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가 친척들과 일본의 서남쪽 규슈 지방 단체 여행이 성사되었고, 인원은 우리 식구 10명에 모르는 분들 4명 정도 - 여행사 베테랑 가이드의 안내를 받으며 여행객을 위해 특별 제작되었다는 버스(풍경을 감상하기 좋도록 창을 높고 크게 달아놓은)를 타고 돌아다니는 여행이 시작되었다. 2017년의 도쿄 도심 여행과는 다르게 자연풍경 위주로 즐길 수 있는 점, 그리고 가이드를 믿고 요소요소를 방문하여 편안하게 즐기면 되는 점이 새롭게 느껴졌다.
먼저 오전 10시 쯤 후쿠오카 공항에 도착한 후 하카타 항구를 감상. 한국에선 들어본 적 없는 듯한 매미 소리가 벌써 타지의 느낌을 주고 있었다. 마침 광복절인 8월 15일, 역사적으로는 광복 소식을 듣고 한국에 돌아가기 위해 배를 기다리던 사람들이 하카타 항구에 줄지어 서 있었던 곳이라고. 점심 식사는 짱꼬나베를 먹었고, 이후 인공 운하 위의 도시라 불리우는 복합쇼핑몰 캐널씨티를 즐겼다. 캐널씨티는 안도 다다오라는 건축가의 작품이라는데 - 건물에서 내다보는 건물, 건물에서 들여다보는 건물이라면 맞는 표현일까 - 무척 독특한 느낌이었다. 상점들을 신나게 구경한 뒤 커피숍에서 커피 한 잔과 함께 피자 한 조각.
후쿠오카에서 야나가와로 이동하면서 가이드의 설명도 열심히 들었다. 일본의 차 번호판은 일반적으로 흰색, 영업용은 초록색, 경차는 노란색, 그리고 올림픽용 특수 제작 번호판이 바로 무지개 색깔이라고. 야나가와 도착 후 야나가와 뱃놀이 시작. 역시나 일본의 무시무시한 햇빛과 더위는 여전했지만, 수로를 따라 유유자적 - 노 젓는 분의 노랫소리도 감미로웠다.
다시 농업이 크게 발달했다는 구마모토로 이동 - 산 속의 세키아 호텔에서 저녁 뷔페를 들었다. 음식 중에 맛있는 반건조 생선이 있길래 뭔가 했더니 둘째이모부 말씀이 정어리라고. 정어리라고 하면 기억나는 건 - 옛날에 외할아버지께서 밥상에 올라온 정어리를 보고선 왜 기름 짜고 버리는 생선을 밥상에 올렸냐며 화를 내셨더란 이야기 - 막상 먹어보니 맛있기만 한 것을. 식후 호텔 온천욕을 즐긴 뒤 일가족이 따로 방에 모여 왁자지껄 술을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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