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차에는 다시 후쿠오카로. 학문의 신을 모시고 있다는 태재부 천만궁(다자이후 텐만구)을 둘러보았다. 스가와라라는 인물을 잘 모르고 있었는데, 가이드의 안내로 간략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관광객들도 관광객들이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와서 제를 올리고 있었는데 혹시 학부형들이 아닐까 추측.
점심은 기타큐슈로 이동 중 어느 거리의 스시집에서 스시 정식으로 먹었고, 기타큐슈 도착 후에는 르네상스풍 옛 건물들을 둘러볼 수 있는 모지 항구를 둘러보았다. 도개교의 풍경도 인상적이었고, 유럽식으로 지어진 옛 건물들의 외부와 내부 그 자체의 위용은 물론 그 안에 채워진 컨텐츠도 볼만했다. 유럽식 석조 건물들의 위용/튼튼함은 더 말해 무엇하랴. 항구에 배를 대며 들어온 서양인들의 건축술을 빠르게 받아들인 일본인들의 건축술이 - 뒤늦게까지 흙을 발라 짓던 우리의 건축술을 앞서갔던 것은 당연한 이치. 현재 옛 서울역 건물과 부산의 옛 동약척식주식회사 건물도 아직 굳건하지 않은가.
다음 일정은 고쿠라의 부엌이라 불리우는 탄가이치바(탄가 재래시장) 둘러보기와 고쿠라의 상징으로 꼽히는 고쿠라 성 둘러보기. 항구에서 본 풍경과는 또 확연히 다른, 일본의 전통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시장 근처에는 탐정 홍보 포스터도 붙어있던데, 퇴직 경찰들이 주로 선택한다고 한다. 고쿠라 성의 높게 지어진 천수각을 배경으로 사진도 넉넉하게 찍어두었다.
석식은 호텔로 이동 중 일본 가정식이 나오는 곳에서 먹었고, 식사 후 잠시 대기하는 동안 근처 하비샵(hobby shop)에서 매드맥스2의 인터셉터 모형 발견. AUTOart 사의 1/18 모형인데, 본 김에 사둘 걸 - 아직도 후회가 남는다.
체크인한 호텔은 고쿠라역과 바로 이어진 리가로얄 호텔. 이곳은 얼음이 공짜로 제공되는 호텔인데다 도심을 내려다보는 야경도 좋았다. 일가족 모두 각자 방에 짐을 풀고 다시 만나 고쿠라역 번화가에서 즐겁게 먹고 마시고 - 다시 호텔로 돌아와서는 우리 집안이 술 잘 마시는 집안이라고 - 엄청나게 퍼마신 뒤 기절했다(물론 집안이고 뭐고 술 앞에 장사 없다 - 나이들수록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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