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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으로 매개된 착각의 장 속에서 - 네트로피를 녹이는 뜨거운 인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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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2. 5. 21:50 일지/업무일지_시즌3

날씨

한강이 군데군데 다시 얼기 시작

오전 섭취

사과 1/4

오전 특이사항

-

점심

미소라멘 / Bk, Is 님

점심 특이사항

오랜만에 산 정상 - 장갑이 없어서 철봉은 패스

오후 섭취

Dharkan 한 잔

오후 특이사항

4시 반 쯤 안마 의자 15분

퇴근

정시퇴근

 오늘도 하루종일 DB 공부. 뭔가 투닥투닥 하다 보니 시간이 너무 금방 가버려서 - 기분상 별로 한 것도 없는 것 같고 - 얼떨떨. 테이블 주석의 경우 --이나 /**/으로 적어버리면 나중에 저장해둔 스크립트 참조 없이 DB 서버 자체에서 관련 정보를 찾아볼 수 없으므로, 아예 서버에서 제공하는 확장 속성에다가 설명을 박아버리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을 것 같았다(이미 우리쪽에도 대부분 그렇게 돼있는 듯하고). SSMS의 위자드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겠으나, 일단 커맨드 입력을 통해 더 빠르고 편하게 접근하는 게 목적 - 하지만 확장 속성용 프로시저의 경우 입력해야 하는 인자들이 적지 않아서 숙련도가 좀 필요한 부분 같다. 인자 설명들을 보다 보니 SQL의 오브젝트들을 레벨 0~3까지 어떻게 나누어 두었는가도 알게 됐네. 여러모로 MSDN이 편한데, 추후 최신 버전에선 탈락될 기능/속성들이나 옵션들을 미리 예고해주고 있어서 - 잘 보면서 미리 따라주면 나중에 버전업 때도 유연하게 대처 가능.

 이후에는 계속 복습 나가면서 DDL, DML, DCL의 개념들을 엑셀에 정리하기. DDL이니 DML이니 하는 구분은 거시적 카테고리로서 기능들을 명확히 구분해 주고는 있으나 현실적으로 내가 당장 뭔가 작업을 시작했을 때의 개념별/상황별 숙련도 향상과는 거리가 좀 있다고 생각했다(이론적으로만 편한 개념이란 이야기). 해서 예전 버전의 엑셀 문서는 버리고 새롭게 카테고리 정해서 정리중이다. 같은 의미로, 헤드퍼스트 책은 난잡해서 못 보겠다. 개인마다 취향 차이가 있겠지만, 나는 책에 있는 이론은 최대한 이론으로서 깔끔한 게 좋고 - 이걸 어떻게 정리/활용하느냐는 나에게 달린 일이라 보는데 - 헤드퍼스트 책은 글쓴이가 자기 스타일대로 창의력 마구 발휘해서 난잡하게 낙서해둔 느낌(죄송한데 창의력은 제가 발휘할게요). 물론 다시 말하지만 이건 취향 차이다.

 경영지원팀 Da 님이 설 선물을 뭘로 선택할 건지 물어보시던데, 가만 보니 설 선물도 주는 좋은 회사에 와있구나 다시 느꼈다(나는 현금 택했다 - 혹시 투표인가?). 지난 금요일엔 옥상 산책 갔다가 돌아오는 엘레베이터에서 직접 쓰레기 갖다 버리는 직장인들과 마주쳤었지. 틈틈이 공부할 거면 공부하라고 놔두는 것도 너무 감사하다. 지금으로선 생산성은 개뿔 기생충이나 마찬가지인 신세인데 - 한편으론 키워주겠다는데 딱히 마다할 이유도 없는 듯하다. 

 오늘따라 안마의자 할 때 통증이 엄청났는데, 딱 날개뼈 근처인 듯. 매번 느끼지만, 다른 곳은 전혀 안 아프다. 왜 여기만 자꾸 아파지는 거지? 누가 나에게 벌을 주는 건가 싶기도 하네. 하느님은 애국가에도 나오듯 주로 나를 보우해주시는 분 같고, 부처님은 니 알아서 해탈하라고 하시는 분이고. 아무래도 하나님이 나를 원죄인으로 찍어두고 등에다 벌을 주시는 것 같은데, 중세 교회에 다니던 사람들이 자기 등에 채찍질하며 회개하고 참회했던 것처럼 - 나도 안마의자 돌기를 등에다 갖다 박으며 회개하고 참회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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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생마
2018. 2. 2. 21:56 일지/업무일지_시즌3

날씨

아직 풀린 날씨는 아니지만 해가 꽤 길어짐

오전 섭취

사과 1/4, 모닝빵

오전 특이사항

11시 반에 안마 의자 20분

점심

돈까스 / Po, Ph, Bx, Is 님

점심 특이사항

-

오후 섭취

Dharkan 한 잔

오후 특이사항

5시 이후 잠시 옥상 산책

퇴근

정시퇴근

 하루종일 DB 공부. 여러 상황을 상상하면서 거기에 맞는 정보를 책과 웹서핑으로 습득. 예를 들면 - PK로 변환하는 가장 쉬운 방법 찾기, 현재 테이블의 PK가 뭔지 가장 쉽게 검색하는 방법 찾기, PK를 해제하는 가장 쉬운 방법 찾기. 여러 DB 옵션들을 켜고 끄는 것 외에 현재 옵션을 확인하는 방법들도 따로 정리해야 할 필요성이 느껴진다(유용한 것들 위주로). 허용된 문법 안에서 사람에 따라 여러 형태가 나오게 마련이라, 인터넷 시대에 살고 있는 것에 감사하게 된다.

 점심시간 끝나면서 Is 님이 MAC 주소 관련 문의를 해오셨다. 일단 윈도우 커맨드 창에서 검색하는 법 알려드리려다가 클라이언트 설정 창에 혹시 있나 봤는데, 클라이언트 설정 창엔 없었네. 해서 ipconfig의 물리적 주소가 MAC 주소라는 걸 다시 한 번 확인한 뒤 알려드렸다. 그런데 Is 님은 그냥 메인보드 위의 스티커로 알고 싶어하시는 눈치. 스티커 하나 가리키면서 이거 아니냐고 - 그런데 보통 스티커가 붙어있으면 앞에 MAC 이라고 적어놓게 마련이고 - 딱히 메인보드 위에 MAC 주소만 스티커 붙여놓은 경우도 거의 못 봤고. 또 스티커가 또 25핀 스카시(SCSI) 포트에 붙어있어서 이게 정말 그게 맞을까 싶었건만 직접 확인해 보니 MAC 주소가 맞았다. 여기서 한 번 뒷통수 맞은 느낌. 옆에 신형 기기는 보니까 또 스티커가 두 개가 붙어있는데 - 12자리 헥사값은 맞는데 왜 두 개나 붙어있을까 - LAN 포트 하나당 하나인데. Is 님이 이 기기는 LAN 포트가 두 개라고 하셔서 - 여기서 또 뒷통수 맞은 느낌. 맞네. MAC 주소가 두 개인데 이건 여태 몰랐네(주의깊게 안 봤네). 어째 사업팀의 Is 님이 보드도 더 잘 살피시고, 스티커도 잘 아시네. 역시 사람은 무의식적으로라도 자만하면 안 되는 것 같다.

 어쨌거나 신형 기기의 MAC 주소가 두 개라는 건 그동안 제기돼온 관리 이슈와 연결된 지점일 수 있는데 - 현장에서야 LAN 포트 두 개니까 딱히 어디에만 쓰라고 약속 정해놓은 게 없는 이상 아무데나 꽂았을 것이고(그런 약속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 자체가 벌써 서비스 유지관리상 좋은 디자인도 아니고) - 개발팀에선 MAC 주소 바뀐 게 보이면 현장에 전화해서 보드 바꿨냐고 물어봤을 것이고. 현장에선 그냥 귀찮거나 무슨 말인지 몰라 바꿨다고 답변해버리면 멀쩡한 보드 하나가 따로 집계되고 있었을 수 있는 것이고. 부랴부랴 DB 보니까 딱히 신형 기기라고 해서 MAC 주소를 두 개 관리하는 건 아닌 듯했다. 클라이언트 코드는 IP가 활성화된 MAC 주소만 뽑게 돼있어서 별 문제는 없는 듯. 뭐, 위 내용 전부 나의 오해일 수도 있는 것이니(내가 모르는 지점에서 따로 관리돼고 있었을 수도 있으니) - 괜히 어디 질문하고 그러면서 어그로 끌지 말자. MAC 주소가 두 개라는 걸 알자마자 Is 님에게 그럼 MAC 주소 두 개인 보드랑 한 개인 보드 나눠서 관리하고 있냐고 여쭤봤는데 - 아니라고 하시니 - 굳이 내가 긁어 부스럼 만드는 장면 연출될 가능성도 높고. Non of my business. Not in my control.

 위에 이슈가 기든 아니든 죽은 사업이 살아날 것도 아니니(여기에 더 자본이 투자될 것도 아닌데다 더 심한 버그도 있었는데 뭘) - 지금 이게 문제가 아니고, 내 궁금증은 왜 MAC 주소 스티커가 25핀 스카시 포트에 붙어있었냐는 것. 인터넷 뒤지다 보니 DLCL이니 HDLC니 PPP니 머리 아프긴 한데, 결론은 스카시 포트에서 MAC 주소 쓸 일은 전혀 없는 게 맞다는 것. 해답은 메인보드(마더보드) 제조사의 글을 하나 발견하면서 알게 되었다. 모니터 포트든 USB 포트든 그냥(!) 스티커 붙이기 좋은 위치에다 붙이는 거였다. 일반 가정용에는 잘 안 붙이고, 산업용에 많이 붙이는 것 같았다. 좀 허탈하긴 하지만 재미난 조사 주제였다. 

  오후에 Sm 님은 마우스 바꿔달라는 이야기 꺼냈다가 Zo 님이랑 Ph 님께 혼나던데(?), 조금 안쓰러웠다. 디자이너(아티스트) 딱 한 명 있는 사람인데, 지난번에 물어보니까 태블릿 쓰는 타입도 아니라고 하고 - 마우스는 최소 Razor 급으로 줘야 하는 거 아닌가 싶었다. 세심하게 움직이는 일이 많을 터라 무게감이나 안정성 높은 장비가 좋긴 할텐데. 다 떠나서 좌우 모니터 색감 다른 거 지급해준 것 자체가 디자이너에게 큰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 것이지. 나서서 한 마디 도와줄까 하다가 못 도와줬다. 요새 데하카 버로우 모드로 어그로 회피하는 중이라서(하하). 나한텐 뭐 필요한 거 없냐고 애초에 물어보지도 않고 - Zo 님에게 꽤나 미운털 박힌 듯(이유는 모른다)? 그렇다고 무슨 - 당신과 친해지고 싶습니다 딸랑딸랑 주말 잘 보내셨나요 헤헤 - 거릴 수도 없는 지점이다. 회사 출근하면서 공적인 가면을 쓰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피곤하다. 거기다 또 다른 가면을 꺼내 쓰며 헤헤 웃기엔 나도 에너지가 부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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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생마
2018. 2. 1. 21:48 일지/업무일지_시즌3

날씨

손이 조금 시려운 날

오전 섭취

사과 1/4, 초코파이, 약

오전 특이사항

-

점심

맥도날드 / 혼자

점심 특이사항

-

오후 섭취

-

오후 특이사항

3시 쯤 안마의자 20분 / 6시 이후 3구 연습 30분

퇴근

정시퇴근

 오늘은 하루종일 DB 공부. 지난번에 Po 님과는 클라이언트 소스 개선에 대해 이야기 나눴었고, Zo 님은 DB를 이야기 하시므로 - 시간을 나눠서 둘 다 즐기면 될 듯. 대표님이 어제 1년 뒤에 실력이 모자라면 자르겠다고 하셨는데, 말씀 듣고 보니 너무너무 감사한 일이 아닌가. 업무가 빡센 것도 아닌데 무려 1년이나 주어지다니! 업무적인 거야 나중에 이 방향이 맞는 건지 궁금증 생기면 Po 님께 여쭤보면 될테고, 과연 이 좋은 환경에서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 도전해 보면 안될까.

 그간 책 진도 뺀 내용들을 다시 복습하다가 정규화 관련 내용을 보완하면서 자료 검색. 도중에 Codd(E.F. Codd) 박사 - 관계형 DB의 창시자를 알게 되었다. 천천히 조사해 보니, 영국 출신이면서 옥스포드 엑세터대에서 공부한 후 2차 세계대전 때에는 전투기 파일럿으로 근무하신 이력도 있으셨다. 미국으로 건너가 IBM에 들어가실 땐 programming mathematician으로 들어가셨네. 영문 위키에 인용된 책(66세에 쓰신)도 검색해 보니 PDF로 풀려있어서 바로 읽어볼 수 있었다(짧은 영어지만 사전이 다 해결해 준다). 관계형 DB의 창시자면서 또 relational language의 철학도 설파하신 분이라 - 질의형 언어의 탄생 배경도 습득 - 일반적 목적의 프로그래밍 언어(당시엔 포트란, 코볼 시절) 같은 레벨/깊이를 지양하면서 언어 자체의 복잡도를 낮게 유지하고 또 프로그래머가 아닌 사람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DB에 특화된 sub-language로서 존재해야 한다는 철학. 입사 초기에 질의형 언어를 보면서 가졌던 의문들이 어느정도 해소되었다. 책 초반에 나온 예시용 테이블을 보니 조립용 부품들 - 볼트, 너트, 스크류 같은 파츠들이 나와있던데 - 확실히 공군 시절에 파일럿이시기도 했겠지만 다른 방면(물자 관리 등)으로도 활약하셨으리란 추측을 해보게 된다. 어쨌거나 일반적인 1~4 정규화 말고도 - Codd 박사가 2~3 정규화 발표 전(?)에 제시한 추가적인 정규화 철학 네 가지도 잘 정리해 두었다. 챕터를 크게 할애해서 SQL을 열심히 비판하셨던데, 어쨌거나 ANSI에서 정한 표준이기도 하고 - 따로 포크된 버전들이 있긴 하지만 SQL이 대세인지라(Codd 박사도 주의해서 쓰라는 논지였지 무슨 SQL 갖다 버리라는 이야기는 아니었으니).

