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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 7. 21:15 일지/업무일지_시즌4

 출근 후 온갖 서류들 대충 정리해놓은 뒤 지난 금요일의 조퇴 관련 문서 만들어서 JJ 이사님 사인 받았고. JJ 이사님과 MR 프로젝트 이야기 조금 나눈 뒤 디바이스 전문 업체에 문의 메일도 넣어뒀다. 오후엔 정 부장님과 업무 순서 및 일정 이야기 나눈 일도 있었다. 6시 20분 되기 전에 퇴근.

 지난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집 수리 등으로 하체에 온통 알이 배겨서 근육 좀 풀어줄 겸 계단 출근. 여전히 회사에 흥미가 떨어진 상태라 하루종일 의욕도 없고 기운도 없고. SI는 잘 만들었다고 과제비 더 주는 것도 아니고, 기간 단축해서 만들었다고 과제를 일찍 끝내주는 것도 아니고 - 이런 토대 위에 기본적으로 한 사람이 프로젝트 서너 개는 기본인지라 산만한 환경에서 퀄리티 하락은 무조건 예약 - 그래도 우리 회사가 다른 어중이떠중이들 보단 괜찮게 하는 편인가 나름 평판이 나쁘지 않다 하니 이건 또 어떻게 해석해야 좋을지. 계속 생각하지만 어디 기관에서 나오는 돈 같은 거 고객 주머니에서 나오는 돈에 비하면 아무짝에도 가치 없는 똥더미로 보이고, 남의 일 용역 하청 받아서 뒤치다꺼리 해주기 급급한 것도 안타깝고(이런 걸로는 죽었다 깨나도 세 자릿 수 절대 못 간다). SI 기피한다고 분명히 밝혔는데도 채용한 뒤에 계속 SI로 굴리는 건 - 와서 대충 급한 불이나 끄다가 나가라는 뜻이 아닌가 싶기도 한데. 식후 산책하면서 드는 생각은, 권고사직 당했으면 좋겠다 - 업무 역량이 현저하게 떨어지므로 권고사직 - 사실 저도 알고 있었습니다 부족한 저를 너그럽게 지켜봐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사업 번창하십시오 - 시원하게 사인한 뒤에 실업급여 받으면서 열심히 역량 향상을 꾀하면 얼마나 좋을까(자극도 될테니 열심히 공부할 수 있겠지). 경영환경 악화에 의한 권고사직은 뭔가 다함께 슬퍼지는 느낌이라.

 오늘 머릿속을 맴돈 단어는 Endure. 내가 가고 싶은 길은 다른 방향으로 나있는 길인데 - 5년을 목표로 전문성을 쌓겠다고 달려나가는 중인데 - 왜 옆그레이드 되는 것 같고 후퇴하는 것 같은지. 그래도, 떠날 때 떠나더라도 당장은 견디면서 이런저런 일들을 해내고 가정을 유지해야 한다. Endure의 프랑스어 원형에는 '계속 존재한다'는 뜻도 내포돼있다고 하니, 그렇게 내일도 회사에 존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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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생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