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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으로 매개된 착각의 장 속에서 - 네트로피를 녹이는 뜨거운 인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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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2. 20. 21:59 일지/업무일지_시즌3

 오늘은 Po 님이 먼저 오셔서 사무실 문을 열고 계셨다. 덕분에 출근 순서에는 어떠한 패턴도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물론 순서에 따른 특이할 만한 이득이나 손실도 없다). 자녀를 통학시키고 온다거나 나이가 많아 잠이 줄었다거나 무슨 집이 가깝다거나 - 이런 것들 다 필요 없이 여기는 그냥 혼돈. 예전 직장들에는 무조건 1등인 분과 2~3등을 다투는 고정 멤버들이 있었기에 이번에도 뭔가 패턴을 찾아보려 했던 것 같다. 사무실에 모든 임직원이 다 들어차기 전에 - 별다른 이야기 나누지 않아도 - 적은 인원끼리 잠시나마 듬성듬성 공기를 나눠 마시는, 나름의 조용한 아침 분위기가 있기도 하다.

 오전에 Roma 한 잔 마시고 업무 시작 전에 당구 연습 조금. Zo 님에게 녹즙을 가져다 주는 녹즙 아주머니가 나와 Ph 님에게 샘플을 하나씩 주셔서 맛본 일도 있었다(그냥 딱 녹즙이었다). 중간중간 눈 쉴 때 써보라고 와이프가 챙겨준, 현미로 된 눈 찜질팩은 계속 사용하기 힘들 것 같아 다시 가방에 챙겨두었다. 현미가 은근히 무거워서 일시적이나마 각막에 변형이 오는 관계로, 몇 분 정도 글씨를 잘 못 보게 되기 때문.

 vim의 키 셋팅은 다시 복습해 보며 고민했다. 과연 쓸만할까. 물론 익숙해질 만큼 써본 것은 아니나, 리눅스 계열 OS에서 직접 커맨드 입력으로 컴파일하거나 링킹하는 등의 작업을 진행하지 않는 이상에는 그리 큰 메리트를 느끼지 못하리란 결론. 어제 구상했던, 새로운 레이아웃의 키보드가 있으면 오히려 여러 종류의 IDE 사용시에도 두루두루 효율적일 수 있을 것 같고 말이다.

 오늘은 넷빈즈와 이클립스를 모두 설치한 뒤 어떤 게 편한가 비교해 봤다. 결론은 이클립스 승리. 넷빈즈는 벌써 폰트나 글자 크기 같은 기본 설정에서부터 글러먹었다(인텔리J는 살 돈이 없다 - 회사에 사달라고 하기엔 자바가 주업무도 아니고 - 지금 또 수습사원이라). 둘 모두 기본이 K&R인 점은 고통스러웠다. K&R은 에릭 올먼 진인께서 나타나시기 이전 - 사파들이 득세하던 시기에 아주 잠깐(!) 유행했던 스타일이 아닌가 - 이제는 세상 모든 사람들을 널리 이롭게 하려 홍익인간과 일맥상통인 Allman style(The one true brace style)로 재편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잠시나마 자바 공부하기. C/C++에서 이미 자바가 탄생돼있는데 C#은 또 뭐하러 만들었냐는 비판들은 - 물론 세부 스펙이나 기능에선 분명한 차이가 나지만 - 또 나름 일리있는 비판들인 것 같다(C# 이미 있는데 스위프트는 또 왜 만들었냐). 둘은 지나칠 정도로 유사해서 오히려 C#으로 입문한 사람이라면 C/C++이 어렵지 자바는 쉬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나는 게임업계를 바라보고 시작한 입장이라 C/C++로 입문했지만 - 게임업계 제외하고 C/C++을 사용하는 곳들을 찾아보면 대부분이 트렌드와는 거리가 먼 레거시 프로젝트들이라 갈수록 범용성이 떨어진다(OpenCV 같은 핵심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곳들도 없고).

 점심은 연회장에 가보겠다고 말하고 혼자 나와 지하 연회장에 차려진 임시 구내식당(평소엔 뷔페) 맛보기. 닭볶음탕과 미역국이 메인이었는데, 앞선 사람들이 닭 모가지만 빼고 다 가져가서 그런가 닭 모가지 뿐이었다. 덕분에 닭 모가지만 쪽쪽 빨았네. 우연히 Pi 님과 Mt 님도 연회장으로 오셔서 합석했다. 전체적으로는 A사의 구내식당 느낌이 느껴졌다. 그냥 대량으로 만들어 내놓는 짬밥을 싸게 사먹는 느낌. 반면에 G사 구내식당은 조금이나마 더 조리에 공을 들여서 구내식당 치고는 꽤나 정갈하게 내놓는 편이었고(대신 메인 메뉴는 마음대로 퍼갈 수 없었다). 동네가 동네라 그런가 구로 같이 빌딩 밀집촌인 곳에 비해 가격은 천 원 정도 더 비쌌다(5500원). 식후 철봉 조금 하다가 복귀. 오후엔 카누 다크로스트 한 잔 마셨다.

 Zo 님은 인사평가서 작성 때문에 조금 스트레스 받으시는 듯했다. 나도 수습 기간 끝날 때 쓰게 될 거라는데 - 뭐가 뭔지 잘 모르겠다. 수습 평가 안 좋아서 짤리면 뭐 어쩔 수 없는 일이고. 만약 짤렸다면 실력 미달이니 짤렸겠지 - 회사 입장에서도 수습 제도 정도의 안전장치는 있어야지 않겠나. 솔직히 회사측에선 기분 나쁠 수 있겠지만 인사 평가에 큰 관심 없다. 약 2년 뒤에, 내가 프로그래머로서 5년 경력을 채웠을 때 - 과연 어떤 사람이 되어있을까에 집중하고 싶은 - 뭔가 여기에 큰 기대감과 환상을 가지게 된달까? 다른 사람들이 나를 평가한 것을 한곳에 모았을 때 - 거기에 어떠한 공통점들이 도출되고 있다면 그것은 물론 객관적 결론이 될 수 있겠지만 - 결국엔 타자의 인식 속 hologramatic aspects가 아닌가? 나의 present는 hologramatic하지 않다.

 11월 20일에 첫 출근이었고, 오늘이 12월 20일이었네. 어느새 Bond라는 닉네임에 익숙해진 모습. 안마의자 사용법도 능숙해졌고. 청소 노동자가 다녀간다고는 하지만 군데군데 잔손길이 필요한 부분들도 눈에 보이고(거기에 손을 뻗어야지). 누가누가 뒷담화꾼인지도 각이 나오고(하하). 당구채 아예 안 잡는 사람들이 누군지도 알겠고. 인기있는 캡슐 커피가 뭔지도. 그래도 아직 멀었다. 갈 길이 멀다. 이제 겨우 1달. 특히 당구는 치면 칠수록 더 모르겠다. 아무래도 스트로크랑 기본 두께까 어설프면 백날 쳐봤자 실력 안 오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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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2. 19. 22:16 일지/업무일지_시즌3

 오늘 아침에는 Pi 님이 일찍부터 와 계신 듯했다(나도 평소보다 일찍 도착한 편인데). Volluto 한 잔 마시면서 당구 책 보다가 공 닦는 기계의 정보를 조금 찾아봤는데, 광택제와 함께 쓰도록 되어있는 기계였다. 나중에 광택제를 조금 발라서 써봐야겠다. 

 오전에 Zo 님이 아웃룩 설정 도와주셨다. 여지껏 메일에 서명 붙여서 보내본 적이 없는데, Zo 님 서명 복사해서 조금 튜닝한 후 저장. Ph 님 말씀으론 아웃룩도 제대로 파면 책 한 권 분량이라는데, 일단은 그냥 메일 읽기 용도로만 사용중이다. Zo 님이 서버 사이드(WCF)나 DB는 일단 자기 담당이니 크게 걱정 말고 클라이언트 보면서 천천히 따라오라고 하시던데 - 배려에 감사했다. 당연히 거창한 커리큘럼(?)까진 필요 없고, 그저 팀에서 원하는 업무 순서에 잘 묻어가길 바랄 뿐.

 이래저래 키보드가 너무 불편하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104키나 106키, 텐키리스 등등 기성품 자체가 - 키 레이아웃 자체가 틀려먹은 것 같다. 왼손은 그럭저럭 괜찮다 쳐도 오른손이 화살표 키나 Delete 키 근방, 마우스 등을 크게 오가느라 효율과는 거리가 멀다는 생각. 그렇다고 IBM 노트북의 빨간 콩 디자인이 좋아 보이는 것도 아니고. 

 먼저 키보드 제작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내 구상은 - 왼쪽부터 Home, ←, ↑, ↓, →, End를 일렬로 놓고 - 이 한 줄 세트를 스페이스바 바로 아랫줄에 딱 붙여서 배열하는 것(엄지로 컨트롤). Delete 키는 백스페이스 키와 짝을 맞추도록 ~ 키 바로 왼쪽에 붙어있어야 하며, 나머지 Insert 등의 키는 왼손 새끼나 오른손 새끼 범위로 들어와야 한다. 이렇게 되면 키패드 등등 엔터 키 오른쪽의 잡다한 키들이 싹 날아간, 컴팩트한 프로그래밍 키보드가 될텐데. 하지만 비용 문제로 PCB 아트워크까지 바라기는 힘든 노릇이고(생산 들어갈 것도 아니니), 일단은 프로토타입이 중요하니까 - 낱개로 판매되는 기계식 스위치와 키캡 세트에다 기존 키보드의 컨트롤러나 아두이노 보드를 붙여서 - 부담없이 아크릴로 주문한 하우징에 끼워넣는 방식이 커스텀 키보드의 주된 제작 방식인 듯했다. 확실히 이 무기를 손에 넣으면 내가 더 강해질 수 있을 것 같지만, 전문가에게(실제 제작 경험이 많은 공방에) 맡기려면 비용 문제가 있으므로 당장은 보류.