 생활 속의 철학 한 꼭지. 지혜를 욕망할 뿐 지혜롭지는 못한 사람. 더불어 생각하는 친구들과 의견을 공유하는 사람. 보면서 참 멋지다고 생각했다. 물론 회사에 친구는 없지만(상사들 뿐이지만) - 모니터와 키보드가 친구 아닌가? 내일도 즐겁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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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생마
2018. 1. 31. 23:53 일지/업무일지_시즌3

날씨

손과 귀가 시렵지는 않은 날

오전 섭취

사과 1/4, 김밥, 약, 미니 초콜렛 약간

오전 특이사항

-

점심

큰집 / Pi, Mt, Po, Ph, Bx, Is, Da 님

점심 특이사항

-

오후 섭취

-

오후 특이사항

월간 회의 시작 전 옥상에서 눈 풀기 / 월간 회의 끝난 후 담배 한 대

퇴근

정시퇴근

 어제에 이어 계속 WCF 내부 소스 보면서 내린 결론 - 그냥 채널을 열고 닫자. 채널을 열 때의 비용에 주의하자. 프록시는 프록시 패턴을 지칭하는 말이어서, 프록시 패턴 공부를 했다. 보통 플라이웨이트 패턴과 많이 결합된다는데, 복사해서 늘려 쓰는 비용 보다는 내부에 포함되는 자료구조가 더 싸다는 판단이 들어간 듯하다. 물론 패턴을 외울 필요는 없다고 생각. 인터페이스 개념이 잘 구현된 자바와 C#에서 인터페이스를 활용하는 방법, 그리고 전체 구조를 보고 적절하게 자료구조를 끼워넣는 방법을 배웠네.

 오후 4시 부터는 월간 회의. 열심히 대표님 이야기 들으며 이것저것 배웠다. 결론적으로 연간 계획/목표가 설정되어야 하는데 - 과연 나는 무슨 일을 해야 좋을까? 생각해 볼 일이다. 사실 그냥 위에서 던져주는 일 받아서 쭉 처리하는 게 속 편하긴 한데(진심이다). 직급도 없고, 권한도 없고, 책임도 없이 혼자 생각만 많이 해봤자 뇌내망상만 될 뿐이라(불만이란 뜻은 아니다 - 내가 이런 것들을 짊어질 시기는 아닐지도). 그나저나 우리 대표님은 스티브 잡스 같으시다. 안경 쓴 강인한 눈매도 그렇고, 헤어스타일도 그렇고(희끗희끗한 부분 포함), 목까지 올라오는 옷을 즐겨 입으시는 것도 그렇고. 인사평가 문제로 고민이 많으신 듯한데, 난 생각만 해도 골이 아프다. 경영 문제 대부분은 사람 문제로 귀결이 돼버려서.

 담배는 끊어야 되는데, 못 참고 오후에 새로 하나 사버렸다. 내일부턴 다시 금연(휴연?)해야지. 아주 가끔 한두 대 정도만? 아무래도 내가 담당하게 될 일이란 게 - 로켓을 만드는 작업은 아니고 - 날아갈 만큼 날아간 뒤에 곤두박질 치는 물체를 연착륙 시켜야 하는 일. 과연 그간 생각해 왔던 비용 절감을 위한 작업이나 소소한 안정화/효율화 작업들이 회사에 정말 필요한 일일까? 아무래도 내 인건비도 안 나올 것 같은데, 혹시 내가 너무 나서서 걱정하는 건 아닌지. 무언가 관리하는 분위기, 내려오는 분위기로 몇 년을 흘러온 이쪽 사업부가 향후 과연 로켓 분위기로 탈바꿈 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을까도 궁금하고. G사도 그랬고, A사도 그랬듯 - 여차하면 낭떠러진데 윗선에선 최대한 내색 안 하고 - 핵심이라 부를 수 있는 인력들은 자기도 모르게 관성에 젖어있고. 그렇게 1~2년 뒤에 앗 하고 정신 차리고 보면 - 크레딧잡 같은 곳에 인력들 쭉 빠진 그래프 나오면서 댓글도 몇 개 달려있고. 벌써 나는 회사 나와있고. 실상 나부터가 글러먹었다 - 나는 우리 사업부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도 아니고, 서비스가 제공되는 곳에도 자주 가지도 않는다. 페널티고, 핸디캡이다. 장님이 책상머리에 앉아있는데, 돈은 개뿔 대체 뭘 벌겠나 싶기도 하네.

 6시 반 부터는 전체 회식. 눈 다래끼 때문에 약을 먹고 있어서 술은 못 마셨다(와인 반 잔만). 이런저런 대표님 이야기, 개발팀 이야기 들으며 맛있는 소고기 먹었다. 부족한 내게 기회를 주신 팀원 분들과 대표님께 무한히 감사드리고 - 사실 내가 고민 많이 한다고 매출 늘어나는 건 아니니(하하) - 직원이 회사 걱정하는 게 제일 쓸데없는 걱정이란 격언도 있지 않던가. 내일부터는 다시 기분 좋게 연구/개발 열심히 하자. 어디로 흘러가는지 누가 알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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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생마
2018. 1. 30. 21:44 일지/업무일지_시즌3

날씨

눈발이 휘날린 날

오전 섭취

사과 1/4, 빵, 약

오전 특이사항

당구책 조금 보다가 업무 시작

점심

부대찌개 / Po, Ph, Bx, Is, Da 님

점심 특이사항

커피 내기 가위바위보 - Ph 님 당첨

오후 섭취

-

오후 특이사항

5시 쯤 안마 의자 20분

퇴근

정시퇴근

 검색해보니 지구촌 식구들 중 상당수가 WCF 채널 팩토리의 구조적 문제를 성토하고 있었다. 내가 봐도 팩토리가 왜 계속 남아있어야 되는가에 더해 - 팩토리를 닫으라는 건지, 클라이언트를 닫으라는 건지 불명확한 점이 찜찜하기도 하고. IDisposable 상속시켜뒀으니 unmanaged resource라는 건 알겠는데(MS에서 미리 Dispose()를 구현해둔 것도 없고), 어째 Dispose()를 구현하려고 해도 이래저래 내부 소스를 찾아봐야만 견적이 나올 것 같고. 그렇다고 내부 소스를 봐도 - MS 형님들이 닷넷 개발하면서 쓰던 내부 구조/요소의 볼륨이 상당해서 길을 잃기 딱 좋았다. 이쪽 업종은 정말 진로 설정, 테크트리, 소스 파악 등등 - 방대함 때문에 가끔 정신이 멍해져 - 내가 지금 어디에 와있지? 이럴 땐 꼭 알아야 될 것들 뺀 주변부는 과감하게 관심 끄는 게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Po 님이 다음달 서버쪽 장비 교체 일정 알려주시면서 예상되는 작업들 예고해 주셨다. 달력에 잘 적어두었고, 여차하면 밤 늦게까지 회사에서 일하게 될 듯(?).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뭘까 생각해 봤는데 - 모든 클라이언트에 특정 날짜, 시간대를 주입해 두면 - 그 시점에는 각 클라이언트가 서버로 체크 메시지 전송을 멈추는 기능을 추가하는 것이다(아니면 클라이언트가 죽지 않을 만한 다른 동작 추가). 물론 다음달에 실제 진행되는 과정 보면서 이게 정말 필요한 기능인가 파악을 먼저 해둬야겠지.

 오후에는 열역학과 엔트로피를 복습하면서 CPU 온도 체크 등의 하드웨어 정보 관련 API를 찾아보았다. 어제 잠시 찾아봤던 냉장고 PC(냉장고 안에 넣은 PC)는 다들 실패 사례만 많이 올라왔던데(역시 지구는 둥글고 미친놈들은 많다) - 냉각 문제를 떠나서 이쪽 API로 할 수 있는 재미있는 작업이 떠올라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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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 29. 21:36 일지/업무일지_시즌3

날씨

히트텍으로 충분했던 날

오전 섭취

사과 1/4, 컵라면

오전 특이사항

Pi 님과 Is 님은 외근(?)

점심

곱창순대국 / Mt, Po, Zo, Bk, Sm 님

점심 특이사항

-

오후 섭취

유자차 한 잔, 사이다 한 잔

오후 특이사항

정수기가 새것으로 바뀜 / 5시 쯤 안마 의자 20분 / 6시 넘어서 3구 연습 30분 / 대표님과 은근히 자주 마주침

퇴근

정시퇴근

 아침부터 오른쪽 눈이 계속 아픈데다 주말에 힘을 너무 썼는지 피로감도 상당해서 하루종일 애먹었다(집중력 공중분해). 집에 와서 보니 와이프가 눈 안쪽에 다래끼가 나서 그렇다고 하는데, 수요일에 예고된 회식 때 혹시 술 못 먹는 건가? 당장 내일도 걱정이네.

 회사 코드 보면서 MS의 레퍼런스 소스 사이트를 보기 시작했다. 매사 완벽할 순 없겠지만 - 가능한 한 내부 소스까지 알고 가면 좋지 않겠나 싶었다. 채널 팩토리로 만든 프록시를 억지로 IDisposable로 캐스팅한 뒤 Dispose()를 호출하는 코드가 있었는데, 이거 따로 직접 구현해둔 게 아니면 그냥 빈 껍데기만 불려지고 있을텐데? 한편으론 C/C++의 명확한 메모리 관리가 그립기도 했다. 닷넷으로 오면 만사 편리하긴 한데, 어쩐지 모호한 부분도 느껴지는 듯? 물론 메모리 관리의 지옥으로 돌아가기엔 이미 늦었지만 말이다(닷넷도 최정상까지 올라가면 가비지 컬렉터 꺼버리고 직접 제어한다고는 하는데 - 미치지 않고서야 그럴 거면 그냥 C++ 쓰고 말지). 그나저나 예외 처리의 대상/종류가 여럿이면 아래에 캐치문이 주르르 달릴텐데 - 하나의 책임/예외만 가지는 블럭을 구성하면 코드가 보다 명확해질까? 아니면 블럭만 많아지고 지저분해질까? 궁금하다.

 오후에는 Zo 님이 개발팀 월간 업무계획 문서를 미리 파악해 두는 게 좋겠다고 하셔서 회사 서버의 관련 문서들을 쭉 한 번 훑었다. 아마 재작년인가에 - 특정 사유에 의해 평가 점수 반토막 나고 인센티브 못 받으신 분들 - 뭔가 드라마틱했다. 당시에 담배 엄청 피우셨을 것 같은데. 어쨌거나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월간 평가 점수는 없어진 듯(?)해서 다행이다. 인간의 두뇌란 게 참 간사해서 - 숨막히는 환경에선 누가 목에 칼을 들이대도 생산성이 떨어지게 마련. 웹서핑 금지하고 휴대폰 사용 통제하는 회사들의 생산성이 어떤지 요샌 워낙 널리 알려져서 그정도로 심각한 회사는 없겠지만 - 계획은 계획이고, 언제든 더 현명한 판단이 있으면 심리적 장벽 없이 이야기 꺼낼 수 있는 분위기가 좋겠다 - 라는 뇌내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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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 27. 11:33 일지/업무일지_시즌3

날씨

처음으로 외투 안에 세 겹을 입고 출근한 날

오전 섭취

사과 1/4, 미니 초콜릿 약간

오전 특이사항

Ph 님 도움으로 연말정산 쉽게 제출 / 안마 의자 20분

점심

설렁탕 / Bk, Is, Zo, Sm 님

점심 특이사항

-

오후 섭취

Kazaar 한 잔

오후 특이사항

4시 이후 30분 당구 연습 - 처음으로 3구 쳐보기

퇴근

정시퇴근

 아침부터 피로감이 크게 느껴진 날. 이번주는 피로가 꽤 축적돼있었던 듯. 하루종일 수시로 집중력을 환기(심신 양측을)시키며 코드를 봤다. 희한한 게 - 보면 볼수록 재미있다. 클라이언트/서버/DB가 한 세트인 구조라 왔다갔다 추적해가는 재미? 외부 라이브러리도 내가 몰랐던 걸 새롭게 소개받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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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 25. 21:48 일지/업무일지_시즌3

날씨

안경에 서린 김이 얼어붙을 정도로 추운 날

오전 섭취

사과 1/4, 과자 조금

오전 특이사항

창고에서 20분 휴식 / Da 님 외근

점심

해물생면 / Po, Bk, Mx, Ph, Bx, Is 님

점심 특이사항

점심 멤버 중 Mx 님을 제외한 6명 커피 내기 가위바위보 - Bx 님이 쏘게 되셔서 아메리카노 한 잔

오후 섭취

-

오후 특이사항

Po 님 외부 미팅 / 5시 넘어서 30분 당구 연습

퇴근

정시퇴근

 오늘은 회사의 WCF 코드와 소켓 코드 보다가 소켓에 꽂혀서 하루종일 소켓 공부. 동기식 소켓 구조와 비동기식 소켓 구조가 클라이언트와 서버 각각에서 어떻게 사용되나 샘플들도 찾아보았다. 집에 있는 닷넷 책 다시 본 뒤에 내일 회사에서 정리를 좀 해두는 게 좋을 듯하다.

 연말정산은 Mx 님에게 궁금한 점 질문 - 덕분에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고, M사와 A사 자료도 대표님들 배려 덕에 모두 받아뒀으니 - 내일 제출 완료하면 되겠다. 당구는 스트로크 연습부터 시작해서 초구 뺀 뒤 이리저리 쳐보았는데, 일단 두께를 얇게 뜰 생각은 당분간 버리는 게 좋을 것 같다. 멀든 가깝든 제대로 맞추면서 분리각도 보고, 쿠션도 보는 경험을 쌓는 게 낫겠지 싶은데. 손에 땀이 나서 그런가 장갑이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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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 24. 22:27 일지/업무일지_시즌3

날씨

코로 숨을 크게 들이마시면 코털이 잠깐 얼어붙는 느낌

오전 섭취

사과 1/4, 미니 초콜릿 약간

오전 특이사항

-

점심

큰집 / Po, Bk, Ph, Bx, Is 님

점심 특이사항

식후 산 꼭대기 산책 - 한강이 탁 트이는 경치가 아주 좋았다 - 한강 처럼 크게 크게

오후 섭취

Kazaar 한 잔 / 레모나

오후 특이사항

-

퇴근

정시퇴근

 오늘은 지난번에 미뤄졌던 패치를 진행하는 날. 오전에는 계속 패치 전 테스트, 오후에는 DB 공부 및 패치가 되지 않은 곳들을 리모트로 확인하며 직접 조치. DB는 저장 프로시저의 내용이 어떻게 되어있나 살펴보는 중인데 - 확실히 다양한 문법/용법이 모인 문서라 훈련이 많이 되는 느낌이다. 특히 SELECT TOP 1 용법이 재미있었다. 이게 문법적으로 정상이냐 아니냐를 떠나서 - SQL 표준으로 아무 문제 없이 잘 돌아가고 있다는 게 신기(물론 편의성도 검증이 됐고).

