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과장님, 김 차장님, 소장님과 필요할 때마다 이야기 나누며 업무 처리. 김 차장님이 이런저런 패킷들 수시로 업데이트 해주셔서 그에 맞게 각종 조건 등 갱신한 후 테스트 진행. 많은 부분들이 점점 안정화 되어가니 보기 좋았다. 그동안 썼던 추적용 코드들은 크게 한 번 정리했다. 하트 이펙트 붙이기는 문 과장님이 프리팹 구성이나 스크립팅을 재사용성 높게, 접근하기 편하게 잘 만들어 두셔서 나는 거진 갖다 쓰기만 한 느낌이다. 모바일 컨버전 테스트도 진행했고, 패킷 관련해선 콜백 메소드에 들어갈 껍데기에 계산용 코딩 곁들여 놨다. 예전 류 과장님은 이벤트 드리븐을 배척하셨었는데(전임자 코드에 크게 데였던 경험이 있으셔서), 문 과장님은 필요할 때 쓰자는 주의셔서 좋다. 이벤트 핸들러에 람다 붙이면서 편하게 가는 방향을 고민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 LINQ는 아직 공부가 제대로 안 돼있는 상황이니 까불지 말아야지. 일하던 중에 - 나누기 보단 곱하기가 빠르다는데 - 나누기를 곱하기로 바꾸고 형 변환을 하느냐, 아니면 그냥 나누기를 쓰느냐 선택의 기로에서 후자를 선택했다. 이건 테스트를 해봐야 확실히 알 것 같다(별로 중요한 건 아니지만 집에서 해봐야겠다). 오늘 빌드 한다는 이야기가 나와서 일단 퇴근 대기 - 아무래도 오늘은 무리인 것 같다며 문 과장님이 소장님께 양해 구하셨고, 나는 SVN에 커밋 후 김 차장님에 이어 7시 45분 쯤 소장님, 문 과장님, 이 사원님에게 인사 드리고 퇴근.
점심은 문 과장님, 이 사원님과 함께 중국집. 나는 짬뽕 곱배기 먹었다. 오후에는 초콜릿 하나. 문 과장님은 병원 가보니 그냥 염증었다고 하시네. 그래픽팀 김 사원님은 어제가 마지막이 맞았던 듯하다. 자세한 사정이야 내가 모르지만, 트렐로에 올라온 작업물 보니 혼자 남은 최 사원님과 퀄리티 차이가 꽤 나던데. 음. 어쨌든 잘 하는 사람이 남았으니 다행이다. 사회는 참 냉엄하지.
오후에 소장님이 마케터님에게 내일 QA 업무 가능하냐고 하시던데, 마케터님 순간 놀라셔서 할머니와 약속 있다고(하하하) 하시더라는. 소장님 지금 빨리 빌드/테스트 하고 업데이트 된 버전 올리고 싶으신 모양이다. 그래도 휴일은 휴일인데, 마케터님 얼마나 놀라셨을까. 입장 바꿔서 내가 소장님 자리였으면 집에서 두 다리 뻗고 잠이나 제대로 잤을까 싶다. 인건비는 나가지, 원하는 만큼 안정화 및 컨텐츠 추가는 더디지. 수시로 몇 명 접속해서 얼마나 하나 확인하느라 바빴을 것 같기도 하고, 누가 진짜 필요한 사람인지 고민도 참 많이 했을 듯. 옆동네 어디는 모바일 버전으로 조금씩 재미 보기 시작했다는데, 당장 페이스북에 코가 꿰어있으니 모바일 버전에만 집중할 수도 없는 상황이고. 페이스북은 그 위용이 예전만 못하다는 기사 흘러나오고.
확실히 작년 파견업무 마치고 본사로 복귀하던 시점과 지금을 비교해 보면 서비스가 별반 달라진 게 없는 상태. 그에 비해 사람은 확 줄었고. 음. 어차피 게임 만드는 것이긴 하지만, 아무리 경력자였어도 이쪽 장르와 역사와 추세를 모르는 상태에서 덜컥 만든 구조가 제대로 된 구조였을 리가 없거니와 이사람 저사람 막 손대다가 나간 코드이기도 하다. 더해서 제대로된 리팩토링에 몰두할 시간이 주어졌을 리도 만무하고. 문 과장님 스트레스 많이 받으시는 중인 것 같다. 유니티5에 맞게 과감하게 쳐낼 부분들 쳐내면서 간소화 해야 하는데, 건방진 말일 수도 있겠지만, 문 과장님 요새 일이 많으시니 유니티5를 새롭게 공부하실 시간도 없으셨을 테고. 당장 xml 거쳐서 작동되는 여러 코드들만 봐도 - 데이터 드리븐이 아니라 되려 데이터가 업무 효율을 멋대로 드리블 중. 소장님은 문 과장님이 리팩토링, 내가 컨텐츠 추가하면 되지 않느냐는 눈치시던데 - 이러면 아마 계속 더딜텐데 내가 나서서 뭐라 할 상황도 아니니. 천장에 회반죽 바르면서 지붕에 기와 올리는 사람 따로, 기둥/들보/주춧돌 계속 갈아 끼우는 사람 따로 있으면 그 집이 어떻게 지어지겠나. 그래픽도 중심 잡는 사람 없이 이사람 저사람 막 하다 나가서 전체적인 통일성이나 방향성이 완전히 상실된 상태인데다 퀄리티도 들쭉날쭉. 이래서 UI/UX 까지 겸비한 통찰력 있는 아티스트가 비싼 건가. 사운드는 일단 포기 상태고. 총체적으로 쉽지 않다. 그렇다고 사람 뽑거나 고르는 게 쉬운 것도 아니니 - 월급쟁이가 어쩌면 공무원/공기업에 이어 세 번째로 편한 직업일 수 있겠으나 고용이 불안정해서 - 그래서 다들 통 큰 태원이 형님에게 매 맞아도 좋으니 삼성/엘지 좆까라고 하고 SK 가려고 하는 건가. 어쨌거나 당장의 눈높이로 보자면 부족한 부분들이 있다는 이야긴데, 모두 함께 합심해서 좋은 방향을 찾아나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점점 나아지는 과정에 있는 것 자체가 큰 기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