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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으로 매개된 착각의 장 속에서 - 네트로피를 녹이는 뜨거운 인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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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4. 29. 00:34 일지/업무일지_시즌2

 마지막 출근길. 지하철에선 눈 감고 쉬었다. 마침 그동안 지하철에서 조금씩 펼쳐보던 책을 수요일에 뗀 상황인데, 거 타이밍 참 희한하게 들어맞았지. 계단은 처음으로 옥상까지 올라갔다가 한 바퀴 돌고 사무실로. 다들 가볍게 인사 나눈 뒤 업무 진행. 최 사원님은 오후 반차셔서 오전까지만 하다 가셨고, 사무실에는 모두 6명 - 김 부장님과 나는 오늘이 마지막이었네. 업무에 제대로 집중이 될 상황도 아니고, 그렇다고 완전히 놀지도 않았고. 적절히 시간을 배분해서 썼다. 문 과장님이 나중에 헷갈리시지 않도록 내가 손댔던 부분들은 완전히 끝을 서 SVN에 올려두었다. 마지막 선물 삼아 개발 툴에 없던 기능을 하나 추가할까 했는데, 이미 5시 반을 넘은 상태여서 생각을 접어버렸다(최악을 가정했을 땐 그냥 아무것도 안 하는 게 낫다). 점심은 편의점에서 사온 삼각김밥과 사무실에 있던 컵라면으로 해결. 대표님과는 모두 함께 옥상에서 담배 피우며 마지막 인사 나누었고. 소장님, 김 부장님, 김 차장님, 염 대리님과는 퇴근할 때 차례로 인사 나누었다. 퇴근 직전 청소는 그냥 가볍게 쓰레기/재활용 치우는 선에서 끝났다. 생각 외로 무덤덤했던 날.

 업무일지 시즌2는 아무래도 여기에서 마무리를 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 시즌1에 다니던 G사를 박차고 나와 3개월 조금 넘는 기간 동안 - 예상치 못했던 우여곡절들을 겪었네. 돈, 인간관계, 배움, 성장의 기회 등 여러 요소들이 뒤섞여 소용돌이쳤다. G사는 퇴사하기 직전의 내 입장에선 편안한 인간관계 말고는 더이상 얻을 게 없었다. 올초에 잠시 다녔던 M사는 성장의 기회와 배움이 매우 컸으나(기술 적용 권한이 있으니 자발적 배움의 의지가 샘솟더라), 상식 밖의 인간관계과 인력구성에 크게 실망했고. 마지막 A사에서는 네 가지 모두를 얻을 수 있을 거란 기대를 했지만, 성장의 기회가 정치적(?)으로 막혀버렸다. 배움의 측면에서도 IAP 붙이기나 특정 플랫폼에 업로드하기 같은 선험적 껍데기 지식 이상의 핵심 노하우가 보이지 않아 많이 아쉬웠고. 그렇다고 내가 권한을 쟁취하기 위해 너무 도전적으로 나가기에는 - 인간관계를 피곤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던 심정. 음. 예전 G사의 우 과장님, 인간적으로 얼마나 멋진 분이셨던가. 겉으로는 무뚝뚝한 듯하지만 업무적으로나 사적으로나 아랫사람 배려해 줄 거, 보호해 줄 거 다 해주시고. 당연히 회사 프로젝트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분이시고. 하지만 업무적으로는 대단히 보수적이셔서 나로서는 장 속도나 배움의 방향, 새로운 프로젝트의 가능성 등 사방이 막혀있는 벽 속에 있는 것 같았다. 문 과장님이 그간 못 본 사이에 우 과장님 처럼 업무적으로 보수화 되어있을 거란 건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왔는데 - 과장으로 진급 되시기 이전 문 대리님이었을 때의 그 치열함이나 도전정신이 조금 시들어있었다(물론 인간적으로는 내가 알던 좋은 분 그대로였다). 사람이란 어쩔 수 없는 것일까.

 생각보다 빠르게 공무원식 업무태도에 적응해갈 때 쯤 이런 권고사직 이벤트가 벌어진 게 천만다행. 잘 된 일이다. 커리어 측면에서 3년차면 이제 시작 단계지만, 나이는 그렇게 적게만 볼 나이가 아니잖나. 늦기 전에 조금이라도 더 좋은 환경을 찾아 능력을 펼쳐보라는 하늘의 뜻인지도 모른다. 물론 내가 상위 퍼센티지에 위치하는 훌륭한 프로그래머는 절대 아니다. 하지만 별로인 사람들이 어떻게 별로였는지도 분명히 봤기 때문에 뭐 그렇게 크게 자학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실력이라는 요소를 놓고 봤을 때 - 모멘텀이 언제 찾아올지, 내 잠재력이 어디까지인지 가늠할 길은 없는 것이고. 먹고살자고 하는 일 - 돈이야 과분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적당히 가성비 있는 정도면 충분히 오래 일할 수 있지 않을까. 인간관계나 회사의 안정성은 운이 꽤 크게 작용하는 것 같고. 배움은 남에게 바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찾아나가야 한다는 문 과장님의 충고. 결국 성장의 기회 - 이것은 입사하기 전에 어떻게 판단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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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생마
2017. 4. 28. 00:43 일지/업무일지_시즌2

 얼마 전에 조상님 묘를 이장하는 꿈을 꿨었는데, 꿈 해몽을 보니 직장 등을 옮길 일이 생긴다고 하여 와이프에게 말했다가 핀잔만 들었었는데(입사한지 얼마나 됐다고 이상한 소리 하냐고).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우습다. 물론 픽션, 재미의 영역이지만 말이다. 수요일 새벽에는 옛날에 알던 허풍선이 친구에게 악령이 깃들었는데, 승용차 뒷자석에 묶어뒀던 이 악령이 손을 뻗어 내게 해코지 하려고 달려들던 꿈 때문에 크게 한 번 설쳤고. 오늘 새벽에는 어디 누각 같은 곳에 하얀 옷들이 걸려있는데, 갑자기 공중에 정체모를 피가 흩내리며 옷들이 피로 물들여지는 꿈. 이건 뭘까. 어떻게 해석해야 그럴싸 할까 잠깐씩 생각하면서 출근.

 냉장고에 있던 마테차 하나 따서 마시며 업무 시작. 정리 업무 진행하던 것들 마무리 및 로그 남기기. 문 과장님께는 내일까지만 출근하는 걸로 결정했다고 말씀드렸고, 대표님과는 회의실에서 잠시간 면담하며 결정 사항을 말씀드렸다. 합의한 대로 권고사직서는 내가 서식 찾아서 살펴본 후, 몇 군데 다듬어서 각자 원본 한 장씩, 회사 날인도 받았다(서식은 이 사원님도 필요로 하셔서 공유했다). 일단 이번달 일한 급여의 절반은 기존 급여일에 나올 예정이라 들었고, 나머지는 가능한한 빨리 받기를 바란다고 말씀드렸다. 임금채권 시효가 중요한 게 아니라, 당장 내 생활이 힘들어지는 게 문제이니. 대표님께서 오늘과 내일은 시간 편하게 쓰라고 배려해 주셨는데, 그래도 업무 시늉이라도 내다가 마무리 할 생각이다.

 하루종일 모두들 대표님과 면담하랴, 짝지어서 얘기 나누다 들어오랴 분위기 어수선했다. 최종적으론 김 부장님, 나, 이 사원님 이렇게 셋이 관두게 되었네. 오후에는 문 과장님이 커피숍으로 부르셔서 클라이언트팀 마지막 티타임도 가졌다(문 과장님이 아이스티 사주셨다). 이 사원님은 사회 초년생이라 경험도 없으시고 경황도 없으셔서 내가 아는 선에서 이런저런 실업급여 정보 등을 나눔했다(180일은 넘기신 상황이라 그래도 다행). 옥상에선 우연히 소장님과도 만나게 되어 이런저런 상황 이야기, 사업 이야기 등등 나누었다. 소장님과 대표님 모두에게 말씀드렸지만 - 일부러 연락해서 불러주실 만큼 좋게 봐주신 점에 감사드린다. 안정적인 상황은 아니나, 내가 더해짐으로서 더 나은 조직이 될 거란 기대를 하셨을 수도 있고 말이다. 월말 직전의 통보가 썩 바람직하진 않지만 그만큼 투자측을 믿고 있었을 수 있고, 벌어지지 않은 일로 사무실 분위기를 해치고 싶지 않았을 수 있고. 무슨 강요의 분위기도 아니고, 내가 크게 희생한다거나 희생된다는 생각도 들지 않고 - 그저 각자도생 속에서, 결국 말라 죽든 아니면 다시 살아나든 - 당장 조직이 생명을 연장할 수 있는 밸런스가 있다면 그 밸런스를 살려주는 것도 나쁘진 않지. 임금 삭감을 감내하고 회생을 바라시는 분들께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 경제적 탄력성이 충분했다면 이야기는 달랐을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이상 나는 시간의 가치를 가져야 한다.

 점심은 혼자 구내식당. 닭볶음탕이 나와서 실컷 먹었다. 짐들은 웬만큼 다 싸놔서 내일 몇 가지만 간략하게 챙기면 된다. 퇴근 직전에 회식 이야기가 나왔는데, 지금 상황에 무슨 회식이냐는 분위기도 없잖아 있었으나 결국 염 대리님 제외 모든 임직원이 지난번에 함께 했던 고깃집에 모이게 되었다. 사람 사는 게 참 우스운 게 - 어쨌든 함께 고기 먹고 술 마시고 몇 마디 신변잡기로 시작하다 보니 금방 왁자지껄 - 무슨 신나는 일 생긴 것마냥 시간 보냈네. 일부러 더 그런 이야기들을 꺼냈던 것인지도. 울상이던 이 사원님도 어느정도 풀리시는 듯했다. 9시 반 쯤 자리를 파하고 마지막 인사 나눌 분들과 마지막 인사 나누었다. 부디 행운이 있고, 빛이 있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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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생마
2017. 4. 26. 23:05 일지/업무일지_시즌2

 출근 후 이과수 커피 한 잔 아이스로 탄 뒤 초코칩과 함께 마셨다. 오늘따라 과장급 이상 회의가 열리지 않는 것 같다 싶었는데, 조금 뒤에 문 과장님께서 커피나 한 잔 하러 가자고 하셔서 둘이 함께 1층 커피숍으로. 이야기의 핵심인 즉슨 회사 사정이 어려워져서 다음달 부터는 10% 삭감된 연봉의 절반에 해당하는 월급 밖에 줄 수 없다는 통보가 내려왔다고. 김 부장님과 염 대리님은 나가겠다는 의사를 밝히셨다는데, 이번달 말을 끝으로 하는 권고사직이다. 투자측에서 돈 풀 생각이 없는 결과로 벌어지는 일들이라는데. 문 과장님께선 내가 가정도 꾸려놓은 상황이라 임금 체불이 길어질수록 손해가 막심할테고, 또 언제 상황이 풀릴지 장담할 수도 없으므로 빠른 선택이 좋을 수 있다는 조언을 해주셨다. 커피숍 나와서도 이런저런 이야기 - 문 과장님이 회사 옮겨다니셨던 이야기 등등 - 담배도 주시는 것 거절 않고 몇 대 얻어피우고. 건너편 빌딩의 족발집에 점심 백반 먹으러 함께 갔는데, 입맛이 너무 없어서 국물이나 좀 마시려오뎅탕으로 선택했다. 그런데 이게 또 6천원 짜리다 보니 돈이 아까워서라도 꾸역꾸역 몇 번 더 쑤셔넣게 되고. 점심은 문 과장님께서 마지막 식사일 수 있다며 사주셨다.