 일단 기존 코드 리팩토링 같은 작업들은 멈추는 게 좋을 듯하다(우선순위를 많이 뒤로). 재차 느꼈지만 분위기상 나는 아직 팀 내에서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는 듯. 당연히 신뢰란 하루아침에 주어지는 게 아니니,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다. 굳이 성급하게 성과니 뭐니 이것저것 뒤집기 시작하면서 관심(어그로) 끌기엔 부담. 내가 하려는 것들이 다 좋은 거고, 다 잘 될 거란 보장도 없잖나(리스크를 감수할 만한 환경도 아니고). 가만 생각해 보니 원래 사람이란 동물적 감각의 비중도 크기 때문에 - 낯선 타입 혹은 자기와 다른 타입이 있으면 귀신같이 구별해내고 경계심을 세우게 마련이다. 자연스러운 현상이기도. 좋은 시기가 온다면 그 때 준비된 일들을 하기로 하고, 지금은 계속해서 조용히 나를 낮춰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물론 젊음은 한정적이란 점과 회사에서 보내는 시간의 총량을 고려했을 땐 - 창의력과 에너지의 발산을 최대치로 유지할 수 없다는 단점이 부각될 수도 있겠으나 - 최소한 스스로를 속이는 하루하루가 되지 않도록 신경쓰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전진할 수 있지 않을까?

 연말정산은 그냥 작년 처럼 혼자 5월에 할 생각으로 경영지원팀에 나를 좀 빼줄 수 없느냐 질의했는데, 아무래도 그렇게 되면 회사 입장에선 관련 정산들이 동일 시기에 딱 떨어지지 않게 되는 듯. 당연히 나 편하자고 회사에 번잡함을 더할 생각은 없으니 일정에 맞게 가야지. 단순하게 내가 빠지면 기장료도 아끼고, 품도 덜 드는 줄 알았네. 작년에 돈 받고 일했던 곳에 일부러 다시 전화해서 뭘 요청하기가 썩 내키질 않았던 탓이다. M사는 여러분들 성공/건승하시라고 하고 나왔는데, 이 분들 아직 성공 못 했는데 갑자기 전화해서 뭘 내놓으라고 하기 미안해서(하하). M사 대표님은 대체 이렇게 급하게 관두려는 이유가 뭐냐고 계속 물어보셨었는데 - 공적인 핑계 말곤 딱히 드릴 말씀이 없었지. 사적인 자리에서 술이라도 한 잔 했다면야 저는 그 개새끼랑 같이 일 못 합니다 - 했을지도? A사에는 꽤 미안한 마음 - 급한대로 외주 형태로라도 일 도와줄 수 없느냐 연락 왔었는데, 한 번 공손하게 거절한 이후 - 소장님이랑 대표님 번갈아서 전화오는 거 계속 안 받았었다. 성격상 목소리 또 섞기 시작하면 냉정하게 거절 못 할 것 같아서. A사 대표님은 오랜만에 연락 닿아서 잘 부탁 드렸고, M사에는 메일 보내뒀는데 어찌 될 지 모르겠다. 세상 모든 회사들이 소득세법 143조 1항을 칼같이 지켜준다면야 편하겠지만, 어디 현실적으로 그렇게 되던가. 

 오랜만에 작년 생각하다 보니 나름 오래 다녔던 G사 생각도 났다. 재작년 겨울에 - 이미 다른 회사랑 계약했습니다 하고 박차고 나올 때만 해도 - 이렇게 조금 벌어서 언제 집 넓히고 차 사나 생각했었지. 그 땐 내가 좀 어렸던 게 아닐까 싶기도(얼마나 지났다고). 왜 우 과장님을 더 강하게 설득할 생각은 하지 못했을까? 시간적, 심적 여유가 충분했는데도 나는 왜 회사에 아무것도 제시하지 못했지? 실로 선택의 연속이고, 돈이 요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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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 23. 21:46 일지/업무일지_시즌3

날씨

모자를 벗으면 귀가 시려울 정도로 추운 날

오전 섭취

사과 1/4

오전 특이사항

출근 전 마지막 담배 - 귀가 후에도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다시 끊을 생각 / 업무 시작 전 25분 가량 당구 연습

점심

뚝배기제육 / Po, Bk, Zo, Sm 님

점심 특이사항

몸이 근질근질해서 식후 철봉 산책(확실히 계단 출근 만으로는 조금 부족한 듯)

오후 섭취

레모나 / Kazaar 한 잔(강렬함 뒤에 달달한 카카오향이 따라온 것 같은데 - 내일 다시 도전) / 콜라 반 잔

오후 특이사항

안마 의자 15분

퇴근

정시퇴근

 오늘은 시간을 나눠서 5분의 3은 DB 공부에, 나머지는 어제 하던 업데이터 리팩토링 작업에 썼다. 서버/DB 관련 궁금점들은 Zo 님에게 이것저것 질문하면서 진행. 어제는 Zo 님에게 잠깐 화가 나긴 했는데 - 그렇다고 뭐 계속 싫다고 몸서리 칠 것도 아니고(하하하) - 원래 탄력도 높은 성격이라 금방 풀린다. 남의 단점 다섯 개 볼 동안 자기 큰 단점 하나 깨닫기가 힘들다는 가르침도 받지 않았던가. 어차피 계속 여쭤보고 배울 것들 많을테니 - Zo 님은 만족감/존재감 +1 되고, 나는 지식 +1 되면 되겠네. 가끔 대화할 일 있으면 무조건 칭찬만 - Zo 님 자존감/호감도 + 1 - 나는 수완/인성 +1.

 오전에는 중간중간 5분 휴식 때 일부러 햇빛 찾아서 일광욕. 오후에는 잠깐 사무실에 있던 경쟁사(?) 머신을 좀 살펴봤다. 돈 엄청 들였던데, 달린 게 많은 만큼 그 안의 프로그램도 궁금. 생각보다 심플하게 잘 짜였다면 거기서 배울 점들이 많을 것이고, 생각보다 엄청 더럽다면 그 복잡도가 대체 어느정도인지 구경해볼 수 있을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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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 22. 22:06 일지/업무일지_시즌3

날씨

오후에 잠시 눈비가 내렸던 날

오전 섭취

사과 1/4, Ph 님이 주신 호두과자 두 개

오전 특이사항

출근 전 담배 한 대 / 동남아 여행 다녀오신 Sm 님이 선물 주심 / 첫 아이 출산 휴가로 일주일 쉬셨던 Bk 님 다시 출근

점심

중국집 잡채밥 / Po, Bk, Ph, Bx, Is 님

점심 특이사항

식전, 식후 담배 / 시간이 애매해 철봉 산책은 패스

오후 섭취

Roma 한 잔 / 레모나

오후 특이사항

4시 넘어서 옥상 담배

퇴근

정시퇴근

 오전에는 Zo 님 지시대로 다시 기기 테스트. Po 님과 Zo 님 논의 후 소켓 타임아웃을 늘리는 방향으로 결정이 난 듯(난 판단하거나 결정할 계제가 아니라고 한 발 뺐다) - 어쨌거나 늘려놓으니 소켓 에러는 없어졌다. 협력사에서도 이래저래 처리 시간을 앞당겨준 듯하고. 

 Zo 님이 잠시 날 붙잡고 문서 레이아웃 이야기 하시던데, 계속 이해가 안 된다. 원하는 모양이 있으면 애초에 가이드라인/샘플/서식을 똑바로 주던가 - 내가 입사하기 전에 자기가 썼던 문서, 샘플은 없고(테스트 가라로 했나? 왜 그간 써온 문서가 없지? 이번 패치가 Zo 님의 첫 패치인가?) - 나한테는 컨펌 권한 가지고 잘 써내라고 시키고? 이게 무슨 상황이냐면 - 맛있는 두부 요리를 만들어 놓으라고 덜렁 지시해둔 뒤에 - 옆에서는 왜 두부를 안 굽냐고 참견하고, 나중에 컨펌할 땐 왜 부추 안 넣었냐고 난리치는 상황. 그 외 일반적인 지시 내용들도 벌써부터 서로 말이 안 맞는 경우가 생겨나는데, 확실히 이번에 상급자 복은 없는 듯.

 지시할 내용을 철저히 정리한 뒤 메일이나 메신저로 지시 내용을 전파하고(나중에 서로 오해 없게) - 중간중간 계획적인 피드백/컨펌에 더해 생산성을 높일 말 한 마디를 던지는 게 기초 아니었나. 매번 최고의 플레이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기초는 안다는 분위기는 있어야 되는 것 아닌가. 상급자/관리자로서 어떻게 업무/조직을 이끌어야겠다는 배움이나 고민 없이 저절로 상급자/관리자가 된 사람들이 백이면 백 저지르는 잘못들. SK그룹 처럼 정유/통신을 사업 포트폴리오로 삼고 땅 짚고 헤엄치는 곳들 말고, 삼성 처럼 치열하게 인적 자원과 제품으로 승부하는 곳들일수록 체계가 잘 잡혀있어서 - 진급 전에 철저한 관리자 교육 및 평가 후에 진급을 시켜준다고 하는데 - 확실히 인재 육성이라는 1대 이병철(비판도 많이 받는 인물이지만)의 인재관은 되새길 만하다. 소니와 노키아를 거꾸러뜨린 힘이란 결국 사람과 조직의 힘이었을테니.

 다른 것들 다 떠나서 말 뽄새만 좀 정상적이었으면 좋겠다. 이건 공사구분을 못 하는 건지, 아니면 감정조절을 못 하는 건지(혹시 둘 다인가)? 입사 후에 내가 Zo 님에게 대체 뭘 어쨌단 말인가? 공손하게 대접을 안 했나? 뒤에서 욕을 했나? 지시받은 일을 거부했나(아니면 못 해냈나)? 도통 이해가 안 된다. 솔직히 어느 조직엘 들어가든 - 누가 뭘 갈구든 어쩌든 크게 상관 안 하는 타입인데 - 이게 상식을 좀 벗어나는 수준이 아닌가 의심되기 시작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입사 전 면접 때도 윗사람 관련 질문 받았을 때 문제 없다고 했었고, 내 입으로 멘탈 강하다고까지 했는데 - 윗사람이 나에게 날을 세웠을 땐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은 없었거든. Po 님이 입사 첫날인가에 우리 회사는 또라이가 없어서 좋다고 했었는데, 그건 Po 님이 연세도 있고 직급도 있으시니까 감히 그럴 사람이 없어서였을 것이고. 확실히 세상에는 강약약강의 악취를 숨길 수가 없는 타입들이 있는 법. 퇴근 전에 테스트 서버 로그 안 보냐고 화를 내던데, 이 부분에선 또 왜 화를 냈을까 어리둥절. 업데이터 리팩토링하면서 테스트 서버랑 통신 좀 했기로서니 내가 Zo 님에게 피해를 줬나, 아니면 회사에 피해를 줬나? 리팩토링하면서 잘못된 패킷 몇 번 갔으면 당연히 에러 로그 남겨지는 거 아닌가? 자꾸 나한테 시키고 싶은 일이 있는데 지금 못 시킨다는 이야기도 하시는데, 그렇게 회사에 필요한 일이고 급한 일이면 직접 하시면 될 일 아닌가 - 왜 내 핑계를 자꾸 대지? 여러모로 미스테리네, 미스테리야. 

 이 분이 왜 이럴까 몇 가지 추측되는 부분들은 있는데, 일단은 그냥저냥 참고 다녀야지 어쩌겠나. 지금 회사에서는 말도 많이 안 하고, 감정도 거의 내비치지 않고 다니고 있는데 - 부디 인내심이 계속 발휘되길 바랄 뿐이다. 난 누가 나한테 돈 줄테니까 강약약강 행세 해보라고 하면 쪽팔려서라도 도저히 못할 것 같은데. 

