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 꿈으로 매개된 착각의 장 속에서 - 네트로피를 녹이는 뜨거운 인식으로
생마

Notice

Recent Post

Recent Comment

Recent Trackback

Archive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total
  • today
  • yesterday
2014. 9. 26. 22:56 게임이야기

하스스톤 - 평생이용설명서


평생게임


 평생게임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말 그대로 평생에 걸쳐 즐길, 쉽게 질리지 않는 게임을 뜻한다. 오랜 기간 게임과 밀접하게 살아온 게이머라면 누구나 하나 둘 쯤 자기 취향에 꼭 맞는 게임을 가슴에 담고 있을 터 - 누군가는 지뢰찾기를, 누군가는 환세취호전을 끝없이 하고 또 한다. 평생 스타크래프트 브루드워만 할 것 같은 아저씨를 동네 피씨방에서 본 기억이 있을 것이며 바둑, 장기, 마작, 고스톱, 포커 등 다양한 보드게임 및 카드게임 또한 자주 언급되는 평생게임의 주인공들이다. 이렇게 오랜 기간 버림받지 않고 평생게임으로 남으려면 물론 여러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갖춰져야 하겠지만, 아무래도 첫 번째 필요조건으로 꼽히는 것은 '계속되는 도전'이라는 요소가 아닐까? 클리어 이후 도전과제가 끊겨버린 게임을 오래도록 반복해서 하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이러한 '계속되는 도전'을 가장 가깝게 느껴볼 수 있는 것이 다름아닌 사람과 사람이 맞서는 '대전'이며, 실시간으로 사람이 함께하면 '경우의 수' 그리고 '선택과 결과'가 항상 신선하게 갱신된다는 것을 우리는 일찌감치 깨달아왔다. 매우 단순한데도 불구하고 새로 시작하는 판마다 상당한 긴장감을 갖게 되는 오목을 떠올려 본다면 고개가 끄덕여질 것이다.


계속되는 경우의 수


 시중에 나와있는 다양한 카드 중 타로 카드를 제외한 거의 모든 카드가 '대전'을 위해 존재하고 있듯 하스스톤 역시 '대전'을 위해 태어난 카드게임이다. 태생적으로 평생게임이 될 수 있는 기질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블리자드는 게임의 나이에 개의치 않고 오랜 기간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이미 정평이 나있으며, 정식 출시 전임에도 워크래프트 세계관에 호감을 가진 탄탄한 게이머층의 대량 유입이 이미 가시화 돼있는 상태이다. 인연을 잘만 맺는다면 - 평생게임의 필요조건과 충분조건을 두루 갖춘 하스스톤과 함께 늙어갈 수 있는 것이다. 개인으로서 하스스톤이 많은 사람들에게 평생게임으로 받아들여지길 바라 마지않으며 - 하스스톤의 저변을 넓혀보고자 부족한 문장력이지만, '하스스톤 - 평생이용설명서'를 적어본다.


하스스톤을 사용하라


 하스스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 등장하는 귀환석을 뜻하는데, 이는 게이머를 마을 여관으로 순간이동 시켜주는 돌 모양의 매개체이다. 당신이 혹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즐겼던 와우저라면 귀환석을 사용한 뒤의 느낌을 한 번 떠올려보라. 여관에 도착하면 긴장을 풀어주는 음악과 따듯한 불빛, 왁자지껄하게 즐기는 소리 등을 접하게 되는데 이는 디아블로 시리즈에서 마을로 순간이동 한 뒤에 접했던 을씨년스러운 느낌과는 극명하게 대비되는 - '휴식처'라는 단어 하나로 요약해볼 수 있지 않을(상대 진영의 도적이 은신한 상태로 당신의 등뒤를 노리고 있지 않았다면 말이다)? 이렇듯 블리자드가 워크래프트의 영웅들이 등장하는 카드게임의 이름을 하스스톤으로 지은 이유는 다름아닌 긴장을 풀고 사람들과 함께 편안하게 즐길 게임이란 메시지를 게이머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가운데 귀환석 문양은 지문인식기가 아니다


