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오전 7시에 숙소 앞에서 다같이 만난 뒤 어제처럼 몇 팀으로 나뉘어 차 타고 고흥 항공센터로 - 도착 후 간단히 요기한 뒤 업무 시작. 서울과 대전을 오가며 한창 코딩할 때 항공사진으로만 보던 곳 - 특히 활주로 가운데 직접 서보니 기분이 묘했다. 솔직히 교통 불편하고 바닷바람이 상시 부는 곳이라 테스트에 썩 좋은 곳은 아니라는 생각(날씨에 예민한 기체에는)에는 변함이 없지만, 여기저기 논 뿐이라 사방으로 광활하게 뻥 뚫린 기분은 좋았다. 날이 무척 더워 피부는 빨갛게 익어버렸는데, 그나마 사람들이 들락날락하는 작업용 트레일러 안에 에어컨이 나오고 있어 그래도 다행. 모 대학교에서 지원 오신 분들이 가져오신 비싼 기체도 구경해보고. 다른 협력업체 분들과 UFO도 목격 - 날개가 따로 안 보이는 동그란 기체가 높게 날아다녔다. 이런저런 오전 테스트들을 마무리한 뒤 더위에 지친 몸을 이끌고 냉면 맛집(관산식당)이라는 곳으로 이동해 점심 먹었다. 처음엔 맛을 잘 몰랐는데, 육수 얼음이 제대로 녹아들고 나니 진정한 맛이 느껴지기 시작 - 인구 얼마 되지도 않는 동네에 사람들이 계속 줄 서서 먹었을 정도니. 오후에는 정 부장님과 함께 야외 테스트 잠깐 진행한 후 센터 안 공간에서 표준안 초안 작업했다. KAI에서 오신 분들은 덩치 좀 있는 기체를 사람들이 질질 끌고 나가서는 최고로 더울 때 야외 작업하시던데, 햇빛이 약간 죽은 뒤에 작업하던 항우연 관계자 분들도 엄청 지치신 듯 - 오리고기로 저녁 먹을 땐 다들 피곤해 보이셨다(엄청 고생 많으셨다). 숙소는 어제 묵었던 곳의 같은 방으로 잡았고, 정 부장님과 간식거리 사온 뒤 헤어졌다. 이틀이 순식간에 흘러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