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 아직 풀린 날씨는 아니지만 해가 꽤 길어짐 |
오전 섭취 | 사과 1/4, 모닝빵 |
오전 특이사항 | 11시 반에 안마 의자 20분 |
점심 | 돈까스 / Po, Ph, Bx, Is 님 |
점심 특이사항 | - |
오후 섭취 | Dharkan 한 잔 |
오후 특이사항 | 5시 이후 잠시 옥상 산책 |
퇴근 | 정시퇴근 |
하루종일 DB 공부. 여러 상황을 상상하면서 거기에 맞는 정보를 책과 웹서핑으로 습득. 예를 들면 - PK로 변환하는 가장 쉬운 방법 찾기, 현재 테이블의 PK가 뭔지 가장 쉽게 검색하는 방법 찾기, PK를 해제하는 가장 쉬운 방법 찾기. 여러 DB 옵션들을 켜고 끄는 것 외에 현재 옵션을 확인하는 방법들도 따로 정리해야 할 필요성이 느껴진다(유용한 것들 위주로). 허용된 문법 안에서 사람에 따라 여러 형태가 나오게 마련이라, 인터넷 시대에 살고 있는 것에 감사하게 된다.
점심시간 끝나면서 Is 님이 MAC 주소 관련 문의를 해오셨다. 일단 윈도우 커맨드 창에서 검색하는 법 알려드리려다가 클라이언트 설정 창에 혹시 있나 봤는데, 클라이언트 설정 창엔 없었네. 해서 ipconfig의 물리적 주소가 MAC 주소라는 걸 다시 한 번 확인한 뒤 알려드렸다. 그런데 Is 님은 그냥 메인보드 위의 스티커로 알고 싶어하시는 눈치. 스티커 하나 가리키면서 이거 아니냐고 - 그런데 보통 스티커가 붙어있으면 앞에 MAC 이라고 적어놓게 마련이고 - 딱히 메인보드 위에 MAC 주소만 스티커 붙여놓은 경우도 거의 못 봤고. 또 스티커가 또 25핀 스카시(SCSI) 포트에 붙어있어서 이게 정말 그게 맞을까 싶었건만 직접 확인해 보니 MAC 주소가 맞았다. 여기서 한 번 뒷통수 맞은 느낌. 옆에 신형 기기는 보니까 또 스티커가 두 개가 붙어있는데 - 12자리 헥사값은 맞는데 왜 두 개나 붙어있을까 - LAN 포트 하나당 하나인데. Is 님이 이 기기는 LAN 포트가 두 개라고 하셔서 - 여기서 또 뒷통수 맞은 느낌. 맞네. MAC 주소가 두 개인데 이건 여태 몰랐네(주의깊게 안 봤네). 어째 사업팀의 Is 님이 보드도 더 잘 살피시고, 스티커도 잘 아시네. 역시 사람은 무의식적으로라도 자만하면 안 되는 것 같다.
어쨌거나 신형 기기의 MAC 주소가 두 개라는 건 그동안 제기돼온 관리 이슈와 연결된 지점일 수 있는데 - 현장에서야 LAN 포트 두 개니까 딱히 어디에만 쓰라고 약속 정해놓은 게 없는 이상 아무데나 꽂았을 것이고(그런 약속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 자체가 벌써 서비스 유지관리상 좋은 디자인도 아니고) - 개발팀에선 MAC 주소 바뀐 게 보이면 현장에 전화해서 보드 바꿨냐고 물어봤을 것이고. 현장에선 그냥 귀찮거나 무슨 말인지 몰라 바꿨다고 답변해버리면 멀쩡한 보드 하나가 따로 집계되고 있었을 수 있는 것이고. 부랴부랴 DB 보니까 딱히 신형 기기라고 해서 MAC 주소를 두 개 관리하는 건 아닌 듯했다. 클라이언트 코드는 IP가 활성화된 MAC 주소만 뽑게 돼있어서 별 문제는 없는 듯. 뭐, 위 내용 전부 나의 오해일 수도 있는 것이니(내가 모르는 지점에서 따로 관리돼고 있었을 수도 있으니) - 괜히 어디 질문하고 그러면서 어그로 끌지 말자. MAC 주소가 두 개라는 걸 알자마자 Is 님에게 그럼 MAC 주소 두 개인 보드랑 한 개인 보드 나눠서 관리하고 있냐고 여쭤봤는데 - 아니라고 하시니 - 굳이 내가 긁어 부스럼 만드는 장면 연출될 가능성도 높고. Non of my business. Not in my control.
위에 이슈가 기든 아니든 죽은 사업이 살아날 것도 아니니(여기에 더 자본이 투자될 것도 아닌데다 더 심한 버그도 있었는데 뭘) - 지금 이게 문제가 아니고, 내 궁금증은 왜 MAC 주소 스티커가 25핀 스카시 포트에 붙어있었냐는 것. 인터넷 뒤지다 보니 DLCL이니 HDLC니 PPP니 머리 아프긴 한데, 결론은 스카시 포트에서 MAC 주소 쓸 일은 전혀 없는 게 맞다는 것. 해답은 메인보드(마더보드) 제조사의 글을 하나 발견하면서 알게 되었다. 모니터 포트든 USB 포트든 그냥(!) 스티커 붙이기 좋은 위치에다 붙이는 거였다. 일반 가정용에는 잘 안 붙이고, 산업용에 많이 붙이는 것 같았다. 좀 허탈하긴 하지만 재미난 조사 주제였다.
오후에 Sm 님은 마우스 바꿔달라는 이야기 꺼냈다가 Zo 님이랑 Ph 님께 혼나던데(?), 조금 안쓰러웠다. 디자이너(아티스트) 딱 한 명 있는 사람인데, 지난번에 물어보니까 태블릿 쓰는 타입도 아니라고 하고 - 마우스는 최소 Razor 급으로 줘야 하는 거 아닌가 싶었다. 세심하게 움직이는 일이 많을 터라 무게감이나 안정성 높은 장비가 좋긴 할텐데. 다 떠나서 좌우 모니터 색감 다른 거 지급해준 것 자체가 디자이너에게 큰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 것이지. 나서서 한 마디 도와줄까 하다가 못 도와줬다. 요새 데하카 버로우 모드로 어그로 회피하는 중이라서(하하). 나한텐 뭐 필요한 거 없냐고 애초에 물어보지도 않고 - Zo 님에게 꽤나 미운털 박힌 듯(이유는 모른다)? 그렇다고 무슨 - 당신과 친해지고 싶습니다 딸랑딸랑 주말 잘 보내셨나요 헤헤 - 거릴 수도 없는 지점이다. 회사 출근하면서 공적인 가면을 쓰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피곤하다. 거기다 또 다른 가면을 꺼내 쓰며 헤헤 웃기엔 나도 에너지가 부족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