 좋은 무기를 사기 어렵다면 기존 무기를 활용할 방법이 필요하므로 - vim 에디터(vi의 자식인)를 깔고 vim의 키 셋팅을 공부하면서 VS에다 VsVim이라는 것도 깔아봤다. 당장 vim으로 초식을 펼칠 수는 없는 노릇이니 일단은 튜토리얼로 천천히 운기조식. 그러나 윈도우식 GUI를 주로 먹고 마셔온 반도인의 체질에 고대 서역식 vi 계열의 - ESC로 혈을 막았다 풀었다 컨트롤하는 운기조식은 주화입마에 빠질 위험이 높아 보였다. 물론 키보드 사용의 효율성을 크게 높인 방식이라 vi 계열의 무공을 특별히 수련하는 분들도 계신 것으로 알고 있으나 - VC++6 기반 단축키에 인텔리센스로 혈을 뚫고 기를 쌓아온 나로서는 조금 더 면밀히 관찰해볼 필요가 있는 듯했다. 내일 운기조식을 조금 더 해보고, 정 안 맞겠다 싶으면 장기적으로 공방에다가 맞춤 무기를 주문 제작하는 방향으로 결정해야지 않겠나.

 점심은 각 팀 팀장급이신 분들은 미리 함께 드신 듯했고, 나머지 인원들은 어영부영 찢어지는 분위기길래 - 조용히 혼자 빠져나와 눈여겨 봐뒀던 철판 요리집으로 향했다. A사에 다니던 시절, 지하 분식집에서 사먹던 푸짐한 철판 요리가 생각났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어린이집 헬로키티 식판에나 담길 만한 - 아니, 병아리 모이통에 담길 만큼 적은 양에 놀라버렸다. 고독한 미식가고 뭐고 다 떠나서 일단 배를 좀 채워야 될 게 아닌가. 참으로 안타까운 식당이었다. 식후에는 바닥이 얼어있을 것 같아 근처 산에는 가지 않고, 대신 빌딩 상가 구역 전체를 돌며 식당들을 조사했다. 식당은 총 31군데이며, 관련 정보들을 점점 버전업 해가며 DB로 저장한 뒤 메뉴 선택 앱(랜덤)을 만들어볼 생각이다. 당장은 랜덤이겠지만 - 시간 허락이 되면 여기에다 머신러닝도 붙여 봐야지 - 날씨와 예산, 그간 섭취한 기름기 등을 판단해서 기름기가 부족해 보이는 타이밍에 KFC를 추천하는 인공지능이라니. 멋질 것 같다. 오후에는 와이프가 싸준 미니 다이제와 카누 마일드 커피 한 잔(카누가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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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생마
2017. 12. 18. 21:28 일지/업무일지_시즌3

 눈이 많이 내린 날이라 오랜만에 지하철로 출근. 아침부터 출출함이 느껴져서 와이프가 싸준 사과에 더해 컵라면도 하나 먹었다. 이후 업무 시작. 

 WCF 잠깐 보다가 스레드 관련 C# 문법 복습. 타겟 OS의 종류와 닷넷 버전, C# 버전이 어떻게 조합되느냐에 따라 Task의 사용 유무 등등이 달라지는데, 아무래도 당장 Task 사용은 힘들 듯하다(Async와 Await도). 더불어 C# 6.0과 7.0 예고도 훑어봤다. 천천히 조깅하면서 몸 푸는 기분이 든다.

 점심은 남자 7명이 함께 중국집. 요일 메뉴가 삼선볶은밥이길래 먹어봤다(두툼하니 큰 새우가 좋았다). 역시나 주된 대화 주제는 가상화폐 - 나는 지난 토요일에 만 원 넣어놨는데, 오르락내리락 하다가 지금은 약 7천 500원 가량 더 번 상태. 개미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부담없이 싼 거 사제끼는 덕택에 조금 오른 것 같기도 하고. 어차피 만 원 버려도 될 생각 했던 거니까 계속 가지고 있어봐야겠다. 식후 새하얗게 눈 덮인 산 중턱 철봉에서 잠깐 놀다가 사무실로 복귀. 커피는 Arpeggio 마셔봤는데, 설명에는 풀바디라고 써있었으나 훨씬 더 입에 꽉 차는 향의 커피를 마셔봐서 그런가 딱히 바디감이 느껴지진 않았다. 초보 입장에서 뭔가를 떠올리기엔 어딘가 특징이 부족한 듯 - 설명에 적힌 woody hints라는 묘사에는 동의한다. 오후에도 출출해서 와이프가 싸준 오예스 하나 까먹었다. 

 당구는 브릿지 잡는 손을 - 너무 정석으로 말고 - 나에게 편한 방식으로 조금 바꿨더니 스트로크가 살짝 안정된 느낌. 그래봤자 밀어치는 느낌 숙달같은 건 아직 멀었고. 4구 시작구(초구) 빼는 것도 대충 열 다섯 번 가량 시도해 본 것 같은데, 단 한 번도 못 뺐다. 두께만 보는 게 더 어려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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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생마
2017. 12. 15. 22:00 일지/업무일지_시즌3

 오늘은 Po 님과 Pi 님이 차례로 오시고, 이어서 Da 님이 오셨다. 뭐지? 출근 순서는 완전 랜덤인가? 아무래도 집과의 거리, 자녀 유무 같은 속성값에 따라 편차가 생길 것 같은데. 아침 커피는 Ristretto 마셨는데, 신 맛과 함께 과일향이 풍겨졌다. Mx 님, Bk 님, Is 님은 휴가셨다. 업무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당구 연습 없이 10시 전부터 바로 업무 시작.

 WCF는 이론 습득 및 튜토리얼 코딩 해보면서 어느정도 파악이 됐으니 이제 회사에 있는 WCF 프로젝트들을 다시 처음부터 분석 들어가야겠다. 직접 소켓 프로그래밍을 하는 것에 비해 WCF를 사용하면 편의성이 크게 보장되는 듯. 통신 속도가 크게 문제되지 않는 형태의 게임이나 일반 거래용 솔루션 등에는 널리 쓰일 만하다. 서버가 윈도우 계열이 아닐 경우엔 더 큰 오버헤드가 발생될테니 - 윈도우 계열 서버의 비용 문제가 뒤따르겠만 - 이미 구축되어 사용중이니 만큼 내가 상관할 건 없고 - 추후에 트러블슈팅에만 집중하면 될 것 같다. 

 오후에는 이런저런 동향 및 기술 공부를 했다. 미국의 망 중립성 문제부터 시작해서 요즘 한창 회사 내의 핫이슈인 가상화폐 공부 등등. 비트코인 마이닝은 말이 채굴이지 그냥 역상공격(완화된 범위의)을 죽어라 돌리는 거였구나. 일각에선 세계적으로 엄청난 규모의 컴퓨팅 파워가 생산적이지 않은(?) 채굴 작업에 낭비되면서 지구를 더 아프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하던데 - 대규모 인력과 장비로 죽어라 땅만 파던 옛날의 광산 채굴도 분명 비슷한 비판을 받았을 것 같다. 인류가 광산 채굴을 통해 여러가지 노하우와 기술들을 축적해온 것처럼, 비트코인 마이닝도 암호학적 노하우와 하드웨어적 기술들이 상승하는 기회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오전에 출출해서 와이프가 싸준 사과와 오예스 하나 먹었고. 점심은 Po 님, Ph 님, Bx 님, Da 님과 큰집에서 먹었다. 식후 가위바위보 커피 내기에선 Da 님이 당첨되셔서 아메리카노 한 잔 얻어마셨다. 나는 차비랑 식비 외에 지출이 생기면 안 되기 때문에 원래 내기에 끼면 안 되는데 - 가위바위보에 강하게 태어나 참 다행이다. 대화 주제의 90%가 가상화폐나 주식 같은 재테크 이야기인데다 Ph 님이 또 농구를 보셔서 딱히 뭔가 꺼낼 말이 별로 없다. 내가 관계추구형 타입이 아니라 업무집중형 타입이라 별 문제될 건 없는데, 그렇다고 너무 한쪽으로 치우쳐도 안 되기 때문에 - 와이프에게 말해서 그냥 가볍게 만 원 정도 넣어놓고 아무거나 사볼까 생각중. 식후에는 처음으로 빌딩 옥상에 올라가봤다. 한강이 좌우로 넓게 펼쳐진, 좋은 경치였다. 중간중간 당구 연습은 - 혹시 내 팔이 좀 비틀어졌나 의심될 정도로 스트로크가 이상했는데 - 나중에 장갑 끼고 해보니 각도가 조금 안정되는 느낌. 큐가 손가락 구멍에 뻑뻑하게 밀리면서 각도가 좀 비틀렸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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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생마
2017. 12. 14. 21:23 일지/업무일지_시즌3

 오전에 출출해서 와이프가 싸준 사과(매일 먹는 사과)에 더해 챙겨온 과자도 조금 까먹었다. 업무 시작 전 당구 연습은 보통 정타 스트로크 연습과 시작구 빼는 연습은 필수적으로 하려는 편인데, 이게 단기간에 마스터가 되는 게 아닌 것 같다.

