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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으로 매개된 착각의 장 속에서 - 네트로피를 녹이는 뜨거운 인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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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3. 15. 23:13 일지/업무일지_시즌3

날씨

출근 땐 더웠지만 퇴근 땐 시원함

오전 섭취

사과 1/4, Volluto 한 잔

오전 특이사항

-

점심

지하 구내식당 / Mt, Mx 님

점심 특이사항

Mt, Mx 님과 공원 산책 다녀오며 대화 / 사무실 올라가기 전에 Mx 님이 아메리카노 쏘심

오후 섭취

-

오후 특이사항

4시에 창고에서 40분 휴식 / 6시 넘어서 당구 연습 35분

퇴근

정시퇴근

 오늘도 어제처럼 문제의 매장들 조사 및 해결책 생각해내기. 계속 조사만 하다 보니 나름 검찰청 검사님들의 고충을 간접적으로나마 느껴본 것 같았다. 아니, 인간으로 태어났으면 그냥 인간답게 살지 - 다들 그렇게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는데 - 왜 희한하게 말썽 부리는 놈들이 뭉텅이로 모아져서 내 앞에 일거리로 올라오지? 이런저런 단서들을 파헤치다 보면 사이즈 딱 나오는 놈들도 있고, 긴가민가 똥 덜 닦은 것 같은 놈들도 있고. 조사관 숫자는 터무니없이 부족. 더해서 의사분들의 고충도 간접적으로 느껴본 것 같았다. 환자는 거시기가 아프다는데, 거시기가 거시기? 엑스레이에는 도통 뭐가 안 잡혀. 근데 이 환자가 또 CT/MRI 찍을 돈은 없대. 그냥 내맘대로 MRI 통에 넣었다가 빼면 될 것 같긴 한데, 이건 병원장 눈치가 보이고. 하하. 역시 '사' 자 들어가는 직업은 다 이런 고충을 겪으면서 성장하는 것인가. 꾹 참고 더욱 노력해서 훌륭한 코딩조무사가 되어야겠다.

 오후에 글림프 시스템을 가동할 수 있었던 터라 컨디션은 나름 괜찮았다. 성과목표서 관련해 Is 님과도 대화 나눠본 뒤 잠시간 생각을 정리해 보았다. 일단 지난번 회의 내용으로 보자면 우리 사업부는 영업투자/채널다각화/용도변경 - 이 세 가지를 고려중이다. 이걸 다시 두 개로 압축하자면 생존과 탐색이다. 생존은 - 당장 이 그렘린 같은 놈을 붙잡고 검사 놀이, 의사 놀이를 계속 해야 한다는 것이고. 탐색은 뭐 - 기존에 이야기 나왔던 아이템 하나랑(Is 님에게 얻은 정보), 내가 추가하는 아이템 하나 정도면 되려나? 여하간 투입 대비 산출이 참 어렵다. 어찌어찌 리팩토링을 해서 CPU/메모리 효율이 상승한 결과 속도도 10% 이상 올라가고, SSD 내구성도 올랐다고 치자. 프로그램 실행후 특정 작업까지 15초 걸리던 게 13.5초 걸리면서 얻은 이득은 정량적으로 얼마지? SSD 내구성을 따지려면 내가 리팩토링한 코드가 새 SSD에 올라간 뒤 다음 교체까지의 시기를 계산해야 하는데 - 지금까지의 통계는? 앞으로의 통계 산출 체계는? 패치 파일이 5MB인데 이걸 4MB로 만들고 얻은 네트워크 비용상의 이득이 - 과연 너 참 잘했다고 칭찬받을 만큼의 이득일까? 차라리 그 시간에 버그 다섯 개 더 잡는 게 이득일 것 같기도 한데 - 버그가 줄어들면서 올라간 신뢰도는 정량적으로 어떻게 평가하지? 돌아버릴 노릇이다. 예전에 사업계획서 쓰면서 뻥으로 숫자 집어넣을 때도 참 어려웠었는데, 개발자로 살아가는 지금도 여전히 어렵긴 마찬가지. 코펜하겐 해석은? 다세계 해석은? 양자 자살/불멸은? 과학자들도 결국엔 정성적으로 대세에 따르고, 정성적으로 추리한다. 단지 도구가 정량적인 도구일 뿐. 나도 실은 정량적 이진 신호 장치를 도구로 사용할 뿐, 어제와 오늘 행하고 있는 일들은 모두 정성적 가치에 따르는 것인지도.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으니, 천천히 5개를 채워봐야겠다. 정량적이니 정성적이니 너무 고민하지 말고 - 그냥 대충 써서 낼까 - 1년 뒤에 무슨 연봉이 두 배가 될 것도 아닌데. 운동이나 영어공부 같은 건 숨쉬듯 평소에 하는 거라 딱히 넣기도 애매하다. 뭔가 획기적인 거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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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생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