 여하간 오후에는 코드에 집중하면서 타임워프. 꽤 괜찮은 집중이었다. 업데이터를 좀 만져보는 중인데, 내가 만든 코드가 삐꾸라서 나중에 빠꾸 먹으면 뭐 어쩔 수 없는 일이고(그건 내가 병신이라 그런 거니 어쩔 수 없는 거고). 어쨌든 도전은 해봐야지 않겠나? 내가 회사를 위해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생각해 봤는데, 첫 번째는 클라우드 비용 절감. 두 번째는 현장/개발팀 양측의 편의성 향상(업데이터를 켰으면 현재 뭘 진단하고 있고 어떤 에러 때문에 꺼지는 건지 좀 알려줘야 할 것 아닌가). 세 번째는 프로그램 안정성/퍼포먼스 향상. 세 번째가 해결되면 동시에 SSD의 수명도 늘어나고 유저 경험도 향상된다. 사실 어떤 성과가 어떻게 났는지는 Po 님이 잘 어필하셔야 될 영역이고 - 난 그냥 당분간 눈치 잘 보면서 - 인내와 발전과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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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 19. 23:32 일지/업무일지_시즌3

날씨

어제 보다는 조금 더 추웠던 날

오전 섭취

빵 하나, 사과 1/4, 판촉용 녹즙 조금

오전 특이사항

Zo, Da 님 휴가 / 피로감이 커서 안마 의자 40분

점심

큰집 / Mt, Po, Ph, Bx, Is 님

점심 특이사항

식전, 식후 담배 / 역시 피로감 때문에 철봉 산책은 패스 / 당구 책 조금 

오후 섭취

Kazaar 한 잔

오후 특이사항

5시 쯤 옥상 담배 / 6시 넘어서 안마 의자 15분 / Bx 님 LG 그램 노트북 구입 - 놀라운 무게 체험

퇴근

정시퇴근

 오전에는 어제 Zo 님이 지시하신 테스트 시나리오 작성을 위해 패치 전 테스트 준비 - 테스트 기기 중 하나가 에러 상태였는데, 어제 오후 늦게 Is 님과 Da 님이 테스트 하면서 기기를 만지셨던 기억이 났다. Is 님 말씀으론 SSD를 교체한 뒤 계속 안 되셨다는 듯. 이래저래 내 자리로 가서 코드 보면서 새로 빌드도 하고, 레지스트리 셋팅도 바꿔보았다. 결론은 레지스트리 문제였는데, 업데이터 내부 코드 및 초기 윈도우 생성자 코드를 다시 한 번 탈탈 털어봐야 할 듯하다(튜닝을 위해). SSD를 교체한 건 교체한 거고 - 그냥 업데이터만 실행해주면 자기 상태를 자가진단 후 자동 셋팅을 다 해줘야 되는 게 맞는 것 아닌가 싶은데 - 물론 이게 당장의 우선순위가 되긴 어려운 상황. 생각해둔 구조는 있지만, 각 벤더들의 세부 전문까지 처음부터 다시 봐야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후에는 하루종일 Zo 님이 지시하신 테스트 시나리오 작성. Zo 님은 쉬시는 날인데도 불구하고 오후에 - 내가 오전에 보냈던 메일에 대한 피드백까지 주셨다. 보완할 부분들 및 특이사항까지 쭉 더해서 다시 보내드렸다(덕분에 오후 시간이 금방 갔다). 테스트 하면서 계속 통화하게 되는 협력사의 C 과장님은 목소리가 통통 튀신다. 총기가 묻어나오는 느낌인데, 어떤 분일까 궁금하다. 반면에 어제 오후 늦게 통화했던 W 차장님은 완전 차분한 목소리. 협력사 두 군데와 메일 오가다가 우리쪽 소켓 이야기 나오길래 - 이건 부장님께 여쭤본 후 우리쪽 입장을 정한 뒤 답변 보냈다. 우리 소켓 건드릴 생각 마라 - 우린 무조건 10초야. 퇴근 전에는 Ph 님이 테스트 문서 작성 요령을 알려주시면서 샘플도 살짝 보여주셨다. 코드 테스트 관련 체계가 있는 회사를 다녀보거나 따로 공부해본 적이 없는데, 나중에 책을 한 권 사든지 해야겠다.

 사실 왜 Zo 님에게 혼나면서 배워야 되는지 내 사고방식으론 이해가 잘 안 간다 - 벌써 경력연수 자체가 레벨이 다르지 않나 - 클라이언트만 파던 수습 직원(회삿밥 코딩만 따지면 3년도 안 되는 경력인데)에게 무슨 기대가 있으신 건지 어리둥절하기도 하고. 새로 들어온 만큼 얼른얼른 상세히 알려주고 자기 일 덜어내는 게 여러모로 편하지 않나(나만 그런가). 다른 한편으론, 무슨 착한 형/누나 사귈려고 회사 나오는 건 아니니까 이러나 저러나 별 상관 없긴 하네. 그간의 패턴을 보면 업무적 갈굼은 - 당연하게도 나의 경험/지식이 부족한 영역이 드러남과 동시에 시작되는데 - 이제는 뭔가 알 것 같다. 친절하게 잘 알려주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왠지모르게 쑥쓰럽고 부끄럽기 때문에 - 일부러 반대로 행동하시는 게 아닌지. 멋쟁이 Bond가 얼른 이 부분들을 빠삭하게 알아줬으면 좋겠어 - 라는 마음을 잘 헤아려야겠다(발전의 계기가 아닌가?). 하하.

 점심 때 잠시 뉴스를 보니 가상화폐를 통해 신흥 부자들이 생겨났다고 하던데, 도박판에선 원래 급격한 부의 이동이 일어나는 법. 꼭 도박판이 아니더라도 - 재산 순위는 언제든 변하기 마련이다(가까운 우리 주변에서도). 변함없이 널리 사랑받는 제품/서비스를 제시하고 보람을 느끼며 돈을 버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습게도 재미로 가상화폐 거래소에 만 원 넣어둔 건 아직도 못 빼고 있다. 푼돈이라고 출금을 안 시켜주네.

 어느덧 회사에 입사한지 딱 두 달. 갈수록 회사 환경이 더 좋아지고 있다. 탕비실에 핸드타올 디스펜서도 생기고, 빨대도 들어오고, 공기청정기도 들어오고, 라면도 새로 한 박스 들어왔고. 또 뭐 들어오나?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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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 18. 22:48 일지/업무일지_시즌3

날씨

장갑이 없으면 손이 조금 시려운 날씨

오전 섭취

초코파이 하나, 사과 1/4

오전 특이사항

출근 전 담배 새로 사면서 한 대 / Po 님 휴가 / Pi 님 오늘부터 이틀 휴가 / 안마 의자 15분 - 날개뼈 안쪽 집중 공격

점심

육개장 / Mt, Mx, Da, Bx, Is, Zo, Ph 님

점심 특이사항

식후 담배 한 대 / 당구 책 조금

오후 섭취

Roma 한 잔

오후 특이사항

4시 쯤 옥상 담배

퇴근

정시퇴근

 오전에는 잠시간 환불 정산 관련 프로세스를 다시 조사. 어제 Po 님께 들었던 내용과 문서에 있는 내용, Zo 님과 Is 님의 이야기들을 교차 검증했다. '에러' 발생시 이 '에러'의 세부 내용이 무엇인가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이 있어 계속 헷갈렸던 듯. 이후에는 하루종일 프로젝트 효율화 고민. 닷넷의 Diagnostics를 먼저 뒤져보다가, 퍼포먼스 카운터의 카테고리와 카운터가 너무 방대해서 - 이거 구현 못 한다고 덜컥 겁먹었다가 - 바로 VS의 프로파일러를 기억해냈다. 프로파일러로 CPU와 메모리 사용 한 번 훑으면서 뭐가 뭘 많이 잡아먹고 있는지 1차 파악. 역시 제대로 정리 안 돼있는 쓰레기 WPF 컨트롤들이 불려지고 있었고, 플래시 - 웹에서 가져와 돌리고 있는 플래시가 또 하나의 주범이었네. 이건 해결법을 좀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 그 외 코드 실행시 스텝 바이 스텝 퍼포먼스는 Stopwatch 클래스를 활용할 예정. 오후 늦게는 Zo 님과 Ph 님에게 갈굼(?) 받으면서 추가 테스트 및 협력사와 통화. 아무래도 서버 사이드에서 사고하는 훈련이 덜 돼있어서 부족한 부분이 많이 보였던 모양이다. 사실 이번 패치는 내 담당도 아니고 아직 이 프로젝트 코드에 내가 주도권을 가졌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에 - 일단은 시키는 일이나 잘 하자는 주의라서. 에너지는 유한하니까.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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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 17. 22:13 일지/업무일지_시즌3

날씨

옥상에서 남산 타워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흐림

오전 섭취

짜장범벅, 사과 1/4, 약

오전 특이사항

Sm 님은 오늘부터 3일 휴가

점심

뚝배기제육 / Po, Zo, Ph, Bx, Is 님

점심 특이사항

식후 담배 한 대 / 조금 피곤한 날인 듯해서 철봉 산책은 패스 / 15분 당구 연습

오후 섭취

Kazaar 한 잔

오후 특이사항

4시 쯤 옥상 담배 / 6시 넘어서 야경 보며 옥상 담배

퇴근

정시퇴근

 오늘이 업무파악 관련 Po 님께 중간 테스트 받는 날이므로 - 오전에는 테스트 대비로 총정리해둔 필기 내용 복습하면서 추가로 업데이터 프로그램 코드도 쭉 훑어봤다. 업데이트를 위한 이런저런 기법들 및 레거시 코드들이 재미있었다. 오후 3시에 Po 님이 나를 진실의 방으로 - 가 아니라 회의실로 부르셨다. 그동안 클라이언트와 서버 및 서비스 내용 등등 어디를 얼마나 파악했는가 - 나의 브리핑 이후 Po 님의 질문 및 보강 설명이 있었다. 추가로 이런저런 대화를 통해 궁금한 점들도 질문 드릴 수 있었다. 한 시간 반 가량 이야기 나누었고, 일단 클라이언트 코드 및 담당 서비스와 연계된 서버쪽 코드를 천천히 개선해나갈 권한을 얻었다. 업무 영역이 주어지고, 권한이 주어지고, 시간이 주어졌으니 - 그 다음은 당연히 회사를 위한 현명한 판단이 무엇일까 고민해야겠지. 앞으로 주석이 많이 늘어나게 될 것 같아(Po 님 스타일 삭제 보다는 주석 처리라) Comment Remover라는 애드온을 찾아냈으나, 이건 VS2015와 2017에만 쓸 수 있었다(안타깝다).

 역시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 빌드 파일을 경량화 시켜 클라우드 비용을 줄이면서 동시에 서비스 퍼포먼스도 조금이나마 끌어올리는 것(머지않아 종료될 가능성도 큰 서비스라지만 그래도 얼마간 계속 돈 물어오는 귀한 자식 아닌가). 게임 클라이언트쪽 경력이라 그래픽 리소스 활용 및 절약, 눈속임, 퍼포먼스 향상에 관심이 있으니 크게 어렵진 않을 것 같기도 하다. 그 외 다른 부분들은 천천히 주변 상황 봐가며 욕심을 내든 말든 해야지 - 너무 치고 나가지 말자. 그나저나 게임 외 일반 서비스 개발사들 겪으면서 놀라게 되는 부분 - 바로 미학적 고민을 전혀 하지 않는 사람들이 모여있다는 점. 어떤 의도로 구성된 팔레트인지, 글자가 깨지든지 말든지, 크기가 뒤틀리든지 말든지 - 혹시 모 회사의 누가 봤다면 - 지금 UI 색깔이랑 버튼 색깔 안 보여? 미쳤어? 라고 말할 수도 있다고. 이건 Sm 님 잘못은 아니고, 그냥 분야가 다르고 조직 구성이 다른 부분이라.

 회의 이후에는 회사 서버의 이런저런 파일들 찾아보며 회사를 공부했다. 업력으로는 거의 14년 된 회사인지라 - 뭐, 엄청 오래된 파일들까지 살아있진 않지만 - 나름의 서랍 속 바다이자 역사니까. 퇴사한 누군가가 쓴 사고경위서가 재미있었는데, 두 번째 사고경위서에는 약 5분간 서버에 지장을 줬다는 내용 - 여기서 약 5분을 강조한 것으로 보아 조금은 항변하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물론 그 5분간 서비스가 정지되면서 벌 돈을 못 벌었을 가능성도 컸겠지. 퇴근 전엔 Zo 님이 새로운 트러블슈팅 설명해 주셨다. SQL 인젝션 관련 내용이었는데, 덕분에 SQL 인젝션이 무엇인지 새로운 개념을 알게 되었다(재미있었다). 

 대표님이 농담조로 공부만 하는 나의 정체가 궁금하다고 하셨는데, 아주 좋은 징조인 것 같다. 입사 후 회사 내 포지션을 잘 잡아놔야 하는데, 열심히 일하고 능력이 뛰어난 포지션은 당장은 별로 좋지 않아 보이고(내 능력으론 좀 어렵고) - 살짝 모자라서 일을 조금씩 받는 포지션이 크게 나쁘진 않고 - 실상 대표님이 말씀하신 '뭔가 정체를 모르겠는데 없으면 허전한' 포지션이 가장 좋은 게 아닌가 싶다(잘 묻어가기). 포인트는 없으면 허전해야 한다는 건데, 이건 어떻게 해야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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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 16. 21:17 일지/업무일지_시즌3

날씨

옥상에서 남산 타워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흐림

오전 섭취

떡, 사과 1/4, 약

오전 특이사항

-

점심

일식집 돈까스 / Po, Ph, Bx, Is 님

점심 특이사항

식후 담배 한 대

오후 섭취

Kazaar 한 잔, 콜라 한 잔

오후 특이사항

4시 쯤 옥상 담배

퇴근

정시퇴근

 하루종일 클라이언트(WPF) 및 서버(WCF) 구조 파악하기. DB도 다시 한 번 봤는데, 테이블 종류만 해도 꽤나 방대해서 - 세부 컬럼이나 정산 까지는 정리할 엄두가 안 났다. 어차피 지금 무리한다고 될 건 아니지만(역량이 되는지도 의문). 이래저래 코드들 훑다 보니 이론 공부 때 잘못 추정했던 부분들이 어디였는지도 확인할 수 있었다. 예를 들자면 WAS로 호스팅 중인 것 같다거나(개념이 덜 잡힌 상태에서 말도 안 되는 헛다리). 플래그에 따라 암호화 알고리즘을 다르게 해둔 부분은 Po 님께 질문. 이쪽은 레거시 코드가 섞여서 그런 것 같았다. 옆에서 Zo 님의 트러블슈팅 메일 보면서 궁금한 점도 질문. 현장과 개발팀간 헷갈리는 경우가 줄어들도록 할 수 있는 방안들은 없을까 생각해 봤다. 이건 퇴근 직전에 잠깐 공부한 도메인 주도 개발과도 맞닿아 있는 부분인데, 도메인 주도라는 게 보아하니 딱히 특별한 개념이라기 보다는 너무나도 기본적이고 당연한 이치라서 - 원래 위대하고 근원적인 이론일수록 당연한 듯 이해하기 쉽다고는 해도 - 그래도 이건 포장이 잘 된 케이스 아닐까. 그나저나 도메인 드리븐 같은 건 팀 리더이신 Po 님이 주로 생각하셔야 될 부분인데, Po 님이 요즘 워낙 실무로 바쁘셔서 - 연세도 그렇고 직급도 그렇고 조금 더 관리자이자 아키텍터로 계셔도 될 것 같은데 - 얼른 서버 개발자분이 출근하셔야 할 것 같다(오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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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 15. 20:52 일지/업무일지_시즌3

날씨

장갑이 필요 없을 정도로 날이 풀림

오전 섭취

짜장범벅 하나, 사과 1/4, 약

오전 특이사항

Po 님 출근 때 지문인식기가 말썽을 부림(선 관련 문제로 추정)