 하루종일 WCF 보면서 지겨워 혼났다. 일이란 게 다 순서가 있고 때가 있는 법이라 - 지금 시기가 또 매우 중요한 시기인데 - 어쨌든 계속 머릿속에 뭔가 지식을 집어넣어야 하고, 이게 실제 업무는 아니기 때문에 중간중간 지겨워지는 때가 오는 건 어쩔 수 없는 듯. 엉덩이가 뜨거워서 옆에 있는 플라스틱 의자로 바꿔 앉아도 보고. 안마의자도 켜보고(이젠 능숙하게 나에게 맞는 셋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최순실이 비명을 질렀다는 뉴스도 보고. 당구공도 서너 번 쳐보고. 여러모로 정신 못 차렸네. 내일은 신경써서 집중력 회복 훈련을 해야겠다.

 점심은 사업팀 전체 인원에 나와 Zo 님, Ph 님, Da 님이 껴서 부대찌개 먹었다. 시간이 애매해서 산책은 생략하고 당구 책 조금. 오후에 Dharkan 마셔봤다. 약불에서 오래 볶은 콩이라는데, 강불에서 살짝 볶은 콩이 어떤 맛인지 잘 모르기 때문에(하하) 뭐라 비교는 어렵고 - 설명에 있는 대로 쌉싸름하면서 동시에 쾌적한 맛은 분명히 느껴졌다. 쌉싸름한 쾌적함. 재미있네. Zo 님이 커피 머신에 뜨거운 물 넣으면 안 된다고 알려주신 일도 있었다(계속 몰랐으면 큰일 날 뻔했다).

 오늘은 Po 님과 Pi 님이 부재셨고, 오랜만에 대표님이 사무실에 나오셨다 - 아마 지난 금요일 부터 사무실에서 못 뵌 듯 - 개인적으론 바깥 일을 더 선호하는 타입의 대표님이 좋다. 사무실에만 앉아있는 리더는 책상머리에만 앉아있는 기자 같아서. 대표님 먼저 나가보시고 Mt 님도 조금 일찍 퇴근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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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2. 13. 21:38 일지/업무일지_시즌3

 오늘은 Da 님이 먼저 와계셨다. 보아하니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 한 아침을 여는 세 사람은 Bk 님과 Da 님, 그리고 나일 듯하다. 하지만 곧 Bk 님의 2세가 태어나면 Bk 님도 아침에 무척 바빠지시겠지. 그리고 보통 저녁을 닫는 세 사람은 각 팀을 책임지고 계신 높은 직급의 세 분인 듯. 오늘도 아침부터 컨디션이 나쁘지 않은 것 같아 커피는 마시지 않고 당구 연습 조금 하다가 업무 시작.

 하루종일 WCF 호스팅 관련 테스트 프로젝트 코딩 및 실행. 회사 프로젝트는 TCP로 바인딩 된 걸로 보아 IIS가 아니라 WAS인 것 같다. 지금 보고있는 튜토리얼이 어디까지인진 모르겠지만 일단 진도는 계속 나가는 중. 예제 코드가 중간에 에러가 나길래 MSDN의 도움도 받았다(MSDN 잠깐 벗어나서 다른 사이트 봤다고 바로 이런 일이 벌어진다). 호스트에는 계약된 클래스를 넣어줘야 하고, 엔드포인트에는 인터페이스 구조를 넣어줘야 하고. Po 님이 다음달과 다다음달 계획 말씀해주시면서 진행상황 체크해주신 일도 있었다. 앞으로 요구사항 잘 파악해서 잘 따라가면 별 문제 없겠지. 

 사무실 전체적으로는 협력사와의 거래 및 결제 구조 관련 이야기와 - 며칠간 계속되는 비트코인 관련 영향 체크. 내 생각에 전자화폐는 그냥 신흥 종교 같다. 믿는 사람들은 진심으로 믿는 거고, 필요에 따라 딱 그만큼만 믿는 사람들도 있고, 아예 안 믿는 사람들도 있고. 자꾸 실체가 있네 없네 이야기 나오는데, 솔직히 지금 우리가 쓰는 만 원 짜리도 무슨 실체가 있어서 쓰는 건 아니잖나 - 금본위제/은본위제에서 벗어나 마구 돈 찍어내기 시작한 이후론 - 카카오 뱅크에 찍혀있는 숫자 또한 믿음의 범주에 들어간다고 보기 때문에. 

 점심은 Mt 님을 제외한 사업팀 전체 인원에 나와 Ph 님이 함께 껴서 호프집에서 먹었다. 지난번에 혼자 돈까스를 시켜 먹었던 곳인데, 오늘은 치즈오븐스파게티를 시켜봤다. 타원형 면적은 좁지만 깊이가 깊은 오븐 그릇 위로 치즈가 엄청 풍성하게 녹아 올려져 있었다(맛있게 먹었다). 식후에는 산 중턱으로 산책. 회사 복귀하는 길 근처 도로에서 우연히 Mx 님도 산책(?)하시는 걸 발견. 오후에는 고소하게 볶은 콩 우린 물이 생각나서 - 마침 입도 심심하길래 마지막 남은 Kazaar 한 잔 마셨다. 탕비실에 보니 처음 보는 이름의 캡슐들이 새로 들어와있던데, 내일부터 하나씩 맛봐야겠다(재미있겠다). Zo 님은 오늘 오후 반차셨고. 컴퓨터 후면 120mm 팬은 고장나서 내다버렸는데, Ph 님이 회사 기물이라 버리면 안 된다고 하셔서 다시 갖다놨다. 와이프가 현미로 된 눈 찜질팩 챙겨준 건 써보니까 확실히 기분상 좋은 것 같긴 한데 이게 진짜로 좋은 건지 아니면 사랑의 힘인지는 며칠 더 두고봐야 정확할 듯. 

 퇴근길엔 빨리 집에서 양자 컴퓨팅 테스트(Q#)를 해보기 위해 발길을 재촉했다. 맨날 큐비트가 뭐고 양자 컴퓨터가 뭔지 상식 수준의 이론만 봐왔는데 - MS의 훌륭한 능력자들이 좋은 환경을 만들어 내놓은 듯하다(장비가 가장 큰 걸림돌인데, 시뮬레이터가 나온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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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2. 12. 21:27 일지/업무일지_시즌3

 오늘은 Bk 님이 먼저 와계셨다. 피로가 조금 느껴져서 Roma 한 잔 마시면서 당구 연습 시작. 너무 출출해서 업무 시작 직후 짜장범벅 하나 먹었고. 이후 하루종일 WCF 공부. 생각해보니 WCF도 그렇고 DB도 그렇고 서버 사이드로 착실히 영역을 확장해가는 단계가 아닌가.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제대로 알아둘 필요가 있겠다. 입사 후 그동안 이것저것 찾아보며 공부해온 것들이 점점 머릿속에서 맞물려 돌아가기 시작한 덕에 오늘은 테스트 프로젝트 작성을 시작하며 뭔가 한 단계 확실히 나아간 느낌. 머릿속에 뭔가를 계속 집어넣기만 한 듯 슬슬 질리기 시작해서 오후 늦게 1시간 정도는 당구 연습을 하며 보냈다. Ph 님이 감사하게도 중간중간 길 알려주시면서 상대해주셨다. 아직도 스트로크가 조금은 불안정하고, 먼 공의 두께 맞추는 것도 어렵고. 이게 실은 어려워서 재미있는 것인가.

