블로그 이미지
- 꿈으로 매개된 착각의 장 속에서 - 네트로피를 녹이는 뜨거운 인식으로
생마

Notice

Recent Post

Recent Comment

Recent Trackback

Archive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total
  • today
  • yesterday
2017. 1. 22. 22:21 회고/개포동

 기억으론 개포 주공 314동에 살았을 때 같으니, 당시 초등(국민)학교 저학년이었을 것이다. 두부 한 모 사오라는 어머니의 심부름에 3단지 다 상가(2단지는 나 상가)에서 두부 한 모를 까만 봉지에 담아서 들고 오는 길. 정말 아무 생각 없이 두부 봉지를 마구 휘둘러 벽과 난간에 쾅쾅 치면서 5층 집까지 올라갔는데, 어머니께서 왜 순두부를 사왔느냐며 혼내시는 게 아닌가. 억울한 마음에 나는 절대 순두부를 달라고 한 적이 없다고 주장한 결과 결국 어머니가 다 상가로 따지러 가셨었다는 이야기. 그런데 이게 자꾸 기억에 남는 이유는 나의 철없음이나 어머니의 허탈함 때문이 아니라 - 두부 봉지를 풀스윙으로 벽에다 쳤을 때 - 봉지 손잡이를 꽉 쥔 손에 전해졌던 그 촉감을 잊을 수가 없어서인 것 같다. 그 묘한 쾌감. 다시 느껴보고 싶다. 과연 기회가 또 있으려나.

'회고 > 개포동'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의 살던 고향은  (0) 2018.05.15
posted by 생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