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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으로 매개된 착각의 장 속에서 - 네트로피를 녹이는 뜨거운 인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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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5. 9. 16:28 일지/업무일지_시즌3

 대표님께 인사 드리고 퇴사하려고 10시 반 쯤 도착하도록 시간 맞춰서 출발. 대표님은 아직 안 오신 상태였고, 소회의실에서 Pi 님과 잠시 대화. 지난번 대표님의 조언 자체가 - 사람 때문에 힘든 거면 못 견딘다, 관두는 게 맞다고 하셨었는데 - 한 번 더 확인해 보니 역시 사람 문제가 맞는 것 같다고 말씀드렸다. 이후 Da 님과 모바일로 사직서 작성해 보려다가 잘 안 돼서 그냥 대회의실 노트북으로 제출하고 최대한 조용히 사무실에서 나왔다. Da 님과는 카톡으로 가볍게 인사 나누었고, Mt 님께는 따로 인사 말씀 보냈다. Pi 님이 Po 님에게 인사 하고 가라고 하셨는데, 일부러 인사 안 하고 나왔다. 그 사람이 언제 나를 관리하긴 했나? 아니면 서로 정이 들기라도 했나? 아니면 존경받을 만한 업무 처리를 보여주었던가? 내가 마지막으로 드리는 일종의 질책이라면 질책이지. 온갖 텃세들 최대한 방조하고 체면 지키다가, 이제와서 내가 대표님이랑 면담 조금 했다고 자기는 미처 몰랐던 척? 프로들끼리 왜 이러실까. 빌딩을 나와 오랜만에 근처 산에 올라가며 부모님께 어버이날 인사 전화 드렸고, 꼭대기에 서서 한강을 내려다 보니 - 지난 금요일에 봤던 것과는 다르게 자연스레 강에서 바다로 흐르는 방향. 마음이 탁 트이는 느낌.

 그냥 벌어질 일들이 벌어진 거고, 내가 굳이 남 생각하면서 시간 낭비하는 타입도 아니고. 실질적으로 6개월 정도 버티면서 더 발전한 부분들도 많지 않나. 그냥 앞으로 하시는 일들 잘 되시라 빌고 헤어지면 그만. 하지만 철저히 나를 위해서 - 그간 걸어온 지난 6개월 가량을 되짚어볼 필요가 없는 것도 아니니 - 한 번 볼까.

 입사하기 전에 내가 받았던 질문 - 윗사람이 나보다 실력이 부족하다면 어쩔 거냐? 당연히 상관 없다고 답했었다. 윗사람이라고 무조건 내가 아는 거 다 알고 더 똑똑해야 된다는 법 있나? 똑똑하고 말고의 기준은 뭔데? 능력을 떠나서 직급 더 높고 돈 더 많이 받으면 어때? 최대한 안정적으로 자리를 지켜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존재가 될 수 있는 게 바로 직장 상사인데. 하지만 내가 받았던 질문은 진솔한 질문이 아니었다. 윗사람들 인성이 바닥 수준이면 어쩔 거냐? - 가 질문이었어야 했다. 대표님 보시기엔 그냥 대한민국 평균적인 아줌마, 아저씨 같다고? 한 사람의 인격 평가 방식 중에 가장 빠르고 효과가 좋은 게 바로 - 그 아랫사람들의 평가를 들어보는 거라는 걸 - 이런 기초적인 것도 모르실 리는 없고. 그냥 내가 나이도 있고 지위도 있어서 그런가 애들이 다 잘하는 걸로 보이는데, 니가 말단이니까 그냥 버티면 안 되냐 식의 꼰대 마인드지. 그리고 과연 종이 쪼가리에 1년에 한 번 그 사람의 신뢰나 배려를 주변 사람들이 점수로 평가한다고 그게 공정한 평가가 될까? 어차피 공개되는 건데 - 서로 싫은 눈치 감수하면서까지 이 사람 마음에 안 든다고 신뢰나 배려 항목에 점수 떨궈주는 사람들이 있을까? 그냥 노예들끼리 평가 붙여놓으면 알아서 평균치 나오고 - 연봉도 알아서 비슷해진다는 심산은 아니길 바랄 뿐. 웬만한 대기업들 입사 전 인적성 시험이 왜 있는지 뼈저리게 느꼈다. 회사가 크면 별의별 인간들이 다 들어오기 때문에 인적성 시험으로 또라이를 100% 걸러낼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5명 들어올 거 2명으로 걸러내는 수는 있겠다고. 글러먹은 인성이 1초도 감춰지지 않고 말뽄새로 순식간에 삐져나오는 저 2명한테 제한 시간 안에 인적성 몇 백 문제 풀어보라고 시키면 결과가 어떻게 나올까 - 진심으로 궁금해지거든.

 입사하자마자 내가 본 것 - 지폐 4종 중에 2종을 계속 뱉어내는 버그. 대체 언제부터 이래왔는지도 알 수가 없고. 이 사업이 왜 곤두박질 치냐고? 강력한 경쟁자들이 나타나서? 아니지. 그만큼 만만하니까 두드려 맞아온 거지 - 시장을 왕창 선점해두고도 몰락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 런쳐 개발? 왜 작년부터 개발한다고 말만 무성한 상태로 여태까지 시간 질질 끌었을까? 난 알지. 프로그래머들은 딱 보면 딱 알지. MAC주소 두 개 있는 보드도 이제야 깨닫고서 - 그동안 애꿎은 Is 님이랑 총판한테 얼마나 지랄지랄을 해왔을까. 기계에 돈 들여서 RF카드 리더기 붙여놨는데, 이건 왜 사용하지 않을까? 난 코드 보고 딱 알았지. 누가 코드 짰는지도 딱 알고. 이따위로 코드 짜놓고 RF카드 리더기로 결제가 되길 바래? 이걸로 결제 됐으면 내손에 장을 지진다고 - 알아보니까 진짜로 결제된 적 없다고 하네. 성과목표 설정하던 시기에 짐짓 모른 척 이거 왜 안 하시냐고 물어보니까 그냥 이유는 없고 정색하면서 이건 무조건 안 할 거라고. 심리가 이해 안 되는 건 아닌데, 그래도 회사를 위해서라면 돌아가게 만드는 게 - 성과도 되고 좋은 거 아닌가 싶었는데. 웃기는 일 참 많았지. 자기는 패치할 때 XX 가라로 쳐해놓고, 나한테는 괜히 군기 잡고 싶어서 테스트 문서 운운하는데 - 텃세 역겨워서 모른척 해줬더니 의기양양하기가 하늘을 찌르더라는. 테스트 시나리오 설정은 첫째로 해당 프로젝트 구조에 밝은 선임자 혹은 전담 인력이 뼈대를 잡고, 둘째로 팀의 아이디어를 모아서, 셋째로 실행하는 게 기본입니다. 당신 처럼 하급자한테 던져놓고 완장 차고 컨펌 놀이하면 그게 뭐에요? 기본도 모르는 멍청이에요. 런쳐도 돌고 돌아서 웹 개발로 간다고 이야기 나왔는데, 어이없게 웹 SI 출신 - 그것도 경력이 뭐? 8년? 10년? 15년? 두 명이 떡하니 버티고 있는데 - 아 회사 돈 벌어야지 - 빨리 개발해서 런칭하면 될 걸 가지고(진짜로 복잡도 높거나 볼륨이 크면 말을 안 한다) - 대표님이 회사 홈페이지 이야기 꺼내는 것도 그냥 간단하게 리뉴얼 하자는 건데 뭔놈의 이유가 많고. 이사들한텐 비용 가지고 겁이나 주고. 결국에는 자기들 아는 업체 통해서 진행한다고 하는데 어디 커미션이나 안 받아 처먹는지 모르겠고. 웹 SI 출신으로 경력은 매우 많지만 직접 개발할 능력은 없습니다 - 라고 시원하게 말을 못 해. 그놈의 보안 핑계대고 무능 감추는 만큼 보안에 대해 다들 기반지식은 갖고들 계신가? 간단한 타이머도 컨트롤 못하고 전날 오후내내 둘이서 어버버하던 거 다음날 아침에 나한테 던지길래 오전에 바로 고쳐줬더니 - 그냥 가만히라도 있던가. 한 일주일인가 지나서 나보고 말로 명확히 설명 못 하면 제대로 이해하고 짠 게 아니라고 정치질 오지게 하고(코드 보면서 얘기하자니까 그건 죽어도 싫다던데). 아저씨야, 일단 계급장 바꿔 달고 - 니가 짠 코드 중에 내가 딱 하나 짚어볼게 - 나를 이해시킬 수 있을 때까지 똑바로 설명해 볼래? 니가 이걸 진짜로 이해하고 짠 건지 살펴볼까? 미쳐가지고 아무데도 쓰이지도 않는 Endpoint 레거시 흔적은 왜 자꾸 위에다 달아놓고, 빈껍데기 인터페이스 Dispose는 좀 구현을 하고 부르던가 - 왜 자꾸 캐스팅까지 해서 밑에다 달아놓고. 쓸모없는 코드 지워놨더니 그새 또 그게 불안했는지 다시 추가해놓네. DB? 내가 얼마 전에도 썼던 거 같은데 - 어디 항공사나 중대형 쇼핑몰에서 3년차 정도만 데려와도 이사람들 죄다 개박살 날 것 같은데. 인수인계? 1년 넘게 해온 아줌마도 맨날 다시 물어보고 툭하면 어버버 틀리고 있는데 - 누가 누구한테 뭘 인수인계하겠다고? 끝까지 나한테 실제 서버 접근 권한 안 준 이유는 뭘까? 난 알지. 왜 그렇게 남아있는 셋이 똘똘 뭉쳐서 퇴사한 사람들 욕을 할까? 난 알지. 회사 대표는 물론이고 이사들까지 지금 한줌도 안 되는 개발팀한테 가스라이팅 오지게 당하고 있는 중이라, 뭐 나도 당했는데 - 기술적으로 무지한 대표가 어찌 안 당할까. 더해서 지난번에 패치할 때 내가 실수했던 건 그냥 다시 배포하면 되는 거였고, 알고보니까 야근까지 해야 했던 이유 - 아줌마가 실토했잖아. 퍼지 경로 틀려서 그랬던 거라고. 상황이 이런데도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대표한테 제가 잘못한 게 있어서 야근합니다 이딴 소리나 내뱉었을까 - 팀 리더라는 인간은 파일 압축 누가 했냐고 - 그와중에 정치질 할 잔대가리나 굴리고 있고. 상상 이상으로 개발팀 수질이 많이 낮아서, 입사이후부터 지금까지 겪어온 수많은 이슈들? 차마 더러워서 더는 꺼내기가 좀. 내가 아무리 대표랑 일대일 면담을 해도, 공적으로 이야기 꺼내기 참 애매하고 더럽고 치사한 일들이 많이 있었지 - 직속 관리자가 썩었으니 딱히 돌봐주는 사람도 없고. Mt 님이 그나마 낌새를 조금이라도 알고 같이 산책해주신 게 아닌가 싶어서 감사할 따름이지. Pi 님도 그냥 Po 님이랑 친해서 그런 건지, 아니면 기본적으로 눈치가 더럽게 없는 건지.

