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 손이 조금 시려운 날 |
오전 섭취 | 사과 1/4, 초코파이, 약 |
오전 특이사항 | - |
점심 | 맥도날드 / 혼자 |
점심 특이사항 | - |
오후 섭취 | - |
오후 특이사항 | 3시 쯤 안마의자 20분 / 6시 이후 3구 연습 30분 |
퇴근 | 정시퇴근 |
오늘은 하루종일 DB 공부. 지난번에 Po 님과는 클라이언트 소스 개선에 대해 이야기 나눴었고, Zo 님은 DB를 이야기 하시므로 - 시간을 나눠서 둘 다 즐기면 될 듯. 대표님이 어제 1년 뒤에 실력이 모자라면 자르겠다고 하셨는데, 말씀 듣고 보니 너무너무 감사한 일이 아닌가. 업무가 빡센 것도 아닌데 무려 1년이나 주어지다니! 업무적인 거야 나중에 이 방향이 맞는 건지 궁금증 생기면 Po 님께 여쭤보면 될테고, 과연 이 좋은 환경에서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 도전해 보면 안될까.
그간 책 진도 뺀 내용들을 다시 복습하다가 정규화 관련 내용을 보완하면서 자료 검색. 도중에 Codd(E.F. Codd) 박사 - 관계형 DB의 창시자를 알게 되었다. 천천히 조사해 보니, 영국 출신이면서 옥스포드 엑세터대에서 공부한 후 2차 세계대전 때에는 전투기 파일럿으로 근무하신 이력도 있으셨다. 미국으로 건너가 IBM에 들어가실 땐 programming mathematician으로 들어가셨네. 영문 위키에 인용된 책(66세에 쓰신)도 검색해 보니 PDF로 풀려있어서 바로 읽어볼 수 있었다(짧은 영어지만 사전이 다 해결해 준다). 관계형 DB의 창시자면서 또 relational language의 철학도 설파하신 분이라 - 질의형 언어의 탄생 배경도 습득 - 일반적 목적의 프로그래밍 언어(당시엔 포트란, 코볼 시절) 같은 레벨/깊이를 지양하면서 언어 자체의 복잡도를 낮게 유지하고 또 프로그래머가 아닌 사람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DB에 특화된 sub-language로서 존재해야 한다는 철학. 입사 초기에 질의형 언어를 보면서 가졌던 의문들이 어느정도 해소되었다. 책 초반에 나온 예시용 테이블을 보니 조립용 부품들 - 볼트, 너트, 스크류 같은 파츠들이 나와있던데 - 확실히 공군 시절에 파일럿이시기도 했겠지만 다른 방면(물자 관리 등)으로도 활약하셨으리란 추측을 해보게 된다. 어쨌거나 일반적인 1~4 정규화 말고도 - Codd 박사가 2~3 정규화 발표 전(?)에 제시한 추가적인 정규화 철학 네 가지도 잘 정리해 두었다. 챕터를 크게 할애해서 SQL을 열심히 비판하셨던데, 어쨌거나 ANSI에서 정한 표준이기도 하고 - 따로 포크된 버전들이 있긴 하지만 SQL이 대세인지라(Codd 박사도 주의해서 쓰라는 논지였지 무슨 SQL 갖다 버리라는 이야기는 아니었으니).
생활 속의 철학 한 꼭지. 지혜를 욕망할 뿐 지혜롭지는 못한 사람. 더불어 생각하는 친구들과 의견을 공유하는 사람. 보면서 참 멋지다고 생각했다. 물론 회사에 친구는 없지만(상사들 뿐이지만) - 모니터와 키보드가 친구 아닌가? 내일도 즐겁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