 하스스톤을 평생 이용하기 위한 첫걸음 - 이제부터 '하스스톤을 사용하라'고 권하고 싶다. 마음의 준비를 하자는 말이다. 귀환석을 사용해 순간이동을 하는 중 위의 그림에 보이는 - 우리가 서부영화에서 흔히 보던 스위닝 도어를 몸통으로 밀고 통과했다고 생각하자. 혹 당신의 덱(Deck : 30장으로 구성된 대전용 카드 묶음)에 불만을 가진 상대가 총을 꺼내 당신을 위협한다거나 살아생전 여관을 운영하고 싶어했던 레아의 원혼이 떠돌고 있으리란 희한한 걱정 따윈 접어두고, 그저 '휴식처'에서 사람들과 만나 편안하게 한 판 즐길 준비가 돼있노라 자기최면을 거는 것이면 충분하다. 혹시 스위닝 도어가 너무 서구적이라 감정이입이 힘들어도 당장 큰 문제가 되진 않는다(대한민국 공교육을 받고 상상력을 제약 받는 건 자연스런 현상이니 너무 걱정 말라). 그냥 편안하게 놀러 오라는 그림이 모니터에 나타난 것이라고 외워버리자. 어찌됐든 동네에서 무심코 지나치던 친숙한 지구인들이 모니터 건너편에 있을 것이고, 당신이 심리적으로 불편해 할 요소는 없어 보인다.


느긋하게 파악하라


 '입문은 쉽게 그러나 통달은 어렵게'라는 유명한 말이 있다. 초보자와 숙련자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게임을 지향하는 개념이기도 하다. 혹 숙련자를 아우를 만한 깊이는 부족하더라도 일단 게이머의 이목을 끌어 게임에 입문시키는 것이 최근 게임 서비스의 지상 과제임을 생각해 본다면 - 하스스톤의 직관적인 화면 및 조작과 다양하게 모방장식(Skeuomorphic)된 요소들(당신의 덱을 살피며 페이지를 넘길 때의 그림과 소리가 마치 실물 책장을 넘기는 것처럼 꾸며져 있는 등)은 흥미로운 첫인상 형성에 상당히 효과적일 뿐더러 튜토리얼을 통해 배우는 게임의 진행 방법 또한 쉽고 빠르다. 하스스톤에 입문한 당신이 타로 카드 말고는 그림이 그려진 카드를 가지고 놀아본 경험이 없는 초보자이든, 아니면 확산성 밀리언 아서 등의 모바일 CCG(Collectible Card Game : 교환 불가능한 카드를 수집하여 덱을 성장시켜가는 카드게임) 맛을 좀 봤던 사람이든, 아니면 매직 더 개더링이나 판타지 마스터즈 등의 TCG(Trading Card Game : 교환 가능한 카드로 덱을 구성하여 대전을 즐기는 카드게임)에서 산전수전 다 겪어봤던 숙련자이든 누구든 하스스톤은 입문하기에 정말 편한 게임으로 평가 받고 있다. 하스스톤의 룰이 복잡하며, 진행이 느리다고 분석해놓은 글은 아마 발견하기 어려울 것이다.


카드 사용 기록을 찬찬히 살펴보라


 자, 이제 '느긋하게 파악하라'. 당신은 하스스톤을 사용해 편안한 곳에 들어와 손쉬운 게임을 하고 있다. 처음부터 승부욕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 승부욕은 양날의 검 - 처음부터 잔뜩 긴장한 상태로 온갖 걱정에 사로잡힌 채 '승패를 즐기지 못하는' 마음가짐이 계속된다면 세상 그 어느 게임이라도 당신 곁에서 평생게임이 되어줄 수 없다. 투기장이 아닌 연습이나 대전이라면 좀 져도 상관없다(지금은 입문 단계다). 어차피 순위전과 친선전 모두 당신과 비슷한 실력을 가진 사람을 만나도록 매칭 시스템이 짜여져 있고, 당신이 만난 상대방은 결코 만만하지 않을 게 뻔하기 때문이다. 패배했다고 해서 바보가 되는 게 아니라는 말이다. 대전이라면 이기는 것만큼이나 지는 것 또한 당연히 벌어지는 일이고, 하스스톤에는 공개적으로 패배가 기록되지 않아 부담도 없다. 질 땐 지더라도 - 게임 중이라면 화면 좌측의 카드 사용 기록을, 게임 중이 아니라면 내 카드 메뉴에서 다양한 카드의 능력치와 효과들을 살펴보자. 무엇이 어떻게 왜 그렇게 되었는가를 파악해가며 상대방의 전략을 이해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만 느긋한 마음가짐 위에 깊이 또한 더해질 수 있는 것이다. 당신이 대전 취향인지 아닌지, 소질이 있는지 없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 '느긋하게 파악하라'는 충고를 너무 가벼이 여긴다면 심리적인 타격을 입고 금방 게임을 내팽개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확신한다. 이에 블리자드는 관전 기능이나 리플레이 기능을 추가하여 게이머들이 입문부터 통달까지의 가교로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해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실력이 운이다


