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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으로 매개된 착각의 장 속에서 - 네트로피를 녹이는 뜨거운 인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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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3. 7. 00:04 일지/업무일지_시즌3

날씨

걷다 보면 두꺼운 옷이 덥게 느껴지는 날씨

오전 섭취

사과 1/4, Cosi 한 잔 - 이제 Cosi 캡슐만 왕창 남았네 - 사람들이 신 맛 커피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듯하다

오전 특이사항

-

점심

지하 구내식당 / Pi, Mt, Mx 님

점심 특이사항

Mx 님의 산책 코스 따라서 길게 걸으며 이런저런 이야기 나눔

오후 섭취

야근하며 저녁으로 샌드위치와 우유

오후 특이사항

-

퇴근

10시 거의 다돼서 퇴근

 오늘은 패치 진행하는 날. 오전에 Zo 님이 내 자리에서 빌드 후 파일 압축하자고 하셔서 작업 후 전달해 드렸다. 프로젝트 폴더에 SVN의 초록색 체크 마크가 모두 쳐져있길래 repo와 모두 비교 완료된 줄 알고 그대로 묶어서 드린 건데 - 이게 아주 중대한 잘못/착각이었다. 연휴 끝나고 첫 출근한 어제 혹은 오늘이라도 SVN 로그를 찍어봤어야 했는데(마침 28일 오후 늦게 커밋된 내용들이 있었다). 해서 릴리즈 버전 로그에 쓸데없는 글자(테스트용)가 찍히는 코드가 섞여 들어갔으므로 패치를 다시 진행해야 하는 상황. Zo 님께 사과드렸고, Ph 님께서는 회의실에서 신입들이나 하는 실수를 왜 저지르느냐 주의 주시면서 Ph 님의 노하우를 전달해 주셨다. repo에서 추가로 클론을 따온 뒤 - 둘 중 하나는 최신 상태로 업데이트 유지 - 나머지 하나는 작업용으로 사용하며 Beyond Compare로 두 클론을 비교한다고 하셨다. 안전성을 상당히 높일 수 있는 방안이었다. 하지만 프로젝트 폴더 두 개를 관리하는 건 의외로 헷갈릴 수 있는 위험성도 있는 것 같아(내 경우에는) 나름의 다른 방안을 찾았다. 일단 Show log에서 글자가 볼드 처리된 곳만 잘 파악해도 문제가 생길 일은 거의 없다. 추가로 Show log에서 리비전에 우클릭 하면 Compare with working copy라고 아주 눈물이 날 정도로 친절하게 설명적인 메뉴가 나타난다. 여기서 repo와 비교해 보면 되는데 - 그놈의 초록색 체크 마크가 헷갈리기 딱 좋았다고 핑계 대지 말고 - 있는 기능 활용해서 제대로 확인 안 한 내 잘못. Zo 님도 나를 믿고 일을 맡기셨을 텐데, 죄송할 따름이다. 뻔히 아는 문제를 틀려놨어.

 Zo 님이 USB 주시면서 다시 파일 담아 달라고 하셔서 담아드렸는데, 새로운 패치 나간 뒤에 매장 여기저기서 업데이터가 계속 압축만 풀고 있다고 연락이 온 듯. 희한한 게 - 업데이터를 일단 끈 뒤 재실행 하면 정상적으로 해결되는 매장들이 꽤 많아서 - Zo 님과 함께 야근하며 원격 접속으로 작업하면서도 긴가민가 - Po 님이 압축 파일을 확인해 보시더니 해당 압축 파일 문제였다고 하시네. 일단 USB에 담으면서 파일에 오류가 생겼을 가능성, 혹은 CDN쪽 네트워크로 올라가면서 오류가 생겼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Zo 님 USB에 담기 전에 테스트 서버에 압축 파일 올린 뒤 서버에서 직접 압축을 풀어본 시간 기록이 있기 때문에(반디집 쓰는 건 개발팀 공통이고) 한 번 확인이 된 것이고 - 테스트 기기에 두 번째 업데이트가 진행되기까지 했으니 압축 파일 자체는 두 번 확인된 셈. 어쨌거나 Po 님의 족집게 진단 이후 작업 속도가 확 빨라졌다. 사실 오전에 SVN 업데이트 확인만 똑바로 했어도 이런 번거로운 추가 작업들은 없었을 것이다. 당연히 야근도 없었을 것이고. 회사도 금전적 손해를 보지 않았을 것이고. Zo 님의 아이도 엄마가 언제 오나 울지 않았을 것이고. 아이고, 내가 정신을 차렸어야지. 내일 출근하면 내가 손해본 액수 대충 계산해 봐야겠다(빚이니까).

 꽤나 값비싼 교훈들을 얻었다. 형상관리 툴의 원본 비교는 여러번 해도 손해볼 것 없다. 패치 직전 서버에 올라간 그 파일 - 무조건 재차 확인해라. 업데이터의 예외상황 대처 - 리커버리 로직은 더 정교해질 필요가 있다. 원격 접속 툴의 기능을 강화하여 여러 매장을 컨트롤 할 때 작업 속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

 그나저나 그동안 내가 느낀 바로는 - 오늘 발생된 사건의 결과로 팀원들이 나를 폭풍처럼 까야 맞는 것 같은데(하하) - 의외로 모두들 담담하게 프로페셔널함을 풀풀 풍기면서 트러블슈팅 하시더라는(츤데레?). 팀도 다시 보게 되고, 이래저래 나도 되돌아 보았다. 내가 나를 낮출 필요가 없다. 그냥 낮은 존재다. 청소가 자기 일인 사람인데, 청소하는 내내 투덜거리는 사람을 보면서 참 꼴불견이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는데 - 내가 혹 그 사람과 같은 꼴을 하고 있었던 건 아니었는지. 당장 주어진 일이 마음에 들고 말고를 떠나서 - 어떠한 쓰임새로서 채용된 것인데 - 일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 아닌가. 일이 바쁘지 않을 땐 자기 발전의 시간도 충분히 주어지고 있으니 불평할 건덕지는 하나도 없다. 사람이 참 간사해서 - 하나가 충족되면 금새 또 그 다음 것을 바라게 된다고. 더해서 누군가 나의 부족함을 알려준다면 - 그 부분을 빨리 보완해서 더 단단한 실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 바로 여기에 하나님의 뜻이.

 점심은 버거킹 간다는 Ph 님과 Bx 님을 따라갈 뻔했으나, 일요일에 피자를 워낙 많이 먹었으니 이번주엔 패스트푸드를 먹지 말라던 와이프의 당부가 떠올라서 그냥 구내식당 - 싸서 좋다. 그냥 싼 맛에 배 채우기엔 딱 좋은 짬밥이라 식권을 여러장 살까 했는데 - 막상 계산해 보니 30장을 한꺼번에 사도 겨우 6천원 이득이었다. 그렇다고 60장 사자니 액수가 꽤 커지고. 저렴하기로는 쌀국수가 제일 저렴한데, 박항서 감독이 쌀국수 먹으면 힘이 빠진다고 - 우유 많이 먹으라고 했던 이야기가 있어서 쌀국수는 좀 꺼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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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생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