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 어제 보다는 조금 더 추웠던 날 |
오전 섭취 | 빵 하나, 사과 1/4, 판촉용 녹즙 조금 |
오전 특이사항 | Zo, Da 님 휴가 / 피로감이 커서 안마 의자 40분 |
점심 | 큰집 / Mt, Po, Ph, Bx, Is 님 |
점심 특이사항 | 식전, 식후 담배 / 역시 피로감 때문에 철봉 산책은 패스 / 당구 책 조금 |
오후 섭취 | Kazaar 한 잔 |
오후 특이사항 | 5시 쯤 옥상 담배 / 6시 넘어서 안마 의자 15분 / Bx 님 LG 그램 노트북 구입 - 놀라운 무게 체험 |
퇴근 | 정시퇴근 |
오전에는 어제 Zo 님이 지시하신 테스트 시나리오 작성을 위해 패치 전 테스트 준비 - 테스트 기기 중 하나가 에러 상태였는데, 어제 오후 늦게 Is 님과 Da 님이 테스트 하면서 기기를 만지셨던 기억이 났다. Is 님 말씀으론 SSD를 교체한 뒤 계속 안 되셨다는 듯. 이래저래 내 자리로 가서 코드 보면서 새로 빌드도 하고, 레지스트리 셋팅도 바꿔보았다. 결론은 레지스트리 문제였는데, 업데이터 내부 코드 및 초기 윈도우 생성자 코드를 다시 한 번 탈탈 털어봐야 할 듯하다(튜닝을 위해). SSD를 교체한 건 교체한 거고 - 그냥 업데이터만 실행해주면 자기 상태를 자가진단 후 자동 셋팅을 다 해줘야 되는 게 맞는 것 아닌가 싶은데 - 물론 이게 당장의 우선순위가 되긴 어려운 상황. 생각해둔 구조는 있지만, 각 벤더들의 세부 전문까지 처음부터 다시 봐야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후에는 하루종일 Zo 님이 지시하신 테스트 시나리오 작성. Zo 님은 쉬시는 날인데도 불구하고 오후에 - 내가 오전에 보냈던 메일에 대한 피드백까지 주셨다. 보완할 부분들 및 특이사항까지 쭉 더해서 다시 보내드렸다(덕분에 오후 시간이 금방 갔다). 테스트 하면서 계속 통화하게 되는 협력사의 C 과장님은 목소리가 통통 튀신다. 총기가 묻어나오는 느낌인데, 어떤 분일까 궁금하다. 반면에 어제 오후 늦게 통화했던 W 차장님은 완전 차분한 목소리. 협력사 두 군데와 메일 오가다가 우리쪽 소켓 이야기 나오길래 - 이건 부장님께 여쭤본 후 우리쪽 입장을 정한 뒤 답변 보냈다. 우리 소켓 건드릴 생각 마라 - 우린 무조건 10초야. 퇴근 전에는 Ph 님이 테스트 문서 작성 요령을 알려주시면서 샘플도 살짝 보여주셨다. 코드 테스트 관련 체계가 있는 회사를 다녀보거나 따로 공부해본 적이 없는데, 나중에 책을 한 권 사든지 해야겠다.
사실 왜 Zo 님에게 혼나면서 배워야 되는지 내 사고방식으론 이해가 잘 안 간다 - 벌써 경력연수 자체가 레벨이 다르지 않나 - 클라이언트만 파던 수습 직원(회삿밥 코딩만 따지면 3년도 안 되는 경력인데)에게 무슨 기대가 있으신 건지 어리둥절하기도 하고. 새로 들어온 만큼 얼른얼른 상세히 알려주고 자기 일 덜어내는 게 여러모로 편하지 않나(나만 그런가). 다른 한편으론, 무슨 착한 형/누나 사귈려고 회사 나오는 건 아니니까 이러나 저러나 별 상관 없긴 하네. 그간의 패턴을 보면 업무적 갈굼은 - 당연하게도 나의 경험/지식이 부족한 영역이 드러남과 동시에 시작되는데 - 이제는 뭔가 알 것 같다. 친절하게 잘 알려주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왠지모르게 쑥쓰럽고 부끄럽기 때문에 - 일부러 반대로 행동하시는 게 아닌지. 멋쟁이 Bond가 얼른 이 부분들을 빠삭하게 알아줬으면 좋겠어 - 라는 마음을 잘 헤아려야겠다(발전의 계기가 아닌가?). 하하.
점심 때 잠시 뉴스를 보니 가상화폐를 통해 신흥 부자들이 생겨났다고 하던데, 도박판에선 원래 급격한 부의 이동이 일어나는 법. 꼭 도박판이 아니더라도 - 재산 순위는 언제든 변하기 마련이다(가까운 우리 주변에서도). 변함없이 널리 사랑받는 제품/서비스를 제시하고 보람을 느끼며 돈을 버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습게도 재미로 가상화폐 거래소에 만 원 넣어둔 건 아직도 못 빼고 있다. 푼돈이라고 출금을 안 시켜주네.
어느덧 회사에 입사한지 딱 두 달. 갈수록 회사 환경이 더 좋아지고 있다. 탕비실에 핸드타올 디스펜서도 생기고, 빨대도 들어오고, 공기청정기도 들어오고, 라면도 새로 한 박스 들어왔고. 또 뭐 들어오나?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