점심

시래기된장국 / Po, Ph, Bx, Is 님

점심 특이사항

Bx 님 머리 파마하신 것 확인 / 식후 담배 한 대 / 오랜만에 철봉 산책

오후 섭취

Ristretto 한 잔

오후 특이사항

면접자(?) 한 분 / 5시 쯤 옥상 담배

퇴근

정시퇴근

 하루종일 클라이언트 코드 분석. 으레 그렇듯 별 거 없는 것 같아도 다 타고 들어가면 양이 급격히 늘어나는 코드의 세계. 온라인으로 업데이트 체크 및 실행 부분도 재미있었고, 각종 레지스트리 등록 및 로컬 DB에다 프로시저(원격으로 쓰나?)들을 생성해 놓 등등 배울 것들이 많이 있었다(향후 활용성이 큰 부분들). 모호한 역할 분배와 중구난방 중복되거나 흩어져있는 - 그윽한 코드 스멜 - 오랜 기간 여러명이 어떻게 거쳐갔는진 몰라도 아마 사이코메트리 능력자가 건드렸다면 모니터 앞에서 기절했을지도. 해서 Po 님과 Zo 님도 수습하며 끌고가느라 고생중이신 듯. 오후에는 현장에서 USB 연결 관련 문제가 불거졌는데, 메인보드 바뀌면서 DB와 정보가 꼬인 걸로 결론이 났다(Zo 님이 해결하셨다). 내가 아직 업무에 많은 도움이 못 되는 것 같아 죄송했다. 한편으론, 확실히 USB 타입 보다는 시리얼 타입이 훨씬 안정성 측면에서 우세. 어쨌거나 오늘 하루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내일도 열심히 조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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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 12. 22:12 일지/업무일지_시즌3

날씨

한강이 군데군데 얼 정도로 추움

오전 섭취

삼각김밥 하나, 사과 1/4, 약, 오예스 하나

오전 특이사항

히트텍을 뒤집어 입고 출근함 / 안마 의자 15분 - 원하는 곳만 집중 공격

점심

김치찌개 / Ph, Bx, Is 님

점심 특이사항

식후 담배 한 대 / 커피 내기 가위바위보에서 패배(히트텍을 뒤집어 입은 결과 운이 조금 내려감)하여 커피 쏨 - Bx 님이 쿠폰 주셔서 3잔만 결제 - 나는 에스프레소

오후 섭취

-

오후 특이사항

Bk 님 딸 출생 소식 / 오후 4시 조금 넘어서 옥상 담배 / 6시 넘어서 40분 정도 당구 연습 - 여전히 총체적 난국

퇴근

정시퇴근

 하루종일 클라이언트 코드 파악하면서 매장 타입과 정산 방식들도 총정리. Po 님이 다음주 수요일에 중간 테스트가 있을 거라고 예고해주셨다. 2주가량 앞당겨진 건가? 덕분에 월요일과 화요일의 타임워프가 기대된다(그래야 또 일주일이 금방 가니까). '그동안 Bond가 어떤 정보들을 수집했는지 보고 받겠다' - 라는 정보기관 국장님 포스를 풍기셔서 - 뭔가 롤플레잉 중인 듯한 기분이 들어 신났다. 오후에 짬을 내서 MVC와 MVVM도 개념을 좀 잡아뒀다.

 옆의 회사는 하루종일 엄청 부산스럽게 대청소/정리중인 듯했는데, 덕분에 우리 회사 인테리어 일정도 좀 앞당겨 보자고 대표님이 재촉(?)하셨다. 어떤 방식으로 인테리어가 될 것인가 궁금하다. 뭔가 테마에 대한 투표도 해야 하는 것 아닐까? 매드맥스 느낌의 아포칼립스 테마라던가, WWW의 스팀펑크 테마라던가. 물론 농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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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 11. 21:41 일지/업무일지_시즌3

날씨

바닥이 얼 정도로 추움

오전 섭취

삼각김밥 하나, 사과 1/4, 약

오전 특이사항

당구책 조금 / 안마 의자 10분 - 적절한 시점에 적절하게 등을 풀어줘서 만족

점심

치킨집에서 치즈오븐스파게티 / Po, Mx, Da, Zo, Sm, Ph, Bx, Is 님

점심 특이사항

식후 담배 한 대 / 산길이 얼어있을 가능성이 높아 철봉 산책은 패스

오후 섭취

Arpeggio 한 잔 / 콜라 한 잔

오후 특이사항

오후 4시 조금 넘어서 옥상 담배

퇴근

정시퇴근

 하루종일 회사 클라이언트 및 서버 코드 들여다보기. SVN에 Zo 님 컨펌 받고 간단히 수정 내용 올린 것으로 자연스럽게 Po 님과 잠깐 대화. Equals()에 대해 물어보셨는데 - 막연히 자바 쓰던 사람들이 흔히 쓰겠지라고만 생각해오던 나로서는 - 자바의 === 처럼 형 비교까지 진행된다는 Po 님의 조언은 흥미로운 주제였다. 덕분에 재미있는 공부꺼리가 생겨서 쭉 찾아봤다(프로그래밍이 깊게 팔 것들이 워낙 많은 분야라 - 나처럼 날로 먹기 좋아하는 타입들은 계속 이것저것 찾아보는 습관을 가져야만 더 날로 먹을 수 있게 된다). 이쪽도 닷넷 자체의 값 타입과 참조 타입 개념에 뿌리를 두고 있었다. 자바에서 영감을 받은 C#은 모든 타입을 오브젝트 타입 아래에 두어 보다 더 객체지향적 사용이 가능하게 열려있으니 - 결론적으로 참조 비교시에는 박싱에 유의하면서 ReferenceEquals()를, 값 비교시에는 재정의된 가상함수를 믿고 Equals()를 사용하기. 물론 C계열에서 넘어온 사람들에게는 순정 연산자가 아니면 다 사파겠지만. 

 이후에는 WCF 서버와 클라이언트간 채널링 방법론 두 개 비교 - 자동화된 프록시와 채널 팩토리 - 이쪽은 전자가 더 나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외부에 공개될 일 없는 회사 내부 구조라 클라이언트 프로젝트까지 인터페이스 코드를 갖고 있어야 할 이유가 부족하고, VS의 위자드 사용이 향후 채널 변경이나 추가 등등 생산성과 관리성 측면에서 훨씬 뛰어나기 때문이다. 그리고 데이터 계약시 구조체와 클래스 중 왜 클래스가 널리 쓰이는지 Blewett(어떻게 발음하지)이라는 분이 조목모목 설명해둔 내용도 인상깊었다. 어차피 스택 메모리에 부하 없도록 주의해야 할 의무가 있는데다가 전송 속도 측면에서도 네트워크 트래픽 환경을 뚫고 나올 만한 이득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마지막으로 향후 기능 변경이나 확장시 구조체 자체의 한계가 독이 될 거라는 내용이었다. 퇴근 전에 테스트 타입 변경용 프로시저 관련해서 Zo 님께도 확인 절차 거쳐놨으니, 내일도 이것저것 바꿔보면서 쭉 코드 분석 예정이다. 코드는 똥 같은 코드여도 공부할꺼리는 얼마든지 찾아낼 수 있을 것 같다. 곰곰히 생각해 보니 이거 코드 크기 3분의 1 넘게 줄이는 건 2주면 될 것 같기도 하다. 물론 생각만(슬슬 미쳐가나).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프로젝트도 아니고, 고생하기도 싫고.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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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 10. 21:42 일지/업무일지_시즌3

날씨

바닥이 얼 정도로 추움

오전 섭취

사과 1/4, 약, Ph 님이 주신 한과 조금

오전 특이사항

출근 후 곧바로 업무 시작 / 안마 의자 10분

점심

큰집 / Mx, Zo, Sm 님을 제외한 남자 9명

점심 특이사항

식후 담배 한 대 / 산길이 얼어있을 가능성이 높아 철봉 산책은 패스 / 사무실에서 당구책 조금(끌어치기)

오후 섭취

Ristretto 한 잔 / 콜라 한 잔

오후 특이사항

Bk 님과 Is 님 외근(?)

퇴근

정시퇴근

 오전에는 code smell과 coding principles에 대한 개략적인 파악 진행. 이해하기 쉽도록 예시까지 잘 제시해둔 글이 드물어서 이상한 글들까지 많이 보게 됐다 - 같은 이유 때문에 난 아직 MVC, MVP, MVVM 패턴을 엄밀하게 설명해 보라고 하면 잘 설명할 자신이 없다. 이후 O2O 서비스도 공부하다 보니 자연스레 사무실 창고에 잠들어 있다는 비콘들이 떠올랐다. 활용 방안은 없을까? 사실 사무실의 블루투스 비콘 보다는 고주파 비콘이나 고주파 통신 그 자체(비교적 제약이 적은)에 좀 더 관심이 가는데, 핸드폰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API 같은 게 있을까 모르겠다. 이후 오랜만에 하루종일 WPF 공부. DependencyProperty의 응용이 궁금해서 테스트 프로젝트도 만들어 봤다. 중간에 Zo 님이 왜 회사 코드 파악 안 하고 딴 짓 하냐고 하셔서 대충 마무리하고 종료. 뭔가 업무에 대한 진지함이 부족해 보였던 것일까? 엄연히 회사 및 팀의 문화가 존재하는 법이니 빨리 적응해야겠다(당연히 회사가 나에게 맞춰줄 수는 없는 법 - 내가 회사에 녹아들어야지). 내일부턴 순서를 바꿔서 회사 코드를 먼저 샅샅이 훑어볼 예정이다. 비콘 개발이나 오목 개발, 점심 앱 개발 같은 사이드 프로젝트는 눈치껏 몰래(?) 하든 말든 - 앞으로 적절한 판단이 필요. 어쨌거나 DependencyProperty 외에 ContentControl과 관련 딕셔너리를 사용하면 현재 코드가 훨씬 간결해질 수 있을 것 같은데, 어차피 지금 프로젝트는 애써 리팩토링까지 들어갈 필요는 없는 사업이라 하므로 가볍게 공부나 해두는 게 좋을 것 같다(무슨 자신감인진 모르겠으나 이거 두 달 안에 새로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도 업무일지를 오늘 같이 표를 곁들인 형태로 써볼까 하는데 - 하루하루 업무일지에 들이는 에너지를 보다 효율화 시킨 후 약간이라도 더 짬을 만들어내어 미래에 대비한 어떠한 활동을 하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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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생마
2018. 1. 9. 22:04 일지/업무일지_시즌3

 오늘도 삼각김밥과 사과, 약 먹은 뒤 당구책 조금 보면서 아침을 시작. 일지 머리말은 매일매일 거의 엇비슷한 내용이라 아예 표로 만들까도 생각했었는데, 그러면 너무 딱딱할 것 같다.

 업무 시작 - 패치 관련해서 Zo 님 작업 시작하시는 것 옆에서 보며 설명 듣기. 클라우드니 CDN이니 퍼지니 하는 단어들 나왔는데, Po 님이 제대로 이해하고 대답하는 거 맞냐며 확인 절차 밟으셔서 덕분에 벙쪄서 어버버했다. 나의 허술한 내공이 감춰지지 않는 모양이구나. 하하. 이쪽은 나중에 Zo 님이 친절히 설명해 주셔서 개념을 익힐 수 있었다(모르는 건 대충 넘기고 혼자 찾아볼 심산이었는데 -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어도 영문 위키나 MSDN은 못 이긴다). 계속해서 사무실의 테스트 기기를 실제 서비스 모드로 바꾼 후 가입 테스트 진행하였으나 에러 발생. 서버쪽 문제인 듯해서 Zo 님이 일단 협력사에 질의 보내두셨고, 빌드된 파일 용량이 왜 늘어났는지 찾아보는 업무가 추가되었다. 다행히 이쪽은 기존 리소스 폴더 한 번 훑는 걸로 해결 되었다(웬 22메가짜리 JPG 파일이 떡하니 - 클라우드 비용 늘어날 뻔했다고). 결론적으로 패치는 예기치 못하게 협력사 두 곳의 비협조로 인하여 연기되었다. A사는 그렇게 예고를 해줬는데도 미리미리 테스트를 안 해본 듯하고, B사도 맨날 여기저기서 데이터 거쳐가서 그런가 어디가 어떻게 걸레짝이 됐는지 그때그때 찾아내 땜빵하는 중이 아닌가 싶고. 물론 A사만의 잘못일 수도 있으나 - 가만 생각해 보니 잘못이 아닐 수도 있지 않나 - A사나 B사 모두 코스닥에 시총 2~3천억씩 되는 회사들이니 굳이 우리쪽에서 제시한 일정에 크게 얽매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사회는 냉정하니까. 그래도 Zo 님의 일정 제시를 무시했다는 뜻은 되니 - 잘못은 안 했어도 나쁜 놈들인 건 팩트.

 이후 하루종일 네트워크 및 서버 공부. 부족한 부분이 드러났으면 빨리 메꿔야지 않겠나 - 능력자들 계신데 같이 일하기 답답하단 소리 들으면 안 되니 - 직장 상사가 무슨 학교 선생님도 아니고 말이다. 일단 과거의 데이터 센터에 대해 잘 모르는 상태에서 최근의 빵빵한 가상화 기술을 디폴트로 알고 있었으니 - IDC 서버와 클라우드 서버의 엄밀한 차이점을 좀 제대로 알 필요가 있었네. 가상화를 활용한 오토스케일링이 핵심이었고, 덕분에 클라우드 개발사의 개발자들이 어떤 일들을 하고 있을지 짐작할 수 있게 되었다. CDN 부터는 각종 위키 등을 교차 검증하며 따로 필기 정리했다. 마침 어제 공부한 OSI Layers, 캐싱, 로드밸런싱 개념이 재료화 돼있어서 퍼즐 맞추듯 이해가 쉬웠다. 공부하면서 중간에 나온 프록시 서버나 DHCP 서버, VPN 서버 등도 계속해서 공부해나갔다. 정말 알면 알수록 흔히 사용중인 공유기(홈 라우터)가 얼마나 고도화된 장비인지 느끼게 된다. 특히 VPN은 AES만 섞어도 무슨 미국국가안보국이 나서지 않는 이상 강력한 익명성을 보장해 준다니 - 덕분에 긍정적으로나 부정적으로나 강력한 무기로 널리 사용되는 것이겠지. 오늘은 오전과 오후 모두 초집중해서 타임워프해버렸네.