 점심은 혼자 고독한 미식가 찍었다. 3층 부터 지하 1층까지가 식당가인데, 1층에 아직 모르는 식당이 있나 살펴보다가 지난주에 자리가 없어 못 먹어봤던 비빔밥 전문점의 비빔밥을 먹어보기로 결정. 연세 많으신 할머니 두 분이 비좁은 매장 안에서 ㄷ자로 된 바 테이블을 관리하는 형태. 기본 메뉴인 비빔밥을 시켰다. 핸드폰을 보며 잠시 기다리니 큰 그릇에 8가지 재료와 반숙 후라이, 밥 한 공기와 콩나물국이 반찬 두 가지와 함께 나왔다. 먼저 콩나물국을 맛봤다. 조미료가 전혀 들어가지 않은 은은한 콩나물 향. 담백하게 음식을 하는 곳이란 예상을 해볼 수 있었다. 고추장 종지의 고추장도 젓가락으로 조금 맛봤는데, 상당히 의외였다. 조리사 자격을 가진 와이프가 예전에 솜씨를 발휘해줬던 약고추장 같은 것이 나올 줄 알았는데 - 이건 어두운 색깔에 조금 묽은데다가 - 딱히 고추 향이 강하지도, 맵지도, 짜지도, 달지도 않은 고추장이 아닌가(오히려 살짝 텁텁). 잔뜩 부풀려진 궁금증을 가지고 밥과 고추장을 큰 그릇에 부어 잘 비벼봤다. 조금 묽은 고추장과 반숙 후라이가 잘 어우러져 비비는 건 참 쉽게 비벼졌다. 그리고 한두 숟갈 떠먹기 시작하면서 이내 깨달았다. 담백한 고추장이 8가지 비빔밥 재료의 향을 전혀 가리지 않고 오히려 저 밑바닥에서부터 잘 받쳐주고 있다는 걸. 보통 분식집 같은 곳에 가서 비빔밥 시키면 - 밥알 씹으면서 강한 고추장 향만 맡다가 중간중간 나물 향이나 계란 향이 섞여 나오면 그제서야 비빔밥이란 느낌을 조금 느껴보기 마련인데. 담백함으로 얻는 다채로운 향의 조화와 부드러운 식감 덕에 매우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계산하고 나올 때 주인 할머니에게 이쁘게 싹싹 잘 먹었다고 칭찬도 들었다. 여러모로 아늑한 느낌의 가게였으나, 아쉽게도 얼마 뒤 조금 더 큰 곳으로 이전한다는 포스터를 보고말았다. 이렇게 담백함으로 승부를 보고, 또 승리를 거두며 세를 확장하는 식당이 대체 세상에 얼마나 되겠는가. 대부분이 강렬한 맛과 향으로 손님을 자극시키기에만 바쁜데. 식후 근처 산 중턱의 철봉에 매달려 한강을 바라보면서 생각했다. 나도 담백하고 조화롭게 회사에 녹아들어야겠다고. 마침 오후에 Ph 님이 왜 자꾸 혼자 밥을 먹냐고, 내일부터 같이 먹자고 하셨다. 내일부턴 다시 함께 다녀야겠다. 해서 고독한 미식가는 일주일에 한 번 혹은 많아야 두 번 정도만 찍을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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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2. 11. 21:50 일지/업무일지_시즌3

 버스가 확실히 빠르기도 빠르고(집 가까운 것도 벼슬이고), 마침 날도 추워서 사람들도 미적대기 좋은 날이라 - 얼떨결에 1등 도착 후 불 켜고 난방 켰다. 그렇다고 내일부터 10분 늦게 출근하기도 애매한 게 - 버스 배차간격은 교통사정에 따라 항상 달라지니까. 보통 Bk 님과 Da 님이 일찍 오시는 편. Da 님은 오늘 휴가이신 듯했다. 당구 연습 조금 하다가 업무 시작.

 클라이언트 프로젝트는 로컬 DB와 연결된 부분까지 훑어보면서 일단 마무리. 추후에 업무상 튜닝이 필요할 때 다시 봐도 크게 헤멜 일은 없을 것 같다. 전체적인 감상은 - DB를 주력으로 개발해오시던 분이 설계한 클라이언트 구조 같다는 것. 서버로부터 받은 정보, 패킷을 클라이언트 효율에 맞는 구조로 파싱해서 처리하는 게 아니라 가능한 한 그대로 받아서 스트링 위주로, ID값 위주로 처리한 듯. 닷넷 추천 코딩 컨벤션을 무시할 경우 실질적으로 어떤 점에서 불리한지도 잘 느낄 수 있었고. 물론 세상에 완벽한 코드가 어디에 있겠나(각자 기준도 다르고) - 내 스승님도 데이비드 브레빅의 코드 보면서 '거 참 지저분하게 짜네'라고 속으로 욕하셨었드랬지. 어쨌든 이런저런 궁금한 부분들은 Zo 님께 중간중간 여쭤봤다. 도움을 빌려서 아웃룩 메일 셋팅도 완료(이렇게 업무용 메일이 날마다 수십 통씩 날아다니는 건 처음 겪어본다). 내일부터는 WCF를 제대로 볼 생각이다.

 오늘은 일부러 커피를 마시지 않았다. 점심은 혼자 KFC에서 치킨바베큐박스 먹었는데 - 괜찮은 듯, 아닌 듯 - 애매한 퀄리티. 식후에는 근처에 있는 산으로 산책. 산 중턱 철봉에 매달려서 한강 바라보며 놀다가 복귀했다. 당구는 Ph 님이 길 알려주신 대로 치니까 잘 들어갔다. 당구 참 어려운데, 또 길 따라서 들어가는 거 보면 신기하다. 오후엔 독일산 해바라기차 한 잔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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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2. 8. 23:55 일지/업무일지_시즌3

 살짝 매콤한 Kazaar 한 잔과 당구 연습으로 하루를 시작. 연습한다고 얼마나 늘런진 잘 모르겠지만, 그냥 막 치는 것 보단 낫지 않을까. 어쨌든 막상 쳐보면 상당히 어렵다. 

 회사 자료실 어딘가에 3D 프린터 메뉴얼이 있길래 Zo 님과 Ph 님에게 여쭤보니 원래 있었는데, 퇴사한 직원이 가져갔다고 한다. Zo 님께 결재 문서 올리는 법 설명 들었고. 이런저런 DB 자료들(정제된 정보로)이 회사 내부와 외부 협력사에 뿌려지는 건 오늘 오전에 처음 봤다(나도 이제 업무 관련자로서 메일링 리스트에 들어간 듯). 확실히 Po 님과 대표님 말씀대로 내가 처음 맡게 될 영역(사업)은 서서히 사그라드는 중이었다. 현재 또 하나의 주축 사업은 계속 성장중이고, 또 그 다음 먹거리 찾기가 요새 진행중인데 - 우리 대표님 멋진 분 같다. 때가 되면 다음 사냥터로 떠나는 패스파인더시네. 우리 모두의 행복이 우선이라는 사고방식도 확고하시고.

 Po 님이 클라이언트 쪽 코드는 다 봤냐고 지나가는 말로 물어보신 김에 오랜만에 다시 클라이언트 쪽 코드 켜봤다. WPF로 작성된 클라이언트는 딱히 파악 못 하거나 어려울 게 전혀 없다는 걸 다시 확인. 리플렉션이나 다이나믹, 인덱서 등등 자주 사용되지는 않는 몇몇 기법들 빼고는 거진 다 사용되고 있어서 보는 재미가 없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필요한 부분, 짚어봐야 할 부분 찾아가며 볼 때나 잠깐 재미있지 - 이 똥 같은 구조를 끌어안아야 하다니 - 효율이나 유지보수, 가독성과는 지나치게 거리가 먼 구조에 확 짜증나는 타이밍이 금방 찾아온다는 게 문제. 다음주에 WCF 한 번 제대로 훑고 나면 다시 DB에 집중할 수 있겠다. 오후에는 Zo 님과 Po 님에게 이런저런 서버 구조와 결제/환불/취소 등등 서비스 설명을 들었다.

 점심은 혼자 맥도날드에서 빅맥 세트에 너겟 네 조각 추가해서 먹었다. 맥도날드 주문 키오스크는 카드 리더기가 IC카드 전용(한마디로 IC카드만 인식되는 싸구려 리더기란 이야기)이라 삼성페이(MST)를 쓸 수 없어 불편했다(키오스크 UX 자체도 삐꾸라서 내 뒷사람은 멋모르고 카드 먼저 꽂고 주문하다가 내가 놔뒀던 장바구니 그대로 결제해버렸고). 예고된대로 마그네틱 카드는 계속해서 사멸해가는 중인데다 각종 사업 주체들은 수요 예측 어려운 마당에 NFC에 막 투자하기도 두려울테니 - 삼성페이만 믿고 다니기엔 상황이 점점 애매해지네? 식후 낮잠이나 커피가 건강에 오히려 좋지 않다는 정보를 봤기에 산책으로 대신했다. 안마의자의 스트레칭 모드는 - 조금 겁이 나긴 했지만 실험삼아 켜봤는데 - 나도 모르게 그만 '잘못했어요'를 내뱉어버렸다. 이제 웬만큼 사용법 알았으니, 내게 꼭 맞는 커스텀 모드로 설정 활용해야겠다(추성훈이 안 나오는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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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2. 7. 23:25 일지/업무일지_시즌3

 아침에 가장 먼저 도착하게 되어서 Da 님에게 연락해 바깥 철문 비밀번호 알아보았다. 뒤이어 Bk 님도 도착하셔서 함께 문 열고 출근. Bk 님이 주신 초콜릿 하나와 Kazaar 한 잔 마셨고 - 당구 연습 조금. 공 닦는 기계는 일부러라도 한 번씩 써보고 있다(공 돌아가는 게 재미있어서).

 하루종일 SQL과 놀았다. 조인과 각종 제어문들이 나오기 시작하니 점점 복잡해진다. 문법은 별 거 없지만 허용되는 순서나 블록의 정합성 등등을 맞춰야 하므로 까다롭다(성능 이슈와 항상 결부되기도 하고). 그동안 쭉 봐온 - C에서 파생된 C++이나 자바 처럼 중괄호와 세미콜론 차용하면서 객체지향으로 나가는 언어들은 이쪽 나름의 확실한 공통분모가 있고 - 매니아층에서 열심히 홍보했지만 다시 주춤해진(?) 함수형 언어들은 또 그쪽 나름대로 같은 집안인 냄새가 많이 나는데. 의외로 마크업 언어들은 웹 직종이 아니었음에도 여기저기 섞어 쓸 일들이 많았지만(특히 XML), 질의 언어는 최근의 개인 프로젝트 외엔 실무가 처음이다 보니 - 이쪽 나름의 특색에 익숙해지려면 어느정도 시간이 필요하겠지 싶다. MSSQL도 좋지만 아무래도 ANSI의 92/99 표준을 함께 익혀둬야 향후 확장시 편할 것 같기도. 모 대학교에서 만든 SQL 표준 가이드 문서도 출력해 두었다.