 인력 문제. 내가 작년 초 M사에서 학을 떼고 도망쳐 나왔던 이유가 바로 사기꾼 PD 때문이었는데. 딱 지보다 못한 놈, 아니면 자기랑 친한 놈만 데려와서 일하려고 - 제가 이거 해봐서 압니다 운운하면서 노인네 등쳐먹고. 그놈의 체면은 또 어찌나 챙기던지. 경영진으로서 걸러내야 할 관리자 타입이 뭔지가 딱 나오는데, 대표님이 인맥으로 사람 뽑는 게 가장 좋더라는 자기 철학을 꺼냈을 때 속으로 많이 놀랐었지. 인맥으로 네이버 출신이니 어디 출신이니 개발자 데려왔다가 정치팀 되고 서비스 개박살난 경우 못 보셨나. 기본적으로 널리 능력자를 구해야지 - 사람 구하기 힘들면 최소한 좋은 사람 구하려고 노력하는 주변 스타트업들 공고를 살펴보기라도 하시던가. 진짜 눈물겹게 노력하는 사람들 많은데. 지금 팀 리더인 Po? 대표가 회사 인수할 때 있던 멤버인데 여태까지 버티면서 살아남은 케이스고. 이 아줌마? 지금 Po가 데려와서 꽂았지. 새로온 Ac도 마찬가지로 Po가 데려와서 꽂았지. Bk 님이 자기 아는 개발자 있는데 이력서라도 좀 보시겠느냐고 Po한테 좋게좋게 이야기 꺼내고 친해지려 할 땐 대꾸도 안 하고 모니터만 쳐다보면서 - 거 표정 꼬롬하기가 레이저 발사할 것 같더니. 우리 아는 사람 있다고 Ac 데려오면서 회사에서 추천비 나온 건 누가 드셨나 몰라. 분명히 Po 아니면 Zo일텐데. 내가 Ac 님을 무시해서가 아니라 - Ac 님 분명히 자기 분야에서 경력 잘 쌓고 능력있으신 분이겠지만 - 새로 하려는 사업이 어느 방향인지가 뻔한데. 최소한 적지 않은 돈 주고 데려올 거면 딥링크 직접 구현해본 경험에 딥러닝까지 해본 사람도 데려올 수 있는데. 이 사람이 지금 이렇게 입사해서 Ph 한테 앱이랑 연결 되냐 안 되냐 물어보고 있으면, 참. 가뜩이나 기술 환경 변화하면서 관계형 DB 자체의 사용 범위도 좁아지기 시작하는데, Po가 DB 잘 아니까 니가 계속 DB 하라고 맡겨놓고 기본 설계 시작할 건가?

 대충 키워드로 묶으면 인성, 가스라이팅, 인력인가 - 인성과 인력은 하나의 카테고리인 것 같은데. 어쨌거나 큰 회사 다니면서 큰 회사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던 분이 은퇴하듯 나와서 창업한 소기업 여기 말고도 세상에 참 많다고. 적당히 귀찮은 일들은 밑에 관리자들이 해주길 바라고, 은근히 대접 받고 싶어하고, 정작 기술적인 부분들은 하나도 모르고. 이런 상태로 어디어디 유명 IT 스타트업들 상장한 것처럼 성공한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보고 - 최소한 인복은 어느정도 있어야 되지 않을까. 물론 성공하지 마시라는 이야기는 아니고, 난 신사업 TF팀 좋게 보기 때문에 - 만약 성공한다면 그 팀이 똘똘 뭉쳐서 이뤄낸 쾌거이길 바라지. 어설프게 썩어빠진 개발팀 엮여서 얼레벌레 했는데도 대성공해버리면 - 난 도무지 세상 헷갈려서 - 아무것도 판단할 수 없게 돼버릴지도. 주르르 써놓고 보니 무슨 답답함/울분을 토해낸 것 같기도 한데, 지나온 길을 토대로 앞으로의 방향은 대충 결정할 수 있게 됐네. 젊은 경영진이 치열하게 좋은 조직이란 무엇인가 고민하는 회사, 그래서 수질이 좋은 회사. 돈이니 기술적 성숙도니 다 필요 없다. 나를 안 받아주면 어쩔 수 없는 거겠지만, 최소한 이 조건은 좀 맞았으면 좋겠다. 세상은 2대8의 법칙이라 계속 좋은 애들 갖다 심으면 비율이 변하면서 조금씩 조직이 나아지는데 뭐 그래도 하위 퍼센티지의 돌아이들은 어쩔 수 없더라는 - 큰 회사 출신 대표님의 거시적인 통찰력 - 귀에 쏙쏙 박힐 때는 정말 그런가보다 고개 끄덕였는데. 곰곰히 생각해 보면 - 이게 당최 10명 남짓한 스타트업에 맞는 사고방식인가 잘 모르겠더라. 내가 상위 퍼센티지인지 하위 퍼센티지인지 잘은 모르겠는데 - 정말 어쩔 수 없이 - 계속 짧은 기간 회사 옮겨다니면 커리어에 안 좋을까봐 혼신의 힘을 다해 여기서 6개월 가까이 버텼다고. 앞으로 자소서 장단점 항목에 당당하게 내 장점은 인내심이라고 쓸 수 있을 것 같다. 웬만하면 서로 헤어지는 마당에, 좋게 마무리 해야 하지 않을까 - 이런 식의 기록을 남기고 싶진 않았는데. 웬만하면, 웬만했으면 말이지. 좆만한 씹새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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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생마
2018. 5. 9. 14:09 일지/업무일지_시즌3

날씨

바람

오전 섭취

사과 1/4, 컵라면 하나

오전 특이사항

-

점심

KFC - 오랜만에 징거더블다운

점심 특이사항

공원에서 철봉 후 Mt, Mx 님과 우연히 만나 산책

오후 섭취

Kazaar 한잔, Cosi 한 잔

오후 특이사항

-

퇴근

잠시 기다렸다가 Po 님과 이야기 후 퇴근

 오전에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회사 서버의 문서 이것저것 살펴보기. 전 직장에서 디X몬 만드시던 분이 계셨던 모양인가 - 해당 게임의 컨피덴셜 문서가 하나 보였다. 참고용으로 갖고 나오신 듯. 덕분에 문서 서식 하나 구경했네. 잠시 회의실에서 Po 님, Zo 님과 함께 인수인계 일정 논의도 있었다(다음주에 대표님 보여드려야 하니).

 그냥저냥 별다른 일 없이 지나갈 것 같던 금요일 오후. Zo 님이 다급한 듯 큰 목소리로 나를 부르기 시작했다. 뭔가 잘못된 일이 있는 듯. 특정 화면의 특정 이미지에 왜 이런 문구가 박혀있느냐 - 질타하는 이야기였다. 계속 예전 이미지 빨리 찾아서 비교해 보라는데, 나로서는 어리둥절. 지난달 12일 패치 들어가기 전부터 컨펌 및 테스트 다 된 거고, 당시에는 딱히 이상한 걸 느끼지도 못했는데. 그리고 자꾸 다급하게 예전 이미지를 찾아보라는데, 이건 기존에 있던 이미지를 새로 교체한 게 아니라 이미지 없이 문구만 있던 화면에 새롭게 이미지 받아서 끼운 건데 - 너무 당당하게 재촉하는 바람에 잠시 벙찌기도. 왜 이미지의 문구에는 '다음'이라고 씌여있는데, 왜 버튼에는 '확인'으로 돼있느냐 - 이것도 제대로 확인 못하는 사람이란 이야기도 수근거리고. 순간 당혹감은 더 커졌다. 이 아줌마 정신머리가 대체 어디에 가있는 건지. 내가 분명 이미지 문구에는 다음이라 돼있는데, 버튼 문구도 다음으로 맞춰야 되는 거 아니냐 물었을 땐 최대한 기존의 버튼이나 문구같은 건 건들지 말라고 했던 사람이. 조금 있다가는 한술 더 떠서 - 버튼 눌러서 승인 안 된 상황이면 다시 버튼 눌렀을 때 메인으로 가도록 돌리라고 지시하는데 - 속에서 메스꺼움이 올라오더라. Po 님과 3분의 시간은 기본적으로 확보해 두기로 합의하고 처리해둔 구조인데(유저가 재시도 가능하게), 대체 관련 업무가 어떤 의도로 어떻게 처리돼온 건지 알고나 떠드는 건가.

 해당 업무는 4월 4일 오전 10시에서 11시 사이에, Po 님이 Ph 님과 Bx 님까지 불러놓고 - 나에게 X캐X시 팀에서 문구랑 설명 이미지 만들어서 보내주면 받아서 끼워라 - 라면서 이것저것 논의가 시작된 업무다(트렐로에 기록한 내용들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 자기 머리꼭대기가 무슨 에베레스트라도 되나). 내가 옆 사업부 구조까지 다 모르는 상황에, 게다가 그 이미지의 문구나 내용은 Bx 님과 Sm 님이 Mt 님 컨펌까지 받아가면서 처리한 걸로 알고 있는데. 이 아줌마는 대체 나한테 뭔 억화심정이 있어서 - 한두 번도 아니고, 어디 연극영화과 다니면서 연출 전공했나? 내가 잘못한 건 아닌 것 같은데 뭔가 억울하다 이런 단순한 감정을 떠나서.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어디 하루이틀, 한두 번 이러는 것도 아니고 왜 자꾸 서로 감정 낭비하는 쪽으로 일을 끌고가는지.

 그동안 큰 거 두 번 참았는데. 발렌타인 전후로 머리 꼭대기까지 올라왔던 거 한 번 내려놨었고. 30대 후반 되는 나이 처먹고 직장 워크샵에서 직장 동료한테 별의별 희한한 쌍욕 세례하던 놈 - 그래, 이 험한 세상에 욕 좀 먹었겠거니. 이것도 참았고. 오늘 일은 뭐 그냥 직장 상사한테 갈굼 좀 당한 거 아닌가. 참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일은 일이니까, 처리하면 되겠거니. 하지만 오후 늦게 쌍욕맨이 왜 자꾸 테스트 폰에 메시지 뜨게 만드냐고 - 진짜 이건 100% 니가 싫어서 널 갈구겠다는 의도가 아니면 나올 수가 없는 말인데 - 순간 회사와 엮여있던 그마나 몇 가닥 안 되던 끈들이 모두 스스르 풀어져내렸다. 여긴 아니다. 안그래도 고민 많던 시기였는데 - 서로 윈윈하게 해주어 고맙기도 하네.

 워크샵 술자리에서 Pi 님이 하던 이야기가 생생하다. 그냥 좀 팔로워십 가지고 잘 따르면 안 되냐고, 그냥 1년 정도 기면 안 되냐고. 대체 이건 무슨 뜬금포인가 싶었었다. 팔로워십? 내가 언제 리더 되고 싶다고 상사들 지시를 거부하길 했나, 대들길 했나? 쓸데없는 텃세/갈굼 당하기 싫어서 무조건 팔로워십만 생각하고 행동한 게 거의 입사 직후부턴데. 내 말투나 행동이 어땠는지는 사무실 모두가 보고 들어서 알고 있을테고. 그런데 왜 이런 이야기나 나왔지? Pi 님이 이렇게 생각하게 된 계기는 뭘까? 내가 업무적/공적인 자리에서 - 아무리 대표님과 일대일 면담을 해도 - 시시콜콜하게 할 수 없는 이야기들이 있다. 그리고 실제로 누가 어쨌느냐 보다는 사무실 내 분위기가 이리저리 떠다니며 끌고 가는 측면들이 있다. 정치꾼들이 사무실 내 상황 연출, 분위기 메이킹을 어떻게 해나가느냐 - 이번에 좀 재미나게 배운 측면이 있네.

 몇 년 전에 방통위 공무원들 - 주무관, 사무관, 서기관 되시는 분들과 잠시 일했던 경험이 있다. 당시 나는 퇴근할 때마다 사무실 전체를 돌며 모든 분들께 인사 드리고 퇴근했는데(그게 예의라고 생각해서) - 이틀 뒤였나, 당시 사무관 한 분이 조용히 나를 불러서는 그냥 옆자리 동료에게만 조용히 알리고 퇴근하면 된다고 알려주셨다. 문서가 필요하면 일정 내에 문서 완료해서 문서로 소통하고, 토론이 필요하면 수시로 서로 모여 논의해 처리하고 - 외부에서 생각하는 공무원들의 딱딱한 이미지나 위계질서와는 사뭇 다른 - 유연하고 스마트한 분위기를 목격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사람들의 퇴근 모습을 지켜봤다. 인사 나눌 사람 있으면 눈 마주치며 인사하고 - 마지막 인사가 될 수도 있으니. 보면서 드는 생각. 이 사람은 왜 이렇게 퇴근하는지, 저 사람들은 왜 저렇게 퇴근하는지 알 것 같다. 정말 한치의 오차도 없이 그 뻔한 이유를 내가 알 것 같다고.