 와이프와 상의해 보고 말씀드리겠다고 했으니 - 문 과장님은 이 사원님 불러서 대화하러 가셨고, 나는 회사 빌딩 앞에서 와이프와 통화. 상의하면서 이리저리 견적 내본 뒤 선택지 몇 가지를 가려놓은 뒤에 오늘까지 고민해본 후 내일 아침에 회사측에 결정을 통보하기로 결론. 와이프는 정말 침착하고 의연한 사람이다. 결혼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올라와서 일을 하긴 하는데, 당연히 집중은 커녕 그저 뒤숭숭한 기분. 오후 늦게 대표님이 회의실로 부르셔서 여차저차 이렇게 될 줄은 모르고 불렀는데, 상황이 안 좋게 됐다며 설명해 주셨다. 그 외 특별한 이야기는 없었다. 소장님과 웃고 떠들며 씨름하는 시늉까지 내시던 김 부장님이 책상 치우는 소리가 들려오는데, 사업이란 이렇게 서늘할 때가 찾아오게 마련. 작년에 여러명 나갔을 때도 지금과 같은 상황이었다고. 김 부장님은 한 시간 정도 먼저 나가보셨고, 퇴근 시간 되자마자 하나같이 약속이라도 한 듯 모든 직원들이 사무실을 나섰다. 나는 마지막에 일부러 사람들이 없는 쪽 엘레베이터로 향했다. 왁자지껄(?)하게 있고 싶지 않았다. 바람이 많이 분 날, 엘레베이터 밖 노을 아래 열차 지나가는 장면이 아름다웠다. 생멸은 운이다. 우리의 어울림은 여기까지인가.

 뭔가 이런저런 뒷 사정이 있는 것은 아닐까란 의심이나 불안은 나를 좀먹는다. 당연히 이것들은 빠르게 떨쳐내야 하는 것들이고. 과거에 흘려들었던 이런저런 소식들이 혹 지금 상황의 복선이었는가 얽매이는 것도 경계해야 하고. 월급 다 못 받게 되면 뭐 나머지야 받아내려 노력하면 될 일. 이제 중요한 판단을 내려야지 - 해고하고 싶으면 제대로 절차 밟으시라고 각을 세워봤자 나만 손해다(무슨 SK텔레콤이나 현대자동차 아닌 이상에야)실업급여와 절반 보다 더 깎인 월급 사이에서 - 전자의 위험성은 빠른 재취업 여부에 대한 위험성이고. 후자의 위험성은 회사가 이대로 몇 달 더 휘청이다 망하면 금전적으로 큰 손해를 볼 위험성이고. 둘 다 현재로선 가늠할 수 없다. 전자의 장점은 내가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시간이 생긴다는 것이고. 후자의 장점은 절반 보다 더 뗀 월급을 회사에 투자했던 만큼 나중에 인정/보상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고. 전자의 장점은 확실이지만 후자의 장점은 불확실. 전자의 가능성은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무궁무진하지만 후자의 가능성은 치밀하고 냉정하게 돈놀음 하는 전문가들이 판단한 만큼의 가능성에 더해 임원진이 후하게 열매를 나누는 사람들일 가능성. 이건 인생을 건 도박이다. 판돈 맞춰주는 포커 대회가 아니라 - 어설프게 투자했다간 상대 뻥카 한 방에 오줌 지리고 묻어뒀던 돈 다 뺐기는 실전 - 진실된 내 시간을 선택하겠. 실업급여 수급 기간 얼마 되지도 않고, 재취업에 대부분의 정력이 쓰이겠지만 - 학문적 깊이도 더하고, 앱도 런칭해 보고, 못 썼던 글들도 마음껏 쓰고, 와이프와 영화도 많이 보고. 얼마전 더블유게임즈의 인수합병 소식이 나비효과 되어 - 비슷비슷하게 생겨난 소규모 업체들이 핥아먹던 돈줄들이 말라붙기 시작했는가. 그저 추측일 뿐이지만, 세상은 얽혀있으니. 이쪽 장르, 생각 만큼 그렇게 쉬운 장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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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생마
2017. 4. 25. 23:39 일지/업무일지_시즌2

 하루종일 리소스 정리/압축 업무. 게임에 전혀 사용되지 않는 리소스 껍데기나 찌꺼기만 봐도 짜증나는데, 전혀 상관없는 다른 게임에 이것들을 전부 복사해서 - 세상에 코드까지 그대로 갖다 붙여놓은 건 대체 무슨 생각인지. A를 참고해서 B를 만들라는 업무는 받았는데 - 코드도 모르겠고 엔진도 모르겠으니 에라 모르겠다 막 만들어서 돌아가면 다행이고, 아니면 시간 끌고 뭐 그렇게 했던 건가? 덕분에 일거리가 생긴 건 고마운 일이지만(일이 있어야 일자리도 있다).

 오후 네 시 부터는 회의실에 대표님 제외 모든 임직원들 모여서 개인정보보호 및 성희롱 교육 들었고, 이후 교육 진행하신 분들의 연금보험 영업 이야기도 들었다. 총 한 시간 조금 넘게 걸렸네. 미래를 대비하는 수단이 필요하고 또 조건이 괜찮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가입하시는 듯했다. 영업하시는 분들 요새 많이 힘들텐데, 여기서 가입률 25% 찍고 가셨으니 - 주차장에서 입 찢어지셨겠네들. 어차피 나는 경제적 주도권을 와이프에게 맡겨놨기 때문에, 수집한 정보를 와이프에게 전달해주는 선으로 마무리. 그나저나 소장님의 인내와 배려가 인상적이었다. 애초에 무슨무슨 교육 받으라고 연락 오면 이런 사기꾼들 운운하면서 보기좋게 내쫓거나, 필요한 내용 다 들었다 싶으면 이제 얼른 나가보라는 싸인 보내느라 안절부절하거나 하는 등의 모습은 없으시고 - 어차피 드물게 벌어지는 이벤트니 서로 윈윈한 듯하다.

 퇴근 즈음엔 문 과장님께서 폰트쪽을 총정리 할 때의 가이드라인 설명하시다가 팀 회의 소집하셔서 이런저런 파이프라인 이야기 및 앞으로의 업무 방향과 폰트 모으는 법 등등 좋은 말씀들 해주셨다. 능력 좋으시고, 또 팀 리딩 욕심도 갖고 계시니 믿음이 간다. 텍스트 메쉬는 일단 조사는 해둘 만하지 않은가 건의드렸고, 나눔고딕을 고집하고 있는 문제도 말씀드렸고(나눔고딕 문제는 이 사원님도 내심 고민하고 계셨던 듯하다). 사실상 지금 하고있는 정리 업무는 대규모 리팩토링을 앞둔 전초전 성격이 아닐까. 앞으로 4x5 추가는 물론이고 다양한 슬롯 형태에 대응하려면 코어 클래스들을 제대로 뜯어 고쳐야 하는데 - 자잘한 미니게임 추가 등등에 노동력 투자하시느라 정작 설계할 시간을 보장받지 못하고 계시다는 생각도 든다. 팀 회의 마무리 후 8시 반 쯤 퇴근.

 오늘은 카페인을 섭취하지 않기 위해 마테차와 초코칩으로 하루를 시작. 점심은 와이프가 오랜만에 징거더블다운 먹어도 된다고 해서 KFC로 - 우연히 닭 드시러 오신 염 대리님과 마주쳤다. 식사 시간이 어긋날 것 같아서 앞자리에 앉지 않고 옆자리에 앉아서 오랜만에 몇 마디 나누었다. 참 이상하다. 왜 닭을 먹으면 힘이 날까? 카페인은 콜라에 들어있는 만큼 결국 섭취했네. 오후에 따로 군것질은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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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4. 24. 22:04 일지/업무일지_시즌2

 오전 주간회의 땐 각 파트별 진행경과와 업데이트 예정인 내용들, 마케팅 및 개발자 계정 갱신 등의 이야기가 나왔다. 회의중 이 사원님이 노트에 낙서하는 걸 봤는데, 비전문가로서 미술치료적 시각으로 분석해 보니 - 이 사원님의 심리상태는 매우 불안정한 상태다. 아주 무섭도록 그어놨다. 여느 주간회의 때완 다르게 최 사원님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전혀 나지 않았는데, 오늘이 생일이라는 점과 출근이 조금 늦었던 점으로 미루어 미역국을 드시고 오셨는지도. 염 대리님은 계속 회의실 탁자만 바라보고 계셨다. 회의실 벽시계는 평소엔 잘 몰랐는데, 보는 각도에 따라 시침과 분침이 금빛으로 반사되는 시계였다. 순간 고블린이 내 귀에 대고 '타임 이즈 머니 프렌드'라고 속삭이는 것 같았다. 이렇게 철학적이면서 또 판타지스러운 시계는 대체 누가 고른 걸까. 회의 막바지엔 소장님께 창고에 휴지가 모두 떨어졌는데, 혹시 사주실 수 있는지 건의했다.