 점심은 혼자 스르륵 나와서 돈까스 먹었다. 원래는 저녁 회식에 대비해 간단히 비빔밥을 먹으려 하였으나, 비빔밥 전문점이 만석이어서 어쩔 수 없이 점심 장사하는 호프집에서 돈까스 - 예상 외로 엄청 푸짐하게 나와서 놀랐다. 고독한 미식가가 아니라 고독한 대식가 찍었네(밥 추가까지). 어제도 그랬지만, 아무래도 혼자 먹는 게 확실히 편하긴 편하다. 메뉴 선택도 내 자유고. 왼쪽에 혹시 누가 앉나 신경쓰지 않아도 되고(젓가락이 왼손이라). 상대방과 식사 속도 안 맞춰도 되고. 숟가락 통이나 물통 옆에 있다고 수고할 필요도 없고. 입에 뭐 묻나 안 묻나 - 이런저런 시선 신경쓸 일도 없고. 빨리 먹고 싶으면 빨리, 천천히 많이 먹고 싶으면 최대한 천천히 많이. 핸드폰 보면서 먹던가 말던가. 이거, 나만 그런가?

 사무실 올라와서는 창고 소파에서 잠시 취침. 일어나서 Volluto 한 잔 마셨고. 저녁에는 팀 회식이 있었다. 비싼 한우집에서 서비스 받으며 술 약간 곁들여 좋은 시간 보냈다(확실히 돈 버는 회사라 그런가 좋은 데서 비싸게 먹네). 아무래도 머리 다 큰 유부들끼리 - 그저 같은 직장에 같은 팀 됐다고 생뚱맞게 모였는데 - 여기서 뭔가 왁자지껄한 대화 주제가 나오긴 힘들고 - 천천히 이런저런 이야기로 인연이 되어가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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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2. 6. 20:34 일지/업무일지_시즌3

 당구 연습 잠깐 하다가 업무 시작. 수습 3개월 동안 충분히 업무 파악 시간을 주겠다는 분위기여서 당장 뭔가를 '업무적으로' 개발하는 상황이 아니다 보니, 줄기차게 회사에서 쓰는 기술들 공부 및 개인 공부를 반복하는 상황. 물론 Po 님과 Zo 님은 이런저런 일로 바빠보이셨다. Ph 님은 오늘 쉬시는 날. 

 점심엔 유야무야 혼자 튀어나와서 일식집으로 향했다. 점심 특선의 애피타이저는 죽과 샐러드 - 죽은 혓바닥으로 두 번 핥으면 없어질 만큼 적었고, 샐러드도 두 젓가락이면 없어질 양. 그래도 나름 초밥에 올려진 회가 크고 두꺼워서 다행이었다. 우동도 매우 작았으나 초밥 맛이 꽤 괜찮아서 8천원이 아깝진 않았다. 그간 홀몸으로 여유롭게 커다란 빌딩 안 여러 식당들을 둘러볼 기회가 없었는데, 이제 어느정도 회사 사람들 안면 익혔으니 - 내일부터는 고독한 미식가 시작해도 되려나. 와이프도 여기저기 잘 찾아보고 혹시 맛집 있으면 잘 알아두라고. 식후 사무실에선 Pi 님과 Bx 님의 당구 시합 관전. 오후엔 네스프레소 Roma 한 잔 마셨는데 - 덕분에 어제 마신 Kazaar가 얼마나 강렬하고 특색있는 향인지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내일 다시 Kazaar 마셔봐야지(꽤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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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생마
2017. 12. 5. 22:17 일지/업무일지_시즌3

 마지막 남은 케냐AA를 마시며 당구 연습으로 하루를 시작. 정말 책에서 본대로 - 있는 힘껏 끊어치는 것과, 적당한 힘으로 쭉 밀어치는 것 - 총 굴러가는 거리가 똑같다고 봐도 무방. 어쨌든 정확한 스트로크는 참 어렵다.

 오늘도 하루종일 Transact-SQL. 프로시저는 그냥 저장된 SQL 명령문 집합이고. 여기저기에 @가 쓰이는 게 인상적. 비교적 최근 ASP.NET Razor 문법으로 친해지기 시작한 @ - 확실히 C 계열 언어에선 제한적인 범위에만 쓰이니 여지껏 익숙해질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 이제는 많이 친해질 듯하다. 매우 자주 누르는 Caps Lock 키는 이미 익숙해졌고. GO의 사용법은 아직 좀 애매하다. 메뉴얼 보니 서버로 전송되는 명령어는 아니라고 하고, 하나의 배치를 묶어서 실행시킨다는 의미라는데 - 배치 한 묶음이 정확히 어떻게 구별되는지 아직 잘 몰라 문제(?)다. BEGIN이나 END도 컴파일러가 구문 분석할 때 메모리 스택 엉키지 않게 명시적으로 붙여줘야 되는 경우가 꽤 많은 모양인데. SQL 표준을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이게 정말 잘 만든 언어인가는 좀 의문이다.

 점심은 Po 님, Bk 님과 중국집. 잡채밥 시켰는데, 여느 중국집 보다 잡채밥 조리 솜씨가 좋은 곳이었다. Pi 님과 Mt 님도 중국집에 와계셨는데, 먼저 드시고 나가던 Mt 님이 이쪽 세 명 분까지 모두 계산하고 가신다고 큰 목소리로 생색내셔서 속으로 정말 감사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나 - 나갈 때 보니 그냥 농담이셨던 거였다. 처음 겪어보는, 꽤 재미있는 농담이었으나 - 어디선가 짙게 풍겨오는 아재의 향기. 나는 어디가서 못 써먹겠다(아깝지만).

 식후 유자차 한 잔에, 오후엔 네스프레소 파란색 하나 내려서 마셨고(Kazaar). 안마의자는 수면 모드 눌러봤는데 뒤에서 또 추성훈이 튀어나와서 - 그냥 리모컨에 나와있는 모드들은 무시하고 직접 세부 컨트롤을 해주는 게 좋겠다고 결심(밧데리 언니 모드는 없나). Pi 님과 4구를 치던 Bx 님이 뭔가 공 하나가 이상하다고 - 3구 공인 것 같다고 하시던데 - 결국 내가 범인으로 밝혀졌다. 3구의 빨간 공과 4구의 빨간 공이 다른 줄은 처음 알았네. 이런 차이점을 알아채다니 - Bx 님과는 최대한 시합을 피해야겠다. Ph 님은 개인 사정으로 오후 반차, 내일도 쉬시는 듯하다.

 퇴근 즈음엔 오늘자 구글 두들(어린이용 코딩 게임)을 Po 님과 Zo 님에게 링크 보내드렸다. 확실히 자녀 교육에 관심이 많으실 수밖에 없는 분들이라 꽤 마음에 들어하셨다. 코딩 가능 인구가 더 늘어나야 한다. 수학적 영역도 분명히 존재하지만, 논리의 영역과 글쓰기의 영역에도 크게 교집합이 있기 때문에 나같은 문돌이도 쉽게 입문할 수 있지 않았나. 게오르그 칸토어 자체가 당대 수학자들에겐 놀림의 대상이기도 했는데 - 고수준 인터프리트 언어로 시작해도 좋으니 모두가 자칭 프로그래머로서 새로운 시각에서의 이야기들을 해주길 바란다. C로 연결리스트도 못 짜면 병신이 아니라, 여태 멀록(malloc)이나 외워 쓰는 게 벼슬인 줄 아는 벼슬아치들이 병신이다(어차피 OS한테 그냥 받아 쓰는 거면서 - 칩셋 스펙 보고 레지스트리 노가다하는 병신이면 인정한다만). 각계각층에서 각자의 일을 최대한 자동화 해둬야만 사람이 사람답게 놀면서 - 현재를 넘어서는 두뇌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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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생마
2017. 12. 4. 21:32 일지/업무일지_시즌3

 아침에 계단 오르면서 생각해 보니, 수영장엘 너무 오랫동안 가지 않은 게 아닌가 - 이번 주말엔 꼭 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찾아보니 근처에 수영장이 있긴 있으나, 평일 오전엔 수강료가 포함되는 프로그램들 뿐이어서 살짝 비쌌다. 오늘은 1등 출근이었으나 맨 바깥의 철문 여는 번호를 몰라서 조금 기다려야 했다. 당구 분리각 연습 조금 하고 업무 시작.

 먼저 개인용으로 쓰던 AWS의 RDS 인스턴스 두 개를 사용 중지시켰다. 나는 프리 티어라 청구될 비용이 없을 줄 알았는데, 2.63$를 빼가겠다고 메시지가 왔기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Elastic Beanstalk에서 쓴 EC2의 비용인 줄 알고 부랴부랴 테스트용으로 개발한 웹사이트와 네임 서버의 연결을 끊었는데 - 막상 AWS에 접속해 확인해 보니 예상과는 전혀 다른 RDS 비용이 아닌가. 오히려 EC2를 썼으면 썼지, RDS는 별로 쓴 내용이 없는데 - 혹시 그냥 켜놔서 그런가? 고객센터에 물어보면 더 정확하겠지만, 일단은 사용 중지로 마무리. 

