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 꿈으로 매개된 착각의 장 속에서 - 네트로피를 녹이는 뜨거운 인식으로
생마

Notice

Recent Post

Recent Comment

Recent Trackback

Archive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 total
  • today
  • yesterday
2017. 1. 9. 22:26 일지/업무일지_시즌1

 하루종일 인수인계 문서 작성. SVN 설치부터 시작해서 프로젝트 체크아웃 이후 테스트 실행 및 씬, 오브젝트, 프리팹 등 소개 - 이후 스크립트 하나씩 짚어가며 클래스 설명. 스샷 찍어가며 나열하다 보니 페이지가 쭉쭉 늘어났다. 국내용 신작 소스는 회사에서 받았던 USB에 담아서 우 과장님께 드렸다(USB 반납). 기타 서랍 안의 물건들도 정리했다. 회사의 것은 회사에 두고, 집에 가져올 것들은 가방에 챙기고. 

 주간회의 때 보니 정 차장님은 정 부장님으로(?), 맘 사원님은 과장으로 진급하신 거였네 - 맘 과장님은 제우스 UI도 그렇고 이번 국내용 신작 UI도 그렇고 확실히 실력이 있으신 분이어서 고개가 끄덕여졌다. 그래픽 아티스트의 작업물은 봉사가 아닌 이상 누구든 일단 눈에 보이는 대로라도 해석은 할 수 있는 것이어서 여기저기서 참견이 많기도 하고, 또 실력도 금방 드러나는 직군이 아닌가 싶다(꽤나 피곤할 부분일 수도). 주간회의 막바지엔 박 차장님께서 나의 퇴사를 공식적으로 공지하셨다. 일정상으로는 내일까지 인수인계 마무리 하고, 모레부터 출근하지 않게 되었다. 상무님께 사직서 관련 문의 넣어보니 13일까지 일한 걸로 해주시겠다고 하셨다. 크게 배려해주신 점 깊이 감사드린다. 내일은 아무래도 퇴근 후 프로그래밍팀 저녁 회식이 있을 듯하다.

 점심은 박 차장님, 우 과장님과 함께 구내식당. 안그래도 요새 장바구니 물가가 미쳐돌아가는데 - 구내식당은 가격 착하고 식사 잘 나오니까 우 과장님도 앞으론 애용하시지 않을까 싶네. 오후엔 레몬차 한 잔에 곡물21 하나 까먹었다. 재활용 박스도 웬만큼 찼던데, 내일 세절기 찌꺼기와 함께 비우고 와야겠다. 이제 쓰레기/재활용 업무는 누가 담당하게 될까. 음. 원래는 동기도 함께 맡은 업무였는데 싫은 티를 자꾸 내서 그냥 내가 맡아 할테니 동기 보고는 정수기 옆에 물통 비우는 거 하라고 했었고. 백 사원님도 꽤나 싫어하는 눈치 보이다가 퇴사했고. 이게 던지는 사람 따로 있고(그냥 쓰레기도 재활용 박스에 막 던지니), 치우는 사람 따로 있는 거라 한 번 싫어하기 시작하면 계속 싫어질 수 있는 업무인데다 내가 갖다놓은 박스가 또 거대하고 무거워서 조금은 걱정된다. 부디 괴로움 보다는 뿌듯함이 있기를.

 우리 회사. 입사 전 거의 1년 가까이 포트폴리오 만들며 취업의 문을 두드리던 내게 일할 기회를 주고 또 이만큼 성장시켜준 고마운 회사. 밖에서 보는 시선은 도박 게임이나 만든다고 별로 좋지 않게 바라보지만, 사실 카지노 게임은 확률 공지는 물론이고 인증기관에서 인증 받은 후에 장사해야 하므로 되려 핵심 컨텐츠를 철저하게 검수하는데다가(모바일 게임의 확률 뽑기보다 못난 게 뭔가) - 안에서는 또 많은 인력들이 자기 분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모두 국가의 허가 범위 안에서 밥벌이 하며 살고 있는 국민들이고 말이다. 내일이 마지막 출근이므로 지금 쓰고있는 이것과 내일 것까지 더하면 업무일지는 총 540개가 되는데, 이것들은 이제 시즌1으로 묶어두려 한다. 비록 매 전투마다 톡톡히 전과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John Mayer의 'Say'에 나오는 가사 'walking like a one man army' 처럼 - 회사 문 앞으로 왼발 왼발 왼발 단 하루도 단 1초도 늦지 않았으며 퇴근 후에는 마치 지휘관이 된 것 처럼 하루 업무를 복기했다. 그간 얼마나 성장했는가. 이제는 시험의 무대인 시즌2가 기다린다. 유난스럽지 않게 내일 하루 좋은 작별을 고해야겠다.

'일지 > 업무일지_시즌1' 카테고리의 다른 글

170110  (0) 2017.01.10
170106  (0) 2017.01.06
170105  (0) 2017.01.05
170104  (0) 2017.01.04
170103  (0) 2017.01.03
posted by 생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