 몇 명 안 남았을 때 옥상에 가서 잠시 한강을 바라보다 내려왔다. 분명히 강물은 위에서 아래로, 강에서 바다로 흐르게 돼있는데 - 바람 방향이 거꾸로여서 그런가 꼭 한강이 좌에서 우로 흐르는 것처럼 보였다. 내려와서는 Po 님 혼자 남으셨길래 퇴사 의사를 밝혔다. 그래도 연휴 끝나고 대표님 얼굴은 뵙고 관두는 게 맞지 않겠느냐고 하셔서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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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생마
2018. 5. 9. 12:36 일지/업무일지_시즌3

날씨

변덕스러운 비

오전 섭취

사과 1/4, Kazaar 한 잔

오전 특이사항

업무 시작 전 당구 연습 약 20분

점심

다른 빌딩 구내식당 / 혼자

점심 특이사항

비가 와서 산책은 패스

오후 섭취

Roma 한 잔

오후 특이사항

3시부터 약 50분간 탕비실에 있던 책 읽기 

퇴근

회식 종료 후 집으로

 오전엔 회사 서버에 있는 기존 문서들 살펴보다가 대표님 시간 비는 타이밍에 다시 면담 요청. 어제 Po 님과 나눴던 이야기의 결과도 알려드리고, 대표님의 의견도 다시 듣고 - 대표님은 내가 보다 주도적으로 일정을 짜고, 성과목표를 설정하길 원하시는 듯했다. 이후 Po 님과도 다시 논의의 시간. Po 님은 자신이 직접 신사업 TF팀과 논의해서 내게 할당될 만한 일이 있는지 알아볼테니, 한 번 들어보고 선택하겠느냐고 하셨는데, 나는 이 방향은 좀 아닌 것 같아 거절 의사를 밝히고 이유를 설명드렸다. 아무래도 여러사람 모여서 논의의 시간을 갖게 될텐데, 그 결과를 듣고 내가 선택하고 말고 한다는 게 여러사람 시간 뺏는 일이 될 수도 있고(과연 여러사람이 시간 들인 만큼의 효용 가치가 생길까) - 개발이란 게 아무리 서로 도와주는 개념이라 해도 일단은 서로 다른 팀인데, 어설프게 섞여서 일이 추진되다 보면 멤버간 긴밀한 소통이나 제어가 힘든 - 균열이 생겨날 수도 있고. 더해서 어차피 할 거면 좀 독립적으로 가고 싶었다. 그간 회사 익명 아이디어 게시판에 의견을 좀 내볼까하는 마음도 있었는데, 이건 와이프가 말려왔던 터라 - 애초에 내가 바라보는 시각이나 기본 설계 자체가 전혀 다른데, 단지 의견일 뿐이랍시고 툭 내놓더라도 실상 신사업 TF팀에는 혼란이 될 수 있다는 와이프의 의견. 여하간 신사업 TF팀은 팀 그대로 똘똘 뭉쳐서 잘 가도록 놔두고, 나는 연휴기간 잘 생각해서 새로운 성과목표를 내놓는 걸로 결정.

 오후에는 Po 님 지시대로 테스트 기기들 끄트머리에 있던 미사용 기기를 창고에 집어넣었고(Da 님과 Ro 님 도움 받았다), 오후 4시부터는 예정대로 대회의실에서 지난달에 못했던 월간회의 진행. 신사업 TF팀의 발표가 주된 의제였는데, 접근성에 대한 부분과 핵심 기능에 대한 부분을 잘 추려서 현명하게 선택한 것 같았다. 빠르게 시작하는 단계에선 뭘 더 뺄 게 없는가를 중점적으로 봐야 하는데 - 전략적으로 설정된 방향으로 가는 것 같았다. 안그래도 대표님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휘청휘청 하기 쉬운 팀 여건인데 - Bk 님이 팀을 잘 이끌고 계셔서 다행이고, 나 또한 와이프의 조언대로 혼란이 될 만한 의견은 자제하길 잘했다고 생각했다(딱히 대단한 건 아니지만, 그냥 조심하자는 차원).

 회의 종료 후에는 한 시간 정도 사무실에서 비비다가 개발팀 인원들과 신사업 TF팀 인원들이 조인해서 근처 소고기집으로 회식. Bk 님, Ji 님, Ro 님과 같은 테이블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 많이 나눌 수 있었다. 모두 자기 아이디어가 많고, 구현 욕구도 갖춘 사람들이라 자연스레 즐거운 대화가 되었다. 과하지 않게 적당히 먹고 마신 후 집으로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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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5. 2. 23:03 일지/업무일지_시즌3

날씨

간헐적인 비

오전 섭취

사과 1/4, 모닝빵 하나, Arpeggio 한 잔

오전 특이사항

-

점심

다른 빌딩 구내식당 / 혼자

점심 특이사항

식후 공원 입구에서 우연히 Mt, Mx 님과 만나 함께 산책

오후 섭취

Roma 한 잔

오후 특이사항

-

퇴근

정시퇴근

 오전엔 패치 관련 코드 구조 보다가, 이걸 좀 고쳐야 되나 싶어서 Zo 님과 잠깐 대화 - 그냥 최대한 기존 모양 그대로 놔두는 방향으로 결정. 당장 이걸 내 뜻대로 어떻게 하고 말고는 관심사에서 털어버린지 오래라 - 이 구조가 얼만큼 좋고 나쁜지, 대안이 뭔지, 최종 컨트롤할 능력이 내게 있는지 없는지만 신경쓰면 되고, 그 외엔 고민 자체가 시간낭비(생긴대로 가는 게 편한 부분도 분명 있으니). 예정대로 메뉴 버튼 두 개 날린 뒤 테스트 케이스 작성 후 테스트 기기에 올려서 테스트 - SVN에 코드 커밋도 완료. 배포용 압축 파일도 1차로 완성시켜 두었다. 예정대로 내일 패치 예고 메일링 후 다음주에 패치 들어갈 듯하다. 협력사 한 군데와 약속됐던 아이디가 아예 인증이 안 되길래 겸사겸사 오후 늦게까지 회사 코드들 좀 살펴봤다. 어디의 어디론가 계속 래핑의 래핑이 돼있어서 - 그놈의 소켓 나올 때까지 한참을 타고 들어가네. 덕분에 재미있었다. 아이디 인증 부분은 협력사에서 막아둔 듯한데 - 이건 협력사가 잘 결정한 것 같다. 통보를 안 해줘서 문제지.

 오후 늦게 대표님이 갑자기 부르셨는데, 지난번 면담 후 어떻게 해나가고 있는지 체크하실 겸 부르신 듯(내 성과목표서를 들고 계셨다). 내가 안타까워(?) 보이셨는지 배려해주고 싶어하시는 것 같았다. 왜 Po 님과는 별로 논의하지 않느냐고도 하셨는데 - 이 부분은 어쨌든 회사 소속 직원인 이상 정상 궤도에 맞게 올려 놓고 가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서 - 퇴근 시간 지난 후 Po 님께 잠시 면담 요청한 뒤 성과목표서 놓고 대략 40분 가까이 대화 나누었다(요청할 땐 한 10분 정도 예상했었는데). 내가 어떤 판단을 했었고, 대표님과 어떤 이야기들을 나누었으며 또 앞으로 어떻게 가야 좋을지 등등. Po 님이 이런저런 좋은 말씀들 많이 해주셔서 감사했다.

 복잡할 건 없다. 기존 작성된 성과목표서 기반으로 가되, 현재 성과목표서 5개 항목 중 3개가 이빨 빠지듯 빠져나간 상태이므로 - 혹시 신사업 TF팀에서 필요로 하는 부분 플러스 내가 도울 만한 여지가 있다면 그걸 새로운 항목으로 삼는다. 아니면, 다시 새로운 항목을 찾아나선다. 이게 결론. 

 깔끔하고 현명한 결론인 건 분명한데, 이런저런 고민들도 따라온다. 신사업 TF팀은 그 팀 나름의 방향과 목표와 속도가 있을텐데 - 내가 괜히 섣부른 이야기 꺼낸 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 더해서 소속 사업부 업무의 완전한 인수인계라는 것도 - 솔직히 난 이거 완전하게 인수인계 받기 싫어서 진짜 관둘 각오까지 하고 대표님 찾아갔던 부분도 없진 않은데(서두른다고 될 것도 아니고). 내가 왜 거래 데이터 더미 뒤적거리면서 - 엑셀에다 숫자 맞춰서 경영지원팀에 줘야 하는지 - 이걸 도무지 왜, 대체 왜 프로그래머가 해야 되는지 - 머릿속에 어떠한 납득할만한 이유도 떠오르질 않는 상태라. Po 님 말씀대로 이게 회사의 수익을 유지하는 일인 건 맞고, 회사의 일원으로서 하고싶은 일만 할 수는 없는 것도 맞긴 한데. 1년 넘게 먼저 해왔던 Zo 님도 오늘 보니까 Pi 님에게 정산 관련 문서 수정본 계속 갖다 드리고, Po 님에게도 계속 다시 확인하고, 물어보는 상황인데. 이렇게 복잡도 높고, 프로그래머에게는 하등 도움 안 되는 일 - 일정산/주정산/월정산을 떠안는 미래? 이것들을 기본으로 하면서 신사업 TF팀에 도움을 주는 성과목표를 으쌰으쌰 야근하면서 완성시켜? 이게 지금 말이 되나? 나에게 지금 사업부 혹은 신사업 아이템에 그정도 애착이 과연 있을까? 월급 정도의 동인만 가지고 과연 오래 버틸 수 있을까 - 혹시 내가 대표님과 Po 님에게 이야기를 잘못 꺼내서 상황을 악화시킨 건 아닌지? 정말 이런 부분들 예상 못하고 입사했는데, 여기에 대한 불만 같기도 하고. 앞으로 닥쳐올 일들에 대한 두려움 같기도 하고. 뭔가 근본적인 고민들을 더 해봐야 할 타이밍인 것 같다. 일단 내일 오전에 대표님께 다시 상황 설명 드리고(Po 님과 의논한), 원래는 지난달에 했어야 했을 월간회의에 어떤 이야기 나오나 봐야겠다. 어쨌거나 회사에 피해 끼치기 싫고, 사람들도 불편하게 만들고 싶지 않다. 어찌해야 좋을지, 정말 중요한 시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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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4. 30. 21:35 일지/업무일지_시즌3

날씨

바람을 기다리는 민들레 씨앗들

오전 섭취

사과 1/4, 모닝빵 하나

오전 특이사항

-

점심

다른 빌딩 구내식당 / 혼자

점심 특이사항

식후 한강 둔치 산책

오후 섭취

Arpeggio

오후 특이사항

4시 반부터 30분간 창고 휴식

퇴근

정시퇴근

 오전에는 Zo 님에게 광고 빠지는 것들 컨트롤 해둔 배포 파일 전달 - 파일 관련 간단한 추가 요청이 있어 경로 조사 후 반영했다. 이후에는 곧 다가올 기술들 공부도 좀 하고, 협력사에 메일도 보내고. 다음주에 있을 패치 전에 이런저런 소스도 좀 살펴봤다. 딱히 별다른 일은 없었다.

 내일이 근로자의 날인데 대표님이 근로자들 잘 쉬라고 해주셔서 - 예상치 못한 보너스 휴가가 생긴 느낌. 게다가 근로장려금도 자격이 되는 듯 - 미리 신청해둔 터라 - 꽤 기분 좋은 일들이 겹친 날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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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4. 28. 17:49 일지/업무일지_시즌3

날씨

슬슬 더워지기 시작

오전 섭취

사과 1/4, Arpeggio 한 잔, 레모나 하나

오전 특이사항

10시 45분부터 20분간 안마의자

점심

다른 빌딩 구내식당 / 혼자

점심 특이사항

식후 공원 입구에서 일광욕

오후 섭취

얼음 사이다 한 잔, Roma 한 잔

오후 특이사항

-

퇴근

정시퇴근

 역사적인 정상회담 날이라 판문점 구경 가는 차량들 때문에 길이 너무 막혀서 지각할 뻔 - 덕분에 계단을 마구 뛰어 올라갔다. 오전에 피곤해서 잠시 안마의자 하던 중 Bk 님의 통화 내용을 조금 듣게 됐는데, 무슨 사출 이야기 나오던데 - 신사업 TF팀 정말로 실물 디바이스까지 같이 가는 건가 - 지금 우리 상황에 이게 맞는 걸까 잠시 생각도 해보고(윗선에서 살짝 압박하나). 넥슨과 NHN의 강연 자료들 보면서 AI와 보안쪽 정보도 조금이나마 습득. 이쪽 사람들은 뭘 만들어서 어떻게 일하려고 하고, 또 뭘 팔려고 하는지 알면 좋으니까. 오후에는 C#의 LINQ에 다시금 감탄하면서 마무리 - 이 기술 너무 편하다 - 일각에선 이런 걸 설탕이라고 부르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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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4. 26. 21:50 일지/업무일지_시즌3

날씨

슬슬 더워지기 시작

오전 섭취

김밥 한 줄, Zo 님이 나눠주신 녹즙 조금

오전 특이사항

-

점심

다른 빌딩 구내식당 / 혼자

점심 특이사항

식후 피곤해서 바로 사무실로 복귀 - 창고에서 35분간 휴식

오후 섭취

얼음 사이다 한 잔, Roma 한 잔

오후 특이사항

-

퇴근

정시퇴근

 출근길엔 어제 마음먹었던 그대로 눈을 감고 뒷걸음질로 계단 오르기. 꽤나 재미있고 다이나믹한 경험이었으나 의외로 두뇌는 좀 더 피곤한 느낌인데 - 이건 어제 퇴근길에 인피니티워 보고 와이프와 집에 늦게 들어온 영향인지도 - 뒷걸음질로 안 쓰던 근육을 써서 그런가 운동성 측면에서도 나쁘진 않은 듯. 이후 다가올 인구 변화에 대해 잠시 공부(뉴스 보면서).