 점심은 담배 피운 후 Po 님, Is 님과 면 요리 전문점으로 향했다. 쭈꾸미알밥(?) 먹고난 뒤 철봉 산책. 오후엔 Kazaar 한 잔 마셨다. 5시엔 옥상에서 담배. 6시 조금 넘어서는 40분간 당구 연습했다(할 일도 없고, 집중력도 다 써버려서). 당구 치면서 생각해 보니 - 난 지금 천국에 있는 건가 - 회사에서 매달 돈 줘, 자기네 코드 보여줘, 중간중간 서버나 DB 지식도 알려줘, 당구도 치게 해줘, 맛있는 커피도 제공해줘, 때 되면 회식도 시켜줘, 사업팀 돈 버는 얘기도 들려줘, 대표님 사업 전개도 시범 보여줘 - 시키는 일만 신경써서 잘 하면 나머지 시간은 알아서 발전하라고 놔두기까지. 혹시 정직원 전환 안 되고 서로 헤어져도 진심으로 감사 인사 전할 수 있을 것 같다. 내일은 더 감사한 하루를 보낼 수 있을까? 퇴근 직전엔 워크샵 설문에 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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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생마
2018. 1. 8. 21:38 일지/업무일지_시즌3

 눈비가 예고된 날이라 그런가 아침부터 몸이 조금 찌뿌둥했던 날. 삼각김밥에 사과와 약 먹고난 후 오랜만에 당구 연습으로 아침을 시작. 일단 스트로크 안정이나 팁 위치 노하우 같은 건 계속 훈련이 필요한 것 같고, 분리각을 보기 시작하는 게 재미있었다. 찌뿌둥함을 날리려 오전에 시원한 콜라도 한 잔 마셨다.

 계속 SQL 공부하기. 락 관련 세부 정보들을 보니 - 데드락을 피하기 위한 세부 설정(수동 설정)들이 많이 보이던데 - 덕분에 DBA의 경험치가 얼마나 가치있는 것인지 엿볼 수 있었다(물론 기본 설정으로만 돌려도 문제가 없다면 최상이겠지만 세부적인 경험치는 생기지 않을 테니). Zo 님이 내일 패치에 앞서 실제 서버를 패치하는 것도 보여주셨다. 테스트 서버와 큰 차이는 없었으나, 서버 두 대를 순차적으로 작업하는 것이 포인트였다. L4 로드밸런서가 일하고 있다는데, 모르는 용어가 나온 덕분에 OSI Layers를 다시 싹 훑어보면서 - 특히 레벨4의 스위치가 부하분산(로드밸런싱) 작업을 어떤 형태로 진행중인지 알 수 있었다. 다시 DB의 락 개념으로 돌아와서, 성능 이슈에 민감할 수 있는 부분인 만큼 하드웨어 원리로 자연스레 생각이 전환(책은 IDC나 SSD가 널리 통용되기 이전의 비교적 옛날 책이라) - OSI의 L2, L3 하면서 놀다 보니 CPU의 L1, L2 캐시가 떠오르기도 했고, 또 최근엔 인텔 대란도 있지 않았나. 결론적으론 아키텍처나 OS 공부가 부족하다는 걸 다시 느꼈다. 캐시 메모리는 오후 늦게까지 계속 보다 보니까 어느새 양공(정공), 4가/5가 이야기로 내려와버렸는데, 나는 처음 공부할 때 일본어 번역본 보다가 검색으로 electron이니 energy level이니 보면서 보충했던 터라 한국 용어들을 보면 뭔가 낯선 느낌이 든다. 그나저나 오전엔가 오후엔가 오랜만에 Po 님이 진행상황 체크 - 클라이언트랑 데몬 서버를 어느정도로 파악했느냐 물어보셨는데 - 이번달 말까지 잘 봐두라고 하셨다. 얼마나 파악했나 물어보시겠다는 말씀과 함께(재미있겠다). 얼른 DB 기본 끝내고 다시 WPF/WCF 프로젝트들 샅샅이 훑으면서 문서화 시켜두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내일은 패치 날이구나.

 점심은 Pi 님, Mx 님, Zo 님, Sm 님을 제외한 남자 8명이서 순대국밥집. Bx 님이 곱창순대국 시키시길래 맛있을 것 같아 따라서 시켜봤다. 결과는 대만족. 고소한 곱창 향과 함께 특유의 쫄깃쫄깃한 식감이 좋았다. 식후 철봉 산책은 시간이 애매해서 패스하고 당구 책을 보면서 주안시를 파악했다. 식전/식후에 담배 한 대씩 피웠고, 오후에는 Arpeggio 한 잔. 5시 쯤 옥상에서 담배 한 대 - 한강을 내려다 보면서 피우는 맛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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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생마
2018. 1. 6. 14:54 일지/업무일지_시즌3

 와이프가 뾰루퉁해서 사과를 싸주지 않아 그냥 삼각김밥 하나와 약만 먹고 안마의자로 아침을 시작. 오랜만에 당구 책도 조금 봤다. 생각해 보니 요새 큐대를 안 잡고 있었네.

 평소에 메일링 되고 있는 내부 정산 자료들을 카테고리별로 정리해 봤다. DB 기반 매일매일 엑셀로 뽑혀나오는 자료들인데 - 슬슬 뭐가 뭔지 익숙해 질 필요가 있는 듯. Zo 님이 다음주 패치 전 협력사에 패치 예고 메일을 보내는 폼도 알려주셨다. 이후 지난번에 Zo 님이 주신 1000 페이지 짜리 SQL 책과 보면서 어제 고민하던 것들도 계속 고민해 보기(DB 작업의 안정성 확보). 실무에 별로 쓰지이 않을 것 같은 Nested Transaction 보다는 SAVE TRAN에 이름 붙여가며 들어가다 마음에 드는 곳에서 혹은 제일 마지막에 안전하게 커밋하는 게 내 스타일에 맞을 것 같았다. 이후에는 자연스레 Lock으로 넘어왔는데, Lost Updates까지 포함하는 총 네 단계 고립이 재미있어보였다. 특히 유령 현상은 꼭 한 번 직접 경험해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으나, 누군가를 끌어들여 일부러 이걸 연출하자니 그냥 말도 안 되는 시간낭비일 수도. 유령 현상을 활용해서 - 글로벌하게 공개된 DB에 제한된 권한으로 특정 모양을 먼저 완성시키는 사람에게 코인을 하나 주는 PPC(Phantom Phenomenon Coin)를 개발해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 육중한 채굴기들이 밀고 들어올테니 DB 서버는 곧바로 뻗어버리겠지(채굴 가능성 조절 알고리즘도 필요). 작업 중 편의를 위해 SSMS의 단축키도 쭉 뽑아봤다.

 Po 님과 Zo 님은 대표님 뵈러 왔던 손님과 함께 일찍 점심 드시러 내려가셨고(누굴까). 나는 Bk 님, Ph 님, Bx 님, Sm 님, Da 님과 함께 부대찌개 먹은 후 철봉 산책. 오후에는 Dharkan 한 잔 마셨다. 대화 중에 보니 Zo 님과 Ph 님은 모두 눈 수술을 하셨던데, 나도 안경이 불편해서 점점 눈 수술에 관심이 생긴다. 스마일 수술이나 드림렌즈가 괜찮아 보이는데, 잘 판단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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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생마
2018. 1. 4. 23:14 일지/업무일지_시즌3

 전날 밤 친구들과 늦게까지 떠들다 멀리서 귀가해 잠을 좀 늦게 자는 바람에 컨디션이 걱정되었으나 막상 아침에 일어나 보니 별로 나쁘지 않길래 평소대로 계단 출근 후 삼각김밥과 사과 먹고 약 섭취한 뒤 안마의자로 발과 등을 좀 풀어주다 업무 시작.

 어제 Zo 님이 어깨너머로 보여주신 원격 패치(사무실 테스트 기기에)는 따로 잘 정리해둔 내용들 보면서 그대로 시행했고, Zo 님 설명 들으면서 DB의 값 변경을 통해 전체 클라이언트에 패치 명령을 보내는 것도 구경(?)했다. 이미 오래전부터 해오던 업무라 그런가 역시 프로시저가 만들어져 있었다. 

 이후에는 계속해서 협력사인 M사 과장님에게 진짜로 10번 넘게 반복 전화하며 서비스 해지 및 가입이력 삭제 요청 - 왜냐하면 나는 테스트를 위해 계속해서 재가입을 하게 되니까(나중에는 인증 SMS가 시간 제한이 걸리더라). 업무적 요인이 외부 이곳저곳에 연결돼있는 곳이라 잘못하면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지만, 어찌 보면 재미있는 경험이기도 하다. 예전 S사에서 잠깐 개발(?)했을 때도 외부 K사 모 과장님한테 계속 전화하면서 에러 코드 확인했었는데 - 어쨌든 S사가 갑이긴 갑이니까(고객이니까) K사 과장님도 내가 겪는 문제를 듣고 같이 고민해줬던 기억. 아직 내공이 많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용어 알아듣는 사람끼리 말 통하면 그것도 재미있다. 어쨌거나 오늘 반복해서 전화했던 건은 - 아무래도 저쪽 M사 과장님이 나중에는 내 요청사항들 어차피 똑같으니까 아예 프로시저로 만들어두신 것 같았는데(그랬을 확률 98%) - 혹시 슬랙 같은 거 하시면 방 하나 파서 제가 메시지 보내드릴테니 그대로 프로시저만 실행시켜 주시면 안 되냐고 물어보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으나 꾹 참았다. 잘못하면 미친놈 같아 보일 수도 있고, 예의 없어 보일 수도 있고. PETP1 같은 둘만의 규약(PleaseExecuteThatProcedure1) 만든 뒤 채팅창에 PEOP1 치면 저쪽에서 OK 날려주고. 얼마나 편하고 재미있을까. 테스트 완료 후에는 SVN에 관련 파일들 커밋. 1월 9일에 실제 서비스 패치 들어갈 것 같다.

 점심은 Mt 님, Po 님, Ph 님, Bx 님, Is 님, Da 님과 함께 중국집. 나중에 Zo 님과 Sm 님까지 다른 테이블에 앉으셨으니 한 공간에 우리 회사 사람들만 9명이 있었네(이유 모를 든든함?). 식후 시간이 애매해서 철봉 산책은 패스했고, 바로 사무실로 올라와서 마지막 남은 플스2 패드 하나와 플스2 타이틀 몇 가지 더 챙겼다(지난번에 집으로 가져간 플스2 패드 두 개는 모두 불량이었다). 타이틀 정리하면서 보니까 그란투리스모4 박스 안에 있던 내용물이 - 다름아닌 야동 DVD던데(달린다는 의미로는 일맥상통인가) - 우리 대표님이 지금 회사를 인수하시기 전 고대 멤버들 중 아주 호쾌한 분이 한 분 계셨던 모양. 굳이 사무실 플스2로 이걸 봐야겠다는 발상 자체가 대단해. 취향은 리코 타치바나셨던 듯. 오후에 Arpeggio 한 잔 마셨다.

 이후에는 잠깐 업계 정보 좀 보다가 SQL 공부. 클라이언트야 원래 경력으로 있다 온 거니 바로 주면 어찌어찌 바로 할 수도 있지만, 이제는 얼른 DBA로도 변신을 해야하지 않겠나. 일단 팀 리더이신 Po 님이 과거에 만들어 두셨던 교육 자료들도 훑어보는 중이고 - 동시에 유명한 예제 DB를 활용하면서 혼자 상황극을 만들어 노는 중이기도 하다. 오늘은 UPDATE 실수로 컬럼 하나를 홀랑 날려먹은 뒤 이것을 어떻게 롤백시키나 고민하기 놀이. 하지만 장밋빛 예상과는 다르게 스택오버플로우에는 그러게 왜 백업 안 하고 그런 짓을 했냐는 답변만 보였다. 정보를 취합한 결론은 - 조금이라도 위험이 예상되는 작업에는 BEGIN TRAN을 습관화 하기(급하게 내린 결론이라 정답이 아닐 수도 있지만). 더해서 여러가지 백업 방법들을 두고두고 보려고 문서로 정리하기 시작했다(임시 테이블 만들기, DB나 테이블을 만드는 프로시저 저장하기, 아예 DB 자체를 백업해 두기 등등). 이건 내일 마저 작업하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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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생마
2018. 1. 4. 22:07 일지/업무일지_시즌3

 연휴 이후 새해 첫 출근. 먹어야 될 약이 하나 생겨서 아침에 산 삼각김밥 하나와 와이프가 싸준 사과 먹고 바로 업무 시작.

 Zo 님이 주신 클라이언트 패치 작업들 - 이미지 교체하고 주석 풀면서 정상 작동 확인하기 - 사실상 Zo 님이 거의 해놓으신 작업들이라 크게 어려울 건 없었으나, 잘 모르는 상태에서 이것저것 찾아 들어가 조금씩 수정하는 일들은 긴장감 있게 진행되어 재미있었다(이 주석이 그 주석이 맞는지 물어보지 않고 스스로 풀어야 재미있는 법). WCF 서비스 프로젝트를 새로 빌드한 후 리모트 서버에 옮겨다 패치한 뒤 다시 서비스 실행하는 법도 따라서 해봤고, 누군가 개발해둔 클라이언트 원격 프로그램 사용법도 배웠다. 이후에는 실제 서비스 가입이 정상적으로 되는지 테스트. 협력사에 계속 전화해가며 해지한 후 재가입하기를 몇 번 반복했다(개발 테스트용 법인 핸드폰으로는 가입이 안 된다고 한다). 확실히 서버 사이드 프로그램들과 원격 조작(특히 업데이트쪽) 및 DB는 앞으로 눈여겨 볼 것들이 많아 보인다. 웹 연결로 데이터를 받아오는 데이터드리븐 구조도 보니까 재미있던데, 나중에 따로 실험용 프로젝트 해봐야겠다.

 점심은 Po 님, Bk 님과 담배 한 대 피운 뒤 꼬막비빔밥 먹었다. 꼬막 향은 조금 약했지만 고소하게 맛있었다. 양념장은 따로 맛을 좀 봤는데, 텁텁하지 않고 개운한 맛 - 덕분에 참기름과 깻잎의 고소함이 살아날 수 있었던 것 같기도. 식후 철봉 산책. 오랜만에 철봉을 잡아서 그런가 확실히 힘이 조금 달렸다. 오후에는 레모나 하나와 Ristretto 한 잔. 