 DB의 쿼리 비용이란 게 생각보다 비싼 모양이구나 생각하면서 두꺼운 MSSQL 바이블을 펼쳐 공부 시작. 역시나 Transact-SQL 문법 챕터가 양이 많았다. 이것저것 보던 도중에 드는 생각 - 왜 SELECT가 FROM 보다 먼저 위치해야 했을까? 이 둘의 위치를 바꾸는 게 좋아보이는데. 여하간 이쪽 챕터는 내일이나 모레까지 갈 것 같다.

 오후 늦게는 데몬 서버가 뭔지 찾아봤다. Po 님이 데몬 서버도 알아야 한다고 하셨기 때문. 보니까 주로 서버 사이드의 - 백그라운드 프로세스(터미널 접근 불가하고 PPID가 1)를 지칭하는 말이었다. 맥스웰의 도깨비(demon)에서 따온 말이라네. BSD 진영에선 말 그대로 데몬(daemon)이고, MS 진영에선 서비스라고 부르는 중인 듯하다. 이쪽은 아무래도 계속 보다 보면 배치나 쉘 쪽으로도 넓힐 기회가 될지도.

 커피는 아침에 검정색 네스프레소 한 잔. 캡슐에 Roma라고 써있었는데, 솔직히 종류와 맛이 다들 달라서 외우긴 힘들 것 같다. 그때그때 이름을 봐야 뭘 알지. 점심은 Po 님, Ph 님, Bk 님, Is 님과 면 요리 전문점에서 먹었다(나는 불짬뽕). 당구는 이제 왜 어려운지 대충 알 것 같다 - 책 내용을 요약하자면 - 관성에 의한 질량 중심점의 변화와 위치 에너지의 만남, 큐대가 매개인 작용과 반작용, 내 몸 상태, 기타 환경요소 등등. 그냥 당구 자체가 변수 생성이랑 노는 꼴이다. 결국 믿을 건 - 길을 보는 눈, 그리고 정확한 자세와 힘 전달. 근데 이거 이제 시작했는데 언제쯤 숙달되려나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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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2. 1. 22:07 일지/업무일지_시즌3

 1등 출근인 줄 알았으나, 웬 처음 뵙는 분이 - 문은 어떻게 열고 들어오셨는지 - 회의실에 앉아 계셨다. 대표님을 뵈러 온 손님인 듯했다. 모처럼 일찍 도착한 만큼 당구 연습으로 하루를 시작. 오전에는 너무 출출해서 탕비실에서 너구리 컵라면 하나 부어먹었다. 육개장이랑 너구리, 짜장범벅까지 - 정말 좋은 회사다. 

 하루종일 MSSQL 책 붙잡고 하나씩 쿼리문들도 실습. 집에서 보던 MySQL 책도 가져와서 비교해 보았고. 아무래도 트렐로를 활용하면 좋을 것 같아서 트렐로에 회사 메일로 계정 하나 만든 뒤 업무 내용이나 진행사항 등등을 잘 정리해 두었다. 심플한 공짜 기능들만 가지고도 이렇게까지 사람 편하게 만들어주는 툴 찾기 힘들지. 

 그 외 별다른 일은 없었다. 오후에 초콜릿 하나 까먹었고. 안마의자는 발 안마가 특히 마음에 든다(발 안마기만 따로 출시되는 이유를 알 것 같더라). 당구는 - Po 님에게는 큐걸이, Bk 님에게는 허리가 좋다는 칭찬을 받았는데, 이건 그냥 책이랑 동영상에서 본 기본자세 따라한 거고 - 실제로 치는 걸 잘 쳐야 되는데 이게 생각보다 많이 어렵다. 하기야, 이게 쉬운 거였으면 프로 선수들이 있을 수가 없었겠지. 사무실 청소는 누군가 계속 해두는 느낌이어서 Zo 님에게 여쭤보니 청소 노동자분이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방문하신다고 한다. 와. 내가 드디어 직접 청소 안 하는 회사에 들어왔구나 - 실감했다 - 모든 일은 전문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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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2. 1. 21:56 일지/업무일지_시즌3

 역시나 버스로 출근(앞으로는 계속 버스). 업무 시작 후 책 보면서 공부하다 보니 금방 점심시간 - 개발팀 전원에 사업팀의 Bk 님, Sm 님까지 6명이서 중국집 갔다(오랜만에 짜장면 곱배기). 사무실 돌아와서는 바로 창고로 들어가 소파에서 조금 잤다. 오후엔 유자차 한 잔.

 오후 4시 부터는 전체 월간회의. 신사업 방향 관련 브리핑 및 질의 시간이 있었다. 주저하지 않고 의견이 있으면 이야기 꺼내 보았다. 인사평가 기준도 새롭게 바뀌었다는데, 아직 자세히 들여다 보진 않았다. 여지껏 다면평가라는 걸 해보거나 받아본 기억도 없고 - 일단 남들이 나를 좋게 평가해 주길 바라는 건 정말 바보짓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 인간은 관계의 동물이자 감정의 동물 아닌가. 겉으로 친한 척 말고 - 감정교류까지 할 만큼 친해질지 어쩔지는 신의 뜻에 달린 일이라. 그냥 스스로의 역량 향상을 가시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하다. 뭘 개발하든 일단 내가 손을 대면 그게 바로 우리팀 리더인 Po 님의 성과가 되는 거고, 뭐든 인수인계 받아서 역량껏 일 편하게 자동화 해두면 자연스레 쓸모있는 동료가 되는 거고.

 저녁에는 Mx 님을 제외한(피치못할 일이 있으셨던 듯?) 모든 임직원들이 함께 회식. 지난주에 Ph 님, Is 님과 한 잔 했던 족발집이었다. 모처럼 가진 술자리이니 - 거리낌없이(?) 두뇌의 필터는 좀 빼두고, 혓바닥은 좀 더 많이 굴리고. 아무래도 Po 님의 팀 운영 방향이나 요구사항 등등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 와이프의 엄명을 받들어 1차만 하고 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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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1. 29. 21:56 일지/업무일지_시즌3

 9호선 파업 대비 버스로 출근해보기 - 단축된 경로라 그런가 확실히 버스가 빨랐다. 도어 투 도어로 20분 단축. 덕분에 업무 시작 전까지 당구 연습을 꽤 할 수 있었다(Po 님이 초크 바르는 법 알려주셨다).

 Zo 님이 MSSQL 바이블이라고 엄청 두꺼운(두께가 10cm 정도) 책을 가져와 빌려주셨다. 핵심 챕터가 몇 가지 있긴 하지만, 모처럼 바이블을 얻었으니 전체적으로 훑어봐야지. 기초가 확실해야 설계도 아름다워지지 않을까. 초반 챕터에서는 관계형 테이블의 Normalizing과 Denormalizing 부분이 특히 흥미로웠다. 쿼리 비용에 따라 유연하게 테이블을 합치거나 나눌 줄 알아야 한다는 뜻이겠지. 오후에는 신사업 관련 방문하신 손님과 여러 구성원들이 회의실에서 오랫동안 대화 나누신 듯 - 부디 잘 되었으면 좋겠다.

 아침에 초콜렛 하나에 Ph 님이 조금 덜어준 카카오닙스 먹었고(와이프가 매일 싸주는 사과 한 쪽은 기본). 점심은 기존 5명 멤버에서 Is 님이 빠진 자리를 Da 님이 채워주셔서 - 함께 순대국밥 먹었다. 식후에는 황금색 네스프레소 캡슐 커피 한 잔 마시면서 당구 책 조금 봤다. 55분 업무에 5분 모니터 안 보기는 예정대로 실행해 봤는데 - 나쁘진 않았으나 - 고문실 옆 창고(?)에 있는 소파에서 15분 눈 붙인 게 훨씬 더 효과가 컸네. 창고에는 옛날에 썼던 걸로 추정되는 서버 장비들이 여럿 보였다(당연히 요새는 IDC). 회사마다 역사를 엿볼 수 있는 물건들이 있다는 건 참 흥미롭다. G사의 20년은 훌쩍 넘어보이는 기계식 슬롯머신, A사의 옛 개발자들이 읽었던 걸로 추정되는 기술서적들, S사의 30년은 돼보이는 금성 오실로스코프 등등. 안마의자는 별 생각 없이 무중력 눌렀다가 추성훈에게 크게 혼났다. 몸을 180도로 뉘여놓고 허리쪽을 너클로 받쳐서 들어올려버리네(과연 고문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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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1. 28. 21:54 일지/업무일지_시즌3