 업무는 배너/동영상/광고문구 등등 컨트롤하기. 앞으로 작업할 때 더 편하게 하려고 메뉴얼 보면서 간략한 표 하나로 정리해 두었다(메뉴얼 몇 페이지 읽는 것보다는 표 하나가 더 편하니). 이 작업들을 아예 툴로 프로그래밍 해둘까 심각하게 고민해본 적이 없는 건 아닌데, 그냥 어떤 형태로 짜면 되겠다라고 구상한 지점까지가 딱 재미있었고 - 이후 작업은 갑자기 귀찮아져서 - 언젠가 귀찮음과 필요성 사이의 균형이 무너질 때가 오겠거니. 툴은 그 때 비로소 자연스레 만들어지는 것. 이후에는 Zo 님이 5월에 있을 패치 내용 알려주셨고. 성과목표서 관련 Po, Zo 님과도 간략하게 몇 마디 나누었다. 천천히 한다고 누가 혼내는 것도 아니니 - 흘러가는대로. DB 관련 두꺼운 책은 끝까지 다 봤다. 한 번 봤다고 어차피 내용 다 아는 것도 아니고 - DB 용어로 따지자면 그냥 머릿속에 인덱싱 좀 해둔 정도인가. 내일은 뭘 먼저 할까 고민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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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4. 26. 21:28 일지/업무일지_시즌3

날씨

슬슬 더워지기 시작

오전 섭취

컵라면 하나, Arpeggio 한 잔

오전 특이사항

-

점심

다른 빌딩 구내식당 / 혼자

점심 특이사항

식후 공원에서 오랜만에 철봉

오후 섭취

얼음 사이다 한 잔, Rosabaya 한 잔

오후 특이사항

3시 반 쯤 창고에서 45분 휴식, 6시 이후 35분간 당구 스트로크/쿠션 연습

퇴근

정시퇴근

 오전에 메일 확인하다가 우연히 생산성과 관련된 글로 연결이 됐는데, 읽어보니 꽤 흥미로웠다. 말 그대로 Productivity를 Boost하는 법이라는데 - 첫 번째는 특정 훈련 또는 생각의 변화를 위한 브레인 테크닉 - 시각화 보다는 상상화를 하라는 조언이었다. 왜냐하면 시각화 보다 상상화가 더 많은 감각기관을 동원하기 때문이라고. 이건 이미 올림픽에서 검증이 된 것이고. 두 번째는 명상 혹은 충분한 휴식과 같이 두뇌를 Energizing 시키는 게 바로 새로운 활동과 경험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 뇌는 어른스럽게만 성장하는 게 아니므로 항상 새롭고 반짝반짝한 것에 끌린다는데. 이미 널리 알려진 뇌가소성의 예시도 나와있었다. 음. 명상이든 새로운 활동이든 최근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소시켜라 이건가. 그러면 에너지가 충전? 실제로 명상과 새로운 활동이 같은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어떻게 장담하지? 솔직히 뇌과학이라는 거 - 두뇌에서 나오는 아날로그 신호를 - 측정 장비가 어떤 기준/알고리즘으로 파형을 잘라서 이진신호로 변환시켰는지도 잘 모르는 상태인데(아직 거기까진 안 찾아봐서). 더해서 애초에 뇌파라는 파형을 외부적으로 측정한 정도 가지고 - 단백질 폭발 네트워크의 복잡도를 추적해 들어가겠다는 게 제정신인가 싶기도 하네. 빈쭉정이같은 권위 제시에 반기를 들고 싶어진다. 어쨌거나 재미있는 생각이 떠오르긴 했다. 내일 아침부턴 두뇌를 위해 눈을 감은 상태로 뒷걸음질로 계단을 올라가 볼까 - 실험해 보면 알겠지.

 업무는 하루종일 정산 및 DB 공부. 딱히 별다른 일은 없었던 것 같다. 날이 더워져서 그런가 드디어 얼음을 먹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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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4. 24. 21:37 일지/업무일지_시즌3

날씨

살짝 서늘한 날씨

오전 섭취

사과 1/4, Arpeggio

오전 특이사항

-

점심

다른 빌딩 구내식당 / 혼자 - 찜닭 너무 많이 먹음

점심 특이사항

식후 산책 출발하려는데 슬슬 배가 아파와 산책은 패스

오후 섭취

유자차 한 잔

오후 특이사항

4시 반부터 안마의자 약 20분

퇴근

정시퇴근

 오전에는 담당중인 사업부의 업무 흐름 A-Z를 다시 복기. 물론 진짜로 Z까지는 아니고 - 정산이 빠졌으니 - 하루종일 DB 보면서 그동안 봐왔던 테이블들 외 정산 관련 테이블들도 조금씩 보기 시작. 아는 건 다시 한 번 지도로 그려보고, 모르는 건 레퍼런스 찾아보며 알아가고. 집중력을 유지하려 노력했고, 꽤 재미있는 하루였다. Po 님과 Zo 님도 진행 상황 잠깐 체크해 주셨다.

 책상 위 물건 배치도 다시 한 번 정리했다. 낮게라도 좌/우/앞으로 파티션이 생기니 콤팩트한 내 공간이란 느낌도 딱 들고. 탕비실도 문 닫고 들어가 앉아 보니 정말 아늑하고 좋더라. 퇴근 인사중에 갑자기 Zo 님 건너편에서 Ac 님이 인사 건네셔서 순간 놀랐다. 거기에 앉아 있을 사람이 없는데 - 가 아니라 이번에 책상 바꾸면서 신사업 TF팀이 밖으로 나왔지, 참. 아무생각 없이 정면 봤다가 저 멀리 모니터 사이로 Ro 님 얼굴이 딱 들어와서 혼자 웃은 일도 있었다. 왜 웃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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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생마
2018. 4. 23. 22:12 일지/업무일지_시즌3

 이틀째 멈추지 않고 계속 비가 내린 날. 출근해 보니 새로운 책상이 들어와있고, 탕비실도 새롭게 정비되어 있었다. 상황 봐가면서 각종 선 셋팅이나 짐 정리 등등 도와줄 부분이나 내가 해야 되는 부분들 처리했다. 날도 습한데 긴팔 입고 움직여서 그런가 땀이 조금 났네. 정리 중에 부채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퇴사한 모 님의 아이가 만든 부채라는데 - 이런저런 무늬도 그려져있고, 색깔도 칠해져있고. 지금도 그에게 얼마나 소중한 자식일까, 또 그에게 이 직장은 어떤 의미였을까. 쓰레기통 앞에서 이걸 버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 잠시 감상에 빠졌다가 이내 구겨 쓰레기통에 쑤셔버렸다. 세상에 영원한 건 없다. 얼추 정리한 뒤 Zo 님에게 오늘 배포될 파일들 전달 후 커피 한 잔 하며 시계를 보니 12시 반을 넘긴 시각. 대표님실에 노크하고 들어가면서 면담이 시작됐다.

 누가누가 잘했고 잘못했고, 착하고 나쁘고, 잘났고 못났으니 대표님이 해결해 주세요 따위 고자질이나 하려고 면담 신청한 건 아니고 - 그런 이야기는 여기 일지에나 쓰는 거고. 다들 훌륭하고 좋은 분들이지만 서로 문화적인 부분이나 가치관적 측면에서 좀 다른 것 같다 - 정말 서로 안 맞다면 나는 시간 낭비 말고, 회사는 돈 낭비 않는 게 맞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로 시작. 이후에는 대표님께 제안도 드렸다. 어차피 이건 개인적으로 처한 환경 문제 같으니, 각자 분리된 환경을 마련해 주실 수 있는지를. 물론 자신 있다는 어필도 하고. 난 정말로 안에서 떨어져 나가든지, 밖으로 떨어져 나가든지 - 그런 생각을 가지고 온 거니까. 이후 4시가 넘을 때까지 대표님과 치열하게(?) - 정말 많은 대화 나누었다. 인생의 어느 지점에 와있는지, 자격을 얻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또 일/사람/세상이 뭔지. 가끔 대표님 뵙겠다고 찾아오는, 대표님의 전 직장 부하직원들이 - 왜 찾아들 오셨는지 이제는 알 것 같다. 조 단위 거대 그룹의 임원까지 올라갔던 남다른 '역량' - 사람들이 어떻게 어울려 굴러가는지, 돈 앞에서의 냉정과 열정이 뭔지 - 내가 생각지 못했던, 어디서 들을 수 없었던 관점들을 공유받을 수 있었다. 더불어 Mt 님께도 감사드린다. Mt 님의 조언이 없었다면, 대표님실에 노크는 커녕 그냥 조용히 이 회사를 나갔을지도.

 대표님이 원하는 회사의 문화와 가치관이 있고, 큰 틀에서의 내 가치관도 부합한다 하셨으니, 이제 한 명만 더 있으면 된다고 하셨다. 이렇게 세 명만 펭귄 처럼 먼저 물에 뛰어들면 된다고(물론 문화라는 게 변화하기 매우 힘들며 시간이 필요한 일이지만). 이야기를 듣는 순간 내 머릿속엔 오델로가 떠올랐다. 흑 주변에 백을 늘려서 가운데 흑 하나를 골라내는 바둑이 아니라 - 내가 이렇게 끄트머리에서 내 색깔을 지키고 서있으면 - 조금 떨어진 어딘가의 누군가가 나와 같은 색깔로 나를 마주보고 섰을 때 - 판이 뒤집히는.

 결론적으로 나는 다시 내 자리로 돌아왔다. 물론 자신감을 잃지도 않았다. 하루종일 딱히 별다른 문제도 없었다. 일? 일을 ABC로 처리하든 CBA로 처리하든 무슨 상관인가. A를 깜빡하고 BCD로 하면 또 무슨 상관인가. 옆에서 생각난 사람이 빨리 A를 채우면 되지 않나. 서로 편하게 대화하는 게 일이고 커뮤니케이션이지. 서로 불편할 필요 하나 없는데, 각론으로 빠질 시간에 그냥 일 빨리빨리 치워버리고 놀면 좋은데. 내일도 모레도 오늘만 같기를 바라면서 - 퇴근 전 머그컵을 헹구며 머그컵에 새겨진 무늬를 다시 살펴봤다. 회사 탕비실 서랍 속에 쫙 깔린 머그컵 - 몬테스 와이너리 - 월급쟁이들의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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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4. 21. 14:01 일지/업무일지_시즌3

 바깥 술판이 거의 파해가고 숙소로 돌아오던 중에 Ph 님과 언성이 높아졌는데, 덕분에 오랜만에 별의별 쌍욕을 다 들을 수 있었다. 음. 욕까지 나올 일은 없지 않았나 싶은데 - 아직 세상 험한 걸 좀 덜 보셨나 - 행여나 내가 욕먹은 걸로 화딱지난다고 모욕 운운하고 회사 상대로도 들이받으면 그 귀찮음을 어쩌시려고. 어쨌거나 이건 남자들끼리 술한잔 하면서 얼마든지 벌어질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 핵심은 그간 쌓였던 내적 갈등이 터졌다는 것이겠지. 싸움 아닌 싸움(?)은 주변에 계시던 분들이 말려주셨다. 나는 욕 대신에 - 하고 싶었던 말들 내뱉었다. 그까짓 나이랑 직급이 뭐라고. 밥그릇이랑 텃세가 뭐라고. 개발해놓은 게 뭐 얼마나 잘난 거라고.