 이후 하루종일 업무에 집중. 오랜만에 타임워프 제대로 했다. 이 사원님이 로비쪽 끝내신 후 내가 맡은 부분들을 뒤에서부터 도와주기 시작하셔서 어떤 부분들을 어떻게 묶어서 작업중이었는지 설명해 드린 일도 있었다. 막말로 요즘 일은 쌓인 똥들을 치우는 일이다. 치열하게 첨단을 탐색하고 고민해서 방향을 설정한 후 초집중으로 업무하는 상태가 전혀 아니란 이야기. 무엇을 얻어야 할 지 잘은 모르겠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하는 척이라도 해서 노동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임무네.

 출근 후 이과수 커피 한 잔 따듯하게 타서 마셨고, 점심은 혼자 분식집에서 낚지돌솥비빔밥. 오후에 따로 군것질은 하지 않았다. 날씨가 점점 따듯해지면서 생체리듬이 바뀌는 중인가 - 의외로 아침부터 피곤했던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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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4. 21. 22:21 일지/업무일지_시즌2

 이과수 커피를 아이스로 한 잔 타서 초콜릿과 함께 먹으며 업무 시작. 유니티가 편하다고는 하지만 이것저것 연결된 상황 찾아다니려면 코드 구조 헤집고 다니는 것 못잖게 귀찮은 편이다. 이펙트 하나 컨트롤 하는데 - 애니메이션 클립, 아틀라스, 매터리얼, 파티클, 파티클에 물린 텍스쳐, 이펙트용 프리팹 내부 물려뒀던 아틀라스들이 제대로 변경되었는지, 이펙트용 프리팹을 갖다 쓰는 게임 프리팹도 확인, 해당 부분의 스크립트에서 다른 조작을 하는 건 없는지 확인, 게임 플레이로 최종 확인 - 그리고 똑같은 작업을 모바일 버전에서 한 번 더. 이러니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걸릴 수밖에. 게다가 우리팀 전체가 SVN에서 서로 꼬이면 안되므로 섬세함이 필요하다. 별 거 아닌 것 같은데 지겹고 더뎌서 미치겠다. 퇴근 즈음엔 이 사원님이 SVN에 파일 잘못 올리셔서 문 과장님께 몇 마디 듣는 중이시던데 - 요새 문 과장님 한숨소리와 이 사원님의 푸념으로 미루어 보자면 나만 멘탈이 멀쩡(?)한 것 같다. 얼른 될 진 모르겠지만 하여튼 얼른 해놓고 두 분 도와드려야겠다.

 점심은 혼자 분식집에서 김치치즈철판. 오후엔 물만 조금 마셨다. 대표님은 5시 반 쯤인가 일이 있으셔서 먼저 나서시는 듯했고. 청소 시간엔 재활용 분리수거 다녀왔다. 별다른 일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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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4. 20. 22:10 일지/업무일지_시즌2

 와이프가 항상 싸주는 과일과 함께 마테차 한 잔, 초콜릿도 하나 까먹으면서 업무 시작. 리소스 정리 업무 - 세세히 조사하면서 만약에 대비한 백업도 필요에 따라 만들고, 변경사항이 제대로 적용되었는지 계속 게임을 켜서 확인해야 하므로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중이다. 지겨운 업무지만 긴장을 놓으면 바로 게임이 깨져버리는 상황이 벌어지니 정신차려야지. 이 사원님도 은근히 스트레스 받는 중이신 듯한데, 내쪽이 끝나면 얼른 좀 도와드려야겠다. 보아하니 생각보다 이런저런 리팩토링 비용이 크다. 초기 개발진의 경험이 충분치 못했던 관계로 효과적인 규약들이 존재하지 못했고, 예전 정 과장님 스타일도 빠듯하게/심플하게 정리/관리하면서 쌓아나가는 스타일이 아니셨고. 안타깝게도 그래픽팀에서 생산한 결과물들 또한 중구난방. 요약하자면 컨트롤 타워, 총괄 PD가 없었던 것이다(실력과 권한이 모두 요구되는 자리다). 덕분에 작년부터 프로젝트 초기에 충분히 고려해야 할 것들을 고려하지 않으면 나중에 어떤 일들이 발생하는지 잘 배우고 있고, 현재 라이브 서비스 리팩토링에도 손 담그고 있기에 - 개인적으론 이득이지만 - 회사 입장에서 보자면 분명 손해다. 순간 'Insight'라는 단어의 어원이 무엇인지 궁금해서 검색해 보았다. 보통 '통찰'로 번역되는데 - 지금까지 넓게 살피는 '統察'로 알고 있었으나, 실은 어원대로 무언가의 내면/본질을 꿰뚫는다는 의미의 '洞察'이었네. 하지만 인간이 감지하는 그 무언가는 어차피 시간의 차원을 함유하므로 제대로 통찰했다 당연히 시야 또한 넓어지지 않겠나. 어쨌든 나름 통찰해 보자면, 이번달 안에 끝내려는 지금의 정리 작업 또한 당장의 미봉책에 불과하다. PD가 없고, 그래픽팀 책임자가 부재중이기 때문이다. 

 점심은 혼자 구내식당. 오늘은 어제보다는 식사량을 조금 줄였다. 오후에는 초콜릿 하나와 초코칩 하나 먹었고. 소장님과 대표님은 외근 다녀오셨고, 부장님도 일이 있으셨는지 오전에 사무실을 나서셨다. 약간 흐린 날씨였지만 이제 점점 더워질 예정이므로 앞으로는 반팔티만 입고 다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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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4. 19. 21:12 일지/업무일지_시즌2

 아침에 별 생각 없이 냉장고를 열어봤는데, 반갑게도 마테차가 충전돼있었다. 오랜만에 마테차와 함께 업무 시작. 요즘 진행중인 업무는 집중력을 제대로 유지하지 못하면 되려 내가 고생할 수 있는 업무인지라 조금 신경을 썼다. 중간중간 겹치는 부분은 역시나 이 사원님과 조율하며 진행. 전체적으로 별다른 특이사항은 없었다. 당분간은 그저 묵묵히 조사하고, 정리하고, 확인하기.

 점심은 혼자 구내식당. 오랜만에 또 과식했다(저녁을 안 먹어도 될 정도). 오후에 손님이 다녀가신 듯했는데, 목소리로 미루어 보면 - 지난번 이세돌 목소리의 면접자였던 것 같다. 음. 그래픽팀에 새로 한 분 오시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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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4. 18. 22:38 일지/업무일지_시즌2

 사무실에 있는 이과수 커피 가루로 아이스 커피 한 잔 만들어 마시며 하루를 시작. 문 과장님께서 이제 본격적으로 리소스 정리 업무를 진행하라고 하셔서 이 사원님과 요소요소 조율하며 진행. 오히려 코딩 업무 보다 더 머리 싸매는 일이다. 어떤 조합으로 어떻게 묶는 게 좋을지 선택하는 게 어려워서 그런 듯하다. 더해서 A까지 끝내놓고 B~C를 명확하게 하는 게 순서일지, 아니면 B~C를 먼저 명확하게 해두고 A에 들어가야 할 지 등등. 주어진 시간은 딱 적당한 것 같다. 잘 생각해서 진행해야지. 

 점심은 김 부장님과 함께 맥도날드. 오랜만에 이런저런 회사 안팎의 이야기 나누었다. 더블유게임즈가 더블다운 인수한 소식도 당연히 화제였다. 김가람 대표 처음에 페이스북에 도전할 때만 해도 주변에서(슬롯쪽 사장님들끼린 원래부터 알던 사이였던 모양) 페이스북 왜 들어가냐고 했었다는 이야기를 전에 들었었는데, 역시 하이리스크 - 하이리턴. 최근들어 성장이 더디다 보니 소셜카지노 외 개발 조직에 무서운 바람이 불었다는 소식도 들리던데. 음. 선택과 집중을 하려는 모양인가. 그래도 당당히 10위권 안에 있다 보니 자금 동원이 되는구나. 비는 낮에 잠깐 오다가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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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4. 17. 23:39 일지/업무일지_시즌2

 주말에 잘 쉬었는데도 불구하고 날이 흐려서 그런가 아침부터 몸이 젖은 솜처럼 무거웠다. 피로를 떨치기 위해 아메리카노 한 잔 사들고 계단으로 출근. 휴지를 꺼내려고 창고 열었다가 초코칩이 보이길래 하나 꺼내먹었다(휴지는 이제 다 쓰고 없는 듯). 주간회의 땐 이런저런 업무 경과 공유 및 5월 초의 휴일 계획 공지가 있었다. 

 하루종일 텍스쳐 압축 때문에 짜증났던 날. Android 프로젝트에서 지난주에 해결된 줄 알았던 PVR 포맷 문제가 계속 발생 - 프리징 현상인데, PVRTexToolCLI라는 프로세스가 스레드 네 개로 CPU 점유율을 다 잡아먹는 상황. 계속 찾아보니 압축 퀄리티를 High로 두면 원래 두 배 가량 더 느려진다고 하는데, 안그래도 퀄리티 깨지기로 유명한 PVR이 대체 얼마나 섬세한 압축 알고리즘을 쓰길래 이런 속도를 보여준단 말인가. 혹시 유니티 문제인가? 문 과장님께 경과 보고드리니 압축 퀄리티를 한 단계씩 낮춰보라고 하셔서 Normal로 변경했는데도 문제는 여전했다. 더 이상한 것은 - 프로젝트를 아예 새로 받아서 텍스쳐 임포트 셋팅의 iOS쪽은 건드리지도 않았는데 PVRTexToolCLI의 스레드 네 개 프리징이 계속 발생 - 갸우뚱하던 와중에 문 과장님이 테스트 해보시다가 ETC2의 압축 퀄리티를 Noraml로 내리니 제대로 된다고 알려오셨다. 너무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도 안 나왔다. 다시 프로젝트 새로 받아서 iOS쪽 PVRTC는 High로 두고, Android쪽 ETC2는 Normal로 맞춰서 진행해 보니 프리징 없이 진행되는 게 아닌가(프로세스는 아까와 똑같이 뜨는데). 혹시나 해서 프로젝트 새로 받아다가 iOS쪽 텍스쳐 포맷 옵션은 아예 꺼버리고, ETC2 Normal로 전체 셋팅을 해준 뒤에 텍스쳐 딱 한 장만 ETC2 High로 바꿔서 Apply를 눌러보니 PVRTexToolCLI의 스레드 네 개 프리징 발생. ETC2 포맷 제어하는데 왜 프로세스 이름이 PVRTexToolCLI로 돼있는 것인지, 또 알고리즘이 어떻게 생겨먹었길래 그리 크지도 않은 텍스쳐 한 장 압축 퀄리티를 바꾸다 말고 프리징인 것인지. 어디 맷돌 손잡이가 빠졌나. 첫째로 유니티에 대한 믿음이 깨진다(소스 공개라도 하던가). 둘째로 제온급 워크스테이션 한 대 없이 Personal급 i5 컴퓨터로 모든 상황에 대처해야 하는 것도 마음에 안 들고. 지금 사용중이 버전이 최신 버전은 아니므로 버그 픽스 히스토리를 한 번 뒤져볼까 하다가 귀찮아서 관두었다.

