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V 프로젝트 관련 기술 조사 시작. 사실 이미 모처에서 몇 백억 들여 만든 게 있긴 한데, 작년에 에트리 유 박사님과 이런저런 모임 대화 중에 들었던 이야기는 - 한쪽에선 이거 이제 버려야 된다고 하고, 다른 한쪽에선 여기저기 홍보좀 더 하자며 욕심 낸다고 하고 - 오늘 시간 내어 이리저리 살펴보니 왜 못떴는지(혹시 잘나간다면 죄송) 핵심적인 문제들을 알 것 같았다. 그리고 아직 이 핵심적인 문제들을 해결하는 기술은 등장하지 않았다. 어쨌든 회사 입장에선 최소한 비슷한 지점까지 도달된 기술을 확보하고 싶은 모양. 생각난 김에 에트리 유 박사님과도 메일로 안부 주고받았다.
오전내내 회의로 바쁘시던 W 상무님 오후에 갑자기 오셔서는 아직 일 주신 것도 없으신데 내가 전혀 다른걸 보고 있다느니 왈가왈부 하셔서 내심 의아했던 일도 있었다. 방침만 주고 놔두던, 아니면 명확한 지시를 하던 - 새로 업무를 준다고 하셨으면 뭔가를 주기라도 한 다음에 뭐라 말씀을 꺼내시지. 그러고 보면 K 부장님 입사 후에 얼굴 울그락불그락 하다 나가시고, 두 명 묶어서 인력장사로 들어가려던 쪽은 일 부러졌고 - 덕분에 나도 포지션이 애매해졌나(와서 보니 다 웹 개발자 아니면 DBA인데, 내가 왜 여기있지). 몇 달 전부터 신경쓰셨을텐데 요즘 기분이 좋으실 리가 없을테니 당분간 조심해야겠다.
점심은 쭈삼두루치기 먹었고, 식후 엘레베이터에서 부착물로 인지했던 수면카페라는 곳을 찾아봤으나 이제는 망해서 없어진 듯했다. 망한 이유를 찾으면 그 이유가 열 개고, 잘 될 이유를 찾으면 또 그 이유가 열 개고. 사무실로 돌아와서는 제빙기 씻어두었다.