 잠이나 자려고 잠깐 누웠다가 - 어차피 밝아오는 날의 일정이 즐거운 시간은 못 될 것 같고, 회사에도 더 흥미가 없어져서 - 다들 잠 들었을 즈음 조용히 가방 싸서 신발 신고 나오는데, 어떻게 아셨는지 Ji 님이 함께 입구까지 오시면서 이건 악수를 두는 거라 좋지 않다고 계속 말려주셨다. 덕분에 설득당하면서 이런저런 진솔한 이야기들도 나눌 수 있었고(잘 들어주셔서 감사드린다 - Ji 님의 스토리도 들을 수 있었다), 최소한 다음날 아침에 얼굴 보고 인사는 드린 후에 서울로 출발하기로 결정.

 밤새 주변 강가의 자갈도 밟고, 물 소리도 듣고, 별도 보고. 참 걷기도 많이 걸었다. 새벽 2시 부터 거의 4시간 가까이(새벽 닭울음 직접 듣기는 또 정말 오랜만). 이런저런 생각들을 크게 정리할 수 있었던 시간. 솔직히 이 회사 억지로 버틴 감이 있었다. 초반 3개월은 뭔가 눈에 보이는 것도 이상하고, 느낌도 계속 이상한데 - 내가 수습이라 그런가? 혹은 내가 정말 어딘가 부족해서 그런가? 월급 안 말리고 잘 들어오는데다가 야근도 없고 집도 가까우니까 - 일단 자격증 얼른 하나 따고, 6개월 이후부턴 짤려도 실업급여 나올테니 - 마음 놓고 다른 데 알아보자고. 딱 한 달만 더 채우면 위의 모든 조건이 충족되는데, 이거 다 못 채울 수도 있겠구나. 날이 밝아오기 시작하고, Mt 님이 가장 먼저 숙소에서 나오시길래 사정을 말씀드린 후 근처 역으로 이동해서 집으로 복귀.

 이번 일로 정말 크게 하나 깨달은 게 있다. 겸손은 무조건적 미덕이 아니므로 되려 독이 될 때도 있다는 것. 남의 겸손이 보이면 순간 그것마저라도 밟고 올라서고 싶어하는 사람이 분명 있다고. 연계해서 외부의 조언을 얻었던 게 생각났다. 한 분은 - 남 잘한 거 절대로 칭찬하지 말고, 내가 못한 거 절대로 사과하지 말라고. 당시에는 꼭 그렇게까지 해야하나 - 그런 환경이라면 삶이 너무 피곤하지 않을까(내 스타일과 전혀 맞지도 않고)란 생각도 했었는데. 보아하니 그래야만 그나마 덜 피곤해지는 환경/사람이 자신의 일터에 펼쳐져 있다면 그게 맞을 수도 있겠단 생각도 든다. 또 하나는, 어중이떠중이가 많은 바닥에선 겸손하지 않은 사람이 오히려 실력자라고. 왜? 진짜로 이기면서 살아온 사람은 겸손할 필요가 전혀 없었을테니.

 둘째로 깨달은 건 - 나름의 경험을 쌓아오며 이미 하나의 원칙으로 세워뒀던 건데 - 이 원칙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다시금 확신하게 된 것이다. 어느 조직이든 처음 들어가게 되면, 가장 먼저 나에게 다가와(관심 가지며) 다른 사람들 흉을 보는 사람이 있다. 이 사람이 바로 내가 해당 조직에서 가장 조심해야 될 사람이란 것. 나약하기 때문에 멘탈 버퍼 없이 상처도 너무 쉽게 받고, 그렇기 때문에 자기 편이 필요하고, 자기 편을 만들어야 되니 이래저래 세심한 듯 비쳐지지만 - 어딘가에선 결국 나도 무참하게 씹히고 있기 마련이고, 니편내편이 자꾸 나뉘는 - 조직을 좀먹는 벌레. 난 회식자리 몇 번 보니까 딱 알겠던데 - 벌레가 껴있는 테이블 분위기가 주로 어떤지. 그냥 피하는 게 상책. 사람이 하도 희한해서 이거 술 한잔씩 걸치고 서로 형동생 스타일로 풀면 좀 풀리려나 했더니 - 어째 더 미친놈 처럼 날뛰려고 드네. 비슷한 타입끼리 친한 것도 사이즈 나오고. 

 그간 다녀본 직장들은 - 직종을 떠나서 다 큰 성인끼리 최소한의 조심성과 예의가 있었고, 크게 모난 사람 하나 없었는데 - 직장에서 아무리 친해봐야 결국 너는 너고 나는 나라는 각개전투의 전우애가 느껴졌는데. 몇 명 되지도 않는 회사가 무슨 영어 닉네임을 쓰는 건지 마는 건지 자기 밑에 몇 명이나 있다고 희한한 직급 주렁주렁 달아놓고 - 비교적 직급이나 나이가 어린 Da 님이나 Is 님, Sm 님한테 말할 때만 순간 표정이랑 말투가 아주 천하를 호령하는 대장군처럼 변하는 인간들 보면서 - 순간 자리에서 일어나서 '너 안 쪽팔려?'라고 하고 싶을 때도 많았고(무슨 자기들 머슴인 줄 아나). 그러면서도 Da 님, Is 님과 비슷한 직급 나이인 Bx 님한테는 설설 기어다닌다. 왜? Bx 님은 고려대 나와서? 업무 평가 이상하게 나올까봐? 딱히 Bx 님을 평가절하하려는 건 아니지만, 새로 들어온 Ji 님이나 Ro 님이 사업 기획 하는 거 보면 누가 더 경험 많고 능력이 잘 다듬어졌는지, 누가 우물안 개구리인지 사이즈 안 나오나? 바깥 세상이 얼마나 무시무시한데 - 지금 이 멤버들에 더해 전문가들 더 데려와도 신사업 될까말까 뻔히 살얼음판인데 - 어설프게 대접받고 싶어하고, 행세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끌고가는 조직 문화 참 감춰지지가 않는다고.

 일이란 것도 우습다. 서로 계급장 바꿔달고 - 내가 당신 잘하나 못하나 지켜보면서 하나하나 제대로 지적해 볼까 - 감당 못하고 눈물 짤 게 누군지 뻔히 보이는데. 천만 다행인 게 - 형상관리 툴과 코드는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거다. 까고 말해서 - 내가 입사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여러모로 많이 부족한 사람이라 치자. 그렇다고 지금 회사 코드 꼬라지, 서비스 꼬라지가 감춰지나? 이거 지금까지 이 꼴로 운영해온 당신들은 일을 얼마나 똑바로 잘했는가? 외부에서 진짜 IT 컨설턴트 모셔와서 - 지금 이 직급에 이 돈 받고 일해도 충분한 사람들인지 검증해 볼까? 보니까 DB에 자부심 가지시는 것 같던데, 다들 경력이 얼마나 되신다더라? 8년? 10년? 15년? 회사 근처의 항공사나 중대형 쇼핑몰 DBA 3년 경력 데려오면 그 사람보다 더 잘하실 수 있겠어요? 생각하다 보면 정말 끝도없이 화가 치밀기도 하고. 이제부터 나도 사람 돌변해서 똑같이 해줄까? 이 사람은 이래서 힘들고 저래서 힘들다 뒤에서 씹어줄까? 나도 일하다 말고 또라이마냥 한숨 크게 쉬어줘? 사무실 흔들릴 정도로? 누가 뭘 잘못해서 회사가 어떻게 됐는지 리스트업 해둔 다음에 비교/대조 해볼까? 내가 지금까지 해온 거 난 자신있는데? 당신들 입사 이후 지금까지 작업해온 것들 하나하나 다 뒤져보면서 촘촘하게 검증해봐도 되나?

 실력. 관리능력. 인품. 셋 중 하나라도 특출나자. 제발. 정치력은 저 셋 중 하나라도 특출나게 갖춘 뒤에 발휘하자. 제발. 어느 직급의 누구든지간에. 당장 나부터라도 그렇게 하자. 지금 회사 출입구에 보면 붙어있다. 우리 회사는 '위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그 위계에 맞춰서 에너지 억누르고 가면 쓰고 네네 제 잘못입니다 웃으면서 다니는 것도 하루이틀 - 이제는 결심이 선다. 나는 그냥 내가 발전하는 게 좋고, 나이먹는 게 두렵고 - 하고싶은 게 너무 많아서 하루하루 시간 아끼느라 죽겠는데. 내가 왜 여기에 있지? 당신들은 누구지? 지금 이 상황은 뭐지? 그까짓 월급 몇 푼 들어오고 말고? 웃기지도 않아서. 차라리 건방진 게 낫다. 난 더 나은 환경에서 일 할 자격이 있고, 그렇게 될 수 있다. 한두 명, 두세 명 내 편 불려나가면서 - 남을 씹고 밟으면서 - 그렇게 버티고 올라가는 타입은 내 타입이 아니다(인생 즐겁게 살아야지 왜 서로 피곤하게 사나). 단지, 나와 맞지 않는 곳에서 시간낭비 하고 있을 필요가 전혀 없을 뿐. 월요일에 가면 책상도 새로 와있고, 인테리어도 좀 돼있을텐데. 일단은 대표님께 면담 신청 해두었다. 지금 책상이랑 탕비실 인테리어가 문제가 아니다. 결단과 실천이 있느냐가 문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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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4. 21. 11:40 일지/업무일지_시즌3

 출근 후 사무실 컴퓨터 및 각종 허브, 멀티탭 등등 모두 빼서 회의실에 집어넣는 작업(적어놓고 보니 짧은데, 움직일 일이 많았다)을 마무리한 뒤에 예정대로 Mx, Ac 님과 함께 양평으로 출발. 가는 길에 유명하다는 순두부집에 들렸으나 문을 닫은 상태여서 건너편 식당의 육회비빔밥 - 인당 1만 3천원이라 비싸긴 했으나 워낙 정갈하고 맛있어서 만족스러웠다. 식사는 감사하게도 Mx 님이 사주셨고, 근처 커피숍에서는 Ac 님이 한 잔 사주셨다. 다들 미혼이시지만 나보다 훨씬 형님들이신 덕(?)에 내가 얻어먹는 포지션으로 내려올 수 있었던 듯. 운전은 Ac 님이 계속 수고해주셨다.

 첫 일정은 ATV. 험한 지형을 온몸으로 즐기려고 타는 것이니만큼 가능한한 울퉁불퉁하게 타려고 노력했다. 숙소에 도착해서는 곧바로 막걸리와 함께 족구 대회 시작. 총 세 팀으로 나누어서 진행했는데, 예선 끝난 후 본선부터 끼어서 플레이 - 뒤에선 Po 님이 실수 없이 안정적으로 다 받쳐주시고, 공격쪽에선 Da 님이 스파이크 잘 때려주셔서 생각보다 쉽게(?) 우승해버렸다. 덕분에 우승팀 개인별 상금 10만 원 벌었네. 식사 및 술판은 펜션 건너편 천막에 펼쳐졌고, 이내 다들 술과 고기를 즐기며 왁자지껄 떠들기. 맑고 공기 좋은 환경에서 잘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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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4. 18. 22:50 일지/업무일지_시즌3