 오후 늦게부터는 대표님이 내일 일정에 빌드된 버전이 필요하다고 하셔서 빌드 시작. 각종 QA까지 급하게 하다 보니 시간이 조금 지체되었다. iOS 버전은 문 과장님 자리에 있는 아이맥으로 빌드하는데, 팬은 죽겠다고 굉음을 내는데도 빌드 속도는 거북이. 아이맥이라고 제품 외관을 그럴싸하게 뽑은 건 알겠는데, 저 작은 공간에 부품 다 쑤셔넣고선 열 배출이나 제대로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내가 보기엔 아이맥에 달린 팬이 너무 쎄게 돌아서 아이맥이 노동 미사일 처럼 발사돼도 아마 공식 스펙에 적힌 성능은 다 못 뽑지 싶다. 이런저런 테스트 및 빌드 대기 하다가 8시 20분 쯤 퇴근.  

 점심은 김 부장님, 문 과장님과 함께 지하 1층으로 내려왔는데, 문 과장님은 중국집 - 나는 김 부장님과 함께 구내식당 가려고 했으나 메뉴가 별로여서 중국집으로 급하게 유턴했다(부장님은 구내식당). 구내식당도 가만보니 정해진 메뉴 몇 가지를 로테이션 돌리는 모양 - 내가 까다로운 입맛은 절대 아닌데, 돼지고기에 굴소스 뿌린 게 딱히 좋은 기억은 아니었기에. 중국집에선 문 과장님이 자주 드시는 우동을 시켜봤는데, 맑은 국물이 시원하긴 했으나 소금과 후추 범벅이었다. 왜 이러지. 혹시 내가 까탈스러워졌나. 음. 오후엔 초콜릿 하나와 키드오 하나 까먹었다. 한콘진 제출용 서류 몇 가지를 직원들이 꾸며서 제출한 일도 있었고(뭔가 지원 사업이 있는가), 키보드는 사무실에 굴러다니던 다른 모델과 교체. 어차피 싸구려 멤브레인이긴 한데, 좀 더 반발력이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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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4. 14. 22:46 일지/업무일지_시즌2

 출근 후 컴퓨터를 켜보니 오랜만에 윈도우 디펜더가 일을 좀 해놨던 모양인지 위협요소를 제거했다는 메시지를 띄웠다. 이후 크롬에 설치되어 있던 악성 프로그램을 완전히 지우기 위해선 초기화를 해줘야 한다길래 동의도 해줬고. 그런데 이상하게 내가 원하는 사이트나 링크로 이동은 안 되고 자꾸 이상한 사이트로 연결이 되거나 전에 보지 못했던 광고창이 같이 뜨는 게 아닌가(속도도 느려지고). 뭔가 이상한 것 같아 살펴보니 이름이 '카운터 플릭스' - 보유중인 노턴 파워 이레이저와 윈도우 디펜더 검색 돌려놓고 있던 와중 부장님이 오셔서 '카운터 플릭스' 삭제용 솔루션이 있는지 검색해 주셨다. 이런저런 지뢰를 피해서 받아주신 MZK(Malware Zero Kit)을 실행하니 매우 깔끔하게 처리가 되었다. 덕분에 해당 카페도 알게 되어 가입했는데, 부장님도 처리되는 것 보 가입하신 듯. 염 대리님도 궁금해 하셔서 파일 보내드렸다. 아무래도 부팅 후 봤던 메시지 두 개가 교묘한 함정이었던 것 같다. 그럼 그렇지 윈도우 디펜더가 평소와 너무 다르게 성실하다 했네. 그래도 시중에 돌아다니는 허수아비 백신들 보단 낫다만, 윈도우10의 경우 윈도우 디펜더가 CPU/메모리 점유율을 다 잡아먹는 버그가 심심찮게 보고되는 중이라 썩 좋게 보긴 힘들지. 어쨌거나 예상치 못한 창과 방패의 대결을 한바탕 구경하느라 한 시간 넘게 다른 일을 못 했다.

 어제 로딩중에 뻗어버리던 문제 추적하려고 각 플랫폼별 프로젝트 켜서 로비에서부터 각 게임 입장 이후까지 - 전부 스테이터스 창과 프로파일링 창을 모아 스샷 찍고 편집했다. 일단 iOS로 한정되는 문제였는데, 문 과장님이 텍스쳐 압축을 통해 해결했다고는 하셨지만 혹시 문 과장님이 어제 의심하신 대구조의 문제는 없는 것인가 확실히 알고 싶었다(물론 코드는 이제와서 보자면 참 어이없는 코드지만). 살펴보니 Batches나 SetPass calls 및 전체 메모리 사용량은 딱히 재즈클럽이 많이 먹는 상태가 아니었다. 딱 평균. 오히려 안드로이드나 iOS 양쪽에서 가장 많은 자원 사용량을 보인 1~2위는 하울링과 바이킹. 결론적으로 메모리 문제는 맞지만, 배치 구조가 아닌 텍스쳐 압축 문제였던 것(물론 무조건 메모리 덜 썼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 CPU 사용량은 이번 분석에서 제외). 내친김에 영문 자료도 좀 뒤져보니 텍스쳐 압축은 애초에 데이터 사이즈를 줄이기 위해 디자인 되었지만, 런타임 메모리 사용을 줄이는 쪽에도 적용 된다고 하네. 메모리에 올릴 때 압축된 그대로 올려놓고 쓰는 모양 - 이미지 압축의 경우엔 풀어서 올리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어쨌든 주어진 상황과 분석 도구 및 문 과장님의 진단/해결책을 종합해서 나름의 공부를 더해보았다. 한발짝 더 나아가 텍스쳐 압축 쪽을 더 찾아보니 지금처럼 플랫폼(WebGL/Android/iOS) 별로 솔루션을 정해놓는 건 정답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모든 기기에 제대로 대응하려면 GPU 모델명을 받아옴과 동시에 서버에도 번들을 세 종류 정도 마련해 두어야 한다. 하지만 당장은 그냥 가야지 뭐 - 내가 일 벌릴 때가 아니니

 이후 이런저런 리소스 정리 업무도 하고, 문 과장님 지시대로 이 사원님과 영역 나눠서 텍스쳐 압축도 싹 훑어서 설정 바꿔놓고 - 에셋번들 묶다 보니 PVR 포맷을 유니티 에디터가 로딩하다가 그냥 뻗어버리는 현상 - 보니까 PVR 포맷 읽어들이는 프로세스가 CPU를 다 잡아먹고 있었다. 이건 또 뭔가. 그냥 이쪽은 SVN에서 프로젝트 전체를 다시 받아서 해결. 문 과장님은 하루종일 클라이언트팀 전용 트렐로 꾸미시느라 바빠 보이셨다. 회사 종합 트렐로에는 과장님이 따로 정리해서 올리시고, 우리는 팀 트렐로를 주로 활용하게 될 듯. 업무에 직접적인 정보들이 이쪽으로 집중되니 활용도가 더 올라가는 것 같다. CTO가 따로 있어서 인력/업무 두루 살피며 전체적인 분배/성장을 관리하는 게 아니라면 확실히 팀장이 끌고 나가야 한다.

 오전 오후 비가 조금씩 내린 날. 최 사원님은 오늘 연차. 오전에 초콜릿 하나 먹었다. 점심은 와이프가 햄버거 먹어두라고 해서 오랜만에 시럽의 쿠폰 섹션을 구경하다가 KFC의 징거 초이스 5천 원 쿠폰 발견 - 덕분에 오랜만에 KFC에서 해결했다. 사실 KFC는 징거더블다운이 최고지만, 가격이 비싼데다가 먹고 나면 심혈관계질환이 걱정되므로 가끔씩만 먹어야 한다. 식후 빌딩 1층에서 부장님과 잠깐 마주쳤고, 아메리카노나 한 잔 할까 해서 지하 1층 커피숍엘 가보니 문 과장님이 하스스톤 하고 계셨다. 후. 이래야 우리 회사 빌딩 답지. 퇴근 전엔 대청소 대신 간단히 쓰레기통, 물통만 비웠다. 하루종일 손님들이 오가셨던 날이다. 뭔가 좋은 일이 생기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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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생마
2017. 4. 13. 21:58 일지/업무일지_시즌2

 오전에 과장급 이상 회의 마치고 오신 문 과장님께 업무 받고 본격적으로 일 시작 - 웹 리소스들을 모바일에 그대로 갖다 쓸 때의 적합도 및 수정 필요한 부분 등을 조사하는 일이었다. 열심히 살펴보면서 표로 정리한 후 트렐로에 여러 내용을 기입해 두었다. 트렐로를 통해 업무 내용이나 경과 등을 경영진에 노출함으로서 그들의 진단/판단에 도움을 줄 수 있고(직접적인 정보이니), 직원 입장에서도 로그를 남겨 여러모로 활용할 수 있으니 잘 쓰면 참 좋은 것 같다. 은근히 시간이 걸리는 업무여서 덕분에 오후까지 타임워프했네. 이후에는 iOS에 새로 빌드한 버전 테스트. 게임 하나는 심볼 아틀라스가 깨져있는 현상 발생중이었고, 또 하나는 로딩중에 뻗어버려서 문 과장님과 함께 원인을 추적하다가 7시 40분 쯤 먼저 퇴근했다. 내일 스테이터스 창과 프로파일링 창을 게임별로 싹 다 찍어놓고 잘 비교해 봐야겠다. 애플 꽤나 애물단지네.