 운(運). 어려운 단어다. 하지만 똑떨어지는 무언가가 아닌, 만물이 상호작용하는 흐름 정도로 요약해볼 수도 있지 않을까? 게임의 종류에 따라 어떤 요소가 크게 부각되는지는 천차만별이지만 카드게임은 다양한 룰이 존재함에도 운의 비중이 적지 않은 경우가 많다. 하스스톤은 카드게임 중에서도 운의 비중이 상당히 큰 편인데 - 카드팩을 뜯거나 투기장 덱을 구성하는 과정, 상대방을 만나는 과정, 게임을 진행하는 과정 등에서 의지가 개입될 여지 없이 그저 주어지기만 하는 부분들이 게임의 승패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운과 친해지지 않으면 하스스톤과 긴 인연은 못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는가? 혹시 운의 비중이 큰 게임들을 싫어하는가? 하지만 하스스톤이 결코 운으로만 설명될 얄궂은 게임은 결코 아니라고 생각한다.


카드팩 확 찢어발기기


 하스스톤이 쉽고 빠르다는 것은 즉, 영웅의 체력이 높지 않으며 게임을 빨리 끝낼 만한 강력한 카드와 연계 전략이 다수 존재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카드 드로우는 운이다. 아무리 강한 연계 전략을 준비해도 적시에 적절한 카드가 나와줄 가능성은 높지 않다. 혹시 상대방이 지나치게 운이 좋고, 내가 지나치게 운이 나빠 패배했다면 그 판은 똑떨어지는 무언가에 의해 승리를 강탈당한 기분이 듦과 동시에 게임 시스템에 불만 또한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섣불리 상심할 필요는 없다. 운이 좋아 쉽게 승리할 때도 있고, 운이 나빠 황당하게 패배하는 경우도 있고, 서로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맞붙을 때도 있다는 것 - 당신은 지금 만물이 상호작용하는 흐름의 일부가 되어있는 것이다. 당신이 애써 뽑아 갖춰놓은 덱, 이 30장의 우주가 또 다른 30장의 우주와 만나 끊임없이 상호작용한다. 상호작용에는 당신의 의지가 반영된 순서가 적극적으로 개입되며 이기는 경우가 늘어나도록 덱을 조절하는 것 또한 당신의 몫이다. 의지가 승패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들 또한 비중이 크다는 말이다. 반복되는 상호작용으로 흐름을 읽고, 이것을 유지하거나 혹은 바꿔 나가는 것 - '실력이 운이다'. 어느 대전이든 정상급에 있는 실력자들이 운을 크게 탓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었던가? 언젠가 이 명제에 의문과 혼란이 생기게 된다면 다시 '느긋하게 파악하기'로 되돌아가보길 권한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제 실력이 발휘되지 못하는 흐름을 짚어내야지, 다른 탓을 해버리면 끝도 없이 몰락하는 일만 남기 때문이다.


부디 동전 한 닢의 행운을


 혹 엄청난 과금전사(배틀코인 결제에 돈을 아끼지 않는 게이머)를 만나더라도 너무 움츠러들지 말라. 하스스톤은 선잡은 사람에게 쌍피를 헌납해가며 이리저리 끌려 다니기 쉬운 고스톱이 아니다. 마치 포커처럼 - 꼴찌의 반란을 노려볼 만한 게임이라고 생각한다(항상 성공하진 못하겠지만). 물론 다른 카드 게임에 비해 계산할 여지가 많지 않고 진행 속도가 빨라 그만큼 미세하고 깊이 있는 전략 요소들이 쉽게 살아나는 편은 아니지만 앞서 말했듯 덱과 덱이 만나 펼치는 상호작용과 당신의 조절능력에 의미를 두고 '다양한 상대방을 만나본다'는 마음가짐을 갖길 권한다. 블리자드에서도 손패를 다시 덱에 넣어 섞고 원래 가졌던 만큼 다시 드로우(Draw : 덱에서 손패를 가져오는 것) 받는 시스템을 추가하여 손패 운이 너무 나빠 좌절하는 게이머에게 다시 한 번 카드를 바꿔볼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물론 판당 한 번 혹은 덱의 카드 중 하나를 무작위로 버리는 등의 제한 조치도 따라야겠지만). 아무렴 서로 보다 나은 상태에서 대전을 펼치는 것이 재미있지 않겠는가?


