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이후 새해 첫 출근. 먹어야 될 약이 하나 생겨서 아침에 산 삼각김밥 하나와 와이프가 싸준 사과 먹고 바로 업무 시작.
Zo 님이 주신 클라이언트 패치 작업들 - 이미지 교체하고 주석 풀면서 정상 작동 확인하기 - 사실상 Zo 님이 거의 해놓으신 작업들이라 크게 어려울 건 없었으나, 잘 모르는 상태에서 이것저것 찾아 들어가 조금씩 수정하는 일들은 긴장감 있게 진행되어 재미있었다(이 주석이 그 주석이 맞는지 물어보지 않고 스스로 풀어야 재미있는 법). WCF 서비스 프로젝트를 새로 빌드한 후 리모트 서버에 옮겨다 패치한 뒤 다시 서비스 실행하는 법도 따라서 해봤고, 누군가 개발해둔 클라이언트 원격 프로그램 사용법도 배웠다. 이후에는 실제 서비스 가입이 정상적으로 되는지 테스트. 협력사에 계속 전화해가며 해지한 후 재가입하기를 몇 번 반복했다(개발 테스트용 법인 핸드폰으로는 가입이 안 된다고 한다). 확실히 서버 사이드 프로그램들과 원격 조작(특히 업데이트쪽) 및 DB는 앞으로 눈여겨 볼 것들이 많아 보인다. 웹 연결로 데이터를 받아오는 데이터드리븐 구조도 보니까 재미있던데, 나중에 따로 실험용 프로젝트 해봐야겠다.
점심은 Po 님, Bk 님과 담배 한 대 피운 뒤 꼬막비빔밥 먹었다. 꼬막 향은 조금 약했지만 고소하게 맛있었다. 양념장은 따로 맛을 좀 봤는데, 텁텁하지 않고 개운한 맛 - 덕분에 참기름과 깻잎의 고소함이 살아날 수 있었던 것 같기도. 식후 철봉 산책. 오랜만에 철봉을 잡아서 그런가 확실히 힘이 조금 달렸다. 오후에는 레모나 하나와 Ristretto 한 잔.
생각해 보니 밥 먹을 때 우물우물 턱 움직이는 건 마치 사마귀 같고, 열심히 일할 때 긴장 상태에서 이것저것 탐색해 보는 건 마치 벌레가 열심히 더듬이 흔드는 것 같다. 어떻게든 살겠노라 애쓰는 모습들이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