 점심은 혼자 구내식당에 내려갔으나 영양사가 어떻게 알았는지 바로 어제 먹은 짜장면과 탕수육을 내놓은 덕에 1층의 도시락 집으로 이동. 마침 최 사원님이 와계셔서 합석하게 되었다(둘 다 참치마요). 이런저런 회사 이야기 조금 나누었는데, 소장님의 피드백이 명확한 편이어서 업무 진행이 매끄럽게 잘 되고 있다고 하시네. 혼자 그래픽팀에 있는 게 부담될텐데도 아주 잘 하고 계신다고 생각한다. 소장님이 일정을 마구잡이로 주실 분도 아니니. 최 사원님은 자기가 칼퇴근하는 거 걱정하시던데, 일 다 잘 하고 가는 건데 눈치 볼 이유가 뭐가 있겠나. 다른 아티스트의 연출을 참고하기 위해 보는 것일 수 있겠지만, 어쨌거나 모니터에 동영상/게임 켜놓고 일하다가 일정 늘어지는 사람들도 심심찮게 봐왔기 때문에. 오후에는 키드오 하나에 곡물21 하나, 인스턴트 커피도 한 잔 마셨다. 빌딩 밖으로 바람부는 소리가 좀 들렸는데, 내일은 비가 온다고 한다. 퇴근길엔 오랜만에 부장님과 몇 마디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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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생마
2017. 4. 11. 20:20 일지/업무일지_시즌2

 출근 후 코드 좀 보다가 예전에 1차 조사 후 잠시 보류해 두었던 숫자 강조 시스템을 문 과장님이 문의해오셔서 경과를 말씀드렸다. 일단 모바일 쪽에 당장 구현 가능한 게임 하나 마무리 후 SVN에 커밋. 향후 진행은 대안 수립이 우선 필요한 상황이다. 민방위 참석차 12시 조금 넘어서 바로 사무실에 인사 드리고 퇴근 - 맥도날드에서 빠르게 햄버거 섭취 후 교육 장소로 이동하여 여러가지 안보 교육을 들었다. 의무 사항이라 벌금 내기 싫으니 참석하는 것이지만, 막상 와서 듣다 보면(잠깐씩 조는 건 애교) 도움 되는 내용이 상당히 많다. 어차피 정기교육은 이번이 4년차라 마지막이기도 했고. 내일은 개인사정상 연차이니 모레 다시 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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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생마
2017. 4. 10. 21:34 일지/업무일지_시즌2

 올해도 철길 따라 벚꽃이 많이 피었다. 이제는 계단 출근 후 꽤 더워서 지난 금요일에 부장님께 빌려드린 선풍기를 다시 내 자리로 회수한 후 창고에서 큰 선풍기 하나 꺼내어 부장님 자리 옆에 놔드렸다. 창고 살펴본 김에 휴지 찌꺼기 버리면서 커피믹스도 새로 꺼내놨고, 키드오 하나에 인스턴트 커피 한 잔 곁들이며 오전 업무 시작. 

 주간회의 때 보니 우리팀은 정리하랴, 빌드하랴, 컨텐츠 추가까지 - 재미있는 일이 많이 쌓여있네. 문 과장님 지시대로 웹 버전을 기준삼아 모바일쪽 사운드 하나씩 체크하면서 서로 다른 것은 통일시키고, 안 쓰는 건 코드 검색 후 삭제. 면밀하게 살피다 보니 오늘도 오후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버렸다. 사운드도 중복되는 자원이 상당히 많다. QA도 계속 진행면서 CG 공부도 곁들였다. 공부할 게 산더미 같다. 문 과장님은 코드 구조 바꾸시던 중에 컴파일러가 바보가 되었는지 뭔가 꼬인 듯했다.

 이 사원님이 머리를 여러가지 색깔로 물들인 숏컷을 하고 와서 다들 놀랐던 날. 내일은 민방위 참가차 오후 반차인데, 모레도 공교롭게 중요한 일정이 생겨서 휴가계 하나 더 제출했다. 점심은 혼자 구내식당에서 먹었고, 오후에는 곡물21 하나 까먹었다. 미세먼지 때문인진 모르겠으나 하루종일 눈이 조금 따끔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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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4. 7. 21:10 일지/업무일지_시즌2

 역시나 계속되는 정리 업무. 이 사원님 진행중인 일 중 혹시 나눠서 할 게 없나 물어본 뒤 모바일 쪽 받아서 진행. 프리팹과 코드 함께 보면서 쓸모 없는 것들 쳐낸 후 목록 작성하여 메신저로 공유했다. 문 과장님이 사운드 연결 지시하신 것도 간단히 진행. 이후에는 페이스북의 테스트 서버에서 우리가 1차적으로 정리한 내용과 사운드 붙인 것들이 제대로 돌아가나 QA 진행했다. 테스트 돌리면서 여유가 좀 나길래 수학 공부도 곁들였다. 하이원엔터가 사업 접는다고 직원들 내보내는 소식도 보이던데, 좋은 자금원을 가지고 진행했는데도 불구하고 결과가 나빴던 게 좀 안타깝네. 지리적 위치가 위치다 보니 인력 수급도 쉽지 않았을 것 같고. 자세한 내막은 모르겠지만 말이다. 음. 우리 회사가 매출을 늘려 좋은 방향으로 발전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광고비 집행력을 떠나서 지금과 같이 선두주자들이 갖춰놓은 라인업이나 퀄리티를 그저 따라가기만 하는 것으로는 불충분하다는 느낌도 들고. 얼마 전부터 빙고가 이렇게 확 뜰 줄 누가 알았겠나 - 새로운 탐색 또한 병행해야 되지 않을까. 퇴근 전에 다함께 사무실 청소 후 퇴근.

 점심은 오랜만에 문 과장님과 함께 분식집 - 김치찌개 시켜서 배부르게 먹었다. 감사하게도 문 과장님이 사주셔서 나는 커피숍 쐈다. 함께 하스스톤의 새로운 확장팩 이야기하느라 바빴다. 김 부장님이 하루종일 더우셨는지 선풍기 빌려가셨는데, 슬슬 반팔을 꺼내입어야 할 시기가 온 것 같다. 별다른 일 없이 평범한 금요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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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4. 6. 22:33 일지/업무일지_시즌2

 오전부터 공용 구조 변경에 따른 각종 연결 재확인과 사운드 QA 및 모바일용 게임 프리팹들의 하위구조에서 전혀 사용하지 않는 부분들 가지치기. 10개 게임 하나하나 세밀하게 살피다 보니 시간이 휙휙 지나갔다. 기존의 리소스 정리 업무도 1차 분류까진 마무리 하려고 문 과장님 확인 떨어진 찌꺼기들 과감하게 삭제. 덕분에 예전에 열심히 썼던 오프라인 플레이 툴도 작별. 여러모로 과거 시대와의 작별을 고해야 할 때네. 문 과장님은 구조 변경은 물론이고 사운드 작업에도 의욕을 보이셔서 이것저것 리소스 검색하면서 편집까지 하시던데, 엄호사격 열심히 해드려야겠다. 팀 리더의 의욕적인 모습은 매우 반가운 일일뿐더러 내가 ABC를 좀 봤다고 해서 그 사람의 D~Z를 못 배우는 우를 범하면 안 되기 때문에 무조건 팀플레이만 생각하고 있, 갈수록 잘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꽉 막히신 분도 아니니).

 월급 문제는 오전에 대표님께 여쭤보니 수습 기간이 적용된 거라 그렇다고 잘 설명해 주셨다. 지난달에 일한 만큼을 이번달 초에 받았던 게 마치 수습 적용이 안 된 듯한 액수여서 수습 적용 안해주시는 줄 알고 괜시리 헷갈렸네(언급해 주셨는데 내가 까먹었나). 민방위 연차 문제는 점심식사 후 소장님께 여쭤보니 공가 처리해 주시는 거라고 하셔서 안심. 휴가계 내라고 하셔서 순간 내 연차 까이는 줄 알았지 뭔가. 저신뢰 사회랍시고 지나치게 걱정만 해댔나? 하지만 이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물어봤다고 회사에 피해가 가는 것도 아니고 - 말단 개인이란 더 수식할 필요 없이 약한 존재인데다 다른 누군가가 내 인생을 챙겨주진 않으니 - 불확실을 감지하고, 대비하고, 확인해 나가는 것은 스스로의 몫이다. 예전 직장에선 어쨌든 우긴 덕에(?) 입사 첫 해부터 연차 15일씩 쓰지 않았나. 같은 견지로 돌아보자면, 예전 직장도 참 좋은 환경에 좋은 분들 계셨지만 결정적으로 내 인생을 책임져줄 수 있는 요소들은 없었잖나. 월급 팍팍 올려줄 사람? 집 사주고 차 사줄 사람? 회사 잘못됐을 때 다른곳에 나 꽂아줄 사람? 이제는 직업인인 이상 실력이 어느 티어냐를 떠나서 - 커리어가 곧 생명이다.

 점심은 혼자 맥도날드. 지난번에 먹었던 와플 튀김은 생각보다 별로여서 오늘은 그냥 감자튀김에 제로콜라. 그런데 제로콜라가 지나치게 똥이어서 화들짝 놀랐다. 제로콜라는 펩시가 훨씬 낫네. 식후 천 원 짜리 커피숍 가서 오랜만에 아메리카노 한 잔 - 사갖고 들고 오다 보니 이거 완전히 부장님과 함께 다니던 동선 아닌가. 여쭤볼 걸 그랬나. 오후엔 카페인의 힘을 빌렸는데도 불구하고 피로가 느껴졌다. 모니터만 죽어라 쳐다보다 보니 눈도 많이 아팠고. 당황스럽게도 내일이 벌써 금요일이라는 게 도저히 믿겨지지 않는다. 시간 너무 빨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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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4. 5. 22:02 일지/업무일지_시즌2

 오전에는 정리 업무 계속. 공통으로 묶을 것들, 그리고 묶은 뒤 보유하고 있을 공간 등등 고려해야 할 점들이 많다. 코드 보다가 Debug 클래스를 보니 빌드시 로그 메시지로 발생되는 성능 저하를 겪지 않으려고 래핑 클래스를 만들어 두었던데, 이건 5.3 이후로 쓸모가 없어진 클래스다. 유니티에서 편하게 토글 하라고 기능 추가를 해줘서 이제는 한 줄로 해결이 되는데, 이건 나중에 기회 되면 문 과장님께 건의해야 할 듯. 오후에는 문 과장님께서 공용 구조 이것저것 정리하고 바꾸시면서 연결 떨어진 부분들 - 모바일 버전 위주로 찾아가며 연결했다. 구조는 계속 변경되는 중이므로 내일 오전에도 바짝 테스트 하며 QA 들어갈 예정. 오후 늦게 클라이언트팀 회의에서 문 과장님이 사운드 구조 바꾼 것 알려주셨다. 앞으로 큰 틀에서 구조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도 말씀해 주셨는데, 앞으로 배울 점이 많을 것 같다. 게임 용어 관련해선 글로벌 벤더들이 사용하는 용어 위주로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고 건의 드렸는데, 서버 쪽은 우리가 어쩔 수 없으므로 클라 위주로는 고려해 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것저것 업무 조금 더 하다 보니 7시 40분 쯤 퇴근.