습관을 만들어라


 편안하게 하스스톤을 사용한 뒤에 느긋하게 파악하는 시간을 가지며 실력을 운에 반영하는 단계에 도달했는가? 아니면 혹시 입문 단계부터 엄청난 과금전사가 되어 카드팩 마구 개봉하기를 취미 삼아 상대방을 압도해왔는가? 기본 마음가짐이나 취향, 성향에 따라 즐기는 방법은 천차만별이겠지만 투기장에 입장해 승리를 만끽하며 좋은 보상을 얻는 것은 하스스톤 게이머들의 공통 목표일 것이다. 그러나 투기장에 입장하려면 150골드가 필요하다. 배틀코인을 마음껏 결제하는 데에 문제가 없다면 모르겠지만 배틀코인을 결제하지 않고 골드를 모으는 방법은 단 두 가지 - 업적 달성과 퀘스트 완료인데, 업적 달성은 유한하므로 퀘스트 완료를 주로 노리게 될 것이며 바로 이 지점이 중요하다.


2승 정도로 40골드를 줄 때가 좋을 때다


 확실히 투기장은 공정한 게임이 펼쳐지도록 많이 배려된 곳(혹 0승 3패여도 150골드가 아깝다고 생각될 보상을 주진 않는다)이지만, 투기장에 들어갈 골드를 벌기 위해 퀘스트를 수행할 무대인 순위전과 친선전은 과금전사와 숙련자의 강력함에 압도당하기 쉬운 곳이므로(일례로 특정 직업으로 5승을 해야 하는 퀘스트를 완료해보려다 퀘스트 완료는 커녕 연패에 의한 심리적인 타격만 크게 입을 수도 있는 것이다) - 억울함을 달래기 위해 배틀코인을 결제하겠다고 마음먹었거나 퀘스트에 어느 직업이 걸리든 승리를 쌓아나가는 데에 문제가 없다면 이 조언은 필요가 없을 수도 있겠지만, '습관을 만들어라'.  어디든 꾸준한 사람이 승리자다. '하루에 특정 직업 3승' 따위의 일일 목표나, '평일 5일간 150골드 벌어놓기' 같은 주간 목표를 정해놓는 습관을 만들기를 권한다. 어차피 편안하게 즐기기 위해 설치한 게임 아니던가? 자신만의 긍정적인 습관 없이 남과 나를 비교하여 자괴감에 빠지는 습관을 만들거나, 막연한 기대감으로 대전 시작 버튼을 마구 눌러 연패만 쌓아가는 습관을 만들게 되면 웬만큼 강력한 정신력이 아니라면 - 하스스톤도 대전 게임인 이상 당신만 힘들어지는 것이다. 습관을 만들되, 적당한 선에서 즐기고 빠질 수 있는 습관을 만들라는 말이다. 당신이 정말 카드게임 없이는 죽고 못사는 카드게임의 열혈 매니아가 아니라면 - 투기장은 '승부욕을 불태우는 이벤트' 정도로 생각하라. 공정하지 못한(?) 순위전과 친선전에서 산전수전 다 겪어본 당신 - 투기장에서 마음껏 그 내공을 발산해보라. 우리는 한계효용의 법칙(치킨 세 마리를 먹고 배가 부르면 네 마리째는 거들떠도 안 보게 되는)을 노련하게 사용할 필요가 있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전장을 둘러싸고 있는 모방장식들을 활용하는 '습관을 만들어라'. 마우스로 이것저것 눌러보고 반응을 탐색하는 어드벤처게임의 요소를 아기자기하게 잘 버무리는 것은 블리자드 게임의 장점이다. 당신의 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한 방편으로 혹은 행운을 바라는 일종의 공식으로 - 이것들을 만지작거리는 기쁨을 놓치지 않았으면 한다. 혹시 귀를 한 번 만진 뒤에 거기를 한 번 더듬고 글러브 낀 손을 살짝 털어주는 행위를 끝도 없이 반복하는 투수를 본 적이 있는가? 그게 바로 그 투수만의 공식이다. 당신만의 개성 있는 공식은 무엇인가? 혹시나 해서 말하지만 인터넷에 모방장식 요소들만 찾아 정리해놓은 글의 내용이 전부일 거라고 예단하지 말고, 의외로 발견되는 세세한 요소들을 찾아보길 권한다.