 생각해 보니 밥 먹을 때 우물우물 턱 움직이는 건 마치 사마귀 같고, 열심히 일할 때 긴장 상태에서 이것저것 탐색해 보는 건 마치 벌레가 열심히 더듬이 흔드는 것 같다. 어떻게든 살겠노라 애쓰는 모습들이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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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생마
2017. 12. 30. 20:32 일지/업무일지_시즌3

 임직원 전체가 오늘과 1월 2일 중 택일하여 나눠 쉬게 돼있어서 - 사무실에 몇 자리는 빈 상태. 아무래도 Pi 님은 사무실에서 주무신 듯했다(정확히는 모르겠다). 업무는 하루종일 회사의 DB 흐름 파악하기. 궁금한 건 Zo 님께 확인했다. 잠깐 안마의자로 등도 좀 풀어줬고. 

 점심은 Mx 님, Zo 님, Da 님과 함께 일본식 라멘집에서 먹었다. Mx 님이 어제 술자리에서 잘 비비고 잘 버텨서 잘 살아남으라고 이런저런 좋은 이야기 많이 해주셨었는데 - 보니까 술도 잘 드시고, 술 취향도 나와 비슷하신 듯. 식후 Mx 님이 커피 쏘셔서 넷이서 티타임. 나는 에스프레소 시켰는데, 사무실에서 하도 네스프레소 캡슐을 마셔 버릇 했더니 이젠 아메리카노 마실 때 물 탄 걸 마시는 느낌이 들어서(실제로 물 추가한 것이니) 에스프레소가 더 나은 것 같다. 원래 커피를 즐겨 마시는 타입이 아니었는데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됐네.

 오후 4시 반 지나서 Pi 님이 먼저 퇴근하셨고, 나는 5시 10분 쯤 Zo 님이 퇴근 싸인 주신 뒤에 인사 드리고 퇴근했다. 연말이라 일찍 끝나게 되어 행복했다. 가족과 함께 즐거운 연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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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생마
2017. 12. 30. 15:15 일지/업무일지_시즌3

 전날 밤에 잠을 늦게 자서 - 마침 오늘이 회사 전체 회식이니 컨디션 조절을 할까 하다가 - 그냥 꾀부리지 않기로 마음먹고 계단 출근 - 이후 안마의자로 등을 좀 풀어주었다. 

 오전에 Ph 님이 잠깐 티타임 하자고 하셔서 아메리카노 한 잔 얻어마셨다. 별다른 이야기는 아니고 그냥 퇴근할 때 Po 님 얼굴은 보고 가라는 이야기. 아무 힘 없는 팀 막내인데도 부드럽게 잘 설명해주신 점에 감사했다. 아무래도 내가 어제 퇴근하던 시점이 마침 Po 님이 담배 태우러 내려가신 시점이었는데, 기다렸다가 얼굴 보고 인사 드리지 않고 그냥 갔던 일 때문에 걱정(?)이 되신 듯. 나로서는 입사 첫날에 Po 님이 일 없으면 그냥 가봐도 된다고 하신데다 평소에 Mx 님도 7시 되면 바로 퇴근하시길래 그렇고 그런 분위기인 줄 알았는데 - 뭐, 다른 지향점이 있다면 거기에 따라야지 않겠나. 무슨 30분이나 1시간씩 늦는 것도 아닐진대 여기에 합리 불합리 따질 일은 결코 아니니 - 혹 내 행동을 보면서 기분 상하거나 조마조마해지는 사람이 생길 것 같으면 당연히 그런 일이 없도록 신경을 써야겠지. 평소에도 1시가 점심시간 시작인데 - 다들 누가 먼저 밥 먹으러 가자고 말 꺼낼까 무거운 공기 속에서 평균 5분, 때로는 10분까지도 눈치 보며 엉덩이 무겁게 앉아있는 분위기란 걸 뻔히 봐왔으면서 - Ph 님이 말씀하신 것 같은 측면들을 내가 제대로 살피지 않았던 건 명백한 실수인지도

 사실 입사 후 회사를 보니 - 서로 닉네임 정해놓고 부르고, 직급 및 직책도 두 가지로 통일돼있어서 나는 좀 서구적인 분위기 - 업무적 진지함이나 업무적 배려만 장착되면 뭔가 수평적이고 서로 개인주의적이어도 되는 것 같은 분위기겠거니 착각했었는데 - 실제로 지난 한 달간 그렇게 살아본 결과는 정반대 - 나를 둘러싼 공기가 꽤 싸해지더라고. 아, 그냥 더도 덜도 없이 딱 우리는 한반도 평균 군대 문화라고 애초에 알려주던가(하하) - 되돌아 보니 한 달 동안 내가 회사 생활 거꾸로 한거네(깜빡 속았다)? 보아하니 닉네임이라던가 직급 및 직책 단순화 같은 건 대표님의 강력한 추진 없이 시작되긴 어려웠을 것 같고 - 실상 중간관리자들이 무슨무슨 유학 출신 혹은 서구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젊은피가 아닌 이상에야 - 그런 문화가 잘 정착되어 돌아가기란 불가능에 가깝지(한반도 특성상 수혈되는 젊은피들 또한 일단은 군대에서 군대 문화를 체화하고 나오기 때문에). 그게 아니면 대표님 입장에서도 겉 껍데기는 이미지상 이렇게 굴러가게 두되, 내부적으론 좀 한국적으로 규율이 잡혀 돌아가기를 바라셨던 것일 수 있고. Ph 님이 평소에 단순화된 직급 및 직책 대신에 (아무래도 개편 전에 썼던 것 같은)부장님이나 차장님 같은 호칭을 즐겨 쓰는 건 다 나름의 이유과 고려가 있는 것 - 구성원들끼리 평소에 서로 부르고 듣는 호칭 속에서 각자의 서열이나 권한을 확인할 수 없다는 건 - 수평적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또 하나의 스트레스이자 불안일 수 있다고 본다. Bk 님도 내가 갓 입사했던 시기에는 식당 가기 직전에 다들 우르르 담배 레이드 가는 게 이해가 안 된다고 했었는데 - 요새는 꼬박꼬박 담배 레이드에 참여하고 계시니 - Bk 님 또한 나름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생존본능에 따르시는 것이리라.

 어쨌거나 이것들이 큰 불만이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어디서나 익숙하게 볼 수 있는 문화고, 또 경험해본 문화 아닌가. 억지로 수평적이고 개인주의적으로 만들려고 해봤자 - 이미 내부적으로 이렇게 돌아가고 있다는 건 대다수 구성원들에게는 이게 자기 몸에 맞는다는 뜻 혹은 중간관리자의 의지인 것이기 때문에 - 아직 수습도 안 끝난 나로서는 그냥 아무생각 없이 잘 따라가면 된다. 내가 뭔가 내세울 게 있는 사람도 아니고 - 다들 상식 선에 계시니 상식 선에서 잘 살아갑시다. 물론 조심해야 될 부분들 또한 분명히 생겼다. 여초 조직의 희한한 권력관계나 인간관계(하루아침에 적군과 아군간 멤버가 교체되는)와는 다르게, 이미 경험했듯 군대식 남초 조직에는 '심기'라는 게 있기 때문에 - 남자들 속 좁은 건 또 여자들 속 좁은 것과는 완전히 결이 다르므로(말도 못하게 좁다) - 조심 또 조심.

 Ph 님과는 커피숍에서 기술 이야기와 여행 이야기 등등 신나게 떠들다가 올라왔고(코틀린이 자바 입에서 X XXXX 때까지 XX X 있을까 같은 이야기). 업무 관련해선 처음으로 SVN 커밋 후 Zo 님 컨펌 받기. 향후 협력사에서 넘어오는 자료로 추가 업무 들어가는 부분은 Zo 님이 친절하게 설명해주셨다.

 점심은 남자들 모여서 큰집에서 먹었고, 식후 철봉 산책. 보니까 철봉에서 몸이 뒤로 붕 뜰 때는 의식적으로 아귀에 힘을 더 줘야하는 듯하다(체조 선수들이 가끔 손 풀리는 이유를 아주 약간 알 것 같다). 오후에는 모든 임직원들 사무실 청소. 사무실에 안 쓰는 플스2는 지나가는 말로 제가 가져가도 되냐고 했다가 - 정말로 내 차지가 되었다. 이렇게 기쁜 일이! 혹시 렌즈 고장나서 안 되는 거면 내부 개조해서 하드 끼워서 쓰면 된다. 

 모든 임직원 연말 회의. 우리 대표님 에너지가 넘치시는 분인데다 내가 또 사업 이야기를 좋아하다 보니 - 상당히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진행중인 사업 두 가지의 과거/현재/미래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새로 추진중인 사업 이야기도 나오고. 인사평가 이야기는 열심히 듣긴 했는데 잘 기억은 안 난다. 그냥 회사 상황에 맞게 받으면 되지 않겠나 - 나는 이미 너무 높거나 낮지 않은 적정가에 맞춰졌다고 생각하고 - 큰 돈은 나도 나중에 대표님 나이 쯤 되거든 그동안 배우고 경험한 것들 발휘해서 벌면 되지(어느 시기가 될 지는 하느님의 뜻).

 회의 이후 회사 회의실에서 전체 회식이 열렸다. 술자리에선 그냥 열심히 먹고 마시고, 두뇌에 필터 빼고 혓바닥 굴리면서 놀기. 기억에 대표님이 새로 들어온 사람이니 건배사 한 번 해보라고 시키셨던 것 같은데 - 수습 잘 버티고 Zo님 업무 잘 받은 뒤에 Po 님의 성과 목표를 달성시키겠습니다 - 라고 했던 것 같다. 내년 인테리어 이야기나 책상 이야기 등등 나오길래 반 농담으로 컴퓨터 세 대 필요하다고 했는데(유닉스/리눅스 등등) - 대표님이 서버 10대 줄 테니까 마음대로 쓰라고 하셨던 건 분명히 기억난다(대박이다). 이걸 어떻게 활용해야 회사를 위한 현명한 판단이 될 까 많이 고민해 봐야겠다(해보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 일단 교통정리가 필요). Ph 님에게 사랑한다고 했던 것도 기억난다(당연히 술에 취해 나온 말). 하여간 즐거운 회식이었다. 회사 들어와서 별로 한 것도 없는데 월급 받으면서 이것저것 얻어먹으니 - 여기가 천국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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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생마
2017. 12. 28. 01:31 일지/업무일지_시즌3

 오늘은 Po 님이 일찍 와계신 듯했다. Zo 님은 연차셨고. Bx 님과 Bk 님도 못 뵌 듯? 당구 연습 없이 바로 업무 시작. Ph 님이 감사하게도 사무실에 맛있는 도너츠를 돌리셔서 두 개 집어먹었다. 손가락에 달달한 설탕이 쫙 붙던데 - 덕분에 커피 생각이 나서 Dharkan 한 잔 마셨다.

 개발자 커뮤니티 들어가서 다들 무슨 생각, 고민들을 하면서 살고 있나 파악도 해보고. 원로 개발자의 블로그에 들어가 인사이트도 전수받고(콘웨이의 법칙). WCF 코드는 잠깐 보다가 말았는데, 이유는 너무 지겨워서. 백날 코드 이곳저곳 들여다 봤자 실제 서비스로 돌려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아직은 테스트용 클라이언트 좀 돌려보는 정도이니 - 어차피 Po 님 말씀으론 1월 부터 데몬이라 하셨으므로 벌써부터 급하게 머리 싸맬 필요는 없을지도? 차라리 웹서핑을 하면서 기분을 전환하는 게 현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드 보다는 철학적인 생각들을 좀 해봤다. 기술적 가치(코드 그 자체의 기술적 레벨)와 그 기술이 가져다주는 부가가치가 있다고 한다면 - 전자와 후자는 무엇을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이 합당할까? 개인의 입장에서 평가할 수도 있고, 회사의 입장에서 평가할 수도 있을텐데 - 기술적 가치와 부가가치는 비례관계인가? 만약 아니라면 왜 아닌가? 둘을 비례관계로 연결시키기 위해 요구되는 것들은 무엇인가? 만약 연결시키기 어렵다면 어디에 더 비중을 두어야 하나? 그리고 내가 담당할 것으로 예상되는 업무들을 정리해 보면서 과연 이것들이 나에게 어떠한 발전 요소들을 가져다 줄 수 있을지도 예측해 보았다. 만약 주어진 업무가 더이상 나를 성장시키지 못하는 타이밍이 왔을 때, 나는 어떠한 환경에 처해있을까? 살아남기 위해 어떠한 방향으로 자기계발을 하고 있어야 할까? 

 점심은 개발팀 남자 셋에 Is 님까지 넷이서 큰집. 저녁에 친구들과 뷔페 약속이 있어서 적당량만 먹었다. 가상화폐는 대화가 나와도 난 잘 모르겠다. 주식 같은 경우는 어디에 어떤 호재/악재가 예상된다거나 하는 판단 근거가 조금이라도 있어 보이는 반면 가상화폐는 그냥 창밖의 나뭇가지가 바람에 오르락내리락 하는 느낌인지라(각자 취향 차이니까). 게임 회사가 아닌 곳에 와서 그런가 - 얼른 분위기에 적응해야 할텐데, 다들 너무 직장인 느낌 - 아무래도 나는 GEEK이나 NERD랑 잘 맞는 것 같다. 책상에 TCG 카드 잔뜩 펼쳐놓고 블리자드 한정판 패키지로 속사포를 내뱉으시던 박 차장님이나 LOL 통계 켜놓고 밴픽 및 아이템 트렌드 읊으면서 상위 티어 가는 법을 설파하시던 류 과장님, 알고리즘 동호회 출신이면서 마작 통계 보여주며 씩 웃던 영찬 쌤 등등. 개발하는 곳은 다 비슷비슷 한 줄 알았는데, GEEK이랑 NERD들 모이는 곳은 게임 회사 아니면 드물 수 있겠구나란 생각이 들었다(바보같이 이건 예상 못했다). 아니면 프로그래밍 관련 이슈들이라도 활발히 나올 줄 알았는데. 음. 식후에는 철봉 산책. 오후에는 또 Dharkan 한 잔 마셨다(피곤해서).