 오전부터 비가 내린 날. 점심은 혼자 분식집에서 알새우김치철판. 오후에 소장님은 외근 다니시는 것 같았다. 그나저나 소장님께서 민방위 날 휴가계 쓰라고 친절하게 문서 위치까지 알려주셨는데, 일이 바빠서 일단 알겠다고 답변은 해놨으나 - 이게 회사가 배려해주는 차원에서 하루 휴가를 주는 건지 아니면 내가 가진 연차를 하나 쓰라는 건지 확실히 확인한 후 쓰든 말든 해야할 것 같다. 후자라면 법을 두 종류나 어기고 계신 셈이니 나름 말이 좀 싸가지있게 들리도록 설명드리면 될 일이고, 전자라면 너무 과분하다. 왜냐하면 아직 결정된 건 아니지만 다음주 월요일에 연차를 하나 써야 할 일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서 - 징검다리도 아닌데 이틀이나 쉰다는 게 과연. 퇴근 후 집에 와보니 월급이 생각과는 다르게 들어왔는데, 이건 내일 월급명세를 요청해야 할 것 같다. 여기도 편하게 일만 하는 환경은 못되고, 바람이 좀 부는 타입인가. 사용자나 근로자나 서로 최선의 상태로 쭉 가면 좋겠지만 아무리 어렵더라도 서로 최소는 좀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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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4. 4. 21:59 일지/업무일지_시즌2

 오전에 출근해 보니 어제 이 사원님 작업에 별다른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니고, 조심조심 확인 후에 SVN 컨트롤 하자는 의미셨던 듯. 하루종일 리소스 정리. 이 사원님 보니 이미 프리팹이나 폰트 등등 폴더 정해서 정리하고 계시길래(문 과장님 사인 떨어진 듯) 나도 옮기기 시작. 텍스쳐는 최대한 프로젝트 폴더에 없게 하고 싶었는데, 매터리얼에 직접 물린 게 좀 있어서 이건 불가능. SVN에서 꼬이지 않게 하기 위해 서로 소통하면서 커밋/업데이트 했다. GIT 같은 경우엔 마스터 역할을 할 문 과장님이 자기 실무만으로도 충분히 바쁘시기 때문에 지금 규모에선 규약을 맞춘 SVN이 훨씬 편한 것 같다. 이 사원님은 거의 보고서 수준으로 문서 만들고 계신 것 같던데 나는 그정도 엄두는 안 나네 - 나중에 문서 보면서 또 헷갈릴 것 같은 느낌이 드므로. 문 과장님은 코드 이것저것 손보시던데, 조만간 구조 변경된 것들 보면서 공부해야겠다. 이 사원님이 만드셨다는 사운드 매니저도 배울 점이 없나 잘 봐야겠고. 그나저나 코드 변경 후 재컴파일시 프리팹에 연결된 인스턴스들이 떨어져나가는 경우가 발생했을 때 - 드래그 앤 드롭으로 노가다가 발생하는 구조라면 - 이건 좋지 않은 구조라는 신호가 아닌가 생각했다. 노가다가 아니라 적당히 연결만 해주는 선이면 환영이지만, 그게 아니라면 에디터 컨트롤과 코딩 사이의 접점에서 최대의 효율이 나오도록 리소스 선택/활용 방안을 다시 고민하는 게 낫지 않을까. 내일부턴 분류 이후 실질적인 정리 및 테스트에 들어가도 될런지 모르겠다.

 점심은 혼자 구내식당. 엘레베이터에서 김 부장님이 GS25의 5000원 쿠폰을 100원에 사셨다고 하셔서 나도 부랴부랴 들어가봤으나 이미 완판이었다. 꽤나 아쉬웠다. 오늘도 점심을 많이 먹어서 오후엔 물만 마셨다. 내일부턴 밥을 좀 줄여야겠다. 임원 분들은 외근 다녀오시는 것 같았고, 그 외 별다른 일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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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4. 3. 21:54 일지/업무일지_시즌2

 오전 주간회의 때 업무적으로 특이사항은 없었고, 이번달 민방위 날짜 말씀드렸다(통지서는 메일로 제출). 회의 도중 최 사원님 배에서 꾸르륵 소리가 계속 났는데, 뱃속에 비둘기 한 마리 숨겨놓은 줄 알았네. 하루종일 리소스 정리 업무 - 이 사원님과 공간 설정이나 방법 등등 조금씩 진행사항 확인하며 작업했다. 함께 하는 작업인데다 잘못하면 SVN 업데이트로 롤백 되는 수가 있어서 꽤 섬세한 작업인데, 오후 커밋 이후 이 사원님 작업물 어딘가가 꼬여버린 듯 - 퇴근 후에 문 과장님이 내일 아침에 업데이트 받거나 커밋하지 말라고 연락 주셨네. 어차피 백업해둔 버전이 있으니 큰 걱정은 아니지만 이 사원님이나 나나 오늘 작업한 내용이 날아가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문 과장님은 사운드 관련 개선사항 적용하느라 바쁘신 것 같았다. 유니티는 5.6이 발표됐는데, 당장 회사 프로젝트에서 눈여겨 볼만한 부분은 아무래도 텍스트 메쉬가 아닐까 - 지금 버전에서도 무료로 풀려있기 때문에 한 번 사용해 봐야겠다.

 출근길에 배가 아파서 2층 화장실에 들어가봤으나 비데 있는 칸에 사람이 있었다. 3층과 4층도 마찬가지여서 5층에서 해결. 오후에는 우리 층 화장실에 자리가 없어서 계속 아랫층 탐색하다가 결국 9층에서 해결했다. 오늘 왜 이러지 - 비데 경쟁 치열하네. 오전에 초콜릿 하나와 키커 하나 까먹었고, 점심은 혼자 구내식당. 오후엔 물만 마셨다. 월급은 5일 쯤 들어오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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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4. 1. 22:55 일지/업무일지_시즌2

 리소스 정리 업무 본격적으로 시작. 맨 처음부터 보려니 유니티 엔진에서 미리 예약해둔 폴더들이 제대로 사용되고 있는지 여부가 우선 쟁점. 벌써부터 모바일/웹 버전 구분 없이 로딩 화면 리소스들이 뭉텅이로 빌드되고 있었다. 에셋번들은 필요한 부분들만 묶는 개념을 생각했는데(슬롯이나 추가 이벤트 위주로), 문 과장님은 각 마켓 배포 및 심사를 최소화 하기 위해 시스템적인 최소 리소스를 제외한 모든 리소스를 에셋번들로 관리하는 구조를 원하시는 듯하다. 어쨌든 초기 용량은 지금처럼 30메가 수준이 좋아 보인다. 그 외 데이터 발생시 Wifi 경고 여부라던가, 에셋번들 다운시 프로필/친구 확인이나 설정 변경 등의 기능은 풀어줘도 될 지 여부는 나중에 정해져야 할 듯. 특히 플러그인 중 필요없는 것들(예전 정 과장님이 붙이다 만 듯 구현해둔 - 오히려 깊이 건들지 않았기에 당장 떼어내긴 편해 보인다)은 얼른 쳐내야 할 것 같고, XML 리소스들의 JSON 클래스화 작업도 필요해 보이고. 오후에는 클라이언트팀 회의. 문 과장님께 오늘 조사한 내용들 말씀드렸고, 앞으로의 정리 방향과 세부 작업 내용 등등 다시 조율해주셔서 관련 부분들 숙지했다. 월요일 부턴 이 사원님과 함께 새로 폴더 꾸려서 하나씩 실제로 옮겨나가는 작업을 하게 될 듯하다. 그나저나 숫자 강조 부분 코드 수정 영향으로 관련 프리팹의 인스턴스들이 떨어져 나간 바람에 하나하나 다시 붙이는 작업 하다가 15분 조금 넘어서 퇴근. 이쪽 구조도 얼른 안건으로 올라왔으면 좋겠다. 최적의 구조로 바꿔야 나중에 손이 안 가거나 덜 가게 되니 - 에디터 컨트롤과 코드 컨트롤의 적정선이 만난 공용 컴포넌트 - 최소 리소스로 퀄리티 다운 없이 유연한 대응. 써놓고 보니 말이 화려하네. 

 점심은 혼자 오랜만에 맥도날드. 먹고 나오는 길에 우연히 부장님과 마주쳤다. 부장님도 맥도날드에서 드셨다는데, 같이 올 걸 그랬네. 감사하게도 부장님이 커피 쏘셔서 작년에 여러 멤버들이 식후 자주 가던 커피숍에서 비트코인 관련 이야기 나누었다. 오전부터 비가 추적추적 내렸는데, 왜 비가 오나 했더니 세월호가 목포항으로 들어오는 날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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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3. 30. 22:00 일지/업무일지_시즌2

 모바일 버전은 오늘 막바지 테스트 후 문 과장님이 각 마켓에 배포/심사 올리셨다. 오전부터 각 게임의 넘버 강조 부분들을 통합해서 관리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현황 파악 내용을 엑셀로 정리 - 오랜만에 트렐로에 과정 업로드. 팀 리더가 트렐로 친화적이진 않으므로 나중에 로그 뒤져보게 될 만한 사안들 위주로 활용하는 것도 좋겠다. 관련 코드들 조금씩 정리해 나가며 연결된 클래스들 분석하다가 오후 늦게 팀 회의 - 그간 이야기 나오던 리소스 총정리 업무가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프로젝트 전체 싹 훑으면서 폴더 배치부터 효율성을 찾아나가야 하는데, 매우 기대되는 업무다. 그나저나 번들 묶는 코드들도 손봐야 하는데, 이건 오전에 잠깐 보다가 패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제대로 손을 봐야 쓸데없는 노동력 낭비가 안 올텐데. VS2017은 멤버변수나 매개변수 등을 표시해주는 아이콘들 - 기존에는 별 도움 받아본 기억이 없는 아이콘들인데, 이번에는 직관성 향상에 신경을 써줬나 - 아니면 내가 늦게 알아차렸나. 여하간 더 좋아졌다는 게 본능적으로 느껴졌다. 앞으로 순간적인 판단에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코드 변경시 인공지능이 인지하기 까지 해당 코드를 회색 처리해주는 부분도 마음에 들고.