함께 늙어가기


 함께 늙어갈 수 있는 게임이 있다는 건 얼마나 멋진 일일까? 정식 출시 전이라 부족한 점들도 많이 보이지만 일단 평생게임으로 입문하기 위한 재미 요소들은 두루 갖춘 하스스톤이다. 이대로 쭉 함께하다 보면 - 수많은 카드들이 새로 추가되며 게이머들의 개성이 더 다양화 될 수도 있을 것이고, 밸런스 관련 문제에 골머리를 앓는 때를 만나게 될 수도 있으며,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룰이 유행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영웅들을 레벨업 시키며 얻은 황금 카드의 숫자 만큼 당신의 플레이도 노련해졌을 것이고, 카드에 담겨있는 세세한 이야기들이 워크래프트 세계관을 당신의 친숙한 고향으로 만들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하스스톤 공식 홈페이지에 가서 '퍼즐 두뇌게임(바둑과 장기의 묘수풀이와 비슷하다)'을 보는 당신의 무릎에 손녀가 쪼르르 달려와 앉는 장면을 떠올려보는 것은 과대망상일까?


마이크 모하임을 찾아라


 위에 줄줄이 적어 내려온 모든 조언들은 사람에 따라 받아들이기 쉬울 수도 있고, 취향에 맞지 않을 수도 있다. 당신이 다른 쓸모 없는 카드를 신비한 가루로 만들어 특정 카드를 목표로 집중 투자하는 스타일인지, 아니면 천천히 하나하나 두루 갖춰나가는 스타일인지 알 수 없지만 - 다양한 스타일의 게이머들과 하스스톤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비록 채팅 기능은 없지만 얼마든지 겸손이나 조롱 등의 의사표시가 가능하다는 것을 이미 눈치채지 않았는가? 하스스톤으로 상대방과 대화한다는 것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


누구와 대화하게 될까?


 바둑을 수담(手談 : 손으로 나누는 대화)이라고 표현하기도 하고, 포커에는 '투페어로 풀하우스 노리는 놈에게 딸을 주지 말라'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대전이란 인생의 축소판과 같다는 뜻일 것이다. 하스스톤 또한 인생의 여러 요소들과 밀접하게 맞닿아있는 게임이라는 것을 부정하기는 어려우리라. 편안하고 손쉽게 즐길 게임에 계속해서 이것저것 억지 의미를 부여해나갈 의도는 아님을 밝히며 - 종이와 펜만 있다면 손쉽게 오목을 즐길 수 있듯, 하스스톤 또한 인터넷에 연결되는 모바일 기기만 있다면 가까운 지인 혹은 다른 누군가와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 비록 오랫동안 쉬게 되더라도 누군가 내게 '하스스톤'을 오랜만에 물어온다면 자연스레 응대가 가능한 친숙한 게임으로 남아주길 바란다. 이상 크게 특별한 것은 없었던 내용들이었으며, 부디 이 글의 내용 외에 자기만의 또다른 노하우가 있다면 댓글로 공유해주시길 부탁드린다. '하스스톤 - 평생이용설명서'도 댓글과 함께 성장해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하스스톤 오픈베타 당시 모 웹진의 상품에 혹해 썼던 글입니다.

'게임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첫 게임기  (2) 2023.12.15
마이크 모하임의 은퇴를 보며  (0) 2018.11.11
펄어비스와 별바람  (0) 2018.01.20
디아블로2의 순환경제  (0) 2014.09.26
부두술사 읽어보기  (0) 2014.09.25
posted by 생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