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잠을 실컷 자고 천천히 짐 챙기며 준비하느라 호텔 조식은 건너뛰었다. 호텔 근처 거리의 현지 모습을 조금 구경하다가(동남아인들과 스쿠터가 꽤 보였다) 전세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출발. 3박 4일이 너무 짧게 느껴졌고, 아직 더 보지 못한 수많은 것들에 그저 아쉬움만 크게 남을 뿐. 그동안 잘 이끌어주신 가이드 분과 버스 기사 분께 감사 표시를 한 후 비행기 탑승까지 대기. 배가 고파 공항 푸드코드의 돼지족발 선택 - 땅콩/간장 소스에 조리된, 밥과 함께 먹는 요리였는데 너무 맛있어서 와이프와 함께 폭풍 흡입했다(반찬까지 남김없이). 고디바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입에 물고 상점 구경. 서점의 책들은 펼쳐보니 세로로, 우측에서 좌측으로 진행되는 책 - 가로로, 좌측에서 우측으로 진행되는 책이 혼재돼있었다. 일본에서 건너온 물품들도 많이 전시돼있다는 것도 특징. 가족들의 남은 공금으로 파인애플 케이크와 누가 크래커를 구매해서 나누어 가졌고, 다시 한 번 복층 구조의 커다란 아시아나 항공기에 몸을 실었다.
양안관계는 민감한 문제이므로 우리가 왈가왈부할 바는 아니다. 하지만 중화민국은 민주적인 방식으로 자국의 미래를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고, 대만인들이 투표를 통해 어떤 결과를 발표하든 전세계인들은 그 결과를 존중하게 되어있다. 부디 민심을 얻는 정당에게 영광 있으라.
다시 도착한 인천공항. 대만의 동전은 환전이 거부되어 조금 불편했다. 대리석의 대만과 달리 역시나 화강암의 나라 답게 요소요소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익숙한 풍경 - 이곳에 도착한 것이 아쉽다. 너무 아쉽다. 세계는 넓고 아직 더 다녀야 할 곳들이 수없이 많이 남아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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