 점심은 혼자 구내식당. 오후엔 초콜릿 두 개 까먹었고, 오랜만에 팀원들과 빌딩 1층에서 담배 한 대 피웠다. 요새 회사에서는 안 피우고, 집에서 0~2개비 정도 피우는데, 끊을까 말까 고민된다. 더 늘면 빨리 끊어버리고, 더 줄면 줄어드는 대로 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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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3. 29. 21:57 일지/업무일지_시즌2

 어제 최 사원님에게 받은 그래픽 리소스로 기존에 완성했던 작업물 한 번 싹 뜯어고치기. 9분할 리소스 우측에 살짝 대칭이 튀는 부분이 있는 건 최 사원님에게 이야기해서 금방 고쳤다. 아틀라스 수정 및 업데이트시 오류 생기는 건 압축이 아닌 옵션으로 두고 진행해야 제대로 되는 것이서(소수점이 있어야 하므로) 그냥 아틀라스 자체 리셋을 한 번 하고 진행하는 게 깔끔하다. 오후에는 내 자리에도 Android 빌드 셋팅 - 안드로이드 스튜디오로 설치되는 최신 버전의 SDK가 유니티 빌드시 충돌된다는 건 어제인가 그저께 페이스북 지인 소식으로 인지해둔 상태였는데, 확실히 오늘 보니 충돌 현상 발생 - 이건 문 과장님께서 패치를 준비해 두셔서 바로 해결됐다. 이 사원님은 정사각형이 아닌 아틀라스들을 골라내는 작업도 하셨는데, 정사각형이 아니면 iOS에서 똑바로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애플 진영 참 까탈스럽네. 그냥 Vulkan 같이 쓰지 메탈은 왜 만들었으며, 스위프트 개발할 돈으로 디바이스에 메모리나 더 끼우지 - 아네르스 하일스베르 선생께 큰절 한 번 올리고 닷넷으로 편입해 들어왔으면 만사 편해지지 않았을까 하는 망상도 해봤다. 생각난김에 구글 검색창에 아네르스 하일스베르 선생님 함자 플러스 quotes라고 치니 주옥같은 말들이 많이 나왔다. 오후 느즈막에는 모바일에 새로 컨버팅되어 올라간 게임들 좌측 배너 수정 완료 후 번들 업로드. 이제 문 과장님이 APK 뽑는 업무를 나와 이 사원님에게 분배해 주셨으므로 기념삼아 테스트 디바이스에 올려서 소장님께 드렸다. 이 사원님은 게스트 계정에서 빅윈 처리시 버튼 하나가 보이지 않는 현상으로 고생하시는 것 같던데, 코드 수정으로 완료하신 듯했다.

 대표님은 사정이 있으셔서 오늘 못 뵈었고, 소장님은 오전에 외근 다녀오시는 듯했다. 점심은 혼자 구내식당 - 오늘은 야들야들한 제육볶음이 나왔는데, 너무 많이 먹어서 스스로도 좀 놀랐다. 위장이 이상하다. 왜 이게 소화가 잘 되지? 이 사원님은 피부과 예약 있으시다고 바로 퇴근하셨고, 나도 문 과장님 일어나실 때 같이 일어나서 오랜만에 대화 나누며 퇴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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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3. 28. 23:44 일지/업무일지_시즌2

 아직 컨디션이 완전 회복되지 않았는지 살짝 피곤했으나 어차피 잠깐 운동하는 거 계속 하는 게 좋을 것 같아 계단으로 출근. 냉동실에 어제 넣어둔 문 과장님이 사주신 커피 - 5분의 2 정도 남은 걸 레인지에 데운 후 뜨거운 물 추가해서 연하게 마신 후 업무 시작. 어제 빌드한 버전 테스트 돌리면서 코드 보다가 클라이언트팀 회의. 팀이 진행하게 될 업무들의 일정, 우선순위, 준비사항 등 이야기 나누었다. 각종 아틀라스와 폰트 및 리소스를 일단 정리하는 게 좋겠다고 하셨는데, 쓸데없이 큰 프로젝트 덩치도 그렇고 버전 이중화도 그렇고 - 꼭 필요했던 작업이었다고 생각한다. 아무 의미 없는 부스러기 코드도 많은데, 문 과장님 스타일이 당장 안 쓰는 거면 깔끔하게 정리하고 가자는 스타일인데다가 이 부분도 조금씩 정리할 거라 언급하셨으므로 머잖아 해소가 되겠지(볼 때마다 답답하지만). 모바일이 오히려 특정 기종 이하는 무시하고 가기 때문에 성능상 안정적이어서 웹 버전을 비율만 조절해 올려도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는 인상적이었다. 오후에는 어제 빌드한 버전을 토대로 모바일 버전 QA 나온 것들 대응하는데에 집중했다. 퇴근 즈음 문 과장님이 모바일 버전 인터페이스 관련해 소장님께 이것저것 건의하시던데, 과연 결과는 어찌 될런지. 누구나 나름의 혜안을 가지고 있는 법이고, 의견들을 존중하지만 - 사실상 인터페이스에 대한 명확한 학문적 지식을 가지고 트렌드 분류까지 할 수 있는 인력을 구하긴 어려울 것이고 - 그래도 당장 우리가 사용중인 색상 팔레트가 어떤 의미/의도로 선택된 것인지 설명할 수 있는(지금 꼬락서니론 설명할 건덕지도 없겠지만) 그래픽팀 시니어라도 최소한 옆에 두고 회의를 진행하시는 게 좋지 않나 싶다.

 오전엔 대표님이 잠시 부르셔서 회의실에서 계약서 작성 겸 잠시 면담. 별다른 이야기는 없었고, 근로계약서 및 서약서 작성이 주된 용무였다. 사측 입장에서 보자면 포괄임금제 항목에 휴일근로까지 명확하게 적은 건 좋았지만, 제수당의 세부 조건을 명시하지 않은 건 고지의무의 위반이므로 빈틈으로 볼 수 있다. 박근혜 썅년이 만든 악법 덕분에 사측에서는 당연한 듯 포괄임금제로 퉁칠 수 있는 시간대 까지(대부분 얼마만큼의 시간인지 모르므로 그 이상으로) 야근으로 유인하는(눈치주는) 요인이 되어 저녁이 없는 삶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물론 지금 회사는 악용은 커녕 필요 없는 야근은 전혀 시키지 않고 있으므로 매우 모범적인 회사라 볼 수 있다. 어차피 출퇴근 지문도 다 찍히고 있고 말이다. 문제는 연차유급휴가인데, 주기적으로 이직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직종의 경우 법대로 하면 2년에 15일이 되어버리므로(노동부 유권해석이 그렇다고 하지만 이 부분은 정치권에서 사법해석이나 개정으로 다퉈줘야 한다고 본다 - 의원님들 일 좀 하시길) 특히 IT업계 종사자들의 피해가 크다고 볼 수 있다. 서약서도 별달리 특이할 만한 내용은 없고 그냥 비밀 지켜라, 경쟁사로 가지 마라, 니가 만들거나 떠올린 거 다 우리꺼 등등 - 서약서 레벨에서 너무 진지할 필요는 없고 - 이건 그냥 우리 합심해서 회사를 키워보자 뿌잉뿌잉 애교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보다 먼저 임원진이 이 사업은 누가 나타나든 우리가 최고로 잘 할 수 있다는 마인드로 열심히 달려주는 게 첫 번째 중요 포인트고(실리콘밸리의 전문가들도 쓸데없는 불안감에 대한 좋은 조언들을 많이 해주고 있다), 둘째로는 회사에 기여하는 형태에 따라 얼마나 어떻게 보상해 줄 것인지를 체계화한 후 구성원들과 공유하는 것이 중요 포인트고. 아마 이런 서약서 보다는 몇 배 더 효과가 클 듯하다. 사람들이 무슨 바보인가. 좋은 거 개발했다/떠올렸다고 쪼르르 충성충성 회사에서 거둬주십시오 나서게. 선진국 일본 처럼 고용이 안정된 상태에서 상향식 제안으로 회사와 함께 윈윈한 사례(물론 안 좋은 사례도 몇 있지만)가 국가적 분위기에 반영될 만큼 축적되기 전까진 서로간 믿음의 영역이 시험에 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안타깝지만). 장황하게 써놓고 보니 내용상 회사를 무시하는 듯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성격 자체가 내외부적으로 비판해서 볼 때는 좀 차갑게 보자는 편인지라. 수습 계약도 아니고 정식 계약이자 약속인데, 펜대 굴려서 싸인까지 해놓고 뒤에서 이중적으로 굴면 인간 실격이지.

 점심은 혼자 구내식당에서 먹었는데, 올라오는 엘레베이터에서 부장님과 마주쳤다. 부장님도 구내식당에서 드셨다고. 오늘 고기가 좀 질겼는데, 부장님과 함께 흉봤다. 오후에 군것질은 따로 하지 않고 물만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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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3. 27. 21:25 일지/업무일지_시즌2

 어제 저녁부터 몸살기가 있어서 컨디션 조절을 위해 오랜만에 엘레베이터 출근. 잭팟 들어간 게임들 관련 UI 전부 교체 후 문 과장님이 빌드하신 모바일 버전 테스트. 오전 주간회의 때 별다른 이야기는 없었다(컨디션 안 좋아서 좀 졸렸다). 오후에는 문 과장님이 페이라인 넘버 쪽 구조를 모바일로 가져갈 때 견적이 어떻게 나올 지 보고 있으라고 하셔서 분석 시작했고, 모바일 새 버전 프리팹 묶는 작업도 잠깐 했다. APK 뽑은 것 받아서 내 폰에 설치한 후 퇴근. 