 아침에 보통 15분에서 20분 정도 일찍 도착하는 관계로 - 당구 연습을 좀 해보면 어떨까 해서 시간을 써봤다. 일단 자세와 스트로크 먼저 익히기. 업무는 당연히 하루종일 코드 분석. 문제는 눈이 너무 아파서 고생했다는 것. 내일부터는 55분 일하고 - 나머지 5분은 무조건 모니터 안 보기 - 시계 맞춰놓고 패턴대로 해봐야겠다. 모니터 모델명 보니까 커다란 LG 모니터는 플리커 프리에 블루라이트 차단 기능까지 있는 건데, 왜 이렇게 눈이 아픈 걸까. 옆에 작은 DELL 모니터는 Text 모드로 좀 바꿨더니 눈이 덜아픈 듯했다. 점점 익숙해지는 - 모두들 각자 판단대로 쉴 거 쉬면서 일할 거 일하는 분위기. 무슨 선생님 간섭 받는 어린애들도 아니고, 다 큰 성인들이니 - 스마트하게 일하면 되는 것 아닌가. 회사 모토가 '회사를 위한 당신의 현명한 판단에 따라 결정하라'이기 때문에. 해서 한창 잠 올 시간대에는 안마의자나 소파를 누군가 먼저 사용하고 있는 경우도 많다. 집중력 회복은 훈련으로 어느정도 익숙해질 수 있지만, 글림프 시스템을 가동시켜 두뇌의 독소를 빼는 것은 훈련으로 어떻게 해볼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매우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점심은 5명 멤버에 사업팀을 리드하시는 Mt 님까지 함께 큰집에서 먹었다. 식후에는 사무실에 있던 당구 책을 좀 읽어봤다. 커피는 아침에 한 잔(보라색 네스프레소), 오후에 한 잔(케냐AA). 목요일 회식 일정도 나왔다. 아무래도 매달 마지막 주 목요일이 월간 회의 후 회식하는 날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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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1. 27. 22:01 일지/업무일지_시즌3

 와이프와 일정이 있어서 아침 일찍 나섰다가 평소와 다른 방향 지하철로 출근. 지하철에서 우연히 Bk 님과 마주쳤다. 가볍게 몇 마디 나누며 서로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되었다. 지난 금요일에 쉬셨던 Zo 님은 건강검진 잘 받으신 듯. Ph 님이 말차를 한 봉지 주셨는데, 와이프와 맛보려고 가방에 챙겨두었다.

 클라이언트 프로젝트에서 결제 관련 흐름 따라가며 코드 파악. 처음 설계하신 분이 스트링을 선호하셨던 듯 - 전반적으로 스트링으로 찾고, 자르고, 합치고, 변환하고, 검사하는 코드가 많았다. 데이터 모델링 다시 해서 enum 기반으로 훨씬 더 빠르고 가독성 좋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안그래도 주력 기기가 XP 환경이면 상당히 거칠고 더러운 OS 환경일텐데, 거기에다 닷넷 올리고 또 그 위에서 스트링이 주력이라니 - 은근 버벅대지 않을까? 결제 관련 흐름이다 보니 당연히 지난주에 보던 WCF 딸려나오고, DB 딸려나오고. 천천히 WCF 익혀나가면서 Zo 님 도움 받으며 DB 익혀나가면 되겠다. Zo 님도 은근 DB 관련 업무를 좀 덜어내고 싶어하는 눈치던데 - 새로 후임 들어왔으면 당연히 후임에게 일 덜어주는 맛도 있어야지 않겠나. 팀에서도 여유있게 따라오길 원하는 것 같으니, 천천히 Zo 님 업무 하나씩 인수인계 받으면 되겠지 싶다. 뭐가 어떻게 생겼든 - 당장은 생긴 그대로 써야지. 여기 DB가 - 실시간으로 고객들이 지갑 열어제끼는 데이터들이 쌓여나가는 것 아닌가 - 데이터 과학/분석 쪽으로 가보는 것도 재미있을 수 있겠다. 집에서는 HeidiSQL 썼었는데, 회사에서 알게 된 Toad도 좀 제대로 써봐야겠다.

 점심은 8명이 함께 부대찌개 먹었다. 기존 5명에다 Zo 님과 Sm 님, Bk 님이 함께 하셨다. 아직은 친해지기 전이라 은근 어색한 분위기가 없잖아 있네. 식사내내 가상화폐 이야기가 주로 나왔는데, 퍼뜩 올봄에 다녔던 회사의 김 부장님 생각이 났다. 점심시간 맥도날드에서 우연히 김 부장님과 마주쳐 커피숍까지 따라갔던 날 - 김 부장님이 비트코인 겜블 사이트 이야기하시면서 엄청 좋은 아이템이라고 - 사무실 돌아와서 소장님에게도 이야기 하셨었는데. 그때 소장님은 별로 내켜하지 않는 눈치였었지. 혹시 그때 김 부장님 말대로 그 비스무리한 사이트라도 하나 만들어 뒀었다면 - 개당 120만원 정도였던 비트코인들 좀 모아뒀었으면. 쓸데없는 가정이긴 하지만. 오후엔 Ph 님이 브라질 6, 콜롬비아 4로 블렌딩하신 캡슐 커피 마셨고, 초콜릿도 하나 까먹었다. 유자차도 한 잔. 평소처럼 손님들도 왔다갔다 하시고, 외근 가시는 분들 외근도 가시고. 안마의자는 여러가지 모드를 아직 연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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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1. 24. 21:03 일지/업무일지_시즌3

 입사 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금요일이지만, 딱히 별다를 건 없었다. Zo 님이 건강검진차 하루 쉬신 날. 그 외 분위기는 뭐 - 다들 일하러 오는 곳이니 당연히 일하다 퇴근하는 분위기. 경영지원팀 근처가 분위기가 좀 어두운 편이긴 한 듯(Mx 님이 엄청 무뚝뚝해 보이셔서 그런가). 중간중간 당구공 부딪히는 소리와 - 주기적인 회의 대신 항상 필요에 따라 펼쳐지는 토론 - 그리고 피곤하면 누구나 한 번씩 가서 앉는 안마의자까지. 대표님 경영 마인드 자체가 시시각각의 인건비에 벌벌 떨지 않고 - 구성원들에게 꽤 많은 부분들을 믿고 맡기는 주의인 것 같아 참 좋다. 특히 미션과 비전이 명확하게 설정되어 있어서 좋다. 내가 뭘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핵심 가치들을 구현할 것인지가 심플하다(설정도 중요하지만 전달도 중요한데 - 전달 또한 각 구성원들에게 잘 되고있다). 윗사람이 던져준 일만 받아서 처리하고, '내가 여기서 뭐 하나'를 수시로 떠올렸던 멍청한 과거와는 이제 완전히 작별했네. 사업팀도 '뭐가 돈이 될까'를 수시로 고민하고 토론하는 분위기여서 듣는 사람으로서 힘이 솟는다(실제로 현금 따박따박 들어오잖나). 나도 얼른 수습 잘 넘기고 업무 파악 열심히 해서 돈 이야기에 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아직은 내 레벨이 낮아서).

 점심은 기존 5명 멤버에 Sm 님까지 6명이서 백반집. 이 봉태민 스타일의 백반집을 '큰집'이라고 부르는 듯하다. 오후엔 코스타리카 캡슐 커피 한 잔과 유자차 한 잔. 당구 레슨도 어제에 이어 조금 더 봤고. 퇴근하면서는 주로 Ph 님과 유부남들끼리의 대화 나누었다. 결론적으로 나는 용돈이 0원인 대신 게임을 하든 뭘 하자고 하든 여가의 주도권이 있는 편이고, Ph 님은 용돈 50만원을 마음껏 쓰는 대신 집에서는 아무것도 못하시는 편이고. 음. 농담삼아 하는 이야기지만 - 노예들끼리 모여서 '그쪽 농장에선 고스톱 허용 됩니까?' - 같은 이야기 나누는 것 같기도 하다. 어쨌든 둘 다 가정적인 남자라는 공통점이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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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1. 23. 21:42 일지/업무일지_시즌3

 오늘도 정류장에 도착하기 직전 떠나버리는 버스. 버스와는 인연이 아닌 모양이다. 어제 함께 한 잔 했던 Ph 님과 역에서 나오는 길에 우연히 마주쳐 잠깐 이야기하며 걷다가 계단으로 출근 후 업무 시작. 

 계속되는 코드 분석. 구조가 왜 이렇게 나쁠까 욕하지는 않기로 마음먹었다. 여러명이 거쳐갔다는데 뭐 그냥 생긴대로 생겼겠지. 단지, 재사용하면 될 걸 무한정 복사 붙여넣기로 하드코딩하듯 벌려놓은 부분들은 총정리가 필요해 보인다. 해서 엑셀 하나에 xaml 파일 목록을 전부 정리해 두었다. 다른 사람이 싱글튼 만들어 뒀으면 그냥 점 찍고 인스턴스 꺼내 쓰면 될텐데 - 왜 또 새로 껍데기를 선언해서 거기에 인스턴스를 꾸역꾸역 집어넣고 썼을까 - 혹시 내가 잘 모르는 이유 혹은 기법/패턴이 있는가도 고민중이다. 참조의 참조를 참 좋아하는 참참참 패턴인가.