날씨

적당한 일교차 - 낮에는 따듯

오전 섭취

사과 1/4, 모닝빵, Roma 한 잔

오전 특이사항

-

점심

다른 빌딩 구내식당 / 혼자

점심 특이사항

식후 공원 입구에서 Mt, Mx 님과 우연히 만나 산책

오후 섭취

Rosabaya 한 잔, 사이다 조금, Zo 님이 주신 엘더베리 한 팩과 젤리 하나

오후 특이사항

3시 반부터 45분간 창고에서 휴식

퇴근

정시퇴근

 오전엔 사업팀 Is 님과 향후 클라이언트 튜닝 관련 대화 잠깐 - 협력사와의 권한 관계라던가 서비스 올리고 내리고 등등. 메일 보니 새로 추가할 배너가 생겼길래 미리미리 작업 후 정리 완료(월요일에 바로 실제 적용해야 하니). 요새 컴퓨터 시스템 쿨러에 관심이 생겨서 조금 찾아봤는데, FDB랑 하이드랄릭이 무슨 차이인가 - 그냥 같은 건데 용어만 달리 쓴 거였네. 시스템 쿨러는 지금 쓰는 것도 소음이 적은 편이라 별 문제는 없는데 튜닝 때문에 - 사실 CPU 쿨러랑 그래픽카드 쿨러 소음을 더 줄이는 게 관건이긴 하다(내가 무슨 오버클럭 달리는 것도 아니고 - 무조건 저소음 셋팅). Da 님에게 급여 관련 문의도 했다. 은행에 입금 코드까지 찍어서 입금하는 게 아니면, 입금자명에 '급여'라고 찍혀야 급여로 인식 된다고 하네. 은행 일이 확실히 번거롭다. 오후에는 역시 DB 공부 계속. 쿼리 최적화에도 이런저런 절차적 개념들이 있었구나 - 강제로 최적화 옵션을 끌 수도 있고. 오후 느즈막부터는 미리미리 박스에다 책상의 개인 짐들 챙겨두기. 사무실 내 공용 짐들도 미리 박스에 따로 모아두었다. 내일과 모레 워크샵 다녀오면 탕비실 인테리어 공사와 함께 새 책상이 와있을 거라고 한다. 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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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4. 17. 22:49 일지/업무일지_시즌3

날씨

적당한 일교차 - 낮에는 따듯

오전 섭취

모닝빵, Roma 한 잔

오전 특이사항

-

점심

다른 빌딩 구내식당 / 혼자

점심 특이사항

식후 공원 입구에서 Mt, Mx 님과 우연히 만나 산책

오후 섭취

Arpeggio 한 잔

오후 특이사항

-

퇴근

정시퇴근

 날이 풀려서 그런가 같은 어제와 같은 출근 시간대인데 거리에 차도 많아지고, 버스에 사람도 많아지고. 새로 추가되는 배너 몇 종류와 이벤트 관련 메시지 변경 등의 업무를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어제와 비슷했던 하루. 정산도 조금 보고, DB도 조금 보고. 인터넷도 여기저기 살펴보고(DevOps), 앱도 이것저것 사용해 보고. 향후 처리해야 할 이런저런 일들도 두어개 더 추가됐고. 왜 재미있는 일은 없는 걸까. 

 그나저나 워크샵 때 족구에 상금이 걸려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터라 - 족구 강의 영상들도 미리 시청했다. 전반적인 체력이나 회복력은 평생 쉽게 없어지지 않을 것 같은데 - 선천적으로 유연성이 많이 부족해서 - 스파이크를 제대로 못 때릴 것 같다. 팀 구성이 중요하겠네. 어차피 열심히 할지 말지는 상금 액수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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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4. 16. 21:28 일지/업무일지_시즌3

날씨

적당한 일교차 - 낮에는 따듯

오전 섭취

사과 1/4, 모닝빵, Roma 한 잔

오전 특이사항

출근길 우측 어깨에 새똥, Zo 님 휴가

점심

다른 빌딩 구내식당 / 혼자

점심 특이사항

식후 공원 입구에서 Mt, Mx 님과 만나 한강 둔치 산책

오후 섭취

Rosabaya 한 잔

오후 특이사항

4시 반 쯤 안마의자 10분, 6시 이후 4구 연습 40분

퇴근

정시퇴근

 회사 업무를 보다 깊이 파악하기 위해 이것저것 살펴보기. 메일링이라던가 매장 타입, 정산 등등 - 정산은 서버에 있는 기존 메뉴얼들 조금 읽어보았는데 - 벌써부터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 기기 용도변경이 향후 어떻게 진행되는 건지도 Is 님과 짤막하게 몇 마디 나눴고. 간단한 트러블 슈팅도 하나. 전체적으로 특별한 일 없이 조용했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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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4. 13. 22:43 일지/업무일지_시즌3

날씨

약간 흐린 날

오전 섭취

한라봉 반쪽, Roma 한 잔

오전 특이사항

-

점심

다른 빌딩 구내식당 / Mx 님

점심 특이사항

식후 Mx 님과 공원 산책 후 아메리카노 한 잔

오후 섭취

-

오후 특이사항

5시 넘어서 안마 의자 15분

퇴근

정시퇴근

 하루종일 집중적으로 DB 공부. 신사업 TF팀은 대표님과 이런저런 토론하는 것 같았고, 나중엔 손님들도 방문오신 듯. Po 님과 Zo 님도 하루종일 여기저기서 연락 오는 이슈에 대응하시느라 바빠 보였다. 오후에는 회사에 모 카드사 영업하시는 분들이 잠깐 오셔서 나도 간략하게 상담 받아보았다. 와이프가 - 연회비 없고 은행에 연동된 카드를 써야 한다고 해서 발급은 받지 않았다. 다음주가 회사 워크샵인데, 은근히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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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4. 12. 23:53 일지/업무일지_시즌3

날씨

따스한 봄 날씨

오전 섭취

사과 1/4, Arpeggio 한 잔

오전 특이사항

-

점심

다른 빌딩 구내식당 / 혼자

점심 특이사항

식후 공원에서 철봉

오후 섭취

Rosabaya 한 잔

오후 특이사항

-

퇴근

정시퇴근

 클라이언트 패치하는 날. 오전엔 테스트 기기에서 업데이터 제대로 동작하는지 테스트(DB 조작). 오후엔 테스트 마친 뒤 미진행 매장 리스트 전달받아 한 번씩 확인 후 완료 메일 발송. 지난주에 이리저리 작업해둔 결과로 - 조금이나마 클라이언트 사이즈 줄어들고, 퀄리티 올라간 것 보면서 - 미약하나마 이런 걸로라도 뿌듯함 느껴보려고 프로그래밍 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협력사의 점검 이슈 때문에 우리쪽에서도 새벽에 서버 이슈 터졌었고 - 이건 Po 님과 Zo 님이 예외 상황 추가하실 듯하다. 서버 사이드는 역시 예외처리의 세계인가. 하나씩 에피소드를 보고 겪을 수 있는 환경이라 마음에 든다. 

 기술 동향도 좀 살펴봤다. 이건 게시판에 공유를 좀 하는 게 좋을까 싶다가도 - 별 내용도 아닌데 굳이 이걸 또 남들이 보기 좋게 문서화 시켜야 하나 고민도 되고. 모르겠다. 어쨌거나 이번 일요일까진 개인적으로도 꽤 바쁘다. 성과목표 남은 하나는 과연 어찌해야 좋을지 - 문득 개발자는 미드필더가 아닐까란 생각으로 이어졌다. 사업/기획은 공격수. 경영지원은 그야말로 후방 빌드업. 개발자는 공격도 도와야되고, 수비도 도와야되고. 난 뭐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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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4. 11. 23:12 일지/업무일지_시즌3

날씨

한 바람

오전 섭취

사과 1/4, Kazaar

오전 특이사항

-

점심

다른 빌딩 구내식당 / 혼자

점심 특이사항

식후 공원 가는길에 Mt, Mx 님 우연히 만나 함께 산책

오후 섭취

마지막 남은 패션후르츠 홍차 - 잘가라

오후 특이사항

5시 반 쯤 4구 연습 20분

퇴근

정시퇴근

 하루종일 DB 및 용어 파고들기. 무슨 스타 스키마니, 스노우플레이크 스키마니 - 드릴 어크로스했다가 드릴 스로우했다가 참 별 게 다있네 - 머리 빠개지는 줄 알았다. 영어가 모국어인 사람들은 참 편하겠다는 생각도 들고. ㅍㄹ프로젝트는 웹으로 진행하게 되었으니 - 아무래도 웹 경력이 있으신 Zo 님이 전담하게 되실 듯(나는 ㅍㄹ프로젝트에서 빠진다). 덕분에(?) 성과목표서에 새로운 항목을 하나 채워넣어야 하므로 내일부턴 머릿속이 훨씬 더 복잡해질 듯하다. 이래저래 재미있다. 뭔가 이벤트가 생기고, 분기점이 생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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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4. 10. 21:45 일지/업무일지_시즌3

날씨

강한 바람

오전 섭취

Arpeggio 한 잔

오전 특이사항

Po, Bk 님 먼저 와계심

점심

다른 빌딩 구내식당 / Mt, Mx 님

점심 특이사항

식후 Mt, Mx 님과 공원 산책

오후 섭취

Roma 한 잔

오후 특이사항

5시 이후 당구 스트로크 연습만 20분

퇴근

정시퇴근

 배너 작업해둔 것에 더해 동영상 작업도 추가한 후 Zo 님에게 관련 파일 전달해 드렸고. 이후 협력사 여러곳에다 목요일에 있을 패치 예고 및 오늘 진행한 배너/동영상 작업 완료 메일 보냈다. 필요성 느낀김에 아웃룩 주소록도 싹 정리해뒀다. 그 외 이런저런 자잘한 이슈/이야기들. DB 및 웹/네트워크 등등 봐야 할 것들도 많네. 의외로 실질적인 코딩 보다는 - 이래저래 따로 할 게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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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4. 9. 22:29 일지/업무일지_시즌3

날씨

의외로 쌀쌀한 날씨

오전 섭취

김밥 한 줄, Kazaar 한 잔

오전 특이사항

입사 후 처음으로 엘레베이터 출근, 근무 시작 전 창고에서 40분 휴식

점심

(와이프가 월요일에 미리 닭 먹어두라고 해서)KFC에서 푸짐한 5천원 세트

점심 특이사항

공원 입구에서 일광욕

오후 섭취

패션후르츠 홍차

오후 특이사항

-

퇴근

정시퇴근

 아침 일찍 들렸다가 온 곳이 있어 몸이 좀 피곤했기에 입사 후 처음으로 엘레베이터 출근(붐비는 시간대에 일렬로 줄 서서 타는 건 처음 봤다). 9시 10분 쯤 사무실에 도착했는데, Bk 님이 벌써 와계신 상태. 지난주에도 그렇고, Bk 님 계속 일찍 출근하시는 것 같던데 - 신생아 육아 이슈도 있으실테고 - 괜찮으신지 모르겠다. 난 최근에 버스 시간 범위가 완전히 몸에 익어서 10분 정도 늦게 나오는 편인데. 근무 시작 전까지 창고에서 40분 정도 자다가 나왔다.

 오전엔 테스트 케이스 작성 - Zo 님과 Po 님 컨펌 받고 미진한 부분들 보완한 뒤 하루종일 클라이언트 테스트. 살짝 피곤했는데도 다행히 집중력엔 문제가 없어 시간은 빨리 흘렀네. 테스트가 재미있는 이유는 꽤 많다. 리스트업 하는 재미와 종이 출력해서 넘겨보는 재미. 펜으로 끄적이는 재미와 서서 일하는 재미. 하나씩 항목을 지워나가는 재미. 테스트 시나리오 문서가 하나씩 축적돼가는 뿌듯함도 있다. 문서 양식도 계속해서 버전업을 해나가는 중. 테스트 마친 후 코드는 SVN에 커밋. 

 Is 님과 웹 개발 관련 스토리보드 이야기도 잠시 나누었다. 스토리보드 다시 정독한 뒤 다섯 가지 정도 의견 전달. 이후에는 잠시간 용어 공부. 내일도 오전에 처리할 일들 처리하고 나면 다시 바짝 DB 볼 시간이 생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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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4. 6. 22:08 일지/업무일지_시즌3

날씨

의외로 쌀쌀한 날씨

오전 섭취

사과 1/4, 카누 마일드 한 잔

오전 특이사항

-

점심

다른 빌딩 구내식당 / 물건 반품 이야기할 겸 회사 근처에 온 와이프와 함께 

점심 특이사항

식후 1층 커피숍에서 잠시 데이트

오후 섭취

Rosabaya 한 잔 - 높은 산도(이것도 인기 없겠네)

오후 특이사항

-

퇴근

정시퇴근

 오전에는 중소기업 연구개발 관련 - 무슨 정부 사이트에 가입해야 한다고 회사 메일이 왔는데, 도대체가 폐기 날짜 잡혀서 신규 발급 중단이 코앞인 아이핀 외에 제대로 된 인증 수단도 없는 - 이런 나사빠진 웹 페이지를 아직도 운영하고 있는 곳이 있다니. 깜짝 놀랐다. 처음부터 홍종학 상판때기 기름 끼게 생겨가지고 마음에 안 들었는데(삼수 사수를 해서라도 새누리당에 갔어야 할 인간이). 가만 보면 일반 사람들이 잘 모를 만한 기관/부처에 틀어박혀서는 솔직히 지들이 봐도 무슨 말인지 헷갈리는 문서 서식들 사방에 흩뿌리면서 세금 빨아 처먹는 놈들이 많다고. 한 번쯤 복지 정부가 들어서서 국민기본소득 시행하고 - 기술 정부로 교체한 뒤 공무원 대부분을 AI로 갈아버려야 한다(좌파/우파 구분은 이제 끝났다). 어쨌거나 회사에서 해도 될 일이 집까지 따라와버렸네. Bk 님도 자기가 잘못한 거 아무것도 없는데 괜히 일정 늦춰질까 싶어 스트레스 받으셨을 듯하고. Po 님도 나사빠진 웹 페이지 보면서 많이 화가 나신 듯했다.