 점심은 아침에 편의점에서 산 삼각김밥 두 개와 컵라면 얼른 먹고 오침. 오후에는 키드오 두 개 먹었고, 문 과장님이 쏘셔서 클라이언트팀 티타임도 가졌다. 컨디션 조절 잘 해서 업무에 차질 없도록 해야겠다. 임원분들은 외근 다녀오시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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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3. 24. 22:19 일지/업무일지_시즌2

 어제 오후 늦게 벌어졌던 버튼 관련 문제는 오전에 해결. 새로 작업할 그래픽 리소스에서 문 과장님이 오브젝트와 아틀라스로 따로 묶어서 주신 부분은 그대로 갖다 쓰고, 나머지는 기존 아틀라스에 추가해서 사용했다. SVN으로 아틀라스 건너올 때 메타파일이 또 꼬였는지 찾을 수 없음 떠서 잠시 고생. 이름 문제는 아닌 것 같은데, 꽤 성가시네. 코드 작업은 어떻게 하면 더 간결하게 짤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진행했는데, Invoke 계열 함수 덕택에 큰 도움을 받는 중이다. 어쨌거나 이렇게 논리를 다듬는 작업이 곁들여지기에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맡은 작업은 예정대로 모두 완료했고, 다른 게임들을 오늘 만든 것들로 교체하는 작업 하다가 퇴근했다. 요새 VS2017을 사용중인데, 중괄호의 맥락 파악와 디버깅시의 정보 표현이 풍부해져서 만족스럽다.

 점심은 혼자 분식집에서 김치치즈철판. 이 사원님은 오후 반차이신 듯했고, 염 대리님도 일이 있으셨는지 5시 넘어서인가 일찍 퇴근하셨다. 대표님도 오늘 얼굴 별로 못 뵌 듯. 오후엔 인스턴트 커피만 한 잔 마셨다. 대청소까진 아니고, 그냥 쓰레기통만 비우는 선에서 청소는 마무리 되었다. 솔직히 청소기 한 대 있었으면 좋겠다. 청소기로 먼지 빨아들이는 거 은근 재미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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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3. 23. 21:38 일지/업무일지_시즌2

 오전에 이 사원님이 로딩이 안 되는 리소스가 있다고 하셔서 이래저래 찾아보니 어째 이 사원님 자리에 내용 업데이트가 되지 않은 xml이 숨어있다가 SVN에 올라간 듯(그동안 업데이트 많이 하셨을텐데 왜 업데이트가 되지 않았던 걸까). 테스트용 툴 이미지가 뜨지 않는 문제도 원인을 찾아보니 이 사원님 자리에서 guid가 다른 메타 파일이 올라간 연유였다. xml은 고쳐서 올렸고, 메타 파일은 건강상의 이유로 오전 반차셨던 문 과장님 자리에서 얻어와 고쳤다. 별로 중요한 문제는 아니었지만, 유니티의 조금은 귀찮은 부분들이다. 오전엔 회사 코드 분석하다가 오후에는 소장님께 기획 설명 듣고난 후 문 과장님이 그래픽 리소스만 갈아끼우면 될 수 있게 더 진행해 두라고 하셔서 기존 UI를 수정하여 개념 재정립 후 코드상으로도 내용을 추가했다. 요새 집에서 NGUI 없이 개발하는 연습중인데, NGUI 개발자가 유니티 입사 후 기존 기능들을 어떻게 재정립하였는지 - 그리고 NGUI는 요즘 어떤 부분들을 가져가고 있는지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다. 물론 아직 많은 파악하진 못했지만 - 실상 어느쪽이든 익숙함이 곧 생산성이겠지만 - 객관적으로 좀 더 깔끔한 쪽을 가려보는 것도 좋다. 어쨌거나 내일 완성을 목표로 기능 구현은 거의 다 해두었고, 다른 부분에서 예기치 않은 문제가 발생해 디버깅 하다가 퇴근했다(보너스 게임 팝업 버튼 쪽). 오후 짜투리 시간엔 수학 공부도 했다. 이상하게 공부가 제일 잘 되는 곳이 회사인 것 같다.

 점심은 혼자 지하 분식집에서 콩비지. 오후엔 곡물21 하나 까먹었다. 문 과장님은 요새 여러모로 건강이 좋지 않으셔서 큰일이네. 어제 저녁에 와이프와 술을 조금 마셔서 그런가 생각보다 피곤했던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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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3. 22. 22:12 일지/업무일지_시즌2

 하루종일 모바일 버전 테스트 및 폴리싱하면서 기획적으로 구분해야 하는 부분은 소장님께 잠시 질문 - 새로 추가되는 쪽은 그래픽팀과 협의 후에 그래픽팀에서 넘겨주는 자료를 토대로 개발하게 될 것 같다. 로그인 여부에 따라 버튼 표시를 다르게 하는 부분은 코드 보면서 조절해 두었고, 색깔은 확실히 정해진 게 아니라 주변과 색 조화를 맞추는 방향인 듯. 트렐로 보면서 앞으로 진행될 업무 내용들도 파악했다. 그나저나 회사 메신저는 무료라서 그런가 자꾸 광고가 뜨는데, 슬랙 같은 걸로 바꿀 수는 없는지 모르겠네. 보니까 전자결재도 있던데, 이쪽을 활용하려고 선택하신 것일지도. 오후 늦게는 회사 코드를 분석했다. 비교적 상단부에 위치한 클래스들이 대체 어떤 필요에 의해 설계된 것인지 알아야 할 것 같다.

 점심은 구내식당 가려고 엘레베이터 기다리는 도중 대표님, 문 과장님과 합류 - 대표님께서 바지락 칼국수 사주셨는데, 공기밥도 시켜주셔서 배부르게 잘 먹었다. 두 분 모두 감기로 고생중이신 모양. 오후에는 냉장고에 있던 건크랜베리 약간에 곡물21 하나 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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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3. 21. 21:48 일지/업무일지_시즌2

 출근길에 배가 너무 아파서 계단으로 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계단 선택 - 얼마 못가 2층 화장실에서 해결하고 마저 올랐다. 오전에 잠깐 소장님, 문 과장님과 레이아웃 및 업무진행 관련 몇 마디 나눈 후 하루종일 모바일 컨버팅 작업. 웹 버전 리소스 다시 가져다 쓸 것들 셋팅하면서 전체적으로 레이아웃 재조절한 후 코딩 - 코드 작업은 어드벤처 게임을 하는 느낌 - 주어진 힌트를 활용해 주문 완성하기. 일단 기획 내용이 나오기 전까지 진행할 수 있는 만큼은 해놨고, 버그 없나 테스트 해봤다. 올초에 잠깐 다닌 M사에서 배운 암산법을 활용하니 별 거 아닌데도 계산이 좀 더 편해진 느낌이다. 소장님은 오후에 잠시 외근 다녀오신 것 같았고. 매일 오전에 하는 과장급 이상 회의가 오후 늦게도 열렸다. 우리 서비스가 좀 더 업그레이드 되려는 신호인가. 뭐든지 맡겨지면 열심히 할 준비가 돼있다. 어차피 하던 것만 할 거면 상용 엔진에 온라인 라이브 서비스 돌아가는 쪽으로 하고 싶어서 온거니까, 향상심은 퇴근 후 집에서 채워도 충분하다.

 점심은 혼자 구내식당. 닭볶음탕의 닭이 충남산이라고 써있던데, 설마 어제 뉴스에 나온 브라질산 썩은 닭은 아니겠지. 먹고싶은 만큼 떠가는 구조인데 겨우 4천원이라서 이게 만족스러우면서도 불안하다(싸구려 식재료인가). 오후엔 군것질 하지 않고 물만 마셨다. 업무 중간중간 5분 정도 눈을 풀어줬더니 확실히 눈의 피로가 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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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3. 20. 21:50 일지/업무일지_시즌2

 오전 주간회의엔 진행중인 업무들과 앞으로의 추진 방향 외 별다른 이야기는 없었다. 하루종일 모바일 컨버팅 작업. 지루한 각종 조절 및 교체 작업 와중 과거의 내 작업물들을 보니 한숨이 절로 나왔다. 왜 이렇게 만들 때도 힘들게, 만들고 나서도 힘들게 해놨을까. 에디터 기능 컨트롤과 코딩 양측면이 모두 어설펐다. 그렇다고 뜯어고칠 여유는 없지만. 오후 늦게부터 본격적으로 코딩이 재미있어지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내가 만들었던 초한전과 재즈클럽만 게임로직/구조가 따로 추가된 부분들이 있다 보니 공용 구조 작업시에 내쪽은 고려되어있지 못했던 상황. 내일 열심히 찾아서 고쳐놔야겠다. 7시 반 전에 퇴근했다.

 오전에 문 과장님이 감사하게도 커피 쏘셔서 클라이언트팀 대화 잠깐 나누었다. 점심은 혼자 구내식당. 오후에 빅파이 하나 까먹었다. 날이 좀 풀려서 그런가 물 마시는 양이 늘어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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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3. 17. 21:35 일지/업무일지_시즌2

 알콜의 영향이 조금 있는 것 같아서 오랜만에 지하철에서 책 대신 폰 잠깐 봤다. 출근 후 하루종일 모바일 컨버팅 작업. 애당초 만들 때 앵커를 조금 더 적극적으로, 요소요소에 쓸 걸 그랬나 - 크기조절 및 배치하는 작업도 만만찮다. 코드도 조금씩은 손봐줘야 하고. 문 과장님이 두통으로 오후 반차셔서 오전에 잠시 회의실에서 클라이언트팀 업무 진행 체크가 있었고. 그 외 별다른 일은 없었다.

 점심은 혼자 구내식당. 초콜릿은 오전에 하나, 오후에 두 개 까먹었다. 퇴근 전 대청소 때엔 염 대리님과 함께 쓰레기 버리면서 재활용 분리수거장을 처음으로 구경했다. 여기도 직원들이 직접 청소하는 타입의 회사다 보니 염 대리님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닌 듯하다. 전 회사에서야 재활용 박스 더러워지면 그냥 내다버리면서 새 박스 가져오면 될 일이었지만, 여기선 플라스틱 박스를 박박 씻어야 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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