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Po 님과 Pi 님이 차례로 오시고, 이어서 Da 님이 오셨다. 뭐지? 출근 순서는 완전 랜덤인가? 아무래도 집과의 거리, 자녀 유무 같은 속성값에 따라 편차가 생길 것 같은데. 아침 커피는 Ristretto 마셨는데, 신 맛과 함께 과일향이 풍겨졌다. Mx 님, Bk 님, Is 님은 휴가셨다. 업무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당구 연습 없이 10시 전부터 바로 업무 시작.
WCF는 이론 습득 및 튜토리얼 코딩 해보면서 어느정도 파악이 됐으니 이제 회사에 있는 WCF 프로젝트들을 다시 처음부터 분석 들어가야겠다. 직접 소켓 프로그래밍을 하는 것에 비해 WCF를 사용하면 편의성이 크게 보장되는 듯. 통신 속도가 크게 문제되지 않는 형태의 게임이나 일반 거래용 솔루션 등에는 널리 쓰일 만하다. 서버가 윈도우 계열이 아닐 경우엔 더 큰 오버헤드가 발생될테니 - 윈도우 계열 서버의 비용 문제가 뒤따르겠만 - 이미 구축되어 사용중이니 만큼 내가 상관할 건 없고 - 추후에 트러블슈팅에만 집중하면 될 것 같다.
오후에는 이런저런 동향 및 기술 공부를 했다. 미국의 망 중립성 문제부터 시작해서 요즘 한창 회사 내의 핫이슈인 가상화폐 공부 등등. 비트코인 마이닝은 말이 채굴이지 그냥 역상공격(완화된 범위의)을 죽어라 돌리는 거였구나. 일각에선 세계적으로 엄청난 규모의 컴퓨팅 파워가 생산적이지 않은(?) 채굴 작업에 낭비되면서 지구를 더 아프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하던데 - 대규모 인력과 장비로 죽어라 땅만 파던 옛날의 광산 채굴도 분명 비슷한 비판을 받았을 것 같다. 인류가 광산 채굴을 통해 여러가지 노하우와 기술들을 축적해온 것처럼, 비트코인 마이닝도 암호학적 노하우와 하드웨어적 기술들이 상승하는 기회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오전에 출출해서 와이프가 싸준 사과와 오예스 하나 먹었고. 점심은 Po 님, Ph 님, Bx 님, Da 님과 큰집에서 먹었다. 식후 가위바위보 커피 내기에선 Da 님이 당첨되셔서 아메리카노 한 잔 얻어마셨다. 나는 차비랑 식비 외에 지출이 생기면 안 되기 때문에 원래 내기에 끼면 안 되는데 - 가위바위보에 강하게 태어나 참 다행이다. 대화 주제의 90%가 가상화폐나 주식 같은 재테크 이야기인데다 Ph 님이 또 농구를 보셔서 딱히 뭔가 꺼낼 말이 별로 없다. 내가 관계추구형 타입이 아니라 업무집중형 타입이라 별 문제될 건 없는데, 그렇다고 너무 한쪽으로 치우쳐도 안 되기 때문에 - 와이프에게 말해서 그냥 가볍게 만 원 정도 넣어놓고 아무거나 사볼까 생각중. 식후에는 처음으로 빌딩 옥상에 올라가봤다. 한강이 좌우로 넓게 펼쳐진, 좋은 경치였다. 중간중간 당구 연습은 - 혹시 내 팔이 좀 비틀어졌나 의심될 정도로 스트로크가 이상했는데 - 나중에 장갑 끼고 해보니 각도가 조금 안정되는 느낌. 큐가 손가락 구멍에 뻑뻑하게 밀리면서 각도가 좀 비틀렸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