 다음주 패치 대비 클라이언트 작업은 - 사실 기능적인 부분들은 어제 다 끝났고 - 오늘은 하루종일 폴리싱. 코드/리소스 크기 줄이기와 버튼을 버튼답게 만들기. 테스트 기기 중 한 대에 최종 버전 올려뒀고, 문제 없으면 월요일에 테스트 시나리오 완성한 뒤 테스트 쭉 진행하면 될 것 같다.

 퇴근길에는 Ro 님과 같은 버스에서 만나 한참 이야기 나누었다. 지난달 발표 때 봤던 PPT 슬라이드의 디자인이 Ro 님 디자인인데 - 전문가들이 PPT 노하우 강연할 때 전수해주는 사진/글자 비율을 매우 훌륭하게 표현했었던 터라(시각디자인 출신이시라고) - 사용된 고해상도 리소스들은 구입하신 건지 등등 물어보았다. 자연스레 점토 피규어 이야기도 나오고, 캐릭터 이야기도 나오고, 게임 이야기까지 이어져서(점점 말도 많아지고, 빨라지고) - Ro 님이 그래픽 리소스 만들고, 내가 프로그래밍 해서 취미로 게임 만들자는 지점에 도달해버렸다. 뭐지? 진짜 추진하는 건가? 뭘 만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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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4. 5. 22:19 일지/업무일지_시즌3

날씨

모래알만한 빗방울들이 바람에 흩뿌려진 날

오전 섭취

사과 1/4, Cosi 한 잔

오전 특이사항

Ji 님 휴가(?)

점심

다른 빌딩 구내식당 / 혼자

점심 특이사항

식후 비바람 부는 한강 둔치 산책

오후 섭취

카누 마일드 한 잔

오후 특이사항

-

퇴근

정시퇴근

 오전에는 이런저런 모바일 통신 기술들 탐색. 이후에는 Sm 님에게 이미지 받아서 하루종일 다음주 패치용 코딩 작업. 일거리가 생기면 시간이 빨리 가서 좋다. 사무실 모두가 열심히 일하는 듯. 딱히 별다른 일은 없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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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4. 4. 22:28 일지/업무일지_시즌3

날씨

오전에 비가 찔끔 오다가 갬

오전 섭취

사과 1/4, 패션후르츠 홍차

오전 특이사항

-

점심

다른 빌딩 구내식당 / 혼자

점심 특이사항

식후 공원 철봉에서 턱걸이 하기 직전 Mt, Mx 님과 마주쳐 함께 복귀

오후 섭취

Arpeggio 한 잔

오후 특이사항

6시 쯤 3구 연습 30분 - 더럽게 어렵네

퇴근

정시퇴근

 오전에 Po 님이 두 사업부가 연계된 문제 개선하자고 하셔서 Ph, Bx 님과 함께 설명 및 지시 듣고 작업 시작. 덕분에 패치할 내용들이 생겨나서 다음주에 패치 일정 잡혔다. 통짜로 된 배경 이미지 수정은 Sm 님에게 부탁. 의도만 알려드렸으니 비율이나 색 등은 알아서 잘 해주실 듯(전문가의 판단). Po 님이 일을 먼저 찾아서 하려는 모습이 부족하다고 감사한 조언을 주셨는데 - 이제 절차만 좀 맞추면 먼저 찾아서 일 벌려도 된다는 신호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너무 치고 나가진 말아야지. Zo, Is 님과 웹 개발 관련 대화도 나누었는데, 기획서가 잘 작성되고 있는 것 같다. 이렇게 계속 개선중인 문서 보면서 이야기 나누면 된다 - 세상에 완벽한 문서가 어디있나 - 개발 문서도 개발 모두 마치고 완성본에 맞게 다시 쓰는 경우가 허다한데. 마지막 배너 작업도 미리 해두었으니, 다음주 패치 후에는 거의 웹 개발에만 전념할 수 있을 것 같네. 

 Sm 님이 이미지를 주셔야 본격적인 작업 시작이므로 - 오후에는 DB 공부. 대표님이 인수하기 전 업력이 꽤 된 회사라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오늘 테스트 서버의 마스터 DB 생성일자가 15년 전(2003년) 4월 8일이라는 건 조금 충격이었다. 설마 15년 전 그 HDD가 이 HDD는 아닐 거고. 좌/우 신호 인식용 자기 덩어리 안에 - '끈질긴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는 복사된 무언가가 있다는 게 재미있네. 가만 보면 실리콘도 그냥 돌이잖아. 컴퓨터 속 돌덩어리 안에서 전기가 튀어다니고 있다는 말인데, CPU 설계도를 A4 용지로 펼치면 운동장 넓이라는 말도 있고. 정말이지 기적같은 일들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셈이다. 인간이 불과 전기를 정복했으니, 그 다음 타겟은 역시 입자인가. 퀀텀 컴퓨팅은 아직 크게 와닿지가 않고, 광자와 수정으로 만든 하이테크라면 - 프로토스 정도는 되어야 정복했다고 할 만하지. 초끈이니 홀로그래피니 - 요새 어떻게 됐나 궁금한데, 한창 바쁜 시기라 이건 다음에 봐야겠다.

 요샌 좀 정신이 없다. 집에 와서도 머릿속에 계속 뭔가를 집어넣으려 해서 그런가. 아무 생각 없이 멍하게 지내고 싶긴 한데, 월급의 노예인지라. 영어도 계속 귀에 꽂고 다녀서 그런지 가끔이긴 하지만 순간 우리말이 잘 안 들릴 때가 있다. 그렇다고 영어가 잘 들리냐 하면 그것도 아닌 것 같다는 게 문제(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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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4. 3. 21:42 일지/업무일지_시즌3

날씨

슬슬 땀이 나기 시작하는 날씨

오전 섭취

사과 1/4, Arpeggio 한 잔

오전 특이사항

-

점심

다른 빌딩 구내식당 / 혼자

점심 특이사항

식후 공원 철봉에서 운동하던 중 우연히 Mt, Mx 님과 마주쳐 함께 복귀

오후 섭취

Cosi 한 잔

오후 특이사항

-

퇴근

정시퇴근

 오전에는 신사업 TF에서 쓸만한 기술이 뭐가 있을까 탐색. 익명 아이디어 게시판 보니 누군가 신사업 관련 글을 올려뒀던데, NFC 조합이 사실 썩 좋은 조합은 아니라고 생각해서 - 이래저래 정리가 좀 되거든 공유해야겠다. 근데 게시판 글은 누가 쓴걸까 궁금해진다. 아무래도 Mt 님 아니면 대표님 아닐런지. 경영지원팀이나 개발팀에는 파워포인트로 굳이 이런 문서를 작성할 만한 사람이 없어 보이고. 신사업 TF팀은 이미 자기들 내부에서 활발히 의견 교환이 되고 있지 않나. Bx, Is 님은 기존에 발표했던 문서 몇 개를 봤던 바 - 문장 스타일이 좀 다르지 싶은데. 글 밑에 대표님 스타일의 댓글이 달려있는 걸로 미루어 Mt 님일 가능성이 꽤 높아보인다. 혹시 대표님이 쓰신 거면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댓글까지) 연기력이 대단하신 거고. 이도저도 아니면 말고(내가 점쟁이도 아닌데).

 ㅍㄹ프로젝트 우선순위가 뒤로 좀 밀려나지 않았나 - 기획서라던가 스키마, 통신 전문 따위가 나와줘야 하기도 하고, 나도 준비가 필요하고 - 해서 지난번에 Is 님이 건의했던 버튼 관련 작업 시작. 대충 Sm 님에게 이미지 요청해서 기존대로 갈아끼우면 금방 끝나긴 하는데, 계속해서 더 좋은 형태와 더 좋은 구조를 탐색해 보는 게 좋을 것 같아 이런저런 실험 해보며 시간 투자중. 내일은 다음주에 교체할 배너 작업도 미리 해둬야겠다. 오후 늦게는 Ph 님이 내가 이것저것 실험해보는 게 재미있어 보이셨는지 자기도 오랜만에 비주얼스튜디오 깔았다며 신나하셨다. 이것도 가만 보면 참 재미있는 직업이야. 

 점심 때 Mt 님이 실시간 현황 파악 앱 같은 거 말씀하시던데, 사실 크게 어려울 건 없다. 나도 입사 초기에 회사에다 태블릿 하나 요청해서 사무실 벽에다 달아놓고 거기에 실시간 현황 파악 앱 같은 거 띄워놓을 생각 했었는데. 막상 귀찮기도 하고, 지금은 DB 권한도 없고. 이게 시작은 간단한 걸로 시작한다 해도 계속 기능 추가 요청 들어올테고, 유지보수도 해야 할테니 - 일단은 성과목표서에 기입된 주력 요소들 위주로 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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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4. 2. 22:49 일지/업무일지_시즌3

날씨

슬슬 땀이 나기 시작하는 날씨

오전 섭취

사과 1/4, Arpeggio 한 잔

오전 특이사항

-

점심

다른 빌딩 구내식당 / 혼자

점심 특이사항

식후 공원 산책로에서 우연히 Mt 님과 마주쳐 함께 산책

오후 섭취

Cosi 한 잔

오후 특이사항

4시 쯤 안마 의자 15분 - 왜 나는 전기세 들여가며 고통을 즐기는 걸까

퇴근

정시퇴근

 ㅍㄹ프로젝트에 커다란 변화가 생겼다. 오전에 이슈 나왔고, 오후에 윗선에서 결론이 난 듯 - 웹 개발로 가게 됐네. 고려할 게 많고 일이 커져서 웹은 최대한 팀 차원에서 뒤로 미뤄뒀던 경향이 있는데, 어찌됐든 개발 기간도 더 주어지는 것 같고. 나로서는 웹 개발 경험이 훨씬 더 탐나기 때문에 대단히 잘 된 일이다. 이대로면 커리어 5년 안에 데스크탑 앱, 모바일 앱, 웹 앱, 웹 페이지와 서버 사이드, DB까지 머릿속에 다 집어넣게 된다. 필요에 따라 선택/개발한 뒤 필요에 따라 서로 링크시키는 건 생각만으로도 즐겁다. 유행하는 언어 배워서 유행하는 API 써보는 건 추후에 언제든지 해볼 수 있지만, 실무적으로 이렇게 차근히 스택을 쌓아나갈 기회는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건 아닌 것 같은데. 사실 지난주에 WPF 개발 준비 열심히 해놨고, 오늘부터 며칠간 퇴근 시간도 좀 늦추면서 미리미리 달려볼까 했었는데 - 이건 무슨 하느님이 도우셨는지 - 야근할 필요도 없어졌고, 내게 없던 스킬도 쌓을 기회가 생겼. G사 시절, 동기 대신 내가 A사로 파견가겠다고 나섰던 게 기억났다. 정작 파견 초기 몇 달은 유니티도 모르고 C#도 익숙치 않아 눈치보며 배우기 바빴었는데. 돌이켜 보면 시야가 더 넓어지며 실력이 성장한 때가 바로 그때였다. 이번에도 두려움 없이 되는 쪽으로만 생각하고 행동하면 일이 이루어질 것이다. 남은 시간은 ASP.NET에 Web API(RESTful)를 붙이는 게 좋을지, 기존의 WCF를 붙이는 게 좋을지 찾아보았다. 보안 관련된 건 책을 좀 살펴보고 하나 요청해야 할 듯.