 하루종일 피곤하고 눈이 뻑뻑해서 혼났다. 점심 직전에 Ph 님이 Po 님에게 선물한 초콜렛 조금 얻어먹었고. 점심은 기존 5명 멤버에 사업팀의 Bk 님과 Sm 님까지 총 7명이 모여 꼬막 식당에 갔다. 나는 꼬막비빔밥 대신 비지찌개 시켰는데, 비빔밥이 기본으로 함께 나와서 만족스러웠다. 사무실 올라와서는 당구 강좌 동영상을 조금 찾아봤다. 마침 당구대가 있는 회사의 식구가 됐으니, 기본은 좀 익혀봐야지 않겠나. 커피는 오후에 Ph 님이 DIY로 만든 캡슐 커피(케냐AA)를 한 잔 내려서 마셔봤다. 내일은 코스타리카를 맛볼 생각. Ph 님은 외모와 말투, 행동거지로 보면 - 가톨릭대에 갈 뻔 했다거나, 사회복지학과 출신이라거나 - 이런 섬세해 보이는 히스토리와는 전혀 안어울리는데(산적 타입). 이렇게 커피 블렌딩까지 하시고. 게다가 프로그래머시니. 사람은 진짜 겉모습만으론 모른다(이래서 관상은 재미로만 봐야 한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고문실(안마의자가 있는 방의 문에는 고문실이란 글씨가 붙어있다)에서 추성훈(바디프렌드 안마의자)과 한 판 붙기도. 목요일이니 벌써 4일차인가. 대표님께서 사무실 분위기 좀 알 것 같냐고 물어보시던데, 이제 조금은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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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1. 22. 23:52 일지/업무일지_시즌3

 아침에 전기 면도기로 좀 긁어주니 확실히 편하긴 편하다. 피부가 약한 편이라 매일매일 칼 대는 게 썩 좋진 않으니. 오늘도 지하철과 계단으로 출근. 11층이라 딱히 운동하는 느낌은 안 든다. 암기고래 앱으로 다운받은 영어 단어 들으면서 출퇴근하기 시작했다.

 하루종일 MSDN만 봤다고 해도 무방한 날. 컨트랙트 관련 Attribute들이 대체 뭔가 이해하려 들다 보니 - 꼬리에 꼬리를 물고 모르는 것들이 속속 등장해서 - SOA와 SOAP라던가, ASMX, WSDL, UDDI 같은 용어들만 벌써 15가지 정도가 튀어나오더라. 닷넷 네임스페이스들도 꽤나 방대하다 보니 - 그럴수록 프레임워크의 기초 개념과 철학을 확실히 알아두는 게 좋지 않나 생각. 더도말고 덜도말고 딱 채용공고에 써있던 대로 닷넷 개발자로서 WPF/WCF 컨트롤하면서 각종 DB 좀 만져줄 줄 알면 될 일인 듯 - 코드 구조 문제는 일단은 내 권한 밖이니 보류.

 점심은 사업팀의 Is 님, 경영지원팀의 Da 님, Mx 님과 부대찌개 먹었다. Mx 님이 커피 사주셔서 커피도 한 잔 얻어마셨다. 퇴근길엔 Ph 님이 한 잔 하자고 제안하셔서 Is 님까지 셋이서 술자리 가졌다. 와이프에게 용돈 받냐고 물어보시길래 아예 안 받는다고 하면 좀 그럴까봐 받는다고 했다가 - 얼마 받냐고 하시는 바람에 얼떨결에 5만원이라고 둘러댔는데(사실은 용돈이고 뭐고 아예 없다) - 덕분에 불쌍한 남편이 되어서 Ph 님께 얻어먹게 되었다. 재테크 얘기는 뭐가 뭔지 모르겠고, 신발 이야기도 중고등학교 때나 좀 알았지 이젠 뭐 싸구려 사서 대충 신다가 버리면 그만이고. 게임 이야기나 코딩 이야기, 회사 이야기가 잘 맞았던 듯하다. 그냥 요즘 관심사는 딱 세개가 전부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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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1. 21. 22:18 일지/업무일지_시즌3

 집 아래 버스 정류장이 지하철역 입구와 붙어있으니 나서는 김에 버스에 도전해 보려고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거의 도착할 즈음 내가 타야 하는 버스가 옆으로 지나가버려서 그대로 지하철역으로. 11층까지는 계단으로 출근했다. 어젯밤에 예상치 못한 술자리를 가졌던 영향으로 하루종일 피곤해 죽는 줄 알았다. 해서 커피도 오전에 한 잔, 오후에 한 잔. 탕비실에 있는 캡슐 커피가 생각보다 괜찮았다. 자주 애용하게 될 듯.

 하루종일 코드 분석. Zo 님이 내가 담당하게 될 서비스 프로그램을 테스트용 서버와 연계시키면서 이것저것 셋팅해 주셨다. 아직 DB가 익숙치 않아서 뭐가뭔지 복잡하더라. 서비스 테스트 중 - 나름 알려져있는 버그인데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던 걸 어찌어찌 디버깅 성공해서 Po 님에게 칭찬 받았다. 딱히 특별한 건 아니어서 쑥스러웠으나, 그래도 수습 기간에 점수 잘 받으려면 사소한 칭찬이라도 받아두는 게 좋긴 하지. 시리얼 통신시 패리티가 맞지 않는 문제였는데, 보면 패리티 검사 그냥 건너뛰는 기기들도 많은데 - 대만 친구들이 쓸데없이(?) 꼼꼼하게 만들어 둔 듯. 전임자들(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거쳐간 코드라고 한다)이 나름 여기저기 주석을 달아두어서 단서 확보가 쉬웠던 영향도 있었고. Attribute 좀 보다 보니 WCF랑 연결되는 듯 - WCF도 제대로 봐야 할 것 같다. log4net 같이 처음 보는 라이브러리들도 처음부터 공부해야 하고, DB도 필요에 따라 MySQL과 MSSQL이 모두 사용중이라 - 생각보다 채워넣어야 할 지식들이 많다. 집에서도 짜투리 시간에 책 봐야 할 듯. 당분간 고생 좀 하겠네.

 점심은 어제 멤버 그대로 고깃집에서 운영하는 점심 백반(봉태민 스타일). 식후 사무실로 올라와서 안마의자 첫경험. 바디프렌드였는데, 의자 안에 추성훈이 숨어서 너클로 내 허리 쥐어짜는 줄 알았다. 내일은 리모컨을 잘 살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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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생마
2017. 11. 21. 00:01 일지/업무일지_시즌3

 첫 출근. 예전처럼 지하철에서 책을 읽거나 빌딩 계단으로 출근하진 않았다. 일단은 출근길 적응이 우선. 완행을 타야 목적지에 가는데, 급행을 먼저 보내기 위해 대기하는 구간이 있어서 지하철인데도 예상 보다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린다. 대표님 말씀대로 버스에 한 번 도전해 봐야겠다.

 책상은 그간 다녔던 회사들 중 가장 큰 책상, 의자도 앉아보니 가장 나은 의자. 컴퓨터는 Zo 님이 미리 OS 셋팅을 해주셔서 향후 작업에 필요한 여러 프로그램들을 바로 설치 시작할 수 있었다. 개발팀을 리드하시는 Po 님이 오전에 간단하게 회사 브리핑 해주셔서 핵심 서비스들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었다. 이후 회의실에서 대표님 제외 모든 분들께 박수 받으며 인사 및 소개들을 나누었다. 직급은 대외적으로나 대내적으로 딱 두 가지 - 5년 이상 경력자와 그 이하 경력자들이 나뉘는 구조인데 - 5년 이상이면 일을 리드할 줄 알아야 한다는 대표님의 철학이 녹아있는 듯했다. 간소화된 직급 아래 모두가 조금 더 수평적으로 소통하길 바라시는 듯(물론 기본 위계는 있다). 대표님께서도 잠시 부르셔서 회사 소개와 함께 여러 이야기들을 해주셨다. 경영지원팀의 Da 님과 함께 지문 등록 및 근로계약서 작성도 있었고. 제출할 추가 서류들은 혹시나 해서 공인인증서 챙겨간 김에 모두 출력해 두었으니 내일 모아서 드리면 될 것 같고. 재미있는 건 모두가 영어 닉네임으로 호칭한다는 것. 나도 고민 끝에 이름을 정했다. Bond. My name is Bond. 좀 우습지만 나름 기억하긴 쉬울 듯하다.

 점심은 개발팀의 Po 님과 Ph 님, 사업팀의 Is 님, Bx 님과 함께 8천 원짜리 육개장. 이 빌딩은 구내식당이 없다. 점심값 좀 깨지게 생겼네. 커피 가위바위보는 Bx 님이 당첨되어서 아메리카노 한 잔 얻어마셨다. 아침 소개 때 몇몇 분은 나이가 두세 살, 서너 살 어린 분들이라고 들었던 것 같은데 - 어째 모두가 형님들 같았다. 혹시 내가 동안인가? 

 회사 내에 당구대와 안마의자가 있는데, 모두들 근무 시간에 실제로 사용하는 걸 보고 놀랐다. 와, 진짜로 당구를 치네? 이런 회사 처음이라 아직 적응이 잘 안 된다(첫 날이라 더 그런가). 업무도 주로 스스로가 자기 일을 찾아서 해나가는 형태가 될 거라고. 오늘은 이런저런 프로그램들 설치 및 개발 환경 셋팅, 오후 늦게부터 코드 파악 시작했다. 당분간은 코드 구조 파악하느라 바쁠 것 같다. 특히 MSSQL과 빨리 친해져야 할 듯. 시작부터 너무 무리하지 말라고들 하시던데 - 적당히 컨디션 조절은 하되, 당분간은 일만 생각하면서 살고 싶다. 그간 혼자 개발한다고 이것저것 시도해 보면서 나름 영역을 넓힌 것은 맞지만, 실무와 연결시키면서 뭔가 확실한 뼈대를 갖췄다는 느낌은 아니기 때문에 - 허투루 시간 흘려보내면 나중에 실력 없이 나이만 먹은 경력 5년 된다. 경계해야지. 그리고 당장은 돈 욕심 더 부릴 일도 없잖은가. 그냥 내가 가진 능력을 회사 매출에 연결시키는 것 - 이걸 꼭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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