 오후에는 50분 동안 혼자 당구 연습(어차피 수습이고 딱히 업무도 없어서 눈치도 안 보인다). 5개(50점) 놓고 쳤는데, 끝나고 보니 5개를 빼기는 커녕 오히려 더 박아서 총 10개. 이러면 마이너스 50점인가? Ph 님에게 50분 쳐서 5개 더 박았으면 엄청 못 치는 거냐고 여쭤보니 잘 모르시겠다길래 - 그럼 인터넷에 물어봐야지 뭐. 댓글 보니 30점 밑으로는 없다고 한다. 그냥 완전 초짜면 룰을 좀 더 완화시켜주는 정도. 그리고 또 재미있는 글을 봤다. 본업 할 거 다 하고 남는 시간에 깔짝 치는 동호인 실력이 쭉쭉 늘어날 것 같으면 어떻게 프로선수가 존재할 수 있겠느냐 - 이것도 타고나는 부분이 꽤 크다는 이야기 - 이걸 보니 당구 의욕이 뚝 떨어지더라. 그냥 입 다물고 기본기 연습하면서 딱 100까지만 쳐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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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생마
2017. 12. 26. 22:33 일지/업무일지_시즌3

 2017년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뭔가 마음이 급해져서(?) 출근하자마자 업무 시작. 오전에는 와이프가 싸준 사과에 물만 마셨다. 오랜만에 Is 님이 사무실로 출근하신 날.

 오전에 몸풀기로 잠깐 서버 기술의 발전사를 찾아봤다. 서버도 직접 구현하기 시작하면 어떤 형태냐에 관계없이 많은 기술적 구현들(부하 분산이나 스케일 아웃 대비 등등)이 필요한 부분이라, 회사 프로젝트가 WCF 프로젝트인 건 비용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참 다행이고 - 좀 다른 측면에서 보자면 내가 보고 배울 범위는 많이 줄어들어 있는 거고. 패킷 버퍼링에서부터 뭘 고민했고 어떤 코딩을 했으며 그 결과가 무엇인지 노하우를 축적한 상태로 자리 지키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요새는 그런 경력자들이 희귀종이 돼버려서. 곁가지 정보로는 AWS 보다 국산 김치 클라우드가 고객지원이나 가격 측면에서 훨씬 경쟁력이 있다는 것(개인 프로젝트도 받아주나 모르겠다).

 RSA와 ECDSA도 대강 살펴봤다. 비트코인이 y^2 = x^3 + 7 그래프(측면에서 본 젖꼭지 같은)라는데, RSA의 유래도 그렇고 - 핵심적인 프로그래밍 요소들은 수학적 능력이 필요하다고 - 뭔가 훌륭한 수학자들이 프로그래밍을 도구삼아 놀다가 뭔가 훌륭한 걸 내놓는 느낌인가? 수학은 철저히 논리의 영역이면서 또 일정 수준 이상의 훈련이 무조건적으로 필요한 부분이라 그 훈련 요구치를 얼른 만족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야 그 다음 응용도 있을 수 있지 않겠나(요새 공부가 게을렀다). 어쨌거나 핫하다는 영상 인식 분야만 보더라도 - OpenCV로 만들어진 미들웨어 사다가 그 위에 급하게 구조 입혀서 영업하는 회사들이 대부분(그러면서 대부분 콧대들은 어찌나 높은지) - 대개 그렇듯 훌륭한 미들웨어들은 다 기술력 있는 물 건너 아저씨들이 차린 회사들이고. OpenCV 자체를 릴리즈하는 능력자들은 어디서 뭐하며 놀고 있으려나. 결론은 수학 공부 열심히 해서 핵심 요소들까지 능란하게 다룰 수 있는 사람이 되자(어느 세월에?).

 점심은 혼자 추어탕집. 작곡가에게 악상이 떠오르듯, 얼마전 정리해둔 식당 목록을 보다 보면 먹상이 딱 떠오른다. 추어탕이 평소 즐겨먹던 음식은 아니라 맛을 평가하긴 어려우나 어쨌든 걸쭉한 민물고기 죽을 먹는 듯한 느낌이었다. 맛있는 깍두기는 덤. 할인 기간이라 6천원에 먹었다. 식후 철봉 산책 - 날이 살짝 추워져서 가지 말까 하다가, Ph 님과 Zo 님 모두 감기에 걸리셨으니 - 건강관리 차원에서 다녀오기로. 철봉에서 몸이 뒤로 붕 뜰 때 엄지가 힘을 잘 못 받아서 그런가 손가락이 점점 풀리는 경우가 있는데, 악력을 더 키워야 하나 고민된다. 사무실로 돌아와서는 오예스 하나 먹고 Roma 한 잔 마셨다. Roma는 브라질 아라비카와 로부스타를 블렌딩 했다는데, 이름은 왜 남미와 멀리 떨어져 있는 Roma일까?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오후에는 WCF 들여다 보기. WCF도 그냥 코드 껍데기만 슥슥 보고 넘긴다면 크게 많은 양은 아닐 것 같지만, 클래스 하나하나 파기 시작하면 정말 끝도 없는 듯하다. 베이스 클래스들과 각종 인터페이스 상속 관계 및 인스톨러 등등. 이리저리 살펴보다가 커맨드창에서 installUtil.exe에 옵션 주고 서비스 실행까지 켜봤다. 옵션에 쌍따옴표 빼고 넣다가 자꾸 에러 나서 잠깐 고생하기도(/?에 설명이 다 있다고는 하지만 역시 스택오버플로우가 빨랐다). services.msc에서 확인도 했고. 가장 만족스러운 소득은 바로 WCFTPBTXD라는 프로젝트명의 모든 의미를 알아냈다는 것이다(제발 좀 언더바라도 섞어주지 그랬나). WCF는 말 그대로 WCF 프로젝트라는 의미의 prefix인 것이고. TP는 우리 회사 서비스명이니 딱 알 수 있고. BTXD가 대체 뭘까 그동안 큰 의문이었는데 - B는 Business, TX는 Transaction, D는 Daemon이었다. 묵은 체증이 싹 내려갔네. 지금은 어디론가 사라진 무명의 초기 설계자에게 마음속으로 물어보았다. "아니, 근데 WCF의 트랜잭션 기능은 아예 안 썼으면서 프로젝트 이름에 TX는 대체 뭐란 말입니까?" - 프로젝트 시작시의 꿈은 원대하였으나, 경영상의 이유로...? 아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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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생마
2017. 12. 22. 22:23 일지/업무일지_시즌3

 아침에 도착해 보니 어제 늦게까지 일하다 회사에서 주무신 분들이 계신 듯했다(Po 님, Mt 님, Bx 님). 새로운 상품 런칭한 후 계속 지켜보신 모양인데, 다행히 그쪽 통로로 돈이 쭉쭉 들어와서 - 대표님도 출근하시면서 크게 칭찬해 주셨다. 나로서도 능력 좋으신 분들과 함께 일하게 되어 영광이다. Ph 님이 가져오신 모과차 나머지는 내가 타서 마셨는데, 맛이 아주 깔끔하고 좋았다. 빈 통은 씻어서 책상에 놔드렸다. 

 하루종일 WCF - 회사에서 사용중인 서비스들 살펴보기. 생각보다 코드 양이 방대했는데, 뒤에 버전명만 다르게 붙은 똑같은 오퍼레이터들이 쭉 나열돼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 듯했다. 패킷 규약이나 파싱 방법을 바꾸면 이렇게 오퍼레이터들을 주르르 늘려서 사용할 필요가 없을 것 같은데. 사용하지 않는 찌꺼기들도 다수 보였고. 제발 이걸 좀 정리해두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다. 확실히 모든 곳을 파악해 두는 게 먼저인 것 같다. Ph 님과 Zo 님이 결재 관련 문서들을 디테일하게 알려주셨고, 개발팀 전화기들은 벨 소리가 통일돼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앞으로 누군가 부재시엔 당겨 받아야겠다). Sm 님은 사정상 조금 일찍 가보시는 듯했고, Is 님은 며칠째 사무실에 안 보이시는데 - 어디 출장 가셨나?

 점심은 1층에서 다들 메뉴 고민중이실 때 - 저는 피자 먹어보겠습니다 하고 피씨방과 붙어있는 샌드위치 가게로 향했다. 빵 안에 두툼하게 피자 내용물들을 넣어놓은 사각형의 비주얼. 중간중간 노오란 체다 치즈 소스의 적절한 등장이 입맛을 더 좋게 만들어 주었다. 개인 취향인 하와이안 피자 메뉴도 만족스러웠고. 하지만 메뉴에 콜라가 없는 점은 에러였다(대신 복숭아 아이스티 마셨다). 혹시 또 오게 되면, 옆 피씨방에서 콜라 한 캔 사와도 되려나? 식후에는 산에 가서 철봉. 오후에는 Ristretto 한 잔 마셨고, 소화가 잘 안 되어 복도 끝에서 끝까지 왕복하기도 했다. 느즈막이 45분(?) 정도 당구 연습했는데, 힘들게 코 끝 맞추고 스트로크 정타로 뻗어도 그 다음 과제인 온갖 분리각과 쿠션이 나를 괴롭히기 시작 - 특히 멀리 떨어진 공 두께는 - 오직 연습 뿐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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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생마
2017. 12. 21. 22:15 일지/업무일지_시즌3

 오늘은 Zo 님이 가장 먼저 와계신 듯했다. 어제는 자녀분 감기 때문에 조금 일찍 들어가보시는 듯했는데 - 아이 감기는 잘 나았는가 모르겠네. 피곤한 표정에 아침부터 바빠 보이셔서 딱히 건강 문제를 화제에 올리진 않았다. Arpeggio 한 잔 마신 후 당구 연습 조금 하다가 처음으로 공 닦는 기계에 하얀색 광택제를 뿌려봤다. 그냥 기계 위에서 굴리는 것만으론 광택이 나지 않았고, 따로 공 닦는 천으로 힘줘서 닦았더니 그제서야 광택이 났다(비싸게 구네).

 오전에 잠깐 자바 코딩 해보고 있는데, Zo 님이 클라이언트 쪽 업무를 몇 가지 맡겨주셨다(필요에 따른 코드 수정). 트렐로에 지시받은 사항들을 정리하면서 크게 분류해 보니 네 가지 절차로 나눠서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뭐, 이미 완성된 채 잘 굴러가는 프로젝트여서 딱히 어렵거나 복잡한 일은 아니고 - 어떻게 보면 잡무라고 볼 수도 있으나 - 쓸데없이 자만했다간 까딱 서비스 망가지는 수가 있으니 최대한 집중해서 처리했다. 

 xaml 코드가 너무 일관성 없이 지저분해서 좀 놀랐고, C# 코드도 누군가 시간이 부족한 상태에서 급하게 구현해서 그런가 - if/else if/else 조합인데 if문과 else if문 안의 코드가 90%가 동일했고, 마지막 else문 안에는 코드가 딱 한 줄인 상황. GetGoto 처럼 말도 안 되는 조합으로 메소드에 prefix를 붙이는 경우도 존재. 비슷한 내용인 A와 B 중 - A는 내가 메소드 하나를 싹 뜯어고쳐 놨고, B는 최대한 기존 코드를 건드리지 않는 방향으로 처리해 두었다. 추후에 둘 중 어느쪽인지 가타부타 판단 의견이 나오면 거기에 맞춰주면 되겠지(그냥 조용하면 그대로 물 흐르듯 가고 - 어차피 클라이언트 담당은 내가 될 것 같으니). 어쨌거나 else의 한 줄 짜리 코드는 맨 위로 올려서 그냥 continue로 걸러내면 그만이었고. 버튼 최대 갯수에 따라 반복문 선언 안의 비교 최대치를 변경하라는 주석은 가볍게 무시하고 널 체크 돌려버렸다. 컴파일러가 알아서 자원 조절하면서 포인터만 연결했다 뺐다 하는 부분은 과감하게 반복문 안으로 끌고 들어왔다(라인 수가 줄어드니). 물론 취향 차이도 있고, 충분히 생각하고 코딩할 만한 여유가 주어졌느냐는 문제도 있으니 - 섣불리 전임자를 비난하진 말아야지. 당장 급하면 나도 내일부터 막코딩으로 도배할 수도 있는 것이고, 질의 언어가 어설픈 만큼 웃기는 짬뽕인 쿼리문을 짤 수도 있는 것이고.

 어쨌거나 관련 업무는 오늘 안에 다 처리할 수 있었다(클라이언트 경력자로 온 건데 이걸 못하면 안 되지). 이미지 교체하는 거야 협력 업체에서 보내주면 그 때 하면 되고. 금액 교체 부분은 클라이언트 쪽 디버깅하면서 보니 아무래도 서버 쪽에서 처리한 후 돌려주는 것 같아서 Zo 님께 여줘보니 WCF 쪽이 맞다고 하시네. 회사에서 데몬 서버로 호칭되는 WCF Services는 Po 님께서 1월에 집중적으로 보면 될 거라고 언급하셨었으니 - 내일 내 컴퓨터에서 작업 결과를 조금 더 테스트 해본 뒤 계속 스터디 진행하면 될 것 같다. 그리고 오후에 Zo 님이 시간 내어 설명해 주신 DB 쪽도 동시에 계속 봐야 한다. 오늘은 뭔가 일이 늘어나는 날이었네.

 점심은 우르르 1층 내려간 후 - 흡연 파티 갈라지고, 경영지원팀 갈라질 때 튕겨져 나와 KFC로 향했다. 이제는 조용히 없어져도 그냥 혼자 잘 먹는 줄 아실 것 같다. 부대 PX 안에 뭐 파나 다 아는 고참들과 아직 짬 메뉴도 다 맛을 못 본 신참은 입장이 다르지 않겠나(가봐야 할 곳이 아직 많이 남았다). KFC에선 크리스피치킨박스 먹었다. 뭔가 배가 찼다는 느낌과 함께 - 맛있는 치킨을 더 먹고 싶다는 느낌이 겹쳐져서 매우 애매했다. 식후에는 역시나 철봉. 오후에는 물만 마셨다. 당구는 스트로크와 기본 각 분리 위주로 연습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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