 협력사 충전용 아이디는 내가 깜빡하고 테스트 모드에서만 써야 하는 걸 지난달 릴리즈 모드에서 세 번 사용한 적이 있어서 정산에 영향이 간 듯. 짜증나네. 릴리즈 모드에서 충전하지 말랬던 건 기억은 나는데, 머릿속엔 그냥 테스트용 아이디라는 내용만 훨씬 더 크게 기억되고 있어서 - 아예 절차적으로 막아두는 게 확실한 해결책이긴 한데. 릴리즈 모드일 때 테스트용 아이디 못 쓰게 만드는 건 코드 몇 줄로 쉽게 되는 일이지만, 이걸 또 글자로 정리해서 Po, Zo 님 메일로 보내 허락/권한 얻어다가 패치하고 난리쳐야 하는 절차가 다 귀찮고. 그냥 협력사에다가 테스트용 아이디 알려주고 - 앞으로 니네가 이거 빼고 정산하라고 - 서로간 또 합의하려면 Po, Zo 님에게 말 꺼내서 동의를 얻어내고 협력사와 메일로 이러쿵저러쿵 이것도 다 귀찮고. 확실한 해결책 보다는 이런저런 번거로운 생각들을 먼저 하게 되는 이런 환경이 불편하다고 건의하려면 - 대체 누구한테 뭘 어떻게 말을 꺼낼까 이것도 다 귀찮고. 이건 참, 기분이 묘한데.

 회사 게시판에도 이것저것 봐야 하는 글들이 많아졌다. ㅍㄹ프로젝트도 변경된 사항에 맞게 뭔가 이런저런 문서가 먼저 나와줘야 하는 부분들도 있고. 내일은 밀린 것들을 몇 개 해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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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3. 30. 22:23 일지/업무일지_시즌3

날씨

봄 기운이 느껴지는 날씨

오전 섭취

초코롤, Arpeggio 한 잔

오전 특이사항

Is 님 휴가

점심

다른 빌딩 구내식당 / Pi, Mt, Mx, Da 님

점심 특이사항

식후 Mt, Mx 님과 한강 둔치 산책

오후 섭취

Cosi 한 잔

오후 특이사항

3시 반 쯤 3구 연습 30분

퇴근

정시퇴근

 출근길에 출출해서 오랜만에 초코롤을 하나 사먹었다. 어렸을 땐 로켓단 초코롤이었는데, 이젠 이상한 토끼 캐릭터가 그려져있네. 매장 관련 트러블슈팅 두 개 정도 있었고, 하루종일 WPF 보면서 중간중간 웹서핑도 했다. 개나리 핀 한강 둔치를 걸으며 한강에서 잉어가 튀어오르는 장면을 보니 확실히 봄이 왔다는 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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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3. 30. 21:56 일지/업무일지_시즌3

날씨

봄 기운이 느껴지는 날씨

오전 섭취

유자차 한 잔

오전 특이사항

Zo 님 오늘과 내일 휴가

점심

다른 빌딩 구내식당 / 혼자

점심 특이사항

식후 공원 입구에서 일광욕

오후 섭취

목감기 약, Volluto 한 잔

오후 특이사항

4시 쯤 Mt 님과 4구 잠깐

퇴근

정시퇴근

 하루종일 4월 부터 시작될 ㅍㄹ프로젝트 대비 WPF 연구. 식후 공원 입구에서 일광욕 한다고 벤치에 누워있는데, 유치원생 여자아이 하나가 내 모습을 봤는지 - 어 우리 아빠도 맨날 저렇게 누워서 자는데 - 라고 소리치면서 지나갔다(웃프네). 요새 Mt 님이 오후 3시 쯤 되면 좀 피곤해 하시는 눈치였는데, 아마 잠도 깨실 겸 당구대로 유혹(?)하셔서 50점 놓고 4구 쳤다. Mt 님이 능수능란하게 빼고 박았다가 모아주는 접대 당구를 해주셔서 승리 아닌 승리를 할 수 있었다. 그 외 별다른 일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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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3. 28. 22:31 일지/업무일지_시즌3

날씨

대체로 시원한 날씨

오전 섭취

사과 1/4, 유자차 한 잔

오전 특이사항

-

점심

대회의실에서 컵라면과 삼각김밥 / 혼자

점심 특이사항

식후 창고에서 휴식

오후 섭취

목감기 약, 아메리카노 한 잔

오후 특이사항

-

퇴근

정시퇴근

 배너 교체 관련 파일들 Zo 님께 전달 후 협력사에도 메일로 알려주었다. 사업팀 Is 님이 ㅍㄹ프로젝트 스토리보드를 새로운 버전으로 작성하셨길래 읽어본 뒤 대회의실에서 잠시간 의견 교환. 점심은 오늘 회식 장소가 피자/치킨 나오는 곳이라 간단한 것으로 때우고(위장을 준비시켜야 하니) 얼른 쉬었다. 하루종일 ㅍㄹ프로젝트 관련 준비 작업 - 이후 대회의실에서 월간회의. 월간회의 때에는 신사업 프로젝트 발표회 및 의견교환이 있었다. Ji 님의 발표도 재미있었고, 대표님의 추진 방향도 재미있었다. Bk 님도 어깨가 무거우실 듯. 최근 몇 주간 이것만 고민하고, 토론하면서 현장을 느껴본 사람들이 잘 알겠지 - 내가 뭘 알겠나 싶기도 하고. 여하간 훨씬 더 편리한 접근성을 보여줄 수 있는 기술적 방안이 뭐가 있을지는 생각을 보태야 할 것 같다. 

 회식 장소에선 Mx, Sm, Ac 님과 구석에 앉아 즐겁게 먹고 마시고. 대표님이 회사 이름에 얽힌 스토리도 이야기 해주셨다. 회사 이름이야 대표님 말씀대로 붙이기 나름 아닌가. 스티브 잡스는 뭐 깊이 고민해서 애플이라 지었던가 - 그냥 창고 앞이 사과밭이니까 애플이라고 지은 거지. 사업도 어찌보면 좀 비슷하다. 성공할지 못할지는 해보기 전엔 모른다. 빨리 해봐야 아는 거지. 심즈도 회사 중역들이 심사할 때 그렇게 지랄지랄을 했었다던데 - 이게 대체 무슨 재미로 하는 게임이냐고 - 그런데 막상 출시했더 대박이고 시리즈 전부 롱런 아닌가. 어디론가 그냥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나도 이 회사 다니면서 어디로 표류할진 모르겠지만. Ji 님은 평소에 좋아하던 분 이름을 따서 Ji 라고 닉네임 지으신 거라던데, 그 분이 누군지 물어보았더니 감사하게도 외할아버지 돌아가셨을 때 근조화환 보내주신 분이시네. 주로 트위터에서 보던 분이지만. 어쨌든 신사업이 잘 되어서 회사에 좋은 엔진/동력이 생겼으면 하는 바램이다.

 오전에 구운순살치즈치킨이랑 베이컨피자를 검색해서 적어두었었는데, 베이컨 피자는 두 쪽 먹었고 - 구운순살치즈치킨은 내가 시켜달라고 해서 시켰는데, 이게 자리 파하고 일어날 때 쯤 나오는 바람에 포장으로 전환 - 내가 다 싸들고 왔다. 예상치 못하게 내일 저녁 메뉴까지 닭으로 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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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3. 27. 22:04 일지/업무일지_시즌3

날씨

미세먼지 주의

오전 섭취

사과 1/4, 유자차 한 잔

오전 특이사항

-

점심

다른 빌딩 구내식당 / 혼자

점심 특이사항

식후 창고에서 1시간 휴식(약기운 때문인가)

오후 섭취

목감기 약, Arpeggio 한 잔

오후 특이사항

-

퇴근

정시퇴근

 하루종일 ㅍㄹ프로젝트 관련 고민 및 정보수집. 기존에 작성된 관련 문서들 훑어보며 이런저런 구조적 고민들도 해보았다. 그나저나 XP랑 비스타는 버려야 할 것 같다. WPF/WCF가 닷넷 3.0 이상이 갖춰져야 하는데다가 LINQ는 닷넷 3.5 이상이어야 하는데, 회사의 기술적 연속성을 지키려면 저 둘을 버려야만 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진짜 폭넓게 XP 이상 어떤 버전이든 돌아가게 만들고 싶다면 C++ 윈폼으로 소켓 프로그래밍 해야 한다. 안그러면 화면에 닷넷 먼저 설치하라는 메시지나 띄우게 되는 거고. 둘이 합쳐서 점유율 5%도 안 될 것 같은 XP와 비스타는 버리는 게 인력수급이나 유지보수 측면에서도 맞고. 어차피 닷넷 깔면 다 되긴 하니까. 어쨌거나 5월 말까진 아무생각 없이 ㅍㄹ프로젝트 달성에만 신경써야겠다. 예정대로 되고 말고는 나중에 생각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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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생마
2018. 3. 26. 22:15 일지/업무일지_시즌3

날씨

미세먼지 주의

오전 섭취

사과 1/4, 유자차 한 잔

오전 특이사항

-

점심

다른 빌딩 구내식당 / 혼자

점심 특이사항

식후 미세먼지 때문에 산책은 제끼고 창고에서 휴식

오후 섭취

목감기 약, Arpeggio 한 잔

오후 특이사항

6시 넘어서 3구 연습 30분

퇴근

정시퇴근

 동영상 광고를 새로 편집한 걸로 바꾸는 날이라 관련 파일들 오전에 묶어서 Zo 님께 전달. 이후 배너 광고를 새걸로 바꿔서 테스트 돌려놓았다. 배너 관련 파일들은 수요일에 묶어서 드리면 된다. 계속해서 성과목표서 관련 고민 - Po 님과 상의하다가 최종적으로는 자기계발 항목 - 내가 처음에 올렸던 자격증 항목을 다시 넣게 되었다. 나야 아이디어 짜낼 수 있을 만큼 최대한 열심히 짜냈고, Po 님이 생각하기에도 딱히 넣을 만한 게 없어 보였던 것 같다(적외선 센서 같은 건 다른 항목에 통합). 어쨌거나 자격증 하나가 목표가 되었는데, 서른줄에 접어들며 가정을 갖게 되어 그런가 - 20대엔 자격증 따위 겉치레일 뿐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 요새는 2년 안에 2개에서 3개 정도 생각하게 된다.

 오후에는 Zo, Is, Sm 님과 대회의실에서 ㅍㄹ프로젝트 관련 회의. 나는 클라이언트 개발 담당이고, 일정은 대략적으로 5월 말까지. 5월 연휴에 가족들과 일정이 하나 있으니 4월부터 미리미리 시간투자를 빡세게 해야겠다. 협력사 런쳐 위에서 돌아가는 거라 덩치 가볍게, 빠르게 돌리려면 닷넷을 빼버리고(심지어 XP엔 기본 설치된 닷넷도 없다) C++로 가는 것도 괜찮겠지만 - 내가 천년만년 이걸 유지보수 할 일은 없을테니 - 팀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기술적 연속성을 지키는 게 맞는 것 같다. C로 작성된 라이브러리 목록을 다 모르는 상태에서 파이썬 꺼내기도 좀 애매하고. 닷넷 버전은 2.0 수준에서 맞추면 윈도우 계열 OS는 거진 다 커버된다 보면 될 듯.

 그 외 워크샵 관련 Da 님의 설문도 있었고. Po 님이 갑자기 요새 뭐 공부하냐고 물어보셔서 당황하기도. 이건 성과목표서 때문에 물어보신 거였는데, 순간 퀀텀 컴퓨팅이라고 말하면 너무 힙할 것 같아 파이썬이라고 둘러댈 뻔했다. 자격증 공부는 과목 범위가 좀 넓어서 딱 무슨 공부라고 말하기가 어렵네. 그나저나 가끔씩 방심하고 있을 때 훅 치고 들어오는 질문들이 있는데 - Ji 님이 왜 네이트 보냐고 물어보신 것도 그랬고 - 그냥 네이버는 들어가자마자 뉴스 헤드라인이 안 보여서 네이트 보는 건데 - 가만 진짜 이유를 추적해 보면 사실은 명호 형의 칼럼이 좋아서 네이트를 보는 것 같다. Ph 님이 왜 SS64.com 켜놓냐고 물어보신 것도 - 딱히 이유는 없고 그냥 착한 프로그래머 하나가 자기 아지트를 만들어둔 느낌이라, 그냥 들어가있으면 마음이 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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